【評 唱】
황벽신장칠척黃檗身長七尺 황벽(?~850)스님은 7척의 키에다
액유원주額有圓珠 이마에는 둥근 구슬이 있었으며
천성회선天性會禪 천성적으로 선禪을 잘도 이해했었다.
사석유천태師昔遊天台 황벽스님이 지난날 천태산에 유람하다가
로봉일승路逢一僧 길에서 한 스님을 만나
여지담소與之談笑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여고상식如故相識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 익히 알았던 사이처럼 친숙해졌다.
숙시지목광사인熟視之目光射人 그를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는 사람을 쏘아보는 광채가 있고
파유이상頗有異相 매우 남다른 용모가 있었다.
내해행乃偕行 그와 함께 길을 가다가
속계수폭창屬溪水暴漲 시냇물이 불어나게 되어
내치장연립이지乃植杖捐笠而止 지팡이를 세워놓고 삿갓을 벗고서 멈추게 되었다.
기승솔사동도其僧率師同渡 사왈師曰 청도請渡
그 스님이 황벽스님을 이끌고 함께 물을 건너려 하자 스님이 그에게 “건너가라”고 하니
피즉건의섭파彼即褰衣躡波 여리평지如履平地
그는 곧 옷을 걷어 올리고 물을 밟고 건너는데 마치 평지를 밟는 듯하였다.
회고운回顧云 도래도래渡來渡來
그가 뒤돌아보면서 “어서 건너오시오, 건너오시오”하고 말하니
사돌운師咄云 스님이 꾸짖으면서 말하였다.
저자료한這自了漢 “이 너만을 아는 놈[自了漢 남을 인도하려는 願이 없는 자]아!
오조지날괴吾早知捏怪 내 일찍이 괴이한 짓을 하는 놈인 줄 알았더라면
당작여경當斫汝脛 네 놈의 다리몽둥이를 부러뜨려 놓았을 것을‧‧‧”
기승탄왈其僧歎曰 이에 그 스님은 탄식하며 말하였다.
진대승법기真大乘法器 “참으로 대승다운 법기法器이시다.”
언흘불견言訖不見 그는 말을 마치고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초도백장初到百丈 장문운丈問云 처음 백장百丈에 이르렀더니 백장스님이 물었다.
외외당당巍巍堂堂 종십마처래從什麼處來
“우람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어느 곳에서 왔는가?”(“무슨 일로 왔는가?”)
벽운檗云 외외당당종령중래巍巍堂堂從嶺中來 “외외당당하게 영중에서 왔습니다.”
장운丈云 래위하사來為何事 “무엇하러 왔는가?”
벽운檗云 불위별사不為別事 “일이 있어서 온 것은 아닙니다.”
백장심기지百丈深器之 백장스님은 그를 큰 그릇으로 여겼는데
차일사백장次日辭百丈 장운丈云 그 이튿날 하직을 고하자 백장스님이 말하였다.
십마처거什麼處去 “어디로 가려는가?”
벽운檗云 강서례배마대사거江西禮拜馬大師去 “강서 땅 마조스님을 찾아뵈려고 합니다.”
장운丈云 마대사이천화거야馬大師已遷化去也 “마조스님은 이미 돌아가셨네.”
니도황벽임마문你道黃檗恁麼問 그대는 말해보라, 황벽이 이처럼 물은 것은
시지래문是知來問 시부지래문是不知來問 알고서 물은 것인지 모르고서 물은 것인지.
각운卻云 황벽스님이 문득 말하였다.
모갑특지거례배某甲特地去禮拜 “제가 일부러 가서 찾아뵈려 했더니만
복연천박福緣淺薄 복이 없고 인연이 적어
불급일견不及一見 미처 한 번 뵙지를 못했군요.
미심평일유하언구未審平日有何言句 평소에 어떠한 말씀이 계셨습니까?
원문거시願聞舉示 바라옵건대 말씀해주십시오.”
장수거재참마조인연丈遂舉再參馬祖因緣
백장스님이 드디어 두 차례 마조馬祖스님을 참례했던 인연을 들어 말해주었다.
조견아래祖見我來 편수기불자便豎起拂子
“마조스님께서 내가 온 것을 보시고 (인사를 받으려고) 佛子를 곧추 세우시길래
아문운我問云 즉차용即此用 리차용離此用
내가 ‘불자로서의 작용입니까, 아니면 이를 떠난 작용입니까?’라고 물었더니
조수괘불자어선상각량구祖遂掛拂子於禪床角良久
마조스님께서는 마침내 禪床 모서리에 불자를 걸어놓고 한참 동안 말이 없으시다가
조각문아祖卻問我 갑자기 나에게 말씀하셨지.
여이후고량편피汝已後鼓兩片皮 여하위인如何為人
‘그대는 이 뒤에 두 입술을 나불거리면서 어떻게 사람을 교화하려는가?’ 라고
아취불자수기我取拂子豎起 내가 불자를 빼앗아 곧추세웠더니
조운祖云 즉차용即此用 리차용離此用
마조스님께서 ‘불자로서의 작용인가, 이를 떠난 작용인가?’하고 되묻기에
아장불자我將拂子 괘선상각掛禪床角 내가 선상 모서리에 불자를 걸어놓았더니
조진위일갈祖振威一喝 마조스님은 위엄스럽게 한 차례 소리를 질렀는데
아당시직득삼일이롱我當時直得三日耳聾 그 소리에 나는 당시 사흘 동안 귀머거리가 되었다네.”
