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도오여점원道吾與漸源 도오와 점원이 함께
지일가조위至一家弔慰 어느 집에 이르러 조문하였는데
원박관목운源拍棺木云 점원은 널[棺]을 두드리면서 말하였다.
생야사야生邪死邪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오왈吾曰 도오가 말했다.
생야부도生也不道 “살았어도 말로 못하며
사야부도死也不道 죽었어도 말로 못한다.”
약향구하편입득若向句下便入得 언하편지귀言下便知歸
이 말 속에서 알아차리고 그 의도를 알면
지저편시투탈생사저관건只這便是透脫生死底關鍵
이는 바로 생사를 투철하게 벗어나는 관건이 되겠지만
기혹미연其或未然 왕왕당두차과往往當頭蹉過
그렇지 못하면 반드시 정통으로 빗나가게 될 것이다.
간타고인행주좌와看他古人行住坐臥
잘 살펴보라. 옛사람들(도도, 점원)은 행주좌와
불방이차사위념不妨以此事為念
언제나 ‘이 일(깨달음)’만을 참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재지인가조위纔至人家弔慰 남의 집에 가 조문하면서도
점원편박관문도오운漸源便拍棺問道吾云 점원이 널을 두드리면서 도오에게
생야사야生邪死邪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하니
도오불이역일사호道吾不移易一絲毫 대타도對他道
도오는 조금도 그 물음의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점원에게 말했다
생야부도生也不道 사야부도死也不道
“살았어도 말로 할 수 없고 죽었어도 말로 할 수 없다”
점원당면차과漸源當面蹉過 축타어구주갱운逐他語句走更云
그러나 점원은 그 자리에서 완전히 빗나가 그가 한 말에 끄달려 다시 말하였다.
위십마부도為什麼不道 “무엇 때문에 말로 할 수 없다고 하십니까?”
오운吾云 부도부도不道不道 “말로 할 수 없지, 말로 할 수 없다.”
오가위적심편편도吾可謂赤心片片 도오는 자비스러움이 굽이굽이 서려 있다.
장착취착將錯就錯 그런데도 점원은 오히려 잘못으로 인해 점점 더 잘못을 더해나갔다.
원유자불성성源猶自不惺惺 회지중로回至中路 우운又云
점원은 그때까지도 스스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말하였다.
화상쾌여모갑도和尚快與某甲道 약부도若不道 타화상거야打和尚去也
“스님께서는 빨리 말해주시오. 말하지 않으면 치겠습니다.”
저한식십마호오這漢識什麼好惡
이놈에게 좋은지 나쁜지를 가릴 줄 아는 능력이 어찌 있었겠는가?
소위호심부득호보所謂好心不得好報
이야말로 이른바 좋은 마음씨를 좋게 갚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
도오의구로파심절道吾依舊老婆心切 갱향타도更向他道
그러나 도오는 변함없이 노파심이 간절하여 다시 말하였다.
타즉임타打即任打 도즉부도道即不道
“때리려면 때려라. 그러나 말로는 할 수 없다.”
원源 편타便打 그러자 점원은 후려쳤다.
수연여시雖然如是 각시타영득일주卻是他贏得一籌
비록 그렇긴 하나 점원이 한 수 이긴 셈이다.
도오임마혈적적지위타道吾恁麼血滴滴地為他
도오는 이처럼 (땀방울이 아닌) 핏방울이 뚝뚝 떨어지도록 그를 지도했으나
점원득임마부별지漸源得恁麼不瞥地 점원은 깨닫지 못하였다.
도오기피타타道吾既被他打 수향점원운遂向漸源云 도오는 맞은 후에야 점원에게 말하였다.
여차거汝且去 “그대는 떠나도록 하라.
공원중지사탐득恐院中知事探得 여니작화與你作禍
절에 있는 책임자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그대에게 화를 미칠까 염려스럽다.”
밀견점원출거密遣漸源出去 이에 남모르게 점원을 빠져나가도록 하였다.
도오특살상자道吾忒煞傷慈 도오는 참으로 자비로웠던 것이다.
원源 후래지일소원後來至一小院 점원은 그 뒤 작은 절에 이르러
문행자송관음경운聞行者誦觀音經云 행자가 외우는 관음경의 구절을 들었다.
응이비구신득도자應以比丘身得度者 즉현비구신이위설법即現比丘身而為說法
“비구의 몸으로 제도를 받을 자에겐 비구의 몸을 나타내어 설법을 한다.”
