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황룡신화상념운黃龍新和尚拈云 본칙에 대해 황룡오신黃龍悟新스님이 염拈하였다.
동산수두타령洞山袖頭打領 “동산스님은 소매 끝에 옷깃을 달고
액하완금腋下剜襟 겨드랑 아래 옷섶을 튼(보통 옷을 입었지만)
쟁내저승불감爭柰這僧不甘 이 스님이 이해하지 못한 것을 어찌하랴.
여금유개출래문황룡如今有箇出來問黃龍 지금 어느 사람이 황룡스님에게 묻는다면
차도여하지견且道如何支遣 말해보라, 그가 어떻게 취급할까?”
량구良久 운云 (黃龍悟新이)한참 동안 말없이 있다가 말을 이었다.
안선불필수산수安禪不必須山水 “선禪을 함에는 굳이 山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멸각심두화자량滅卻心頭火自涼 마음이 사라지면 번뇌의 불은 절로 맑은 바람이다.”
제인차도諸人且道 여러분은 말해보라.
동산권궤락재십마처洞山圈繢落在什麼處 동산스님의 올가미가 어디에 있는가를.
약명변득若明辨得 이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면
시지동산하오위始知洞山下五位 동산스님의 오위五位 및
회호回互 정편접인正偏接人 正偏으로 번갈아가며 사람을 제접함이
불방기특不妨奇特 기특함에 방해되지 않는 줄 알지니라.
도저향상경계到這向上境界 이와 같은 향상의 경계에 이르러야만
방능여차方能如此 바야흐로 능히 이와 같아서
불소안배不消安排 요리조리 궁리하지 않고서도
자연흡호自然恰好 자연히 잘 되는 것이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오위에 대하여 동산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정중편正中偏 바름[正] 가운데 치우침[偏]이여!(본질속의 현상. 본질에서 현상을 봄)
삼경초야월명전三更初夜月明前 삼경의 초저녁 밝은 달 앞에서
막괴상봉불상식莫怪相逢不相識 만나서도 알아보지 못한 것을 달리 생각 마오.
은은유회구일혐隱隱猶懷舊日嫌 남 몰래 지난날의 정을 품고 있네.
편중정偏中正 치우침 가운데 바름이여!(현상 속의 본질. 현상에서 본질을 봄)
실효로파봉고경失曉老婆逢古鏡 날이 밝자 노파는 옛 거울을 마주하여
분명적면갱무진分明覿面更無真 자세히 얼굴 보니 결코 참됨이 없네.
휴갱미두환인영休更迷頭還認影 거울 속 그림자를 자신의 진짜 머리로 알지 말라.
정중래正中來 바름[正] 가운데 옴[來]이여!(본질의 입장)
무중유로출진애無中有路出塵埃 없음[無] 가운데 길이 있어 티끌먼지 벗어나니
단능불촉당금휘但能不觸當今諱 오늘날 입 조심만 하면
야승전조단설재也勝前朝斷舌才 전조前朝에 혀 잘린 선비보다 훌륭하리라.
편중지偏中至 치우침[偏] 가운데 이르름[至]이여!(현상의 입장)
량인교봉불수피兩刃交鋒不須避 두 칼날이 서로 부딪쳐도 피할 필요가 없다.
호수환동화리련好手還同火裏蓮 좋은 솜씨란 불 속에 피어난 연꽃 같으니
완연자유충천기宛然自有衝天氣 뚜렷이 충천하는 기개를 지니셨구려.
겸중도兼中到 겸하는[兼] 가운데 다다름[到]이여!(본질과 현상이 하나인 입장)
불락유무수감화不落有無誰敢和 유무에 떨어지질 않는데 누가 감히 조화하랴.
인인진욕출상류人人盡欲出常流 사람마다 보통사람에서 벗어나려 한다면
절합환귀탄리좌折合還歸炭裏坐 결국은 불 꺼진 재 속으로 돌아와 앉아야하리.
부산원록공浮山遠錄公 이차공안以此公案 위오위지격為五位之格
부산원록공浮山遠錄公(991-1067)은 이 공안으로 오위五位의 격식을 삼았는데
약회득일칙若會得一則 이 가운데에서 한 칙만 알아도
여자자연역회餘者自然易會 나머지(이런 유의 공안)는 저절로 쉽게 알 수 있다.
암두도巖頭道 암두스님이 동산의 오위에 대해 말했다.
여수상호로자상사如水上葫蘆子相似 “이는 물위에 떠 있는 호로병처럼 자유 자재하니
날착편전捺著便轉 수불소사호기력殊不消絲毫氣力
건드리기만 하면 그대로 움직이니 결코 털끝만큼의 힘도 들지 않는다.”
증유승문동산曾有僧問洞山 언젠가 어떤 스님이 동산스님에게 물었다.
