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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19칙 本則 評唱

【評 唱】

약향지두상회若向指頭上會 즉고부구지則辜負俱胝

만일 손가락을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한다면 구지俱胝스님을 저버린 것이며

 

약불향지두상회若不向指頭上會

손가락을 가지고 이러니저러니 하지 않는다면

 

즉생철주취상사則生鐵鑄就相似

무쇠로 주조한 것과 같아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리라.

 

회야임마거會也恁麼去 불회야임마거不會也恁麼去 알아도 이와 같고 몰라도 이와 같으며

고야임마거高也恁麼去 저야임마거低也恁麼去 높아도 이와 같고 낮아도 이와 같으며

시야임마거是也恁麼去 비야임마거非也恁麼去 옳아도 이와 같고 그르다 하여도 이와 같을 뿐이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이렇게 말했었다(낙포원안 834-896)

일진재기대지전수一塵纔起大地全收 “한 티끌이 일자마자 대지는 전부 그 속에 들어가고

일화욕개세계편기一花欲開世界便起 꽃 한 송이 피어나니 온 세계가 열리고

일모두사자一毛頭獅子 백억모두현百億毛頭現 사자의 한 털끝에 백억개의 사자가 나타난다.”

 

원명도圓明道 또 원명原明(德山緣密)스님이 말했다.

한즉보천보지한寒則普天普地寒 열즉보천보지열熱則普天普地熱

“추우면 온 천지가 추위 그 자체고 더우면 온 천지가 더위 그 자체이다.”

(차면 온 천지가 모두 차가웁고 뜨거우면 온 천지가 모두 뜨겁다)

 

산하대지山河大地 하철황천下徹黃泉 만상삼라萬象森羅 상통소한上通霄漢

산하대지는 아래로는 황천黃泉에 통하고 삼라만상은 위로는 하늘에 통한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시십마물득임마기괴是什麼物得恁麼奇怪 어떠한 물건이 이처럼 기괴奇怪한가를.

 

약야식득若也識得 불소일날不消一捏 이를 안다면 조금도 힘들일 필요가 없겠지만

약식부득若識不得 애색살인礙塞殺人 알지 못한다면 자기 자신을 질식시킬 것이다.

 

구지화상俱胝和尚 내무주금화인乃婺州金華人 구지스님은 무주婺州 金華 사람이다.

초주암시初住庵時 처음 암자에 주석하고 있을 때

유일니명실제有一尼名實際 실제實際라는 한 비구니가

도암직입到庵直入 구지스님의 암자에 이르러 곧바로 들어오더니

 

갱불하립更不下笠 삿갓도 벗지 않고

지석요선상삼잡운持錫遶禪床三匝云 지팡이를 든 채로 선상을 세 바퀴 돌면서 말하였다.

도득즉하립道得即下笠 “말할 수 있다면 삿갓을 벗겠오.”

 

여시삼문如是三問 구지무대俱胝無對

이처럼 세 차례 질문하였으나 구지스님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니편거尼便去 구지왈俱胝曰 이에 비구니가 떠나가려 하자 구지스님은 말하였다.

천세초만天勢稍晚 차류일숙且留一宿 “날씨가 어두워지니 하룻밤 머물도록 하라.”

니왈도득즉숙尼曰道得即宿 “말할 수 있다면 하룻밤 쉬어가지요.”

 

지우무대胝又無對 구지스님이 또다시 아무런 대답이 없자

니편행尼便行 비구가 바로 떠나버리니

지탄왈胝嘆曰 구지스님은 탄식하였다.

 

아수처장부지형我雖處丈夫之形 이무장부지기而無丈夫之氣

“나는 장부의 모습을 가지고서도 장부의 기상이 없구나.”

 

수발분요명차사遂發憤要明此事 마침내 분발하여 ‘이 일’을 밝히고자

의기암왕제방참청擬棄庵往諸方參請

암자를 버리고 여러 총림의 선지식을 참방하여 법문을 청하려고

 

타첩행각打疊行腳 (신변을) 정리하여 행각을 하리라고 다짐하였는데

기야산신고왈其夜山神告曰 그날 밤 꿈에 산신山神이 나타나 그에게 고하였다.

 

불수리차不須離此 “이곳을 떠날 필요가 없다.

