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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44칙 頌 評唱

【評 唱】

귀종歸宗 일일보청예석一日普請拽石

귀종이 어느 날 연자방아를 돌리기 위해 대중을 소집했다.

 

종문유나宗問維那 귀종이 유나維那에게 물었다.

십마처거什麼處去 “어디로 가는가?”

유나운維那云 예석거拽石去 “연자방아를 돌리러 갑니다.”

 

종운宗云

석차종여예石且從汝拽 “연자방아야 네 마음대로 돌리겠지만

즉부득동착중심수자即不得動著中心樹子 중심에 꽂혀 있는 나무꼭지는 흔들리지 않도록 하게.”

 

목평범유신도지木平凡有新到至 목평木平스님은 신참 스님이 오면

선령반삼전토先令般三轉土 먼저 세 삼태기의 흙을 운반하도록 하였다.

 

목평木平 유송시중운有頌示眾云 목평이 송을 지어 대중 법문을 하였다.

 

동산로착서산저東山路窄西山低 동산의 길은 비좁고 서산은 낮으니

신도막사삼전니新到莫辭三轉泥 새로 온 사람은 세 삼태기의 흙 나르는 일을 사양하지 말라.

차여재도경일구嗟汝在途經日久 아- 그대들이 오랜 동안 길에 머물러 있는 걸 안쓰러워하노니

명명불효각성미明明不曉卻成迷 밝고 밝으나 깨닫지 못하면 도리어 미혹하였구나.

 

후래유승문운後來有僧問云 뒷날 어떤 스님이 목평에게 물었다.

삼전내즉불문三轉內即不問 “세 삼태기 안의 일은 묻지 않겠습니다만

삼전외사작마생三轉外事作麼生 세 삼태기 밖의 일은 어떠합니까?”

 

평운平云 철륜천자환중칙鐵輪天子寰中敕 “천상황제가 천하에 내린 칙명이니라.”

승무어僧無語 평편타平便打 스님이 아무런 대답이 없자 목평스님은 후려쳤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송에서 말했다.

일예석一拽石 첫째 귀종의 연자방아 돌리기

이반토二般土 둘째 목평의 흙 나르기

 

발기수시천균노발기수시천균노是千鈞弩

쏘려면 적어도 3만근쯤은 되는 쇠뇌를 활이어야 한다.

 

설두이천균지노雪竇以千鈞之弩 유차화喻此話

설두는 이 대화를 3만근 쇠뇌로 비유하여

 

요견타위인처要見他為人處

禾山이 수행인을 지도했던 것을 내보여주려고 한 것이다.

 

삼십근위일균三十斤為一鈞 일천균칙삼만근一千鈞則三萬斤

30근이 일균一鈞이니 천균이란 3만근이다

 

약시영룡호랑맹수若是獰龍虎狼猛獸 방용차노方用此弩

사나운 용과 호랑이와 맹수에게나 이 큰 활을 쏠 수 있지

 

약시초료소가지물若是鷦鷯小可之物 필불가경발必不可輕發

뱁새처럼 자그만 짐승에게 가벼이 쏘아서는 안 된다.

 

소이천균지노所以千鈞之弩 불위혜서이발기不為鼷鼠而發機

그러므로 3만근 활로 생쥐 따위에게 절대로 쏠 수 없는 것이다.

 

상골로사증곤구象骨老師曾輥毬

(설두의 송에서)“상골산 노스님도 일찍이 공을 굴렸다”는 것은

 

즉설봉即雪峰 일일견현사래一日見玄沙來 삼개목구일제곤三箇木毬一齊輥

설봉스님이 하루는 玄沙스님이 찾아오는 것을 보고 3개의 나무 공을 일제히 굴렸었다.

 

현사편작작패세玄沙便作斫牌勢 그러자 현사스님이 공을 도끼로 찍는 시늉을 하니

설봉심긍지雪峰深肯之 이를 본 설봉스님은 현사를 깊이 인정했다.

 

수연총시전기대용처雖然總是全機大用處

그러나 비록 모두(귀종, 목평, 설봉)가 전기대용全機大用이긴 하나

 

구불여화산해타고俱不如禾山解打鼓

화산의 해타고解打鼓만은 못한 것이다.

 

다소경절多少徑截 지시난회只是難會

‘해타고’는 매우 간결하고도 핵심을 찌른 것[徑截]이므로 이해하기 어렵다.

 

소이설두도所以雪竇道 쟁사화산해타고爭似禾山解打鼓

그래서 설두스님은 “화산스님의 북 칠 줄 안다는 것만 하겠느냐”고 한 것이다.

 

우공인지재화두상又恐人只在話頭上 또한 사람들이 ‘해타고’ 말 위에서

작활계불지래유作活計不知來由 살림살이를 하며 그 유래를 모르고

망망로로莽莽鹵鹵 멋대로 해석할까 염려하셨기에

소이도所以道 이렇게 일렀다.