문수보현래참시여하文殊普賢來參時如何
“문수와 보현이 찾아올 때 즉 理事가 동시에 나타날 때는 어떻게 하시렵니까?”
산운山云 간향수고우군리거趕向水牯牛群裏去
“무소 떼[수행승] 속으로 달려가겠다.”
승운僧云 화상입지옥여전和尚入地獄如箭 “스님께서는 쏜살처럼 지옥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산운山云 전득타력全得他力 “모두 그 무소 떼의 덕분이지.”
동산도洞山道 동산스님의
하불향무한서처거何不向無寒暑處去
“무엇 때문에 추위와 더위가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느냐?”는 것은
차시편중정此是偏中正 치우침 가운데 바름[偏中正]이며
승운僧云 여하시무한서처如何是無寒暑處
스님이 “어느 곳이 추위나 더위가 없는 곳이냐”고 묻자
산운山云
한시한살사리寒時寒殺闍黎 열시열살사리熱時熱殺闍黎
“추울 때는 스님을 춥게 하고 더울 때는 스님을 덥게 한다.”는 말은
차시정중편此是正中偏 바름 가운데 치우침[正中偏]이다.
수정각편수편雖正卻偏雖偏
이는 정위正位이면서도 편위偏位이며 편위이면서도 원위圓位이다.
각원조동록중卻圓曹洞錄中 비재자세備載子細
이는 <조동록曹洞錄>에 자세히 실려 있다.
약시림제하若是臨濟下 무허다사無許多事 그러나 임제스님의 문하에서는 잡다한 것이 없다.
저반공안這般公案 직하편회直下便會 이런 공안이란 대뜸 알아야 한다.
유자도有者道 어떤 이는
대호무한서大好無寒暑 “추위와 더위가 없어야 한다.” 하는데
유십마파비有什麼巴鼻 핵심에서 벗어난 말이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은 말 하였다.
약향검인상주즉쾌若向劍刃上走則快 “칼날 위에서 알아차리면 빠르지만
약향정식상견즉지若向情識上見則遲 정식情識으로 헤아렸다가는 이미 늦어 버린다.”
불견승문취미不見僧問翠微
듣지 못하였느냐? 어떤 스님이 취미翠微스님에게 묻는 말을.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
미운微云 대무인래향이도待無人來向爾道 “사람이 없을 때 오면 말해주겠네.”
수입원중행遂入園中行 승운僧云
취미스님은 말을 마치고 밭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스님이 따라가며 말하였다.
차간무인此間無人 청화상도請和尚道
“여기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스님께서는 말씀해주십시오.”
미지죽운微指竹云 취미는 대나무를 가리키면서
저일간죽득임마장這一竿竹得恁麼長 “이 대나무는 이처럼 크게 자랐고
나일간죽득임마단那一竿竹得恁麼短 저 대나무는 저처럼 작구나”라는 말에
기승其僧 홀연대오忽然大悟 스님은 크게 깨쳤다.
우조산문승又曹山問僧 또 한 번은 조산曹山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임마열恁麼熱 향십마처회피向什麼處迴避 “이처럼 무더운 날씨에 어디에서 피서를 하려느냐?”
승운僧云 확탕로탄리회피鑊湯爐炭裏迴避 “확탕·노탄 지옥에서 하겠습니다.”
산운山云 확탕로탄리여하회피鑊湯爐炭裏如何迴避
“확탕·노탄 지옥에서는 어떻게 피서를 하겠느냐?”
승운僧云 중고불능도眾苦不能到 “그곳에는 모든 고통이 이르지 모합니다.”
간타가리인看他家裏人 저 집안사람들을 보아라.
자연회타가리인설화自然會他家裏人說話 자연히 저 집안사람들의 말을 알아차리고 있다.
설두雪竇 용타가리사用他家裏事 송출頌出
설두스님은 저 집안(조동종의 정편오위)의 일로써 송을 하였다.
►황룡신黃龍新 황룡오신黃龍悟新(1043-1114)
►수두타령袖頭打領 액하완금腋下剜襟
소매 끝[袖頭]에 깃을 달고[打領] 겨드랑이 밑[腋下] 옷깃을 잘라내다[剜襟].
‘주도면밀하여 허점이 전혀 없다’
방어심상전재方語尋常剪裁 득재의지법자得裁衣之法者
방어 尋常에 전재剪裁(마름질함)하여 옷을 재단하는 법을 얻는 것.
수폭지중타출령袖幅之中打出領 소매의 가장자리(幅) 중에 옷깃(領)을 내고
이어액하사재출금야而於腋下斜裁出襟也 겨드랑이 아래 비스듬히 앞섶(襟)을 마름질해 내는 것이니
재장보단득기묘야裁長補短得其妙也 긴 것을 재단하여 짧음을 보충하여 그 묘를 얻음임
/벽암록碧巖錄 第43則 불이초不二鈔
►불감不甘 납득하지 못하다
►지견支遣 응대應對 대처對處. 취급하다.
