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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49칙 頌 着語

【頌과 着語】

투망금린透網金鱗 그물을 뚫는 황금빛 물고기

천병역득千兵易得 일장난구一將難求 일천 병사는 얻기 쉬우나 한 장수는 구하기 어렵다.

하사생何似生 자, 어떤가.

천성불내하千聖不奈何 모든 성인이라도 어찌할 수 없다.

 

휴운체수休云滯水 물속에 있다고 말하지 말라.

향타운외립向他雲外立 저 구름 밖에 있구나.

활발발지活潑潑地 (물고기가) 파다닥파다닥.

차막둔치호且莫鈍置好 바보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요건탕곤搖乾蕩坤 하늘을 흔들고 땅을 휘저으며

작가작가作家作家 작가로군.

미시타기특처未是他奇特處 그것이 기특한 것은 아니다.

방출우하방放出又何妨 봐준들 또한 뭐 어떻겠는가?

 

진렵파미振鬣擺尾 지느러미를 떨치고 꼬리를 흔드네.

수감변단예誰敢辨端倪 주득개기량做得箇伎倆 어느 누가 감히 그의(삼성) 핵심을 알랴.

매롱출래賣弄出來 불방경군不妨驚群 솜씨를 뽐내며 나오니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구나.

 

천척경분홍랑비千尺鯨噴洪浪飛 고래가 뿜어내는 거대한 파도는 천 길이나 날고

전과나변거轉過那邊去 저쪽을 돌아 지나가버렸다.

불방기특不妨奇特 대단하구먼.

진대지인일구탄진盡大地人一口吞盡 온 대지 사람들을 한 입에 모두 삼켜버렸다.

 

일성뢰진청표기一聲雷震清飆起 진동하는 우레 소리에 맑은 회오리바람 일어난다.

유안유이有眼有耳 여롱여맹如聾如盲 눈과 귀가 있어도 귀먹은 듯 눈먼 듯하다.

수불송연誰不悚然 오싹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청표기清飆起 맑은 회오리바람 일어남이여!

재십마처在什麼處 (맑은 바람은) 어디서 불고 있는가(어디냐?)

쯧쯧!

 

천상인간지기기天上人間知幾幾 천상과 인간에 아는 사람 몇일는지.

설봉뢰파진두雪峰牢把陣頭 삼성뢰파진각三聖牢把陣腳 살토살사작십마撒土撒沙作什麼

설봉은 앞에 굳게 진을 치고 삼성은 뒤편에 굳게 진을 치고 있으니 공격해본들 무얼 하려고?

 

타운 打云 (원오스님은) 치면서 말한다. 

이재십마처爾在什麼處 그대는(설두) 지금 어느 곳에 있느냐?

 

 

►하사생何似生 자, 어떤가. ‘生’ 어조사

하사何似 즉여하지의卽如何之意 하사何似니 곧 여하如何의 뜻.

우즉사하물지의又卽似何物之意 또 곧 어떤 물건과 같은가의 뜻.

 

►막둔치호莫鈍置好 바보 취급하지 마라. ‘好’ 어조사

►요건탕곤搖乾蕩坤 천지를 뒤흔들다.

요탕건곤搖蕩乾坤 건곤을 요탕搖蕩함.

요탕搖蕩 요동지의搖動之意 요탕은 요동의 뜻.

 

►진렵파미振鬣擺尾

‘갈기 렵鬣’ 말의 갈기 같은 지느러미. 수염.

‘흔들 파擺’ 지느러미와 꼬리를 흔들다.

 

►단예端倪 일의 처음과 끝.

단端은 시작이라는 의미이고 예倪는 끝•경계란 뜻으로

단예는 일의 본말本末이나 시종始終의 의미.

 

►경분鯨噴 고래가 물을 내뿜다.

►일성뢰진청표기一聲雷震清飆起

무더운 여름날 소낙비와 함께 꽝 꽈르르릉! 하고

우레가 울린 뒤 淸風이 휙 불고 지나가는 것과도 같은 시원함이 있다.

 

시원한 바람이 일어[清飆起] 기분은 좋지만 원오는

그 淸風이 과연 ‘어디에 있는가, 돌[在什麼處 咄]’ 이라 했듯이

어디를 어떻게 불고 있는지 주의해야한다.