래일유육신보살來日有肉身菩薩 내일 육신보살肉身菩薩이 찾아와서

래위화상설법來為和尚說法 스님을 위하여 설법하실 것이니

불수거不須去 부디 떠나지 마시오.”

 

과시차일果是次日 천룡화상도암天龍和尚到庵

과연 청룡靑龍스님이 그 이튿날 암자에 이르렀다.

 

지내영례胝乃迎禮 구진전사具陳前事

구지스님이 예를 갖추어 맞이하고 전에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말하였다.

 

천룡지수일지이시지天龍只豎一指而示之

천룡스님이 한 손가락을 세워 그에게 보여주자

 

구지홀연대오俱胝忽然大悟

구지스님은 갑자기 완전히 깨쳤다.

 

시타당시정중전주是他當時鄭重專注

이는 당시 그가 정중하고 한결같이 참구[專注]하였기 때문에

 

소이통저이탈所以桶底易脫

통의 밑바닥이 쉽게 빠진 것이다.

 

후래범유소문後來凡有所問 지수일지只豎一指

그 후로는 묻기만 하면 오직 손가락을 세워 보일 뿐이었다.

 

장경도長慶道 장경長慶(859-932)스님은

미식불중포인끽美食不中飽人喫

“맛있는 음식도 배부른 사람에게는 소용없다”하였으며

 

현사도玄沙道 현사玄沙(835-908)스님은

아당시약견我當時若見 요절지두拗折指頭

“내 그 당시에 그 꼴을 보았더라면 손가락을 꺾어버렸을 것이다”하였으며

 

현각운玄覺云 현각玄覺스님은

현사임마도玄沙恁麼道 의작마생意作麼生

“현사스님이 이같이 말한 뜻은 무엇인가?”하였다.

 

운거석운雲居錫云 윤거석 스님이 말했다.

지여현사임마도只如玄沙恁麼道 시긍이是肯伊 시불긍이是不肯伊

“현사스님이 이처럼 말했던 것은 그를 긍정한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인가?

 

약긍이若肯伊 하언요절지두何言拗折指頭

그를 긍정했다면 무엇 때문에 그의 손가락을 꺾어버렸으리라고 말했으며

 

약불긍이若不肯伊 구지과재십마처俱胝過在什麼處

그렇지 않다면 구지스님의 허물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선조산운先曹山云 조산본적曹山本寂(840-901)스님이 말했다.

구지승당처망로俱胝承當處莽鹵 “구지스님이 알아차린 것은 거칠다.

지인득일기일경只認得一機一境 그것은 한 기틀, 한 경계만을 알았을 뿐,

일등시박수무장一等是拍手撫掌 (당시의 선지식들이)하나같이 손뼉을 치는 것이었으나

견타서원기괴見他西園奇怪 (그 중에서도)저 서원西園스님은 기괴하다.”

 

현각우운玄覺又云 현각 스님은 또다시 말하였다.

차도구지환오야미且道俱胝還悟也未 “말해보라, 구지스님은 깨달았을까? 못 깨달았을까?

 

위십마승당처망로為什麼承當處莽鹵

깨쳤다면 무슨 까닭에 그가 안 것이라곤 거칠다고 했으며

 

약시불오若是不悟 깨치지 못했다면

우도평생又道平生 지용일지두선부진只用一指頭禪不盡

왜 또한 평생토록 한 손가락으로 禪을 써도 다 쓰지 못했다고 말했을까?

 

차도조산의재십마처且道曹山意在什麼處

말해보라, 조산스님의 뜻은 어디에 있을까?”

 

당시구지當時俱胝 실연불회實然不會

당시에 구지스님은 실은 알지 못했었다.

 

급호도타오후及乎到他悟後 범유소문凡有所問 지수일지只豎一指

그러다가 그가 깨친 뒤엔 묻기만 하면 한 손가락을 세웠다.

 

인십마因什麼 천인만인千人萬人 라롱부주羅籠不住

무엇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그를 묶으려 해도 묶지 못하며

 

박타불파撲他不破

그를 쳐부수려 해도 깨뜨리지 못했을까?

 

이약용작지두회爾若用作指頭會

그대들이 만일 손가락 그 자체를 가지고 알려고 한다면

 

결정불견고인의決定不見古人意

결코 옛사람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저반선이참這般禪易參 지시난회只是難會

이러한 선禪은 참구하기는 쉽지만 깨닫기는 어렵다.