황벽불각송연토설黃檗不覺悚然吐舌
황벽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두려움으로 혓바닥을 쑤욱 내밀자
장운丈云 백장스님이 말하였다.
자이후막승사마대사마子已後莫承嗣馬大師麼
“그대도 이 훗날 마조스님의 법을 계승하지 않겠는가?”
벽운檗云 황벽스님이 대답했다.
불연不然 금일인사거今日因師舉 득견마대사대기대용得見馬大師大機大用
“싫습니다. 오늘 스님께서 말씀해주셔서 마조스님의 대기대용을 알았습니다.
약승사마사若承嗣馬師 타일이후상아아손他日已後喪我兒孫
만일 마조스님을 그대로 따라했다가는 반드시 뒷날 나의 자손이 없어질 것입니다.”
장운丈云 백장스님이 말했다.
여시여시如是如是 견여사제見與師齊 감사반덕減師半德
“그럼 그렇지! 견처가 스승과 똑같으면 스승의 덕을 반감시키지.
지과어사智過於師 방감전수方堪傳授
지혜가 스승보다 뛰어나야 만이 비로소 전수傳受할만하다.
자금견처완유초사지작子今見處宛有超師之作
이제 그대의 견처가 완연히 스승을 초월한 작용이 있구나.”
제인차도諸人且道 여러분은 말해보라,
황벽임마문黃檗恁麼問 황벽스님이 이처럼 물었던 것은
시지이고문야是知而故問耶 알고서도 고의로 물은 것인지
시부지이문야是不知而問耶 모르고서 물은 것인지.
수시친견타가부자행리처시득須是親見他家父子行履處始得
모름지기 그들 부자간이 행한 곳을 몸소 보아야만 한다.
황벽일일우문백장黃檗一日又問百丈
황벽스님이 하루는 또다시 백장스님께 여쭈었다.
종상종승從上宗乘 여하지시如何指示
“위로부터 전해오는 종승宗乘을 어떻게 보여주시겠습니까?”
백장량구百丈良久 백장스님이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벽운檗云 황벽스님이 다시 말하였다.
불가교후인단절거不可教後人斷絕去 “앞으로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백장운百丈云 장위여시개인將謂汝是箇人
백장스님은 “그대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말하려 했었는데‧‧‧” 하고는
수내기입방장遂乃起入方丈 드디어 일어나서 방장실로 들어가 버렸다.
벽여배상국위방외우檗與裴相國為方外友
황벽스님은 상공 배휴(797-870)거사와 방외方外의 벗이었다.
배진완릉청사지군裴鎮宛陵請師至郡 배휴거사가 완릉宛陵 지방을 다스리면서
이소해일편以所解一編 스님을 군郡에 초청하여 자기가 이해한 것을 책으로 엮어
시사示師 스님에게 내보이자
사접치어좌師接置於座 략불피열略不披閱
스님은 이를 받아 좌석 옆에 두고는 조금도 펴보지를 않았다.
량구내운良久乃云 한참 말없이 있더니만 배휴거사에게 물었다.
회마會麼 “알았느냐?”
배운裴云 불회不會 “모르겠습니다.”
벽운檗云 약편임마회득若便恁麼會得 유교사자猶較些子
“만약 이처럼 알 수 있다면 그래도 조금은 다 낫다 하겠지만
약야형어지묵若也形於紙墨 하처경유오종何處更有吾宗
만약 종이나 먹으로 표시한다면 어찌 나의 종지라 하겠는가?”
배내이송찬운裴乃以頌贊云 배휴거사가 이에 송을 지어 찬탄하였다.
자종대사전심인自從大士傳心印 마조스님에게 심인心印을 전수 받으시니
액유원주칠척신額有圓珠七尺身 이마엔 둥근 구슬 키는 칠척
괘석십년서촉수掛錫十年棲蜀水 십여 년간 촉수蜀水에만 계시다가
부배금일도장빈浮盃今日渡漳濱 작은 배로 이제 장수漳水(지금의 강서성)를 건너시네.
팔천룡상수고보八千龍象隨高步 팔천의 용상龍象 대덕들이 높은 행실을 뒤따라
만리향화결승인萬里香花結勝因 만리에 향기로운 꽃 좋은 인연 맺었어라.
의욕사사위제자擬欲事師為弟子 스승으로 섬기며 제자 되려 하는데
부지장법부하인不知將法付何人 장차 불법을 누구에게 부촉하실는지‧‧‧
사역무희색운師亦無喜色云 스님은 여전히 아무런 기뻐하는 빛이 없이 게송으로 답하셨다.
심여대해무변제心如大海無邊際 마음은 큰 바다처럼 가이없으니
구토홍련양병신口吐紅蓮養病身 입으로 붉은 연꽃 토하여 병든 몸을 고치네.
자유일쌍무사수自有一雙無事手 원래부터 할 일 없는 손 가지고
부증지읍등한인不曾祇揖等閑人 일찍이 읍한 적이 없는 한가로운 사람이구려.
벽주후檗住後 기봉초준機鋒峭峻 황벽스님이 주지된 이후 기봉機鋒이 매우 높았다.