 

►천상인간지기기天上人間知幾幾 ‘幾幾=幾人’

淸風의 시원함을 맛 볼 수 있는 자가 天上界, 人間界에 몇이나 되랴.

 

►매롱賣弄 위자과야謂自誇也 이르자면 자과自誇(스스로 자랑함)임.

►살토살사작십마撒土撒沙作什麽 흙을 뿌리고 모래를 뿌려 어쩔 셈인가.

‘쓸데없는 말을 해서 뭘 하려는가.’

 

 

●선문염송집 권19 제790칙

설봉인삼성문雪峯因三聖問 설봉에게 三聖이 묻되

 

투망금린透網金鱗 미심이하위식未審以何爲食

그물을 뚫은 금린은 무엇으로써 먹이를 삼는가 함으로 인해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대여출망래待汝出網來 즉향여도卽向汝道

네가 출망出網하여 옴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겠다.

 

성운聖云 삼성이 이르되

일천오백인선지식一千五百人善知識 화두야불식話頭也不識

1천5백 인의 선지식이 화두도 또한 알지 못하는가.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로승주지사번老僧住持事煩 노승은 주지의 일이 번다하다(煩=繁多).

 

 

설두현송雪竇顯頌 설두현雪竇顯이 송하되

투망금린透網金鱗 그물을 투탈한 금린이니

휴운체수休云滯水 물에 지체遲滯한다고 이르지 말아라.

요건탕곤搖乾蕩坤 요건탕곤搖乾蕩坤하며

진렵파미振鬣擺尾 지느러미를 흔들고 꼬리를 흔든다.

 

천척경분홍랑비千尺鯨噴洪浪飛 천 척尺의 고래가 뿜으니 홍랑洪浪(큰 물결)이 날고

일성뢰진청표기一聲雷振淸飈起 한 소리 우레가 진동하니 청표淸飈(맑은 회리바람)가 일어난다.

청표기淸飈起 청표가 일어남을

천상인한지기기天上人閒知幾幾 천상과 인간에 몇몇이나 아느냐.

 

 

해인신송海印信頌 해인신海印信이 송하되

장삼매물고대가張三賣物高擡價 장삼張三이 매물賣物하면서 값을 높이 올리니

리사환의시가수李四還依市價酬 이사李四가 도리어 시가市價에 의해 응수했다

교역불성유작료交易不成猶作鬧 교역交易이 이루어지지 않자 오히려 시끄러움을 이루매

리옹점포일시수李翁店鋪一時收 이옹李翁이 점포店鋪를 일시에 철수撤收했다.

 

►張三 장가張家. 제3자를 말함이니 널리 어떤 사람을 가리킴.

►李四 이르자면 이가李家의 제4자. 평범한 사람을 가리킴.

 

 

천동각송天童覺頌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랑급초승운뢰상송浪級初升雲雷相送 낭급에 초승하자 운뢰가 상송했나니

등약릉릉간대용騰躍稜稜看大用 등약하면서 능릉(위세가 嚴厲한 모양)한 대용을 보아라.

소미분명도우문燒尾分明度禹門 소미燒尾가 분명하여 우문禹門을 건넜으니

화린미긍엄제옹華鱗未肯淹虀瓮 화린華鱗도 제옹虀瓮에 머묾을 긍정하지 않는다.

 

로성인불경중老成人不驚衆 노성老成한 사람은 무리를 놀라게 하지 않나니

관림대적초무공慣臨大敵初無恐 익숙하게 대적大敵에 임하여 애초 두려움이 없다

범범단여오량경泛泛端如五兩輕 범범泛泛함은 단적端的하게 5兩의 가벼움이지만

퇴퇴하시천균중堆堆何啻千鈞重 퇴퇴堆堆함은 어찌 천균千鈞의 무거움뿐이겠는가.

고명사해복수동高名四海復誰同 고명高名은 사해四海에 다시 누가 함께하며

개립팔풍취부동介立八風吹不動 개립介立은 八風이 불어도 움직이지 않는다.

 

►랑급초승운뢰상송하浪級初升雲雷相送下 <종용록>3 제33칙에 이르되

강주絳州 용문산龍門山은 우禹가 뚫었으며 또 가로되 우문禹門이며 3級이 있다.