 

여금인재문착如今人纔問著 요즈음 사람들은 묻기만 하면

야수지수권也豎指豎拳 손가락을 세우고 주먹을 불끈 드는데

지시롱정혼只是弄精魂 이는 망상분별일 뿐,

 

야수시철골철수也須是徹骨徹髓 모름지기 뼛속에 사무친

견투시득見透始得 투철한 견해가 있어야만 한다.

 

구지암중유일동자俱胝庵中有一童子 구지스님의 암자에 한 동자가 있었다.

 

어외피인힐왈於外被人詰曰 바깥에서 어느 사람에게

화상심상이하법시인和尚尋常以何法示人

“스님께서는 평소에 어떤 법으로 사람들을 지도하시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동자수기지두童子豎起指頭 손가락을 일으켜 세웠다.

귀이거사사歸而舉似師 구지가 돌아오자 자기가 한 행동을 말씀드렸다.

 

구지이도단기지俱胝以刀斷其指 동자규환주출童子叫喚走出

구지스님은 칼로 그의 손가락을 잘라버리니, 동자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쳤다.

 

구지소일성俱胝召一聲 동자회수童子回首

구지스님이 소리를 질러 동자를 부르니 동자는 머리를 돌렸다.

 

구지각수기지두俱胝卻豎起指頭 동자활연령해童子豁然領解

이에 구지스님이 문득 손가락을 곧추세우니 동자는 훤히 깨치게 되었다.

 

차도견개십마도리且道見箇什麼道理

말해보라, 동자는 무슨 도리를 보았는가를.

 

급지천화及至遷化 위중왈謂眾曰

구지스님은 입적하는 즈음에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오득천룡일지두선吾得天龍一指頭禪

“나는 천룡스님의 한 손가락의 선禪을 깨치고서

 

평생용부진平生用不盡 요회마要會麼

평생토록 사용했으나 다 쓰지 못하였다. 알겠느냐?”하고

 

수기지두편탈거豎起指頭便脫去

손가락을 곧추세운 후 탈연히 입적하셨다.

 

후래명초독안룡後來明招獨眼龍 문국태심사숙운問國泰深師叔云

후에 애꾸눈 명초용明超龍이 국태심國泰深 사숙師叔에게 말했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이 이르기를

구지지념삼행주俱胝只念三行咒 ‘구지스님은 단지 세 줄[三行]밖에 주문을 못 외웠는데도

편득명초일체인便得名超一切人 그의 명성은 많은 사람들보다도 뛰어났다’고 하였는데

작마생여타념각삼행주作麼生與他拈卻三行咒 어떤 것이 그가 외운 세 줄의 주문[三行呪]입니까?”

 

심역수기일지두深亦豎起一指頭 심深 또한 한 손가락을 세웠다

초운招云 명초스님은 말하였다.

 

불인금일不因今日 쟁식득저과주객爭識得這瓜州客

“오늘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먼 타국에서 온 과주객瓜州客(知音人)을 알 수 있었겠는가?”

 

차도의작마생且道意作麼生 말해보라, 그 뜻이 무엇인가를.

 

비마평생祕魔平生 지용일차只用一杈

비마秘魔(817-888)스님은 일생 동안 나무집게 하나만 사용하였고

 

타지화상범유소문打地和尚凡有所問 지타지일하只打地一下

타지打地스님은 묻기만 하면 한 차례 땅을 내리쳤을 뿐이다.

 

후피인장각타봉後被人藏卻他棒 각문여하시불卻問如何是佛

그 후 다른 사람이 그의 몸뚱이를 숨겨버리고 “무엇이 부처이냐?”고 묻자

 

타지장구他只張口 역시일생용부진亦是一生用不盡

그는 입을 쩍 벌렸는데, 이 역시 일생토록 실컷 쓰더라도 모두 다 사용하지 못할 것이다.

 

무업운無業云 무업無業(759~820)스님은 말하였다.

 

조사관차토유대승근기祖師觀此土有大乘根器

“조사께서 이 땅에 대승의 근기根器가 있음을 보시고

 

유단전심인唯單傳心印 지시미도指示迷塗

오직 심인心印을 전하여 미혹한 길을 열어주셨다.

