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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49칙 頌 評唱

【評 唱】

투망금린透網金鱗 휴운체수休云滯水

“그물을 뚫는 황금빛 물고기, 물속에 있다 말하지 말라”

 

오조도五祖道 오조법연(?-1104)은 설두의 송을 평했다.

지차일구只此一句 송료야頌了也 “이 한 구절에서 송을 완전히 다 끝냈다”

 

기시투망금린既是透網金鱗 기거체수豈居滯水

이미 그물을 뚫는 황금빛 물고기라면 어떻게 물에 갇혀 살랴?

 

필재홍파호묘必在洪波浩渺 백랑도천처白浪滔天處

그런 물고기라면 반드시 거대한 파도가 아득하고 흰 물결이 하늘까지 넘실거리는 곳에 있을 것이다.

 

차도且道 자, 이제 말해보라,

이륙시중이하위식二六時中以何為食

그물을 뚫고 나온 황금빛 물고기가 하루 종일 무엇을 먹이로 삼을까.

 

제인차향삼조연하칠척단전諸人且向三條椽下七尺單前 시정당간試定當看

여러분은 선상에 앉아 핵심을 거머쥐도록 하라.

 

설두도雪竇道 차사此事 수분념롱隨分拈弄

설두는 “‘이일’을 상황에 적절하게 거량한 것이다” 하였다.

 

여금린지류如金鱗之類 진렵파미시振鬣擺尾時

황금빛 물고기가 지느러미를 떨치고 꼬리를 뒤흔들 때

 

직득건곤동요直得乾坤動搖 천척경분홍랑비千尺鯨噴洪浪飛

하늘과 땅이 흔들리며 고래가 내뿜는 거대한 파도는 천 길이나 높이 날린다.

 

차此 송삼성도頌三聖道 이는 삼성이 발했던

일천오백인선지식一千五百人善知識 화두야불식話頭也不識

“1천 5백 인이나 거느리는 선지식이 화두도 모른다.”는 말을 노래한 것인데

 

여경분홍랑상사如鯨噴洪浪相似 이는 고래가 뿜어내는 거대한 파도의 기상과도 같다.

일성뢰진청표기一聲雷震清飆起 “진동하는 우레 소리에 맑은 회오리바람 일어난다.”는 것은

 

송설봉도頌雪峰道 로승주지사번老僧住持事繁

설봉이 “노승은 주지의 일이 번거롭다네.”라는 말을 노래한 것인데

 

여일성뢰진如一聲雷震 청표기상사清飆起相似

이 또한 우레가 진동하는 한 소리에 맑은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는 것과 같다 하겠다.

 

대강송타량개구시작가大綱頌他兩箇俱是作家

이는 그들 모두가 작가였다는 점을 노래한 것이다.

 

청표기清飆起 천상인간지기기天上人間知幾幾

설두는 송의 끝에서 “맑은 회오리바람 일어남이여! 천상과 인간에 몇 사람이나 알는지” 하였다.

 

차도저일구且道這一句 락재십마처落在什麼處

말해보라, 이 한 구절(清飆起)의 귀착점은 어디에 있을까?

 

표자풍야飆者風也 회오리 표颷자는 바람을 말한다.

당청표기시當清飆起時 천상인간능유기인지天上人間能有幾人知

맑은 회오리바람 일어날 때는 천상과 인간에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삼조연하칠척단전三條椽下七尺單前 선당禪堂 안에서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자리

►정당定當 요점(급소)을 파악하다.

►수분념롱隨分拈弄 각자의 역량에 따라 논하다.

/2014-09-15 10:3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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