►안선安禪 고요히 앉아서 참선參禪함.
안주어좌선지의安住於坐禪之意 좌선에 안주함의 뜻.
印度에서 釋迦牟尼 以前부터 行하던 修行法으로 釋迦牟尼가 佛敎의 實踐 修行法으로 發展시켰다.
특히 禪宗에서 重要視하는 修行法이다.
►오위五位 조동종에서 진리를 보는 5가지 입장. 洞山5위. 君臣5위
조동종조동산량개위거시수행자曹洞宗祖洞山良价爲擧示修行者
조동종조 동산양개洞山良价가 수행자에게 거시擧示하여
이제출오위지주장而提出五位之主張 칭동산오위稱洞山五位
5위의 주장을 제출했으니 일컬어 동산오위洞山五位라 함.
가분위정편오위여공훈오위이종可分爲正偏五位與功勳五位二種
가히 정편오위正偏五位와 공훈오위功勳五位 2종으로 구분함.
1. 정편오위正偏五位
정중편正中偏 편중정偏中正 정중래正中來 편중지偏中至 겸중도兼中到
조산본적증이군신위례이설명지曹山本寂曾以君臣爲例而說明之
조산본적이 일찍이 군신으로 예를 삼아 그것을 설명했음.
2. 공훈오위功勳五位
향向 봉奉 공功 공공共功 공공功功
/전등록傳燈錄17 조산원증선사어록曹山元證禪師語錄 동상고철상洞上古轍上
►회호정편回互正偏 정正(本質)과 편偏(現象)을 서로 번갈아 교체시키다.
►정중편正中偏 본질[正]에서 현상[偏]을 보는 것[君視臣]
►은은유회구일혐隱隱猶懷舊日嫌 은은하게 옛날의 낯익은 감정이 남아 있다.
►편중정偏中正 현상에서 본질을 보는 것
►실효失曉 날이 샐 무렵
지불지천효이지기指不知天曉而遲起 날이 샌 줄 알지 못하고 늦게 일어남을 가리킴.
►미두환인영迷頭還認影 (15칙 미두인영迷頭認影)
머리에는 미혹하고 그림자만 안다는 뜻.
진실을 보지 못하고 헛것만을 쫓음.
경전의 글귀에 집착하여 진리의 체득을 잊어버림.
►정중래正中來 본질의 입장[君位]
►당금휘當今諱 당금當今(지금 현재) ‘諱’ 천자의 이름
금상폐하적어명今上陛下的御名 유법신불喩法身佛
금상폐하今上陛下의 어명御名이니 법신불에 비유함.
►전조단설재前朝斷舌才 ‘前朝’ 당唐의 앞에 세워진 수隋나라
隋나라 李知章은 변재가 뛰어나 누구도 그 앞에서는 입을 열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일러 ‘변재[말]로 세상을 정복한 자[坐斷舌才, 斷舌才]’라 했다.
‘단설재斷舌才’
<종문현감도宗門玄鑑圖 야승전조단설재也勝前朝斷舌才> 주왈註曰
류지불제비위무어類之不齊非謂無語 이를 견주면 제등하지 않지만 말이 없음을 이름이 아니다.
수유언어선능회호須有言語善能回互 반드시 어언이 있어야 잘 능히 회호回互한다.
불범당두명암전해不犯當頭明暗全該 당두當頭를 범하지 않고 명암을 전부 갖추나니
명시편위암시정위明是偏位暗是正位 밝음은 이 편위偏位며 어둠은 이 정위正位다.
불범당두하구전체해섭야不犯當頭下句全體該攝也
당두當頭를 범하지 않고 아래의 문구가 전체를 갖추어 거둔다.
여전조성리명지장如前朝姓李名知章
예컨대(如) 前朝(隋朝)의 성은 이李며 이름은 지장知章인데
득리설지용得利舌之用 범위담론凡爲談論 령인결설두구令人結舌杜口
예리한 혀의 씀을 얻어 무릇 담론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혀를 꼬고 입을 닫게 했다.
여금약능방참현지묘회종승如今若能傍參玄旨妙會宗乘
여금에 만약 능히 현지玄旨를 방참傍參하고 종승을 묘회妙會한다면
갱승전조리설지용야更勝前朝利舌之用也
다시 전조의 예리한 혀의 씀을 이길 것이다.
►편중지偏中至 현상의 입장[臣位]
►겸중도兼中到 본질과 현상이 둘이 아닌 경지[君臣合道]
►절합折合 필경. 결국은
여기에선 료결了結. 결과結果. 필경畢竟을 가리킴.
►부산원록공浮山遠錄公 浮山法遠(991-1067)
►동산洞山 동산수초洞山守初. 생몰연대 미상.
►조산曹山 조산혜하曹山慧霞 사조산본적嗣曹山本寂. 생몰연대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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