 

득지자得之者 불간우지여지不揀愚之與智 범지여성凡之與聖

이를 체득하는 데에는 어리석음과 지혜로움, 범부와 성인과는 관계없다.

 

차다허불여소실且多虛不如少實

모름지기 속 비고 많은 것은 적으나마 알찬 것만 못하다.

 

대장부한大丈夫漢 즉금직하휴헐거即今直下休歇去 돈식만연거頓息萬緣去

대장부 녀석이 지금 이제 대뜸 쉬고서[休歇] 바깥의 모든 인연을 단박에 끊어버리면

 

초생사류超生死流 형출상격迥出常格

생사의 흐름을 초월하여 상것의 모습[常格]을 완전히 벗어나,

 

종유권속장엄縱有眷屬莊嚴 불구자득不求自得

비록 따르는 무리가 많기를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게 되리라.”

 

무업일생범유소문無業一生凡有所問 지도막망상只道莫妄想

무업스님은 일생 동안 혹 누가 묻기만 하면 “망상을 피우지 말라”고 했을 뿐이다.

 

소이도所以道 그리하여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일처투一處透 천처만처일시투千處萬處一時透

“한 곳을 꿰뚫으면 천 곳 만 곳을 일시에 뚫고

 

일기명一機明 천기만기일시명千機萬機一時明

한 기연을 밝히면 천 기연 만 기연이 일시에 밝혀진다.” 하였다.

 

여금인총불임마如今人總不恁麼 요즈음 사람은 모두 이와 같이 못하고

지관자의정해只管恣意情解 그저 멋대로 알음알이를 지을 뿐

불회타고인성요처不會他古人省要處 저 옛사람들이 깨쳤던 요긴한 곳을 알지 못한다.

 

타기불시무기관전환처他豈不是無機關轉換處

이 원인이란 기관機關을 전환轉換할 곳이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위십마지용일지두為什麼只用一指頭

무엇 때문에 한 손가락만을 사용했겠는가?

 

수지구지도저리須知俱胝到這裏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구지스님이 여기에 이르러

 

유심밀위인처有深密為人處

심오하고 은밀하게 학인을 제접한 곳이 있었다는 것이다.

 

요회득성력마要會得省力麼

쓸데없이 힘쓰는 것은 그만두고 싶은가?

 

환타원명도還他圓明道

그렇다면 저 원명스님이 말했던 다음의 구절에서 문제의 핵심을 포착해야 한다.

 

한즉보천보지한寒則普天普地寒 “날씨가 차가우면 온 천지가 차가웁고

열즉보천보지열熱則普天普地熱 날씨가 뜨거우면 온 천지가 뜨겁다”

 

산하대지山河大地 통상고위通上孤危 산하대지는 위로 통하여 고고하게 높으며

만상삼라萬象森羅 철하험준徹下嶮峻 삼라만상은 아래고 사무쳐 준험峻險하다.

십마처득일지두선래什麼處得一指頭禪來 어느 곳에서 한 손가락의 선禪을 얻을까?

 

 

►지두指頭 손가락의 끝.

즉지卽指 두頭 후철後綴

 

►생철주취生鐵鑄就 선철銑鐵을 사용해서 주조하다.

무른 주물鑄物밖에 되지 않으므로 내용물이 허술한 것만 만들어내는 것을 비유한다.

‘제련하지 않는 생철로 모형을 주조하다’ 19칙에서는 ‘본래 천연’의 뜻

 

‘생철生鐵’

미수야공단련지철未受冶工鍛鍊之鐵 야공冶工의 단련을 받지 아니한 철.

 

►모두毛頭 선사禪寺에서 삭발削髮하는 일을 맡아보는 소임所任.

즉모卽毛 두頭 후철後綴

곧 모毛니 두頭는 후철後綴.

 

금사자장운간류해운金師子章雲間類解云

금사자장운간유해에 이르되

 

사자제근師子諸根 일일모두一一毛頭 개이금수사자진皆以金收師子盡 

사자의 제근諸根과 낱낱의 모두毛頭가 모두 금으로써 사자를 거두어 없앤다.