림제재회하臨濟在會下 임제臨濟스님이 황벽스님의 회하에 있을 때
목주위수좌睦州為首座 목주睦州스님이 수좌로 있었는데
문운問云 목주스님이 임제스님에게 물었다.
상좌재차다시上座在此多時 하불거문화何不去問話
“오랫동안 여기에 있었으면서도 왜 법을 물으러 가지 않는가?”
제운濟云 교모갑문십마화즉득教某甲問什麼話即得
“제가 무슨 말을 물었으면 되었겠습니까?”
좌운座云 하불거문여하시불법적적대의何不去問如何是佛法的的大意
“왜 가서 ‘어떤 것이 불법의 뚜렷한 대의大意입니까?’하고 묻지 않는가?”
제편거문濟便去問 삼도피타출三度被打出
임제스님은 바로 가서 이를 물었으나 세 차례나 두들겨 맞기만 하고 나왔다.
제사좌왈濟辭座曰
임제스님은 수좌를 하직하면서 말하였다.
몽수좌령삼번거문蒙首座令三番去問 피타출被打出
“수좌께서 시키신 대로 세 번씩이나 가서 질문하였다가 두들겨 맞고 쫓겨나니,
공인연부재저리恐因緣不在這裏 아마 여기에 인연이 없지 않나 생각됩니다.
잠차하산暫且下山 잠시 하산할까 합니다.”
좌운座云 자약거수사화상거방가子若去須辭和尚去方可
“그대가 가려면 꼭 스님께 인사를 드리고 떠나는 게 좋겠네.”
수좌예거백벽운首座預去白檗云 그리고 수좌는 미리 가서 황벽스님에게 말하였다.
문화상좌問話上座 심불가득甚不可得 “질문했던 상좌는 매우 얻기 어려운 인물입니다.
화상하불천착교성일주수거和尚何不穿鑿教成一株樹去
스님께서는 어찌하여 땅을 파서 한 그루의 나무를 길러
여후인위음량與後人為陰涼 후인들에게 시원한 그늘이 되게 하질 않으십니까?”
벽운檗云 오이지吾已知 “나도 알고 있다.”
제래사濟來辭 벽운檗云 임제스님이 찾아와 하직을 하자 황벽스님은 말하였다.
여부득향별처거汝不得向別處去 “그대는 다른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직향고안탄두直向高安灘頭 견대우거見大愚去
곧바로 고안高安 여울가의 대우大愚스님을 뵙도록 하여라.”
제도대우濟到大愚 수거전화遂舉前話
임제스님이 대우스님에게 이르러 드디어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어 말 하면서
부지모갑과재십마처不知某甲過在什麼處
“저의 허물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하자
우운愚云 대우스님이 말했다
벽여마로파심절檗與麼老婆心切 “황벽스님이 그처럼 노파심이 간절하여
위니철곤為你徹困 그대를 위하여 사무치게 수고를 했는데도
갱설십마유과무과更說什麼有過無過 다시 무슨 허물이 있고 없는 것을 말하느냐?”
제홀연대오운濟忽然大悟云 임제스님은 홀연히 크게 깨치고 말하였다.
황벽불법무다자黃檗佛法無多子 “황벽스님의 불법이란 참으로 핵심을 찌르는[無多子]것이구나.”
대우추주운大愚搊住云 대우스님은 멱살을 움켜쥐고 말하였다.
니적래우도유과你適來又道有過 “네가 아까는 허물이 있다 없다 말하더니만
이금각도불법무다자而今卻道佛法無多子 이제는 도리어 불법이 단적이다라고‧‧‧”
제어대우협하濟於大愚脅下 축삼권𡎺三拳
임제스님이 대우스님의 갈비 아래를 주먹으로 세 번 치자
우척개운愚拓開云(쌓을 축𡎺) 대우스님이 밀리면서 말하였다.
여사황벽비간아사汝師黃檗非干我事 “네 스승은 황벽스님이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일일벽시중운一日檗示眾云 하루는 황벽스님이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우두융대사牛頭融大師 횡설수설橫說豎說
“우두법융牛頭法融스님이 자유자재하게 이리저리 말하지만
유미지향상관렬자재猶未知向上關捩子在
아직도 향상向上의 핵심을 모르고 있다.”
시시석두마조하선화자是時石頭馬祖下禪和子 당시에 석두石頭․마조馬祖스님의 제자들이
호호지설선설도浩浩地說禪說道 너저분하게 선을 말하고 도를 말하였는데
타하고각여마도他何故卻與麼道 그는 무엇 때문에 이처럼 말하였을까?
소이시중운所以示眾云 그러므로 대중 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등제인진시당주조한汝等諸人盡是噇酒糟漢
“너희들은 모두가 술 찌꺼기나 먹고 만족하는 놈들이다.
임마행각恁麼行腳 취소어인取笑於人
이처럼 행각하였다가는 사람들에게 비웃음이나 당할 것이다.
단견팔백일천인처편거但見八百一千人處便去
다만 팔백 명 또는 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만을 보고서
(그곳에 유명한 선사가 있는 줄 알고) 모여 있으니
불가지도열료야不可只圖熱鬧也 시끌벅적대는 곳을 도모해서는 안 된다.
