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설두송雪竇頌 설두스님이 송했다.
단제전기계후종斷際全機繼後蹤 지래하필재종용持來何必在從容
“황벽스님의 全機를 이어받았으니 받은 것이 어찌 점잖을 리가 있겠느냐”라고
황벽대기대용黃檗大機大用 황벽黃檗스님의 대기대용大機代用을
유림제독계기종唯臨濟獨繼其蹤 오직 임제가 홀로 그 발자취를 승계한지라
념득장래불용의의拈得將來不容擬議 염득하여 가져오매 擬議를 용납하지 않거늘
혹약주저편락음계或若躊躇便落陰界 혹 주저하면 바로 미혹에 떨어진다.
릉엄경운楞嚴經云 그렇기에 <능엄경>에서 말했다.
여아안지如我按指 해인발광海印發光 “만일 내가 손가락을 튕기면 해인삼매의 광채가 나타나지만
여잠거심汝暫舉心 진로선기塵勞先起 그대들이 잠깐이라도 마음을 쓰면 번뇌가 먼저 일어난다.”
(설두가 송했다)
거령태수무다자巨靈抬手無多子 분파화산천만중分破華山千萬重
“거령신이 쳐든 손 일격에 천만 겹의 화산이 부서졌다.”
거령신유대신력巨靈神有大神力 거령신(황하의 신)에게는 크나큰 신통력神通力이 있어
이수벽개태화以手擘開太華 손으로 화산華山을 부셔
방수류입황하放水流入黃河 황하黃河에 흘려보냈다고 한다.
정상좌의정定上座疑情 여산퇴악적如山堆岳積
정상좌의 의심덩이[疑情]가 산처럼 쌓여 있었는데
피림제일장被臨濟一掌 직득와해빙소直得瓦解冰消
임제에게 한 차례 따귀를 얻어맞고 얼음 풀리듯 사라져버렸던 것이다.
►음계陰界 迷界. 깨닫지 못한 번뇌망상의 차원.
►릉엄경楞嚴經
대불정여래밀인수증료의제보살만행수릉엄경
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10卷.
략칭대불정경略稱大佛頂經. 수릉엄경首楞嚴經. 릉엄경楞嚴經.
<수릉엄의소주경首楞嚴義疏注經>1曰
대당신룡원년을이세大唐神龍元年乙已歲(705) 5月23日
중천축사문반랄밀제中天竺沙門般剌蜜帝 중천축사문 반랄밀제가
어광주제지도장역於廣州制止道場譯 광주廣州 제지도량에서 역譯했다(···)
우거개원중사문지승찬석교목록又據開元中沙門智昇撰釋敎目錄20卷 기제其第9云
또 개원 중 사문 지승이 지은 석교목록 20권에 의거하자면 그 제9에 이르되
대불정수릉엄경大佛頂首楞嚴經10卷
대불정수릉엄경십권大佛頂首楞嚴經十卷을
대당사문회적大唐沙門懷迪 어광주역於廣州譯
대당사문大唐沙門 회적懷迪이 광주廣州에서 역譯했다.
적순주인迪循州人 회적은 순주 사람이다.
주라부산남루사住羅浮山南樓寺 나부산 남루사에 거주하면서
구습경론久習經論 비암오범備諳五梵 오랫동안 경론을 익혔으며 五梵을 갖춰 안다.
인유광부因遊廣府 수우범승미상기명遂遇梵僧未詳其名
광부廣府에 유람함으로 인해 드디어 그 이름이 미상인 梵僧을 만났는데
대문공역對文共譯 륵성勒成10卷
글을 대조하며 共譯해 다스려 10권을 이루었다.
경지제목經之題目 지수문구紙數文句 여금융본병불차이與今融本竝不差異
경의 제목과 지수紙數와 문구가 지금의 융본融本과 모두 차이 나지 않는다.
►해인海印 해인삼매·해인정海印定.
세계의 모든 중생과 사물이 바다 가운데에 도장처럼 깊게 비추어진다는 뜻으로
특히 화엄종에서 강조
불소득지삼매명佛所得之三昧名 불타가 얻은 바의 삼매 이름임.
여어대해중인상일절지사물如於大海中印象一切之事物
마치 대해 중에 일체의 사물을 印象(형상을 印을 침)함과 같이
담연어불지지해인현일절지법야湛然於佛之智海印現一切之法也
담연히 불타의 智海에 일체의 법을 印을 쳐서 나타냄임.
<수화엄오지망진환원관修華嚴奧旨妄盡還源觀>(1권. 唐 法藏 述).
언해인자言海印者 진여본각야眞如本覺也
말한 해인이란 것은 진여의 본각이다.
망진심징妄盡心澄 만상제현萬像齊現 망상이 없어지고 마음이 맑으면 만상이 제등이 나타남이
유여대해유풍기랑猶如大海由風起浪 마치 대해가 바람으로 말미암아 파랑을 일으키다가
약풍지식若風止息 해수징청海水澄淸 무상불현無像不現
만약 바람이 止息하면 해수가 맑아져서 나타나지 않는 형상이 없음과 같다.
►진로塵勞 번뇌망상
진로여결사塵勞與結使 개번뇌지이명皆煩惱之異名 진로塵勞와 결사結使니 모두 번뇌의 다른 이름
►와해빙소瓦解氷消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다.
/2014-08-30 23: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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