 

제근제모諸根諸毛 각섭전체各攝全體

제근諸根과 제모諸毛가 각기 전체를 거둠이다

 

►원명圓明 덕산연밀德山緣密화상.

오대초승연밀五代楚僧緣密 호원명號圓明

오대 초승楚僧 연밀緣密이니 호가 원명圓明이며

 

운문문언법사雲門文偃法嗣 주정주덕산住鼎州德山

운문문언의 법사며 정주鼎州 덕산德山에 주住했음

/오등회원五燈會元15 전등록傳燈錄22 련등회요聯燈會要26

 

►황천黃泉 사람이 죽은 뒤에 그 혼魂이 가서 산다고 하는 世上.

인사후매장적지방人死後埋葬的地方 대지사망代指死亡

사람이 사후에 매장하는 지방. 사망을 대지代指함.

 

<조정사원祖庭事苑>1 황천黃泉

인사귀지人死歸地 황천심유黃泉深幽 차지기극此指其極

사람이 죽어 땅으로 돌아가면 황천이 심유深幽하나니 이것은 그 극極을 가리킴.

 

►소한霄漢 하늘.

운소화천하雲霄和天河 운소雲霄(구름이 떠다니는 하늘)와 天河(은하).

지천공指天空 하늘, 공중을 가리킴.

 

►불소일날不消一揑 손가락 하나 까닥할 필요가 없다.

►일니一尼

니尼 출가지녀자야出家之女子也 니尼는 출가한 여자임.

범어왈梵語曰 범어로 가로되

비구니比丘尼 비구지어통어남녀比丘之語通於男女 니지음尼之音 시녀성示女性

비구니와 비구란 말은 남녀에 통함이니 니尼의 음은 여성을 보임임.

 

<법화문구이지상法華文句二之上>

니자尼者 천축녀인통명야天竺女人通名也

니尼란 것은 천축 여인의 통명이다.

 

►애색살인礙塞殺人 ‘사람을 질식시켜 죽이다’ 자기 자신을 질식窒息시키다.

‘殺’ 동사 뒤에 붙는 강조어. ‘人’ 본인을 가리킨다.

 

►석錫

승인소지석장僧人所持錫杖 략칭석略稱錫

승인이 소지하는 석장錫杖이니 약칭이 석錫.

 

►천세초만天勢稍晚 날이 점점 어두워지다.

►수須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육신보살肉身菩薩 인간의 몸으로 화현한 성자.

지생신보살指生身菩薩 생신보살生身菩薩을 가리킴.

 

즉이부모소생지신이지보살심위자卽以父母所生之身而至菩薩深位者

곧 부모가 낳은 바의 몸으로 보살의 深位에 이른 자.

 

►천룡天龍 당대선승唐代禪僧. 이력미상.

사대매법상嗣大梅法常(사마조嗣馬祖) 대매법상(마조를 이었음)을 이었고

주항주천룡住杭州天龍 항주 천룡에 주住했으며

전법어무주금화산구지傳法於婺州金華山俱胝 무주 금화산 구지에게 전법했음

/전등록傳燈錄10 오등회원五燈會元4

 

►정중전주鄭重專注 아주 진지하게 정신을 한군데로 모으다

‘鄭重’ 은근신중懃愼重 은근하고 신중함.

<광아廣雅> 정鄭 중야重也 정鄭은 중重이다.

<광운廣韻> 정鄭 정중鄭重 은근慇懃 정鄭은 정중鄭重이다. 은근慇懃이다.

 

‘專注’ 전심주의專心注意 전심專心으로 주의注意함.

 

►통저이탈桶底易脫

선가상척책치미우암자위칠통禪家常斥責癡迷愚暗者爲漆桶

선가에서 늘 癡迷하고 愚暗한 자를 斥責(가리키며 책망)하여 漆桶이라 함.

 

통저탈桶底脫 즉명량통창則明亮通暢

통저탈桶底脫은 곧 명량明亮하게 통창通暢함이니

 

비유구제망견比喩驅除妄見 령오도법領悟道法

망견妄見을 구제驅除하고 도법을 영오領悟함에 비유함.