 

수경水經에 이르되 전유鱣鮪(鱣 드렁허리. 鮪 다랑어)가

공혈鞏穴(굳을 공鞏)에서 나와 3월이면 곧 올라 용문을 건너는데

건넘을 얻으면 용이 되지만 아니면 곧 이마에 점 찍혀 돌아온다.

 

낭급초승浪級初昇이란 삼급랑三級浪이다.

역易 문언文言에 가로되

운종룡雲從龍 구름은 용을 쫓고

풍종호風從虎 바람은 범을 쫓는다

하니 운뢰雲雷가 상송相送해야 용을 이룬다.

 

두 大士가 위릉威稜(威力. 威勢)을 등약騰躍하였으니

삼성은 낭급에 초승(浪級初昇)함과 같고

설봉은 운뢰가 상송(雲雷相送)함과 같다.

삼성이 이미 우문禹門을 건넜거늘 설봉인들 어찌(肯) 제옹虀甕에 머무르겠는가(淹).

 

임제가 낙포洛浦를 보내며 이르되

임제 문하에 저(箇) 붉은 꼬리 잉어가 있었는데

머리를 흔들고 꼬리를 치면서(搖頭擺尾) 남방으로 향해 갔다.

어느 집 양념 항아리 속을 향해 빠져 죽으리라.

 

향하向下하여선

설봉의 노승이 주지의 일이 번다하다 한 것을

정송正頌했고 삼성의 2問을 겸송兼頌했다.

 

로성인불경중老成人不驚衆 노성한 사람은 무리를 놀라게 하지 않나니

관림대적초무공慣臨大敵初無恐 익숙하게 대적에 임해 애초에 두려움이 없다.

 

광무기光武紀 왕심王尋과 왕읍王邑의 軍兵은 號가 백만이었다.

곤양昆陽을 진위進圍(진격해 포위)하자 光武가 스스로 이에(將) 선봉이 되어 수십 인을 죽였다.

 

제장諸將이 다 기뻐하며 가로되

유장군劉將軍은 평일에 小敵을 보고도 겁을 내더니 금일은 大敵을 보고도 용감하구나.

심히 가히 괴이하다.

 

5兩을 잠간 보고(乍看) 또한 이르지(到) 않더니 자세히 참상參詳하매

千斤의 칭상秤上에서도 움직이지 않음을 짓는다(打不動).

 

후래後來에 설봉문하雪峯門下에서 운문과 법안 양파兩派가 나왔으니

어찌 원심유장源深流長이 아니겠는가.

 

이쇠훼예칭기고락利衰毁譽稱譏苦樂이 八風이거니와

저 본분종사에게는 귓가에 바람이 지나감과 같다.

 

 

진정문송眞淨文頌 진정문眞淨文이 송하되

료도어옹좌조대潦倒漁翁坐釣臺 요도潦倒의 어옹漁翁이 조대釣臺에 앉았더니

금린혁혁고파래金鱗赫赫鼓波來 금린金鱗이 혁혁赫赫하게 파도를 두드리며 온다.

해문공활재시망海門空闊才施網 해문海門이 공활空闊하여 겨우 그물을 베풀자

벽력일굉천지개霹靂一轟天地開 벽력이 한 번 우렁차매 천지가 열렸다.

/이것은 화두도 알지 못하는가? 이상을 송했다.

 

우송又頌 또 송하되

방거수래득자유放去收來得自由 방거수래放去收來하면서 자유를 얻었나니

불감우처역감우不堪優處亦堪優 근심(優)을 감내하지 않을 곳에서 또한 근심(優)을 감내한다.

가련체구승언자可憐滯句承言者 가련하다, 체구승언滯句承言하는 자가

쟁시쟁비공백두爭是爭非空白頭 쟁시쟁비爭是爭非하며 공연히 머리가 희어진다

/이것은 주지의 일이 번다하다를 송했다.

 

 

삽계익송霅溪益頌 삽계익霅溪益이 송하되

확무나운세가경㸕霧拏雲勢可驚 확무나운㸕霧拏雲 하는 형세가 가히 두렵나니

평공취우사분경平空驟雨似盆傾 까닭 없는(平空) 취우驟雨가 동이를 기울인 듯하다

불인방각회하갑不因放却淮河閘 회하淮河의 水門(閘)을 방각放却(개방)함을 인하지 않는다면

구곡조두졸미평九曲潮頭卒未平 아홉 구비 조두潮頭(潮水의 물결)가 마침내 평온하지 않으리라.