가중총사여여차용이可中總似汝如此容易 만일 모두가 그대들처럼 이렇게 쉽게 생각한다면
하처갱유금일사야何處更有今日事也 어느 세월에 깨칠 날이 있겠는가?”
당시애매인唐時愛罵人 당나라 시대에는 사람을 꾸짖을 때
작당주조한作噇酒糟漢 ‘술지게미나 먹고 만족하는 놈’이라는 말을 즐겨 썼다.
인다환작황벽매인人多喚作黃檗罵人 사람들은 흔히들 황벽스님이 사람을 꾸짖었다고 말하지만
구안자자견타락처具眼者自見佗落處 안목을 갖춘 자는 그 핵심을 스스로 볼 것이다.
대의수일구大意垂一鉤 조인문釣人問
분명한 의도는 낚시를 드리워 대중들의 질문을 낚으려는 것이다.
중중유불석신명저선화眾中有不惜身命底禪和 대중 가운데에 목숨을 돌보지 않는 선객이 있어
편해임마출중문타도便解恁麼出眾問他道
이처럼 대중 가운데서 나와 그에게 질문하리라는 것을 알았다.
지여제방광도령중只如諸方匡徒領眾 우작마생又作麼生
“여러 총림에서 대중을 지도하고 있는데 무슨 말씀이십니까?”했다.
야호일찰也好一拶 그것 참 한 차례 잘 내질렀다.
저로한과연분소불하這老漢果然分疏不下 편각루두운便卻漏逗云
이 늙은이는 생각했던 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속셈을 드러내며
부도무선不道無禪 지시무사只是無師
“선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사가 없다고 했다”고 하였다.
차도의재십마처且道意在什麼處 말해보라, 그 뜻이 어디에 있는가?
타종상종지佗從上宗旨 그의 위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종지는
유시금有時擒 유시종有時縱 때로는 사로잡고 때로는 놓아주며
유시살有時殺 유시활有時活 때로는 죽이고 때로는 살리며
유시방有時放 유시수有時收 때로는 놓고 때로는 거두기도 한다.
감문제인敢問諸人 작마생시선중사作麼生是禪中師
감히 여러분에게 묻노니 무엇이 선禪에서 스승인가?
산승임마도山僧恁麼道 이시화두몰각료야已是和頭沒卻了也
산승이 이처럼 말한 것도 이미 머리까지 흠뻑 빠진 것이다.
제인비공재십마처諸人鼻孔在什麼處 여러분의 콧구멍은 어디에 있는가?
량구운良久云 한참 동안 잠잠히 있다가 (원오스님은) 말하였다.
천각료야穿卻了也 “코뚜레를 뚫려버렸느니라.”
►속屬 봉逢. 만나다.
►치장植杖 ‘심을 식, 둘 치植’ (의지할 의, 기이할 기倚) (설 립, 자리 위立)
지팡이를 땅에다 꽂고서 김을 매는 것을 말한다.
공자의 제자 자로子路가 하조장인荷蓧丈人을 만나 공자의 행방을 묻자
공자를 조롱하는 말을 하고는
치기장이운植其杖而芸 지팡이를 꽂고서 계속 김을 맸다/<論語 微子>
►자료한自了漢 오직 자신만의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선 수행자(소승)
지고자기수행只顧自己修行 다만 자기의 수행만 돌아보고
이사호부존제세리인而絲毫不存濟世利人 실 터럭만큼도 세상을 건지고 사람을 이롭게 하거나
혹교화타인지념자或敎化他人之念者 혹은 타인을 교화할 생각이 있지 않는 자
역유이지위소승수행자지폄칭亦有以之爲小乘修行者之貶稱
또한 이로써 소승小乘 수행자의 폄칭貶稱으로 삼음이 있다.
►날괴捏怪 낮도깨비. 기괴한 행동.
►법기法器 법의 그릇이 큰 사람. 불법의 가르침을 받기에 족한 사람
범능수행불도자凡能修行佛道者 칭위법기稱爲法器
무릇 능히 불도를 수행할 만한 자를 일컬어 법기라 함.
►백장百丈 백장회해百丈懷海(720-814) 사마조도일嗣馬祖道一 26則 참고
►외외당당巍巍堂堂 산이 높고 우뚝하여 웅대한 모양.
용모장위모容貌莊偉貌 용모가 장위莊偉한 모양.
형용대장부상形容大丈夫相 대장부상大丈夫相을 형용.
►미심未審 도대체 ~했는가?
►령중嶺中 영남嶺南 령표嶺表.
광동광서량광지지廣東廣西兩廣之地 광동ㆍ광서 양광兩廣의 지역.
►천화遷化 이 세상에서 교화할 인연이 끝나서 다른 세상에 교화하려 간다는 뜻으로
高僧의 죽음을 이르는 말.
략작화略作化 생략하여 화化로 쓴다.
지승려지시적指僧侶之示寂 승려의 시적示寂을 가리킴.
유천이화멸지의有遷移化滅之義 옮겨 이동하여 화멸化滅하는 뜻이 있음.
혹위유덕지인或謂有德之人 혹은 이르기를 덕이 있는 사람이
어차토교화중생지연이진於此土敎化衆生之緣已盡
이 국토에서 중생을 교화할 인연이 이미 다하매
이천이어타방세계而遷移於他方世界 화도중생化度衆生
다른 방면의 세계로 옮겨 이동해 중생을 화도化度함이라 함.
