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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11칙 垂示

벽암록11칙 황벽당주조한黃檗噇酒糟漢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불조대기佛祖大機 부처님과 조사들의 큰 솜씨를

전귀장악全歸掌握 모두 제 손아귀에 넣고

인천명맥人天命脈 하늘과 사람 온갖 생명들이

실수지호悉受指呼 모두 그의 지시를 받으며

 

등한일구일언等閑一句一言 대수롭지 않은 일구일언으로

경군동중驚群動衆 모든 무리를 놀라 움직이게 하고

일기일경一機一境 일거수일투족으로

타쇄고가打鎖敲枷 사슬을 쳐서 깨고 목에 씌운 칼을 부수며

접향상기接向上機 향상의 길에 있는 이들을 만나면

제향상사提向上事 향상의 일로 이끄는 사람이 있다.

 

차도且道 자, 말해 보아라.

십마인증임마래什麽人曾恁麽來 어떤 사람이 일찍이 그런 일을 해 보였는가를.

 

환유지락처마還有知落處麽 이 말의 가리키는 곳을 이제 알았는가를.

시거간試擧看 시험하여 근거를 들어 보아라.

 

 

부처와 조사의 큰 기틀이 모두 손아귀에 돌아오며

인간계와 천상계의 생명 있는 존재들이 다 지휘를 받는다.

 

무심하게 내뱉는 일언일구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상대에게 베푸는 한 기연 한 경계가 족쇄와 형틀을 쳐부수어 버리며

끝없이 초월해 가는[向上] 솜씨를 가르치고 向上의 일을 드러낸다.

 

말해보라,

어떤 사람이 일찍이 이렇게 했는가를.

 

그 핵심을 아는 사람이 있는가?

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불조대기佛祖大機 3世諸佛과 역대조사들이 펼치는 중생제도를 위한 그 활동력.

►인천명맥人天命脈 6途衆生. 모든 생명체들.

 

►실수지호悉受指呼 모두 지시[指呼]를 받다.

‘指呼’ 지시호환指示呼喚 지시하고 호환呼喚(부르다)함.

 

►등한等閑=등한等閒

자해왈字海曰 등한等閑 소략의疏略義 자해에 가로되 등한等閑은 소략疏略의 뜻이다.

우심상야又尋常也 또 심상尋常이다.

 

►일기一機 눈썹을 치켜뜨고 눈을 깜박이는 등의 표정 하나하나

►일경一境 주장자를 잡고 불자拂子를 세우는 등의 손짓, 몸짓 하나하나

 

►타쇄고가打鎖敲枷 당인當人을 구속하고 있는 쇠사슬과 족쇄 등을 두드려서 알아차리게 하다.

자기 자신이 무엇에 얽매여 있는지 자각하게 하다.

 

유지타파어언지해喩指打破語言知解 속정망념적속박俗情妄念的束縛

어언과 지해知解, 속정俗情과 망념의 속박을 타파함을 비유로 가리킴.

 

►향상기向上機=향상인向上人

감능철저체득제불경계지인堪能徹底體得諸佛境界之人

감내하며 능히 철저하게 제불의 경계를 체득할 사람.

 

►향상사向上事 부처가 되는 일, 깨닫는 일, 또는 돈오頓悟

지선인령오미묘선법指禪人領悟微妙禪法 진입무상지진지경계 進入無上至眞之境界

선인禪人이 미묘한 선법을 영오領悟하여 위없는 지진至眞의 경계에 진입함을 가리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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