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擧 거론하다.
마대사馬大師 여백장행차與百丈行次 견야압자비과見野鴨子飛過
마조대사와 백장이 함께 길을 가다가 들오라기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량개락초한兩箇落草漢 초리곤草裏輥 시원찮은 두 놈들이 풀 속에서 헤매는군.
맥고작십마驀顧作什麼 갑자기 돌아봐서 뭐하려는가?
대사운大師云 시십마是什麼 대사 왈 "저것이 무엇이냐?"
화상합지和尚合知 큰스님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할 텐데.
저로한비공야부지這老漢鼻孔也不知 이 늙은이가 질문의 요지도 모르는군.
장운丈云 야압자野鴨子 백장이 말하였다. “들오리입니다.”
비공이재별인수리鼻孔已在別人手裏 목숨이 이미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있구나.
지관공관只管供款 오로지 죄상을 말했을 뿐(판결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
제이표악수경독第二杓惡水更毒 두 번째 물음이 더 악랄하다.
대사운大師云 십마처거야什麼處去也 “어디로 갔느냐?”
전전유경후전심前箭猶輕後箭深 앞에 쏜 화살은 그래도 가벼운데 뒤에 쏜 화살이 깊이 박혔군.
제이회담탁第二回啗啄 야합자지也合自知 두 번째 쪼아대니 마땅히 스스로가 알아야지.
장운丈云 비과거야飛過去也 “날아가 버렸습니다.”
지관수타후전只管隨他後轉 당면차과當面蹉過
단지 그의 말만 쫓아다니다 보면 정통으로 빗나가버린다.
대사大師 수뉴백장비두遂扭百丈鼻頭 마대사가 마침내 백장의 코끝을 비틀자
부모소생비공각재별인수리父母所生鼻孔卻在別人手裏
부모가 낳아준 이 목숨의 존망이 다른 사람의 손아귀에 있다니 ···
렬전쟁두捩轉鎗頭 렬전비공래야裂轉鼻孔來也 창끝을 되돌려 콧구멍을 찢어버리는구나.
장작인통성丈作忍痛聲 백장이 고통을 참느라 신음하였다.
지재저리只在這裏 이 아파하는 여기에 ‘그것’이 있군.
환환작야압자득마還喚作野鴨子得麼 그래도 들오리라고 말하겠느냐!
환식통양마還識痛痒麼 참으로 가려운 데를 알겠느냐!
대사운大師云 하증비거何曾飛去 마대사가 말하였다. “뭐 날아가 버렸다고?”
막만인호莫瞞人好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
저로한這老漢 원래지재귀굴리작활계元來只在鬼窟裏作活計
이 늙은이가 원래 귀신 굴속에서 살림살이를 하는군.
►마대사馬大師 마조도일馬祖道一(709-788)
►백장百丈 백장회해百丈懷海(749-814)
►야압자野鴨子 들오리
►비공鼻孔 본래면목
►공관供款 사실대로 자백하다.
지공사指供詞 언사言詞를 바침을 가리킴.
►담탁啗啄 새가 먹이를 쪼다. ‘상대를 깨달음으로 유인하는 물음’
►‘묶을 뉴(유), 수갑 추扭’ 잡아 비틀다.
►렬전쟁두捩轉鎗頭
‘종소리 쟁, 창 창鎗’ 종소리. 술 그릇. 솥.
►비두鼻頭 비鼻(코). 두頭는 후철後綴
►인통성忍痛聲 참아도 너무 아파서 터져 나오는 울음소리.
►하증비거何曾飛去 어찌 아까 날아갔단 말이냐. 지금 여기 있지 않느냐.
‘하증불비거何曾不飛去’ 이미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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