 

►미식부중포인끽美食不中飽人喫

 

진관시감미식품盡管是甘美食品

이 감미로운 식품에 모두 상관相管하지만

 

이포지인야시불상끽적已飽之人也是不想喫的

이미 배부른 사람은 또한 이 먹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비유각인불성본래구족比喩各人佛性本來具足

각인各人이 불성을 본래 구족한지라

 

불수향외심구불법不須向外尋求佛法

밖을 향해 불법을 심구尋求함을 쓰지 않음에 비유함.

 

►현각玄覺 오대법안종승행언五代法眼宗僧行言

 

천주泉州(今屬福建)진강인晉江人 사청량문익嗣淸涼文益

천주(지금 복건에 속함) 진강 사람이니 청량문익을 이음.

 

남당주우금릉南唐主于金陵(금강소남경今江蘇南京)

남당주南唐主가 금릉(江蘇 남경)에

 

건보자원建報慈院 명사주지命師住持

보자원報慈院을 건립하고 스님에게 명해 주지하게 했음.

 

대천선도大闡禪道 서호현각도사署號玄覺導師

선도禪道를 대천大闡했고 서호署號하여 현각도사玄覺導師라 했음

/전등록傳燈錄25 십국춘추十國春秋33

 

►운거석雲居錫 운거청석雲居淸錫

송대법안종승宋代法眼宗僧 천주인泉州人(금속복건今屬福建)

 

사청량문익嗣淸涼文益 초주룡수산광평원初主龍須山廣平院

청량문익을 이었고 처음은 용수산 광평원을 주지主持했고

 

천남강군遷南康軍(금강서영수今江西永修)운거산진여원雲居山眞如院

남강군(강서 영수) 운거산雲居山 진여원眞如院으로 옮겼으며

 

후주지천주서명원後住持泉州西明院

후에 천주泉州 서명원西明院에 주지했음/전등록傳燈錄25

 

►선조산先曹山 조산본적指曹山本寂(2칙 조산曹山을 보라)

►망로莽鹵 분명치 못하다. 철저하지 못하다.

 

조솔야粗率也 조솔粗率(거칠고 경솔함)임.

망莽 조솔粗率 망莽은 조솔粗率이며

로鹵 조솔粗率 로鹵는 조솔粗率이니

로망魯莽 노망魯莽(미련하고 거칠음).

 

►일등시박수무장一等是拍手撫掌

<오등회원五燈會元>3 서원란약담장선사西園蘭若曇藏禪師

출주서원出住西園 선려일성禪侶日盛

출세해 서원에 주住했고 선려禪侶가 날로 왕성했다.

 

사일일자소욕차師一日自燒浴次 승문僧問

스님이 어느 날 스스로 목욕물을 끓이던 차에 중이 묻되

 

하불사사미何不使沙彌 “왜 사미를 시키지 않습니까?”

사무장삼하師撫掌三下 스님이 세 번 손바닥을 쳤다.

 

승거사조산僧擧似曹山 산운山云 중이 조산曹山에게 들어 보이자 조산이 이르되

일등시박수무장一等是拍手撫掌 “한 가지(一等)로 이 박수하고 무장撫掌(拍掌)했지만

취중서원기괴就中西園奇恠 이 중(就中)에 서원이 기괴奇恠하다.

 

구지일지두선俱胝一指頭禪 구지의 일지두선一指頭禪은

개위승당처불제당葢爲承當處不諦當 대개 승당承當한 곳이 제당諦當하지 못하다.”

 

승각문조산僧却問曹山 중이 도리어 조산에게 묻되

서원무장西園撫掌 기불시노아비자변사豈不是奴兒婢子邊事

“서원西園의 무장撫掌은 어찌 이 노아비자奴兒婢子 가의 일이 아니겠습니까?”

 

산운山云 시是 조산이 이르되 “그렇다.”

 

운云 향상경유사야무向上更有事也無 이르되 “향상에 다시 일이 있습니까? 또는 아닙니까?”

산운山云 유有 조산이 이르되 “있다.”

 

운云 여하시향상사如何是向上事 이르되 “무엇이 이 향상사입니까?”

산질운山叱云 저노아비자這奴兒婢子 조산이 꾸짖고 이르되 “이 노아비자奴兒婢子야!”

 

‘무장撫掌’ 박장拍掌.

무撫 박拍 경격輕擊

무撫는 박拍이니 가볍게 침(輕擊).