 

►확무나운㸕霧拏雲 안개와 구름을 움켜잡음. ‘움킬 확㸕’ 움키다. 가로채다. 빼앗다

 

 

환오근송圜悟勤頌 원오근圜悟勤이 송하되

백초두출몰百草頭出沒 백초두百草頭에 출몰하고

삼계외오유三界外遨遊 3계 밖에 오유遨遊(노닐다)하면서

도포만천망徒布漫天網 만천망漫天網을 도연徒然히 펴고

허하조오구虛下釣鼇鈎 조오구釣鼇鈎를 헛되이 내린다.

 

요린파렵감건곤搖鱗擺鬣撼乾坤 요린파렵搖鱗擺鬣 하며 건곤을 흔들고

항목앙두홍랑분亢目昂頭洪浪噴 항목앙두亢目昂頭하며 큰 물결을 뿜는다.

방우점갈뢰분棒雨點喝雷奔 방棒이 雨點(빗방울)이며 할喝이 뇌분雷奔이더라도

긍장쟁전정공훈肯將爭戰定功勲 어찌 쟁전爭戰을 가지고 공훈을 정하겠는가.

 

►요린파렵搖鱗擺鬣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양

 

 

운문고송雲門杲頌 운문고雲門杲가 송하되

전사중전활全死中全活 전사全死 중에 전활全活하고

전활중전사全活中全死 전활 중에 전사했다

일개아랑당一个訝郞當 1개는 아랑당訝郞當이고

일개복건자一个福建子 1개는 복건자福建子다.

 

죽암규송竹庵珪頌 죽암규竹庵珪가 송하되

금린투망욕탄주錦鱗透網欲呑舟 금린錦鱗(물고기의 美稱)이 그물을 투과하여 배를 삼키려 하면서

일향충파역수류一向衝波逆水流 한결같이 파도에 부딪치며 水流를 거스른다.

각피어옹한인조却被漁翁閑引釣 도리어 어옹漁翁의 한가히 낚시를 당김을 입었지만

수파축랑공유유隨波逐浪共悠悠 수파축랑隨波逐浪하며 한가지로 유유悠悠하다.

 

보복전념保福展拈 보복전保福展이 염하되

쟁부족爭不足 다투면 부족하고

양유여讓有餘 사양하면 남음이 있다.

 

설두현념雪竇顯拈 설두현雪竇顯이 염하되

가석방과可惜放過 가석하게도 방과放過(放棄)했다.

호여이십봉好與二十棒 좋게 20방棒 주어야 하나니

자봉일봉야요부득者棒一棒也饒不得 이 棒은 1방도 또한 관서寬恕함을 얻지 못하거늘

직시한우작가直是罕遇作家 바로 이는 작가를 만남이 드물었다.

 

승천종념承天宗拈 승천종承天宗이 염하되

포만천망布縵天網 만천망縵天網(하늘에 두루한 그물)을 폄은

수시설봉須是雪峯 반드시 이 설봉이라야 하고

심입호혈深入虎穴 깊이 호혈虎穴에 들어감은

환타삼성還他三聖 도리어 저 삼성이라야 한다.

 

중중유반한衆中有般漢 중중衆中에 어떤 종류의 사내는

상량도商量道 상량하여 말하되

설봉재망내雪峯在網內 설봉은 망내網內에 있고

삼성재망외三聖在網外 삼성은 망외網外에 있다 하나니

고재고재苦哉苦哉 고재苦哉로다, 고재로다.

심굴고인深屈古人 깊이 고인을 굴종하게 한다.

약비차이원작가若非此二員作家 만약 이 2員의 작가가 아니라면

불능횡행천하不能橫行天下 능히 천하를 횡행橫行하지 못한다.

 

 

법진일념法眞一拈 법진일法眞一이 염하되

삼성가위가부소아교三聖可謂家富小兒嬌 삼성은 가위可謂 집이 부유하여 소아小兒가 귀엽고

설봉우련아불각추雪峯又憐兒不覺醜 설봉은 또 아이를 어여삐 여기다가 추태醜態를 깨닫지 못했다.