홀연대오운忽然大悟云 이 구절을 듣고 문득 크게 깨친 후 말하였다.
아당시착괴선사我當時錯怪先師 “내가 그 당시에 스승(도오)을 잘 모르고 나쁜 짓을 했구나.
쟁지차사爭知此事 부재언구상不在言句上 ‘이 일’이 언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몰랐구나!”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운문)의 말에
몰량대인沒量大人 피어맥리전각被語脈裏轉卻
“도량이 한없이 큰 대인조차도 말에 놀아나는 수가 있다” 하였다.
유저정해도有底情解道 어떤 사람은 이를 망정으로 이해하고서 말한다.
도오운道吾云 부도부도不道不道 편시도료야便是道了也
“도오의 ‘말로는 할 수 없지, 말로는 할 수 없네.’라는 그것도 말해버린 것이다”
환작타배번근두喚作打背翻筋斗 교인모색불착教人摸索不著
이는 등을 돌려 사람으로 하여금 찾지 못하도록 만드는 격이라고 한다.
약임마회若恁麼會 작마생득평온거作麼生得平穩去
만일 이처럼 이해한다면 어떻게 평온할 수 있겠는가.
약각답실지若腳踏實地 불격일사호不隔一絲毫
실다운 경지를 밟았다면 실오라기만큼의 간격도 없을 것이다.
불견칠현녀不見七賢女 듣지 못하였는가, 칠현녀七賢女가
유시다림遊屍陀林 시다림屍陀林에서 거닐다가
수지시문운遂指屍問云 시체를 가리키면서 물었던 이야기를.
시재저리屍在這裏 인재십마처人在什麼處
“시체는 여기에 있는데 (본래의) 사람은 어디에 있느냐?”
대자운大姊云 큰언니가 말하였다.
작마작마作麼作麼 “뭐냐, 뭐냐?”
일중一眾 제증무생법인齊證無生法忍
그러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일제히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쳤다 한다.
차도유기개且道有幾箇 말해보라, 깨친 사람이 몇이나 있는가를.
천개만개지시일개千箇萬箇只是一箇 천명 만명 중에서 다만 한 사람만 있을 뿐이다.
점원후도석상漸源後到石霜 거전화舉前話
점원은 그 뒤 석상(도오의 전법제자)에게 이르러 전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다.
석상의전운石霜依前云 석상은 도오와 같은 말을 했다.
생야부도生也不道 사야부도死也不道
“살았어도 말로 할 수 없고 죽었어도 말로 할 수 없다.”
원운源云 위십마부도為什麼不道 “무엇 때문에 말로 하실 수 없다 하십니까?”
상운霜云 부도부도不道不道 “말로는 할 수 없지, 할 수 없고말고.”
타편오거他便悟去 이 말에 그는 문득 깨치게 되었다.
일일一日 장초자어법당상將鍬子於法堂上 어느 날 가래를 가지고 법당 올라
종동과서從東過西 종서과동從西過東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쪽에서 동쪽으로 왔다 갔다 한 것은
의욕정기견해意欲呈己見解 자기의 견해를 드러내려는 의도였다.
상과문운霜果問云 작십마作什麼 예상대로 석상이 그에게 물었다. “무얼 하는가?”
원운源云 멱선사령골覓先師靈骨 점원이 말했다. “선사의 영골을 찾습니다.”
상편절단타각근운霜便截斷他腳跟云 석상은 바로 점원의 다리(핵심)를 절단하며 말했다.
아저리홍파호묘我這裏洪波浩渺 “나의 ‘이 자리’는 큰 파도가 까마득히 질펀하고
백랑도천白浪滔天 흰 물결이 하늘까지 넘실거리는데
멱십마선사령골覓什麼先師靈骨 무슨 선사의 영골을 찾겠다는 것이냐.”
타기시멱선사령골他既是覓先師靈骨 석상위십마각임마도石霜為什麼卻恁麼道
점원이 이미 선사의 영골을 찾았는데 석상은 무엇 때문에 그처럼 말했을까?
도저리到這裏 ‘이 자리’에 이르러서
약어생야부도若於生也不道 “살아도 말로 할 수 없고
사야부도처死也不道處 죽었어도 말로 할 수 없다”는 뜻을
언하천득言下薦得 말 끝나자마자 알아차릴 수 있다면
방지자시지종方知自始至終 전기수용全機受用
처음부터 끝까지 기틀을 몽땅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겠지만
니약작도리你若作道理 의의심사擬議尋思 직시난견直是難見
그대가 이러쿵저러쿵 헤아리며 찾고 생각한다면 알기 힘들 것이다.