 

►서원西園 서원담장指西園曇藏(758-827) 당대승唐代僧

 

수심인어마조도일受心印於馬祖道一 마조도일에게서 심인을 받았으며

후알석두後謁石頭 형연명철瑩然明徹 후에 석두를 참알하여 영연瑩然(환함)히 밝게 사무쳤음.

 

정원이년貞元二年(786) 입형산봉정은거入衡山峰頂隱居

정원貞元 2년(786) 형산 봉정에 들어가 은거했다가

 

이지남악서원란약移至南嶽西園蘭若

옮겨 남악南嶽 서원란야西園蘭若에 이르렀음

/송고승전宋高僧傳11 전등록傳燈錄8

 

►용用 ~ 부진不盡 미처 ~ 다 사용하지 못했다.

►실연불회實然不會 정말로 모르다.

►천인만인千人萬人 그 누구도

►나롱부주羅籠不住 꼼짝 못하게 하다

 

►탈거脫去 입적하다. 죽다.

(승인僧人)서세逝世 (僧人)이 세상을 떠남.

 

►명초독안룡明招獨眼龍 송대宋代의 승僧 명초덕겸明招德

극심한 고행으로 왼쪽 눈을 실명했으므로 별명이 獨眼龍이다.

 

수라산도한인기受羅山道閑印記 나산도한羅山道閑의 인기印記를 받았음.

 

불체일우不滯一隅 격양현지擊揚玄旨

한 모퉁이에 지체하지 않고 현지玄旨를 거양擊揚했으며

 

인개외기민첩人皆畏其敏捷 선감당봉鮮敢當鋒

사람들이 모두 그 민첩함을 경외하여 감히 당봉當鋒함이 적었다.

 

후주명초산사십여년後住明招山四十餘年 후에 명초산에 거주하기 40여 년.

이실좌목以失左目 왼쪽 눈을 잃었으므로

수호독안룡遂號獨眼龍 드디어 독안용獨眼龍이라 호칭했음

/전등록傳燈錄23 련등회요聯燈會要25 조정사원祖庭事苑2

 

►국태심國泰深 국태도심國泰道深화상. 전기미상傳記未詳.

 

<전등록傳燈錄23> 작국태도作國泰瑫 瑫사현사사비瑫嗣玄沙師備

<전등록>23에 국태도國泰瑫로 지어졌으며 도瑫는 현사사비를 이었음.

 

►과주객瓜州客 지기지우知己之友. 서로 뜻이 통하는 사람.

‘瓜州’ 감숙성 옥문관 부근의 지역.

 

<벽암록碧巖錄제19則> 종전초운種電鈔云

두시杜詩 하인위멱정과주人爲覓鄭瓜州

두시杜詩 어떤 사람이 정과주鄭瓜州를 심멱尋覓하는가?

 

주왈注曰 주注에 가로되

과주진대강지명瓜州鎭對江地名 과주진瓜州鎭은 대강對江의 땅 이름이다.

인과억정심因瓜憶鄭審 과瓜로 인해 정심鄭審을 추억한다 함이다.

 

위금릉유과주호정과주爲金陵有瓜州號鄭瓜州

금릉에 과주瓜州가 있으므로 호가 정과주가 되나니

 

개사인풍류결탕지태야皆詞人風流趹蕩之態也

다 사인詞人이 풍류로 결탕趹蕩하는 모습이다.

 

►비마祕魔 오대산 비마암祕魔巖 화상和尙. 당대승唐代僧

명상우名常遇 성음姓陰 범양인范陽人

 

출가어연북안국사出家於燕北安國寺 연북 안국사에서 출가했고

래거오대산지비마암來居五臺山之祕魔巖 오대산의 비마암에 와서 거주했으니

 

즉문수항룡지소卽文殊降龍之所 인이위명언因以爲名焉

곧 문수가 용을 항복시킨 곳이며 인하여 이름을 삼았다.

 

형주영태령단법사荊州永泰靈湍法嗣

형주 영태영단永泰靈湍의 법사임/조정사원祖庭事苑3 전등록傳燈錄10

 

<전등록傳燈錄>10

오대산비마암화상五臺山祕魔巖和尙 오대산 비마암화상은

상지일목차常持一木叉 늘 한 나무 작살을 가지고

매견승래례배每見僧來禮拜 매번 중이 와서 예배함을 보면

즉차각경운卽叉却頸云 곧 목에 교차하고 이르되

 

나개마매교여출가那箇魔魅敎汝出家 어떤 마매魔魅가 너로 하여금 출가하게 했는가?

