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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23칙 本則과 着語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보복장경유산차保福長慶遊山次 보복스님과 장경스님이 산에서 노닐 때

저량개락초한這兩箇落草漢 이는 둘 다 풀 속에 떨어진 놈이다.

 

복이수지운福以手指云 보복스님이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지저리편시묘봉정只這裏便是妙峰頂 "저것이 바로 묘봉정이다."

평지상기골퇴平地上起骨堆 괜한 평지 위에 해골 무더기를 일으켰다.

절기도착切忌道著 절대 말조심을 하라.

굴지심매掘地深埋 땅을 파고 깊이 묻어버려라.

 

경운慶云 시즉시是則是 가석허可惜許

장경스님이 말하였다. "옳기는 옳지만 애석하구나!"

 

약불시철안동정기피혹료若不是鐵眼銅睛幾被惑了

만약 무쇠 눈에 구리 눈동자를 지닌 놈이 아니었다면 하마터면 현혹 당했을 것이다.

 

동병상련同病相憐 동병상련同病相憐이다.

량개일갱매각兩箇一坑埋卻 둘 다 한 구덩이에 묻어버려라.

 

설두착어운雪竇著語云 설두스님은 착어하였다.

금일공저한유산今日共這漢遊山 도개십마圖箇什麼

“오늘 이런 놈과 함께 산놀이를 해서 무엇 하겠느냐?”

 

불방감인근량不妨減人斤兩 사람의 위신을 깎아버리네.

유교사자猶較些子 그래도 조금은 나은 편이다.

방인안검傍人按劍 곁에 있던 사람이 칼을 매만진다.

 

부운復云 또 착어했다.

백천년후불도무百千年後不道無 지시소只是少

“백·천년 뒤에 사람이 없을 거라고 말하지 말라. 다만 드물 뿐이다.”

 

소매롱少賣弄 우쭐거리지 말라.

야시운거라한也是雲居羅漢 이 또한 운거사에 있는 나한상같이 거만한 놈이로다.

 

후거사경청後舉似鏡清 그 후 이를 경청스님에게 말하자

유호유악有好有惡 반은 잘한 일이고 반은 잘못한 일이다.

 

청운清云 경청스님이 말하였다.

약불시손공若不是孫公 편견촉루편야便見髑髏遍野

“손공孫公(長慶)스님이 아니었다면 온 들녘에 해골이 가득 널려 있었을 것이다"

 

동도자방지同道者方知 같은 길을 가는 자만이 비로소 알 것이다.

대지망망수살인大地茫茫愁殺人 온 대지에 아득하도록 사람을 근심스럽게 하네.

노견비은근奴見婢慇懃 남자종이 계집종을 은근하게 사모하는 꼴이군.

설사림제덕산출래設使臨濟德山出來 야수끽봉也須喫棒

설령 덕산과 임제스님이 왔다 해도 몽둥이를 맞았을 것이다.

 

 

►보복保福 보복종전保福從展(?-928) 오대승五代僧 복주인福州人 성진씨姓陳氏

년십오례설봉위수업사年十五禮雪峰爲受業師

나이 15에 설봉雪峰을 예알하고 수업사受業師로 삼았다.

 

십팔본주대중사구계十八本州大中寺具戒 유오초간遊吳楚間

18살에 本州 대중사에서 구계具戒했고 吳楚 사이를 유람했다.

 

후귀집시설봉後歸執侍雪峰 사기법嗣其法

후에 돌아와 설봉을 집시執侍하다가 그의 법을 이었다.

 

량정명사년梁貞明四年(918) 장주자사창보복원청거지漳州刺史創保福院請居之

양梁 정명貞明 4년(918) 장주자사가 보복원을 창건하고 청하여 거주하게 했다.