보군지報君知 막망로莫莽鹵 “그대에게 알리노니 제멋대로 해석하지 말라!”고

 

야수시실도저반전지시득也須是實到這般田地始得

이는 반드시 이러한 경지에 실제로 이르러야 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약요불망로若要不莽鹵 첨자첨혜고자고甜者甜兮苦者苦

만약 제멋대로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으면 “단 것은 달고 쓴 것은 쓴 것”이다.

 

설두수연여시념롱雪竇雖然如是拈弄 설두스님이 이처럼 문제제기[拈]를 했지만

필경야도불출畢竟也跳不出 결국 (화산스님의 올가미를) 뛰어넘지는 못하였다.

 

 

►귀종歸宗 귀종지상歸宗智常 사마조嗣馬祖. 69칙을 보라.

►보청普請 널리 大衆에게 함께 일할 것을 請함.

한 사찰의 승려들을 두루 청하여 함께 일을 함.

 

►유나維那 karma-dāna

① 사찰의 여러 가지 일을 지도하고 단속하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

② 6知事의 하나. 禪院의 규율과 질서를 다스리는 직책 또는 그 일을 맡은 승려.

 

선원중적직사승禪院中的職事僧 선원 중의 직사승職事僧이니

주지법사의식主持法事儀式 법사法事의 의식을 주지主持하고

관리승중기률등管理僧衆紀律等 승중의 기율紀律 등을 관리함.

 

<조정사원祖庭事苑>8 유나維那

기귀전운寄歸傳云(남해기귀내법전南海寄歸內法傳4)

화범겸거야華梵兼擧也 화범華梵을 겸거兼擧했다.

 

유시강유維是綱維 화언야華言也 유維는 이 강유綱維니 華言이며

나시략범어那是略梵語 나那는 이 범어를 줄였으니

산거갈마타삼자刪去羯磨陀三字 갈마타羯磨陀 3자를 刪去(刪은 깎을 산. 삭제할 산)했다.

차운열중야此云悅衆也 여기에선 이르되 열중悅衆임.

 

►수자樹子

차지수립적목간此指竪立的木竿 여기에선 수립竪立한 목간木竿을 가리킴.

 

►목평木平 목평선도木平善道. 오대승五代僧.

 

지반룡산사사가문至蟠龍山師事可文(사협산선회嗣夾山善會)득법得法

반룡산蟠龍山에 이르러 可文(협산선회를 이음)을 사사해 득법했다.

 

거원주居袁州(今江西宜春)목평산木平山 졸시진적선사卒諡眞寂禪師

원주(지금의 강서 의춘) 목평산에 거주했고 졸시卒諡는 진적선사

/전등록傳燈錄20 오등회원五燈會元6

 

►신도新到 신참 승려.

►반般 운반하다

►철륜천자鐵輪天子 우리가 사는 이 지구를 다스린다는 가상의 황제.

철륜왕鐵輪王 사륜왕지일四輪王之一

철륜왕이니 4륜왕輪王의 하나.

 

1. 금륜왕金輪王

어인수팔만사천세시출세於人壽八萬四千歲時出世 통치사주統治四洲

금륜왕 인수人壽 8만4천세 시에 출세하며 4주洲를 통치함.

 

2. 은륜왕銀輪王

어인수륙만세시출세於人壽六萬歲時出世 통치동남서삼주統治東南西三洲

은륜왕 인수 6만세 시에 출세하며 동ㆍ남ㆍ서 3주를 통치함.

 

3. 동륜왕銅輪王

어인수사만세시출세於人壽四萬歲時出世 통치동남이주統治東南二洲

동륜왕 인수 4만세 시에 출세하며 동ㆍ남 2주를 통치함.

 

4. 철륜왕鐵輪王

어인수이만세시출세於人壽二萬歲時出世 통치남염부주統治南閻浮洲

철륜왕 인수 2만세 시에 출세하며 남염부주治南閻浮洲를 통치함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1 법원주림法苑珠林43

 

►환중칙寰中勅 철륜천자의 칙명.

►초료鷦鷯 뱁새. 참새. ‘뱁새 초鷦’ ‘굴뚝새 료(요)鷯’

►소가小可=경가輕可. 보잘 것 없다.

‘小可’ 평상平常. 경미輕微

 

►혜서鼷鼠 생쥐. ‘새앙쥐 혜鼷’

►작작패세作斫牌勢 패牌(공을 막는 나무판)를 다듬는 시늉을 하다.

►경절徑截 빠른 길. 단도직입적.

►도불출跳不出 화산禾山의 틀(손아귀)을 벗어나지 못한다.

/2014-09-09 0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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