여열반원적멸도순세귀진등동의與涅槃圓寂滅度順世歸眞等同義
열반涅槃ㆍ원적圓寂ㆍ멸도滅度ㆍ순세順世ㆍ귀진歸眞 등과 같은 뜻임.
재가인在家人도 또한 천화遷化의 말을 씀.
<한서漢書>97上 외척전外戚傳
한무제어리부인졸후漢武帝於李夫人卒後 위기작부爲其作賦
한무제漢武帝가 李夫人이 죽은 후 그를 위해 부賦를 지었다.
홀천화이불반혜忽遷化而不返兮 백방일이비양魄放逸以飛揚
홀연히 천화遷化해 돌아오지 못하나니 혼백魂魄이 방일放逸하여 비양飛揚하는구나.
►인연因緣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關係. 어떤 事物과 關係되는 연줄. 일의 來歷 또는 理由.
선가파기어禪家把機語 선가에선 기어機語나
혹시기응기적행위동작등或示機應機的行爲動作等
혹은 시기응기示機應機의 행위동작行爲動作 등을 잡아서
칭위인연稱爲因緣 인연이라 호칭함.
의동공안意同公案 뜻이 공안公案과 같음.
►선상禪床=선상禪牀. 상牀. 상床.
선상우작승상禪牀又作繩牀 좌선상坐禪牀
선상禪牀은 또 승상繩牀ㆍ좌선상坐禪牀으로 쓴다.
즉이승초혹등卽以繩草或籐 소제지절첩상所製之折疊牀
곧 승초繩草나 혹 등籐으로 제작한 바의 절첩상折疊牀(접이식 상)이니
이기경교以其輕巧 차휴대방편且攜帶方便
그것이 경교輕巧하고 또 휴대하기가 방편方便한지라
고위비구경상휴행지도구故爲比丘經常攜行之道具
고로 비구가 경상經常(平時) 가지고 다니는 도구가 됨.
속십팔물지일屬十八物之一 18물의 하나에 속함.
►량구良久 묵연默然. 침묵沈默.
원의위허구지시간原意爲許久之時間
원래의 뜻은 허구許久(매우 오래)한 시간이 되지만
어선림중於禪林中 전지무언무어지상태轉指無言無語之狀態
선림 중에선 전轉하여 무언무어無言無語의 상태를 가리킴.
►량편피兩片皮 차지구문此指口吻 여기에선 입술(口吻)을 가리킴.
유아치일구골有牙齒一具骨 아치牙齒(이빨)는 일구一具의 뼈며
이타량편피지구耳朶兩片皮之句 량편피兩片皮 이타耳朶(귓불)는 양편피란 句가 있음.
선록다지구문야禪錄多指口吻也 양편피는 선록에서 다분히 입술을 가리킴.
►토설吐舌 차지대경모此指大驚貌 여기에선 크게 놀라는 모양을 가리킴.
►시개인是箇人=시개한是箇漢
의위시일개진정적장부한意謂是一箇眞正的丈夫漢 시일개진정적참선자是一箇眞正的參禪者
뜻으로 이르자면 이 일개의 진정한 장부한이며 이 일개의 진정한 참선자임.
개箇 대사代詞 상당우저나相當于這那 우상당우십마又相當于什麽
개箇는 대사代詞니 저這ㆍ나那에 상당함. 또 십마什麽에 상당함.
►배상국裴相國 배휴指裴休(797-870).
휘휴諱休 자공미字公美
휘가 휴休며 자가 공미公美.
당대맹주제원인唐代孟州濟源人(하남제원河南濟源)
당대唐代 맹주孟州 제원濟源(하남 제원) 사람이며
일작하동문희인一作河東聞喜人(산서문희山西聞喜)
일작一作(다른 1종의 해석) 하동 문희聞喜(산서 문희) 사람이라 함.
장경長慶(821-824)년간거진사年間擧進士 장경(821-824)년 간에 진사에 선발(擧)되었고
대중大中(847-860)년간年間 이병부시랑以兵部侍郞 대중(847-860)년 간에 병부시랑으로서
진동중서문하평장사進同中書門下平章事 동중서문하평장사로 진급進級했음.
후임선무군절도사後任宣武軍節度使 후에 선무군절도사宣武軍節度使에 임용되었고
천소의遷昭義 하동河東 봉상鳳翔 형남등절도荊南等節度
소의昭義ㆍ하동河東ㆍ봉상鳳翔ㆍ형남荊南 등의 절도사로 옮겨 다녔음.
기위인온자其爲人蘊藉 풍도한아風度閒雅 조수엄정操守嚴正
그 사람됨이 온자蘊藉하고 풍도風度가 한아閒雅하며 조수操守가 엄정嚴正했음.
선종상칭기위진유자宣宗嘗稱其爲眞儒者
선종宣宗이 일찍이 그를 칭찬하기를 참다운 유자儒者라 했음.
능문장能文章 해서주미유법楷書遒媚有法
문장에 능하고 해서楷書는 주미遒媚(굳세고 아름다움)하여 법도가 있었음.