약점검장래若點檢將來 만약 점검하여 가지고 온다면

방과즉불가放過卽不可 방과放過는 곧 불가하다.

 

 

대위철념大潙喆拈 대위철大潙喆이 염하되

삼성가위룡문만인三聖可謂龍門萬仞 삼성은 가위可謂 용문의 만길(萬仞)에

관증작객慣曾作客 익숙한 이전以前(曾)의 객이 되었고

설봉대사맹상문계雪峯大似孟嘗門啓 설봉은 大似(매우 흡사) 맹상이 문을 열었거늘

기구고빈豈懼高賓 어찌 고빈高賓을 두려워하리오.

 

►맹상문계孟嘗門啓 <조정사원>1. 맹상지문孟常之門

맹상孟常은 마땅히 맹상孟嘗으로 하니 곧 제齊의 맹상군孟嘗君)임.

이름은 文이며 성은 전씨田氏며 영嬰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집을 꾸려 나가게 했으며 뒤에 영嬰을 대신해 설薛에 옹립된지라

고로 맹상군孟嘗君으로 일컫는다.

 

군君이 설薛에 있으면서 제후諸侯를 초치招致하자

빈객 및 망명한 사람 죄 있는 자가 다 맹상군에게 귀속歸屬하니

천하의 賢人을 기울게 해 식객이 수천인이었으며

귀천이 없이 한가지로 文과 평등했다.

 

풍환馮驩이란 객이 있었는데 매우 가난했으나 오히려 1劍이 있었으며 또 괴구蒯緱였다.

(蒯는 茅類 괴며 緱는 칼자루 감을 구니 곧 새끼로 칼자루를 감아 묶음. 변변치 못한 칼에 비유)

 

그 검을 퉁기며 노래해 가로되

장협長鋏(칼 협. 칼자루 협鋏)아 돌아가자 식사에 생선生鮮(魚)이 없구나.

군이 그를 천이遷移하여 식사에 생선이 있었다.

 

이미 그러하자(旣는 已然임) 또 검을 퉁기며 노래해 가로되

장협長鋏아 돌아가자 출입에 여거輿車(수레 여輿)가 없구나.

 

군이 또 그를 천이遷移하여 출입에 여거가 있었다.

뒤에 군을 위해 채권債券을 불태워 군의 선성善聲을 현창顯彰)했다

/<史記>75

 

 

진정문상당거차화운眞淨文上堂擧此話云 진정문眞淨文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준재준재俊哉俊哉 준재俊哉로다, 준재로다.

쾌활쾌활快活快活 쾌활快活하다, 쾌활하다.

흡사일척요자恰似一隻鷂子 막경착莫驚着 1척隻의 새매(鷂子)와 흡사하나니 놀라지 말아라.

보녕즉불연保寧卽不然 보녕保寧(眞淨文)은 곧 그렇지 않다.

투망금린透網金鱗 이하위식以何爲食 그물을 투과한 금린은 무엇으로써 먹이를 삼는가.

대니출득망래待你出得網來 즉향니도卽向你道 네가 그물을 나옴을 기다렸다가 곧 너를 향해 말하겠다.

 

대타도일천오백인선지식待他道一千五百人善知識 화두야불식話頭也不識

그가 말하되 1천5백 인의 선지식이 화두도 알지 못하는가함을 기다렸다가

 

단예주장但拽拄杖 타출삼문외打出三門外

단지 주장자를 끌어다 때려 삼문 밖으로 쫓아내었겠다.

 

부운復云 다시 이르되

야호쾌활也好快活 또한 매우(好) 쾌활하다.

흡사일척호恰似一隻虎 막동착莫動着 1척隻의 범과 흡사하나니 움직이지 말아라.

제선덕諸禪德 차도且道 제선덕諸禪德이여 그래 말하라,

보녕쾌활保寧快活 하사삼성쾌활何似三聖快活 보녕의 쾌활이 삼성의 쾌활과 어찌 같으냐.

막유쾌활저한마莫有快活底漢麽 쾌활한 사내가 있지 않느냐.

출래정당간出來定當看 나와서 정당定當(판명)해 보아라.

 

량구갈일갈운良久喝一喝云 양구良久하고는 할로 한 번 할하고 이르되

파수예부주把手拽不住 손잡고 끌어도 머물지 않는구나.