점원운漸源云 정호착력正好著力 점원이 “쓸데없이 애쓰네.”라고 한 것은
간타오후도득看他悟後道得 자연기특自然奇特
그가 깨친 뒤에 자연스럽게 기특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오일편정골여금색道吾一片頂骨如金色 도오의 한 조각 정수리 뼈[頂骨]가 황금빛처럼 빛났고
격시작동성擊時作銅聲 두드리면 구리 소리처럼 맑았음을 알 수 있다.
설두착어운雪竇著語云 설두가 촌평한
창천창천蒼天蒼天 “아이고, 아이고!”가
기의락재량변其意落在兩邊 의도했던 귀결점은 석상과 점원의 양쪽에 걸려 있다.
태원부운太原孚云 선사령골유재先師靈骨猶在 자연도득온당自然道得穩當
태원 부상좌가 “선사의 영골이 아직도 있다”고 한 것은 참으로 지당한 말이다.
저일락색這一落索 일시념향일변一時拈向一邊
이 한 토막의 이야기들은 단박에 한쪽을 드러냈다.
차도작마생시성요처且道作麼生是省要處 작마생시착력처作麼生是著力處
말해보라, 어떤 것이 요체를 깨닫는 것이며 어떤 것이 쓸데없이 애쓴 것인지를.
불견도不見道 듣지도 못하였는가?
일처투一處透 천처만처일시투千處萬處一時透
“한 곳을 뚫으면 천 곳 만 곳이 일시에 뚫린다.”
약향부도부도처若向不道不道處 “말로는 할 수 없지, 할 수 없고말고”라고 한 곳에서
투득거透得去 그 의도를 꿰뚫을 수 있다면
편내좌단천하인설두便乃坐斷天下人舌頭
바로 천하 사람의 혀끝을 꼼짝 못하게 꽉 틀어막겠지만,
약투부득若透不得 야수시자참자오也須是自參自悟
그렇지 못한다면 반드시 스스로 참구하여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불가용역과일不可容易過日 가석허시광可惜許時光
그러므로 헛되이 세월을 보내지 말고 시간을 아껴야 한다.
설두송운雪竇頌云 설두의 송은 다음과 같다.
►입득入得 깨달음을 얻다.
►영득일주贏得一籌 한 수 이기다.
►혈적적지血滴滴地 심혈을 기울이다. ‘地’ 어조사.
형용고구파심形容苦口婆心
고구苦口(거듭 간곡하게 권함)의 파심婆心(노파심)을 형용.
►별지瞥地=별연瞥然 갑자기. 얼핏. 언뜻.
속급지의速急之意 속급速急(급속)의 뜻.
유언일별猶言一瞥 별연瞥然 일별一瞥ㆍ별연瞥然이라고 말함과 같음.
별瞥 숙홀倏忽 질시疾視 잠견지의暫見之意 지地 조사助詞
별瞥은 숙홀倏忽(갑자기)ㆍ질시疾視(빨리 보다)ㆍ잠견暫見(잠시 보다)의 뜻이며 지는 조사.
림경대臨鏡臺/최치원崔致遠
연만족족수용용烟巒簇簇水溶溶 구름에 덮인 산들 첩첩이요 물은 넘실넘실 대고
경리인가대벽봉鏡裏人家對碧峰 거울에 비친 인가는 푸른 봉우리와 마주하네.
하처고범포풍거何處孤帆飽風去 외로운 돗 배 바람 가득 안고 어디로 가는가
별연비조묘무종瞥然飛鳥杳無蹤 갑자기 나는 저 새는 아득해 자취조차 없네.
(양산 8경 黃山江 임경대)
►지사知事
승원사사무승지총명僧院司事務僧之總名
승원僧院에서 사무事務를 맡은 승려의 총명總名임.
선원제역의조관禪院諸役擬朝官 분량반分兩班
선원禪院의 제역諸役은 조관朝官을 본떠 양반兩班으로 나누었으니
도사都寺 감사監寺 부사副寺 유나維那 전좌典座
직세제역위동반直歲諸役爲東班 칭차등승위지사稱此等僧爲知事
都寺ㆍ監寺ㆍ副寺ㆍ維那ㆍ典座ㆍ
直歲의 제역諸役이 동반東班이 되며 이들 승려를 일컬어 知事라 함.