나개마매교여행각那箇魔魅敎汝行脚 어떤 마매가 너로 하여금 행각하게 했는가?

 

도득야차하사道得也叉下死 도부득야차하사道不得也叉下死

도득道得하면 작살 아래 죽고 말함을 얻지 못하더라도 작살 아래 죽는다.

 

속도速道 속도速道 속히 말하라, 속히 말하라.

학승선유대자學僧鮮有對者 학승이 대답하는 자가 드물게 있었다.

 

►타지화상打地和尙 당대승唐代僧

사사마조도일師事馬祖道一 마조도일을 사사師事했음.

 

►무업無業 분주무업汾州無業(762-823) 당대승唐代僧

상주상락인商州上洛人(今陝西商縣) 성두씨姓杜氏

 

구세의개원사지본선사수대승경九歲依開元寺志本禪師受大乘經 오행구하五行俱下

9세에 개원사 지본선사에게 의지해 대승경을 수학受學했는데 5행을 함께 내리읽었다.

 

십이락발十二落髮 이십수구계어양주유률사二十受具戒於襄州幽律師

12세에 낙발落髮했고 20세에 양주 유율사에게서 구계具戒를 받았다.

 

후왕강서後往江西 첨례마조瞻禮馬祖 병사기법竝嗣其法

후에 강서로 가서 마조를 첨례하고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다.

 

왕청량김각사往淸涼金閣寺 중열대장重閱大藏 주팔임이필周八稔而畢

청량淸涼 금각사金閣寺로 가서 대장경을 두 번 열람했는데 여덟 해를 돌아 마쳤다.

 

부남하지분주復南下至汾州(今山西汾陽) 주개원사이십재住開元寺二十載

다시 남하하여 분주汾州(산서 汾陽) 개원사에 주住하기 스무 해였음.

 

당헌종루소唐憲宗屢召 개사질불부皆辭疾不赴

당 헌종이 여러 번 불렀으나 모두 사질辭疾(병을 핑계로 사양)하다.

 

장경삼년십이월이서長慶三年十二月而逝 장경長慶 3년 12월에 떠났음.

수륙십이壽六十二 랍사십이臘四十二 칙시대달국사勅諡大達國師

나이 62, 납 42. 칙시가 대달국사大達國師

/전등록傳燈錄8 련등회요聯燈會要5

 

►상격常格 일상적인 틀

►권속眷屬 한집에 거느리고 사는 食口. ‘아내’의 낮춤말.

권위친애眷爲親愛 속위례속屬爲隸屬 지친근순종자指親近順從者

권眷은 친애가 되며 속屬은 예속이 됨. 친근하면서 순종하는 자를 가리킴.

 

►장엄莊嚴

① 산스크리트어 vyūha 건설함. 건립함. 훌륭하게 배열·배치함.

② 엄숙하고 위엄이 있음. 엄숙과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장식함.

 

엄식포렬지의嚴飾布列之意

엄식嚴飾하여 포열布列함의 뜻.

 

►성요처省要處 요긴한 곳, 핵심적인 곳.

령오선법적관건지처領悟禪法的關鍵之處

선법을 영오領悟하는 관건처關鍵處.

 

►기관전환처機關轉換處 상대방의 정도에 알맞게 가르침을 펴는 곳

‘機關’

지사가위령학인득오指師家爲令學人得悟

사가師家가 학인으로 하여금 득오得悟하게 하려고

 

이순응기근기소설지기법而順應其根機所設之機法

그 근기에 순응하여 베푸는 바의 기법機法을 가리킴.

 

선문지사가禪門之師家 상이고칙공안常以古則公案

선문의 사가가 늘 고칙古則의 공안이나

 

일갈일봉一喝一棒 접화학인接化學人 칭위기관稱爲機關

1할1방一喝一棒으로 학인을 접화接化함을 일컬어 기관이라 함.

 

►성력省力 得力. 힘을 얻은 곳.

►환타원명도還他圓明道 저 원명이 말한 ~이란 말에서 문제의 핵심을 포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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