 

후당명종천성무자3월22일입적後唐明宗天成戊子三月二十二日入寂

후당 명종 천성天成 戊子 3월 22일에 입적했다

/전등록傳燈錄19 오등전서五燈全書14

 

►장경長慶 장경혜릉長慶慧稜(854-932) 오대후당승五代後唐僧 호초각號超覺

항주杭州(浙江)염관인鹽官人(송고승전작해염인宋高僧傳作海鹽人)

항주杭州(절강) 염관鹽官 사람이며(송고승전엔 海鹽人)

 

속성손俗姓孫 인칭손공人稱孫公

속성俗姓은 손孫이며 사람들이 손공孫公이라 일컬었다.

 

십삼세어소주통현사출가수구족계十三歲於蘇州通玄寺出家受具足戒

13세에 소주蘇州 통현사通玄寺에서 출가해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력참령운지근歷參靈雲志勤 설봉의존雪峰義存 현사사비등사玄沙師備等師

영운지근靈雲志勤ㆍ설봉의존雪峰義存ㆍ현사사비玄沙師備 등의 스님들을 역참歷參.

 

증의지설봉의존삼십년曾依止雪峰義存三十年 후위기법사後爲其法嗣

일찍이 30년 동안 설봉의존에게 의지依止했고 후에 그의 법사法嗣가 되었다.

 

당대천우삼년唐代天祐三年(906)

주어천주住於泉州(복건福建)초경원招慶院 후주복주後住福州(福建)장경원長慶院

泉州(복건) 초경원招慶院에 住하다가 뒤에 福州(복건) 장경원長慶院에 住했다.

 

어후당장흥삼년시적於後唐長興三年示寂 수壽79 승랍僧臘60

후당後唐 장흥長興 3년에 시적했으니 나이는 79며 승랍은 60

/송고승전宋高僧傳13 전등록傳燈錄18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17

 

►묘봉정妙峰頂 수미산須彌山. 절대 진리의 최고봉

안화엄경입법계품按華嚴經入法界品 화엄경 입법계품을 안험컨대

 

선재동자어묘봉산정상善財童子於妙峰山頂上 향덕운비구向德雲比丘 청시보살행請示菩薩行

선재동자가 묘봉산 정상에서 덕운비구를 향해 보살행을 교시敎示함을 청했음.

 

재선림중在禪林中 용묘봉일사用妙峰一詞

선림 중에 있어서 묘봉 1詞를 사용함은

 

형용초절일체언어사유形容超絶一切言語思惟 정식분별지절대경계情識分別之絶對境界

일체의 언어와 사유, 정식情識과 분별을 초절超絶한 절대絶對의 경계를 형용함.

 

즉지본분안주지처卽指本分安住之處

곧 본분으로 안주할 곳을 가리킴이니

 

칭위묘봉고정稱爲妙峰孤頂 묘봉정妙峰頂 고봉정상孤峰頂上

묘봉고정妙峰孤頂ㆍ묘봉정ㆍ묘봉 정상으로 호칭함.

 

►평지상기골퇴平地上起骨堆 긁어 부스럼을 내다. 쓸데없는 짓을 하다.

‘골퇴骨堆’=분묘墳墓

 

의위주몰유매사인적가분意謂做沒有埋死人的假墳

뜻으로 이르자면 죽은 사람을 매장함이 있지 아니한 假墳을 만듦이니

 

기자선인주작다사譏刺禪人做作多事 선인禪人이 다사多事를 주작做作하면서

허망도로虛妄徒勞 허망하게 헛수고함을 기자譏刺(헐뜯고 비꼬아서 말함)함임.

 

►철안동정鐵眼銅睛=철액동두鐵額銅頭.

정식情識을 끊은 순정純正으로 견고한 心地를 비유.

무엇이라도 관통貫通해서 간파하는 눈동자.

 

형용본색선승形容本色禪僧 근기령민根器靈敏 기봉강경機鋒强硬

본색의 선승이 근기가 영민靈敏하고 기봉機鋒이 강경함을 형용함.

 

►감인근량減人斤兩=감인성가減人聲價. 사람의 값어치를 내리다. 얕잡아 보다.

►손공孫公 장경혜릉. 그는 孫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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