►특살忒煞 매우, 몹시. ‘煞’ 殺의 강조 어미.
►상자傷慈 자비심이 너무 많다.
자비로 손상하는 마음이 무거움이니 과도한 자비.
►타배번근두打背翻筋斗 뒤로 재주넘기를 하다.
►관음경觀音經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 관세음경觀世音經, 보문품경普門品經
법화경法華經 제25 관세음보살보문품觀世音菩薩普門品을 독립된 경으로 만든 책.
중인도 출신 승려 담무참曇無讖(385-433)이 병으로 고생하는
하서왕河西王 저거몽손沮渠蒙遜(재위 401-433)을 보고
이 국토가 관세음보살과 인연이 깊으니 <보문품>을 외우라고 권하였고
이 경을 읽고 건강을 회복한 왕이 <보문품>을 널리 유통시키면서 <관음경>이라 하였다.
이 경은 이미 승우僧祐(445-518)의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에도 수록되어 있어
상당히 이른 시기부터 <법화경>과는 독립적으로 유통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법화경>의 <보문품>에는 경문만이 수록되어 있는데
별행본 <관음경>에는 오언절구의 게송이 첨가되어 있다.
이 경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때와 거의 같은 시대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관세음보살의 영험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유포, 信行된 경전의 하나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마라집鳩摩羅什(344-413?)의 한역본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칠현녀七賢女
<선문염송집 권1 제18칙>
세존인칠현녀世尊因七賢女 세존이, 칠현녀七賢女가
유시다림遊屍多林 일녀지시一女指屍 시다림에서 놀다가 1女가 시체를 가리키며
위제자왈謂諸姉曰 모든 언니(姉 여자. 윗누이)에게 일러 가로되
시재자리屍在者裏 인향심처거人向甚處去
시체는 이 속에 있거니와 사람은 어느 곳을 향해 갔을까?
중유일자운中有一姉云 가운데에 한 언니가 있어 이르되
작마작마作麽作麽 뭐라고? 뭐라고?
제자체관諸姉諦觀 모든 언니가 체관諦觀(자세히 觀함)하다가
각각계오各各契悟 각각 계오契悟했다.
감제석산화운感帝釋散花云 제석帝釋을 감동시켜 꽃을 흩으며 이르되
유원성자唯願聖姉 오직 원컨대 성자聖姉여
유하소수有何所須 수요需要(須)하는 바가 무엇인가?
아당종신공급我當終身供給 내가 終身토록 공급하겠다.
녀운女云 여자가 이르되
아가사사칠진我家四事七珍 실개구족悉皆具足 나의 집엔 4事와 7珍을 모두 다 구족했다.
유요삼반물唯要三般物 오직 3가지 물건을 요하나니
일요무근수자일주一要無根樹子一株 1은 뿌리가 없는 나무 한 그루
이요무음양지일편二要無陰陽地一片 2는 음양이 없는 땅 한 조각
삼요규불향산곡일소三要叫不響山谷一所 3은 부르짖어도 울리지 않는 山谷 한 곳이다.
제석운帝釋云 제석이 이르되
일체소수一切所須 아실유지我悉有之 일체의 수요하는 바를 내가 다 있지만
약삼반물若三般物 아실무득我實無得 만약 3가지 물건일진대 내가 실로 얻지 못한다.
녀운女云 여자가 이르되
여약무차汝若無此 네가 만약 이것이 없다면
쟁해제인爭解濟人 어찌 사람을 제도할 줄 알겠는가.
제석수동왕백불帝釋遂同徃白佛
제석이 드디어 함께 가서(徃) 불타에게 사룀으로 因하여
불언佛言 불타가 말씀하시되
교시가憍尸迦 교시가야
아제제자대아라한我諸弟子大阿羅漢 나의 모든 제자와 대아라한은
실개불해차의悉皆不解此義 모두 다 이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유유제대보살唯有諸大菩薩 오직 제대보살諸大菩薩이 있어서
내해차의乃解此義 이에 이 뜻을 이해한다.