수규봉종밀학화엄隨圭峰宗密學華嚴 규봉종밀圭峰宗密을 따라 화엄을 배웠으며
종밀저경소宗密著經疏 매청비휴위지찬서每請斐休爲之撰序
종밀이 경소經疏를 지으면 매번 배휴를 초청하여 서문序文을 짓게 했음.
증영황벽희운어완릉曾迎黃檗希運於宛陵 일찍이 황벽희운을 완릉宛陵으로 맞이하여
공상선도共商禪道 함께 선도禪道를 상량商量하고는
필기기언筆記其言 성완릉집成宛陵集 대행어세大行於世
그 말씀을 필기筆記하여 완릉집宛陵集을 완성했는데 세상에 크게 행함.
무선지제武宣之際 무선武宣(武宗과 宣宗)의 즈음에
불교신조대난佛敎新遭大難 불교가 새롭게 큰 난을 만나자
비휴이중신斐休以重臣 배휴가 중신重臣으로서 나가서
출이익호出而翼護 고불수년간故不數年間 익호翼護한지라 고로 몇 년 안 되는 사이에
불교득부구관佛敎得復舊觀 불교가 구관舊觀을 회복함을 얻었음.
중년이후中年以後 단육식斷肉食 중년中年 이후엔 육식을 끊고
분향송경焚香誦經 분향焚香하고 송경誦經했으며
세칭하동대사世稱河東大士 세칭이 하동대사河東大士임.
저유권발보리심문일권著有勸發菩提心文一卷 저서에 권발보리심문勸發菩提心文 1권과
집희운지어요이성전심법요일권集希運之語要而成傳心法要一卷
희운希運의 어요語要를 모아 이룬 전심법요傳心法要 1권이 있음
/불법금탕편佛法金湯編9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17 전등록傳燈錄12
조정사원祖庭事苑3 구당서舊唐書177 列傳第127
‘상국相國’
전국시대칭위상방戰國時代稱爲相邦 전국시대엔 일컬어 상방相邦이라 했음.
여진국려불위如秦國呂不韋 예컨대(如) 진나라 여불위呂不韋를
한고조류방즉위漢高祖劉邦卽位 한고조 유방劉邦이 즉위하자
위피휘개위상국爲避諱改爲相國 휘諱를 피해 고쳐 상국相國이라 했다.
한조상국최초유소하담임漢朝相國最初由蕭何擔任
한조의 상국은 최초에 소하蕭何가 담임함으로 말미암았다.
/백도백과百度百科
►방외우方外友 방외方外 세외지의世外之義 혹지승도등或指僧道等
사자속인여사문교유왕래士子俗人與沙門交遊往來
내세속이외지우乃世俗以外之友 칭방외우稱方外友. 선림중禪林中
재가지사대부위신임주지치하소작지소在家之士大夫爲新任住持致賀所作之疏
칭방외소稱方外疏/상기전문소류象器箋文疏類
►완릉宛陵
위어안휘성동남양자강남안구릉지대적도시位於安徽省東南揚子江南岸丘陵地帶的都市
안휘성 동남 양자강 남안 구릉지대에 위치하는 도시.
종휘주지항주적교통요지從徽州至杭州的交通要地
휘주徽州로부터 항주杭州에 이르는 교통의 요지.
당대배휴초황벽희운어홍주경덕사唐代裵休招黃檗希運於洪州景德寺
당대 배휴裵休가 황벽희운黃檗希運을 홍주洪州 경덕사景德寺에 초청하여
조석수교이록지朝夕受敎而錄之 조석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그것을 기록하고
편왈완릉록編曰宛陵錄 편編해 가로되 완릉록宛陵錄이라 했다.
우대혜종고출생삭발지又大慧宗杲出生削髮地 또 대혜종고가 출생하고 삭발한 지방임.
►대사大士
보살지통칭야菩薩之通稱也 보살의 통칭.
금지황벽今指黃檗 지금은 황벽을 가리킴.
<한시외전韓詩外傳>曰 한시외전에 가로되
공자여자로자공안연언지孔子與子路子貢顔淵言志
공자가 자로子路ㆍ자공子貢ㆍ안연顔淵과 더불어 지志를 말했다.
위자로왈謂子路曰 용사재勇士哉 자로에게 일러 가로되 용사勇士다.
위자공왈謂子貢曰 변사재辨士哉 자공에게 일러 가로되 변사辨士다.
위안연왈謂顔淵曰 대사재大士哉 안연에게 일러 가로되 대사大士다.
<법화문구기法華文句記>2
대사자大士者 대론칭보살위대사大論稱菩薩爲大士 역왈개사亦曰開士
대사大士란 것은 대론에 보살을 일컬어 대사라 했으며 또 가로되 개사開士라 했다.
사위사부士謂士夫 범인지통칭凡人之通稱 사士는 사부士夫를 일컬음이니 범인凡人의 통칭이다.
이대개간별고왈대등以大開簡別故曰大等 대大로써 간별을 여는 고로 가로되 대大 등이다.
►괘석掛錫=괘석挂錫 승려가 행각 도중에 한 절에 머묾.
행각승인서지우모사원行脚僧人棲止于某寺院 행각하는 승인이 어떤 사원이나
혹기타적의지처或其他適宜之處 혹 기타 적의適宜(적당)한 곳에 서지棲止함을
칭작괘석稱作挂錫 일컬어 괘석이라 함.