 

 

오조연상당거차화운五祖演上堂擧此話云 오조연五祖演이 상당하여 此話를 들고 이르되

중중혹위설봉여삼성衆中或謂雪峯與三聖 중중衆中에서 혹 이르기를 설봉과 삼성은

종파부동宗派不同 종파宗派가 같지 않는지라

고언불상계故言不相契 고로 말하되 서로 계합하지 않았다.

 

혹위삼성작가或謂三聖作家 혹 이르기를 삼성은 작가인지라

설봉불능달기의雪峯不能達其意 설봉이 능히 그의 뜻을 통달하지 못했다.

여사화회如斯話會 유하교섭有何交涉 이와 같은 화회話會는 무슨 교섭이 있으리오.

 

홀유인문오조忽有人問五祖 홀연히 어떤 사람이 五祖에게 묻되

투망금린透網金鱗 이하위식以何爲食 그물을 투과한 금린은 무엇으로써 먹이를 삼는가.

 

로승향이도老僧向伊道 노승이 그를 향해 말하되

호개문두好个問頭 호개好个의 문두問頭(질문)다.

 

부운復云 대중大衆 차도且道 다시 이르되 대중이여, 그래 말하라.

여설봉與雪峯 시동시별是同是別 설봉과 더불어 이 같은가 이 다른가.

불능위니설득不能爲你說得 능히 너희를 위해 설득說得하지 못하나니

청취일송聽取一頌 1송을 청취하라.

 

동리무운별유천洞裏無雲別有天 골(洞) 속에 구름이 없고 따로 하늘이 있나니

도화사금류여연桃花似錦柳如煙 도화桃花는 비단 같고 버들은 아지랑이 같다

선가불회론춘하仙家不會論春夏 선가仙家는 춘하春夏를 논할 줄 알지 못하나니

석란송고시일년石爛松枯是一年 돌이 문드러지고 소나무가 마름이 이 1년이다.

 

 

운문고상당거차화운雲門杲上堂擧此話云 운문고雲門杲가 상당하여 此話를 들고 이르되

이존숙二尊宿 두 존숙에

일인추사구산一人麁似丘山 1인은 커서(麁) 구산丘山과 같고

일인세여미말一人細如米末 1인은 작아서(細) 쌀가루(米末) 같다.

수연추세부동雖然麁細不同 비록 그러히 추세麁細가 不同하지만

칭래경중흡호稱來輕重恰好 경중輕重을 저울질하매 흡호恰好하다.

 

경산금일徑山今日 경산徑山이 금일

진실고보眞實告報 진실로 고보告報하나니

여등제인汝等諸人 너희 등 제인이

절기찬귀타와切忌鑚龜打瓦 찬귀타와鑚龜打瓦함을 간절히 꺼린다.

 

 

백운병념白雲昺拈 백운병白雲昺이 염하되

설봉발전천관雪峯撥轉天關 설봉은 천관天關을 발전撥轉했고

삼성흔번지축三聖掀飜地軸 삼성은 地軸을 흔번掀飜(번쩍 들어 엎다)했다.

약비구전사장若非久戰沙場 만약 沙場에서 구전久戰하지 않았다면

쟁해만궁설족爭解彎弓齧鏃 어찌 활을 당기매 설족齧鏃할 줄 알겠는가.

 

기불견도豈不見道 어찌 말함을 보지 못했는가.

득인일우得人一牛 타인에게서 1牛를 얻고

환인일마還人一馬 타인에게 1馬를 돌려준다.

 

 

자항박상당거차화운慈航朴上堂擧此話云 자항박慈航朴이 상당하여 此話를 들고 이르되

지미지창知微知彰 미세함을 알아야 드러남(彰)을 알고

지유지강知柔知剛 부드러움을 알아야 억셈(剛)을 안다.

 

만부지망萬夫之望 만부萬夫의 대망待望은

설봉이지雪峯以之 설봉이 이를 썼고(以之)

약비삼성若非三聖 만약 삼성이 아니었다면

야난위입작也難爲入作 또한 入作(들어가 작용을 진행함)하기 어려웠으리라.

