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53칙 백장야압자百丈野鴨子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편계부장遍界不藏 온 세상 어디에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전기독로全機獨露 그대로를 모두 드러내고 있어서
촉도무체觸途無滯 어디에도 막힘이 없으니
착착유출신지기著著有出身之機 무엇에서나 벗어날 수 있도다.
구하무사句下無私 그의 말에는 사심이 없고
두두유살인지의頭頭有殺人之意 머리마다 살인의 뜻이 있다.
차도且道 말해 보라.
고인古人 필경향십마처휴헐畢竟向什麽處休歇 옛사람은 필경 어떤 경지에 머물렀는지를.
시거간試擧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라.
수시垂示하여
이르되 편계遍界가 감추지 못하는 전기全機의 獨露이므로
부딪치는 길마다 막힘이 없어서 著著(每箇의 言句作略)에 出身할 機가 있으며
구하句下에 무사無私하여 頭頭(事事, 每件)에 살인할 뜻이 있나니
그래 말하라 고인은 필경 어느 곳을 향해 휴헐休歇했는가,
시험 삼아 들어 보아라.
►편계부장遍界不藏 온 세계에 두루 있으므로 어느 한 곳에 묻혀 있지는 않다.
主格(至道, 大道)+遍界不藏 →主格의 體를 설명
►전기독로全機獨露 모든 機用을 그대로 드러내다. 자기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다.
主格(至道, 大道)+全機獨露 →主格의 用을 설명
►촉도무체觸途無滯 어떤 경우에도 전혀 주저하지 않다.
►착착유출신지기著著有出身之機
‘著著’=箇箇.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出身之機’ 일체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자재로 활약하는 해탈의 경지.
►구하무사句下無私 말을 하는데에 私心이 없다. ‘至道에 의거하고 있다.’
►두두頭頭 누구에게나
►유살인지의有殺人之意 活殺自在의 妙用을 지니고 있다.
망상과 번뇌를 죽이고 無明을 죽이고 私情을 죽이고 나아가서는 깨달음도
불견도 법견도 모두 분쇄하여 ‘전기독로全機獨露’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禪者의 1言 1行에는 이처럼 ‘著著有出身之機’가 있어 남을 살리고
또 ‘頭頭有殺人之意’가 있어서 忘我를 말살하는 대역량을 지녀야 한다.
►휴헐休歇 ‘無事安樂의 大休息處’
일체의 번뇌 망상을 배제하고 不思量非思量의 경지에 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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