석錫 행각승인적주장行脚僧人的拄杖 석錫은 행각하는 승인의 주장자.
►촉수蜀水 개울 이름. 황벽산 부근에 있다
<조정사원祖庭事苑>3
촉수蜀水 재금균주미산현북삼리在今筠州米山縣北三里
촉수蜀水는 지금의 균주筠州 미산현米山縣 북쪽 3리에 있음.
안진서지리지운桉晉書地理志云 진서晉書 지리지地理志를 안험하니 이르되
촉수원출현내소계산蜀水源出縣內小界山 촉수의 수원은 縣內의 소계산에서 나와
동류오백구십리東流五百九十里 입남창현장수합入南昌縣漳水合
동쪽으로 590리를 흘러 남창현南昌縣 장수漳水에 들어가 합한다.
►부배浮盃 ‘잔 배盃’
배盃 차지소주此指小舟 배盃는 여기에선 작은 배를 가리킴.
►장빈漳濱 장수漳水. 강서성에 있는 지명
<벽암록碧巖錄第11則 종전초운種電鈔>云
장수재명남창현漳水在明南昌縣 내고홍주야乃古洪州也
장수漳水는 명明의 남창현에 있으니 곧 옛 홍주洪州다.
►룡상龍象 ‘수행자들’
지룡상각위수상륙상지최유력자指龍象各爲水上陸上之最有力者
용상은 각기 수상과 육상의 가장 유력한 자임을 가리킴.
<조정사원祖庭事苑>1 지도론智度論(3)云
언기력대言其力大 그 힘이 셈을 말하자면
룡龍 수행중력대水行中力大 용은 수행중水行中에 힘이 세며
상象 륙행중력대陸行中力大 코끼리는 육행중陸行中에 힘이 세다 했는데
금이거선석사비지룡상今以鉅禪碩師比之龍象
여금엔 거선석사鉅禪碩師를 용상龍象에 비유함.
(클 거鉅. 클 석碩. 곧 큰 선사와 큰 스님)
►지읍祇揖 읍하다. 고개 숙이다.
공경지작읍恭敬地作揖 공경지恭敬地에 작읍作揖함.
►적적的的 확실確實 진실眞實. 적的은 실야實也.
►천착穿鑿 단련시키다. 재배하다
►고안탄두高安灘頭 강서성 서주의 고안현. 금강 연안에 위치.
지당대대우주처指唐代大愚住處 당대 대우大愚의 주처를 가리킴.
대우사귀종지상大愚嗣歸宗智常 대우는 귀종지상歸宗智常을 이었음.
고안위어금강서남창서부高安位於今江西南昌西部 고안은 지금의 강서 남창南昌 서부에 위치함.
►대우大愚
당대홍주고안대우선사唐代洪州高安大愚禪師 사귀종지상嗣歸宗智常
당대 홍주洪州 고안高安 대우선사니 귀종지상을 이었고
상사마조도일常嗣馬祖道一 지상은 마조도일을 이었음.
대우大愚 산호山號 대우는 산호山號/전등록傳燈錄10
►로파심老婆心
로파자老婆者 칭자비지어稱慈悲之語 취친절정녕지의取親切叮嚀之義
노파란 것은 자비의 말을 일컬음이니 친절하고 정녕叮嚀함의 뜻을 취함.
►무다자無多子 복잡하지 않다. 간단명료하다. 별것 아니다. ‘多子’ 여분, 여유.
몰다소沒多少(얼마 없음) 흔소很少(매우 적음) ‘子’ 조사助詞
►‘쌓을 축𡎺’ 쌓다. 막다.
►우두융牛頭融 우두법융牛頭法融(594-657) 당대승唐代僧
위우두종지개조爲牛頭宗之開祖 세칭우두법융世稱牛頭法融
라융懶融 윤주연릉인潤州延陵人(江蘇鎭江) 속성위俗姓韋
나융懶融. 윤주潤州의 연릉(강소 진강) 사람이며 속성은 위韋.
십구세즉진통경사十九歲卽盡通經史 19세에 곧 경사經史를 다 통했다.
우열반약경偶閱般若經 수귀신불법遂歸信佛法
우연히 반야경을 열람하다가 드디어 불법에 귀의하고 믿었다.
갱입모산의경법사출가更入茅山依炅法師出家
다시 모산茅山에 들어가 경법사炅法師에게 의지해 출가하였고
이십년중二十年中 전정비해 專精匪懈
20년 중에 오로지 정진하며 게으르지 않았다.
정관십칠년貞觀十七年(643) 정관 17년(643)
어우두산유서사북암하별립선실於牛頭山幽棲寺北巖下別立禪室 잠수선관潛修禪觀
우두산 유서사幽棲寺의 북쪽 바위 아래 따로 선실禪室을 세워 가만히 禪觀을 닦았는데
정려사지淨侶四至 백유여인百有餘人
청정한 벗들이 사방에서 이르렀으며 백여 사람이었다.
도신문지道信聞之 왕부소수승찬지돈교법문往付所受僧璨之頓敎法門
도신道信이 이를 듣고 가서 받은바 승찬僧璨의 돈교법문頓敎法門을 부촉하였다.
