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語錄/벽암록

벽암록 19칙 垂示

벽암록碧巖錄 19칙 구지지수일지俱胝只竪一指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일진거대지수一塵舉大地收 한 점 티끌 일어도 온 대지가 포함되어 있고

일화개세계기一花開世界起 꽃 한 송이 피어도 온 세계가 일어난다.

 

지여진미거화미개시只如塵未舉花未開時 티끌이 일어나지 않고 꽃이 아직 피지 않았을 때에는

여하저안如何著眼 어떻게 보아야 할까?

 

소이도所以道 옛 말에도

여참일려사如斬一綟絲 일참일체참一斬一切斬

한 타래 실은 한 번만 자르면 모두 끊어져 조각이 나고

 

여염일려사如染一綟絲 일염일체염一染一切染

한군데만 물들여도 모두 물들고 만다 하였다.

 

지여금편장갈등절단只如今便將葛藤截斷 지금 그와 같이 온갖 갈등을 끊어 버리고

운출자기가진運出自己家珍 참된 자기의 보배를 이끌어 내며

고저보응高低普應 전후무차前後無差 높고 낮음에 두루 응하고 앞뒤에 차이가 없으면

각각현성各各現成 본래 면목 스스로 이룰 수 있다.

 

당혹미연儻或未然 간취하문看取下文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아래의 글을 잘 살펴보아라.

 

 

한 티끌이 일어나니 온 대지가 그 속에 들어가고

꽃 한 송이 피어나니 그 속에 세계가 열린다.

 

그런데 한 티끌도 일어나지 않고,

꽃 한 송이도 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러므로 “한 타래의 실을 자를 때 단 한 번 끊으면 모두가 끊어지고

한 타래의 실을 물들임에 단 한 번 물들이면 모두 물드는 것과 같다” 했다.

 

이제 언어문자를 끊어버리고 자기 자신 속에 있는 보배를 드러낸다면

이리저리 두루 응하고, 앞과 뒤에 차별이 없어 각각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아래 문장을 보아라.

 

 

►참일려사斬一綟絲

일려사一綟絲 일속사야一束絲也 1려사綟絲는 1속사束絲임.

마삼근위려麻三斤爲綟 삼 3근斤이 려綟가 됨.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鈔>3 초표初標 돈오돈수頓悟頓修

이참염려사위유자以斬染綟絲爲喩者 참여돈오斬如頓悟

실타래(綟絲)를 참염斬染함으로써 비유를 삼는 것은 참斬은 돈오頓悟와 같나니

 

돈오번뇌본무頓悟煩惱本無 즉명위단卽名爲斷

번뇌가 본래 없음을 돈오함이 곧 이름 해 단斷이며

 

여일려지사如一綟之絲 불승일검이돈단고不勝一劒而頓斷故

한 타래의 실과 같나니 1검劒을 이기지 못하고 돈단頓斷하는 연고다.

 

염여돈수染如頓修 염染은 돈수頓修와 같나니

돈칭성상항사공덕頓稱性上恒沙功德 성상의 항사공덕에 문득 칭합頓稱하여

념념무간이수念念無間而修 염념念念이 간단間斷 없이 닦음이며

 

여염일려지사如染一綟之絲 한 타래의 실을 물들임과 같아서

천조만조일시성색千條萬條一時成色 천조만조千條萬條가 일시에 색을 이룬다.

 

고청량대사심요운故淸涼大師心要云

고로 청량대사淸涼大師의 심요心要에 이르되

 

심심작불心心作佛 심심心心이 부처를 짓는지라

무일심이비불심無一心而非佛心 1심이라도 불심이 아닌 게 없고

처처도성處處道成 처처處處가 道를 이루는지라

무일진이비불국無一塵而非佛國 1塵이라도 불국이 아님이 없다.

 

►운출자기가진運出自己家珍

자신의 본성 속에 있는 본래 능력을 발휘하다.

'語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 19칙 本則 評唱  (2) 2024.03.30
벽암록 19칙 本則과 着語  (0) 2024.03.30
벽암록 18칙 頌 評唱  (0) 2024.03.30
벽암록 18칙 頌과 着語  (1) 2024.03.30
벽암록 18칙 本則 評唱  (1) 2024.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