 

육왕당시약견도育王當時若見道 육왕育王(慈航朴)이 당시에 말하되

투망금린이하위식透網金鱗以何爲食 그물을 투과한 금린은 무엇으로써 먹이를 삼는가함을

념불자편타拈佛子便打 만약 보았다면 불자를 집어 곧 때렸겠다.

 

하고何故 무슨 연고냐,

매금수우매금인賣金須遇買金人 금을 팔려면 꼭 금을 사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불자격선상拂子擊禪床 불자로 선상을 쳤다.

 

우상당승거문又上堂僧擧問 또 상당하자 중이 들어 묻되

지즉향여도至卽向汝道 그러면 곧 너를 향해 말하겠다.

 

의지여하意旨如何 의지意旨가 무엇입니까?

사운師云 만리일조철萬里一條 스님이 이르되 만리에 한 가닥의 쇠다.

 

진운進云 진운進云하되

일천오백인선지식一千五百人善知識 화두야불식話頭也不識

1천5백 인의 선지식이 화두도 알지 못하는가?

 

봉운峰云 설봉이 이르되

로승주지사번老僧住持事煩 노승은 주지의 일이 번다하다.

 

위복함호지기復陷虎之機 다시 함호지기陷虎之機가 됩니까,

간과상대干戈相待 간과干戈가 상대相待했습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부재자량두不在者兩頭 이 兩頭에 있지 않다.

 

진운進云 필경락재십마처畢竟落在什麽處 진운進云하되 필경 어느 곳에 떨어져 있습니까.

사운師云 요자과신라鷂子過新羅 스님이 이르되 새매가 신라를 지나갔다.

 

진운進云 진운進云하되

후래보복도後來保福道 쟁지부족爭之不足 양지유여讓之有餘 우작마생又作麽生

후래에 保福이 말하되 다투면 부족하고 사양하면 남음이 있다 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사운師云 지일각一刻 스님이 이르되 1刻이 늦었다.

 

진운進云 진운進云하되

설봉가위배수추금족雪峯可謂背手抽金鏃 번신공각궁飜身控角弓

설봉은 可謂 손을 돌려(背手) 금족金鏃을 뽑고 몸을 뒤집어 각궁角弓을 당겼습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절기착하명언切忌錯下名言 명언(명칭과 언어)을 착하錯下함을 간절히 꺼린다.

 

►‘쇠 철䥫’ 쇠, 검은 쇠. 검은빛. 무기武器, 갑옷.

►요자과신라鷂子過新羅 전과신라箭過新羅, 전과서천箭過西天과 같은 뜻.

선기禪機를 조금만 놓쳐도 곧 가버림을 형용함이니

마치 요자鷂子(새매)가 빠르게 날아 눈을 깜작이는 사이에 이미 신라를 비과飛過함과 같다.

어떤 때는 언구의 문답에 사용하나니 상대방이 지둔遲鈍하여 실기失機함을 가리켜 냄.

 

기자譏刺(헐뜯음)의 뜻을 함유했음.

혹은 낙처를 알지 못함, 종적이 없음의 뜻.

 

►‘더딜 지遟’ 더디다. 지체遲滯하다

 

 

개암붕상당거차화운介庵朋上堂擧此話云 개암붕介庵朋이 상당하여 此話를 들고 이르되

설봉유참교금호지기雪峯有斬蛟擒虎之機 설봉은 교룡蛟龍을 베고 범을 사로잡는 機가 있고

삼성구정륜절수지용三聖具停輪截水之用 삼성은 바퀴를 멈추고 물을 자르는 用이 있나니

여준병행如駿並行 준마가 병행並行함과 같아서

갱무선후更無先後 다시 선후가 없다.

 

연수여시然雖如是 비록 그러하여 이와 같지만

검점장래撿點將來 검점하여 가지고 오매

유유일처효와猶有一處誵訛 아직 한 곳의 효와誵訛가 있다.

 

지여설봉도只如雪峯道 지여只如 설봉이 말하되

로승주지사번老僧住持事煩 노승은 주지의 일이 번다하다.

 

차의우작마생此意又作麽生 이 뜻이 또 어떠한가.

요지마要知麽 알고자 하느냐?

 

강상만래감화처江上晩來堪畫處 강상江上의 저녁에 가히 그림 그릴(畫) 만한 곳에

어인피득일사귀漁人披得一蓑歸 어인漁人이 한 도롱이를 입고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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