차후此後 이차산위중심지법계칭위우두종以此山爲中心之法系稱爲牛頭宗
차후에 이 산을 중심으로 한 法系를 우두종으로 일컬었으며
지혜충위지至慧忠爲止 칭우두륙조稱牛頭六祖
혜충慧忠에 이르러 그치게 되었으니 호칭이 우두牛頭 6祖임.
기세성극일시其勢盛極一時 지송대이후점쇠至宋代以後漸衰
그 세력이 한 시대에 성盛함이 지극하다가 宋代에 이른 이후에 점차 쇠미해 졌음
/당고승전唐高僧傳26 전등록傳燈錄4 오등회원五燈會元2
►횡설수설橫說竪說 가로로 말하다가 세로로 말한다는 뜻으로
내용을 알 수 없게 정신없이 떠드는 말이나 행동을 가리킨다.
다방론설多方論說 반부유해反復喩解 다방多方으로 논설하고 반복하여 유해喩解함.
위시전종종방편謂施展種種方便 이르자면 갖가지 방편을 시전施展하고
종횡자재지반부선강불법縱橫自在地反復宣講佛法 종횡자재지에서 반복하여 불법을 선강함.
횡설수설이 오늘날 쓰이는 의미는 본래의 뜻과 다르다.
불교 경전인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홍주황벽희운선사洪州黃檗希運禪師>편에는
중국 당나라 시대 대승불교 고승 황벽 희운 선사의 다음과 같은 일화를 전한다.
희운 선사는 자신의 설법을 들으려 몰려든 대중들에게
"스스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은 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무리가 모이는 곳에
쫓아가 편하게 말을 듣기만 해서는 깨달음이 오지 않는다"고 꾸짖으며
"마대사馬大師의 휘하에 88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정작 마대사의 안목을 이어받은 이는 두세 사람에 불과했다.
우두융대사牛頭融大師 우두산 법융대사法融大師는
횡설수설橫說豎說 이렇게도 말하고 저렇게도 설하지만
유미지향상관려자猶未知向上關棙子 그럼에도 궁극적인 핵심을 모르고 있다
자신의 능력은 제대로 꿰뚫지 못한 채 말만 배워서 주머니에 넣고는 가는 곳마다
자신이 선을 안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그대의 생사를 대신 얻어주기라도 하겠는가.”라 말한다.
여기서 횡설수설은
'여러 가지로 비유를 하거나 예를 들어서
듣는 이로 하여금 쉽게 깨우쳐 이해하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횡설수설은 후대에 오면서 글자 그대로의 뜻에 가깝게 해석하여
일정한 견해를 유지하며 말하는 것이 아닌 가로로 말했다가 세로로 말하는
즉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앞뒤가 들어맞지 않거나 체계가 없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요지를 알 수 없는 말이나 글 등을 가리키게 되었다.
같은 뜻으로 횡수설거橫竪說去, 횡수설화橫竪說話가 있다.
►향상관렬자向上關捩子 선의 핵심, 선의 정수.
►석두石頭 석두희천石頭希遷(700-790) 당대승唐代僧 우칭무제대사又稱無際大師
단주고요인端州高要人(광동고요廣東高要) 속성진俗姓陳
증례륙조혜능曾禮六祖慧能 일찍이 6조 혜능을 참례했고
청원행사위사靑原行思爲師 청원행사靑原行思를 스승으로 삼아
득청원행사지인가得靑原行思之印可 청원행사의 인가印可를 얻었다.
천보天寶(742-755)초년初年 천보天寶(742-755) 初年에
거형산남사居衡山南寺 형산衡山의 남사南寺에 거주했는데
사지동유석상여대寺之東有石狀如臺
사원의 동쪽에 암석이 있어 형상形狀이 돈대臺와 같았으며
내결암기상乃結庵其上 시호석두화상時號石頭和尙
이에 암자를 그 위에 엮은지라 당시에 호하기를 석두화상이라 했다.
시강서이마조위주時江西以馬祖爲主 당시當時에 江西는 馬祖를 主體로 삼았고
호남이석두위주湖南以石頭爲主 호남湖南에선 石頭를 주체로 삼았는데
사방학도다복주어이사지문四方學徒多輻湊於二師之門
사방의 學徒가 많이 두 스님의 문으로 輻湊하였다.
당정원륙년십이월시적唐貞元六年十二月示寂
당 정원貞元 6년 12월에 시적示寂했으니
수구십일壽九十一 랍륙십삼臘六十三 시무제대사諡無際大師
나이는 91이며 승랍은 63. 시호諡號가 무제대사無際大師며
착유참동계著有參同契 초암가각일편행세草庵歌各一篇行世
저서에 참동계參同契ㆍ초암가草庵歌 각 1편篇이 있어 세상에 행함
/송고승전宋高僧傳9 전등록傳燈錄14 오등회원五燈會元5
►호호지浩浩地 몹시 소란스러움. ‘地’ 어조사
►열료熱鬧 여러 사람이 모여 떠들썩함.
형용훤료번성적경상形容喧鬧繁盛的景象
훤뇨喧鬧(떠들썩함)하고 번성한 경상景象(광경. 상황)을 형용.
►선화禪和 참선參禪하는 사람. ‘선화자禪和子’ 선승禪僧을 예사롭게 부르는 말.
선화자선화자지략칭禪和子禪和者之略稱 즉참선자卽參禪者
선화자禪和子, 선화자禪和者의 약칭. 곧 참선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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