장산천송蔣山泉頌 장산천蔣山泉이 송하되
한림리홀봉이寒林裏忽逢伊 한림寒林 속에서 홀연히 그(伊)를 만나니
제석행단한이지帝釋行檀恨已遲 제석이 행단行檀하며 이미 더뎠음을 한恨한다
삼물색래하처유三物索來何處有 3物을 찾으매 어느 곳에 있는가
각령제자추쌍미却令諸姉皺雙眉 도리어 제자諸姉로 하여금 쌍미雙眉를 찌푸리게 하였다
교시가지불지憍尸迦知不知 교시가여 아느냐 알지 못하느냐
갱헌천화삼량지更獻天花三兩枝 다시 천화天花를 두, 세 가지 바쳐라.
►한림寒林 시다림屍陀林(梵 Śītavana)
<현응음의>7 시다림屍陀林
정언正言은 시다바나尸多婆那니 여기에선 이름이 한림寒林.
그 숲은 유수幽邃하고 추우며 인하여 이름 했음.
왕사성 곁에 있으며 죽은 사람을 다분히 그 가운데 송치하며 여금엔 모두 시체를 버리는 곳.
시다림屍陀林이라 하는 것은 그것을 취해서 이름 했음.
<사분율명의표석四分律名義標釋 40卷 明 홍찬집弘贊輯 3. 공외림恐畏林
천축의 명칭은 사패沙悖니 여기에선 이르되 공외恐畏임. 외畏는 포怖임.
오분율에 이르되 공포림恐怖林이란 것은
이욕離欲한 사람이 아니면 이 숲 속에 들면 의모衣毛가 다 선다.
이런 고로 이름이 공포림이다. 혹 이르되 시다바나尸多婆那니 여기에선 한림寒林이라 번역한다.
이르자면 그 숲은 유수幽邃하고 춥다.
승기율僧祇律에 이르되
이 숲은 죽은 시체가 많은지라 사람이 들어가면 외한畏寒한다.
그러하여 西國에선 무릇 성읍취락이 있으면 왕이 반드시
1林을 따로 시설하여 죽은 시체를 버리게 한다.
법현전法顯傳에 이르되
시마사나尸摩賒那 한언漢言으론 사死人을 버리는 묘전墓田이다.
경론에 다분히 이르기를 안다림安陀林이라 하고 또 이르되 주암림晝暗林이니 모두 하나다
법진일송法眞一頌 법진일法眞一이 송하되
시다림리공유시屍陀林裏共遊時 시다림 속에서 함께 노닐 때
동오여래향상기同悟如來向上機 여래의 向上機를 함께 깨쳤다
삼물천인불능여三物天人不能與 3물을 天人이 능히 주지 못하나니
지응대사시지귀只應大士始知歸 다만 응당 大士(보살)라야 비로소 귀처歸處(歸)를 안다.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삼물석증수三物昔曾收 3물을 옛적에 일찍이 거두어
념래회득불拈來會得不 집어 오매 회득會得하느냐
금소원미만今霄圓未滿 오늘 밤 (달이) 둥글지만 차지 않았나니
명야시중추明夜是中秋 내일 밤은 이 중추中秋다.
진정문상당운眞淨文上堂云 진정문眞淨文이 상당해 이르되
서천석유칠녀西天昔有七女 유시다림遊屍陁林 견일사시見一死屍
서천에 옛적에 7녀가 있어 시다림에 노닐다가 한 죽은 시체를 보았다.
매문자왈妹問姉曰 누이가 언니에게 물어 가로되
시재저리屍在這裏 인재십마처人在什麽處 시체는 이 속에 있거니와 사람은 어느 곳에 있느냐?
자왈姉曰 언니가 가로되
매매妹妹 누이야, 누이야.
매응야妹應喏 누이가 응낙하자
자왈姉曰 언니가 가로되
재십마처在什麽處 어느 곳에 있느냐?
어시공중산화於是空中散花 이에 공중에서 산화散花했다.
녀왈女曰 여자가 가로되
공중산화자수空中散花者誰 공중에서 산화하는 자는 누구인가?
응왈應曰 아시제석我是帝釋 응답해 가로되 나는 이 제석이다.
견성자선설반야見聖者善說般若 감아천궁感我天宮 특래산화特來散花
성자가 잘 반야를 설함을 본지라 나의 천궁을 감동시켜 가지고 와서 산화한다.
성자聖者 욕하소수欲何所須 성자는 무엇을 所須(수요하는 바)하려고 하는가?
아당공급我當供給 내가 마땅히 공급하겠다.
녀왈女曰 여자가 가로되
별무소수別無所須 별로 수요하는 바가 없고
지요개무근수자只要个無根樹子 다만 저(个) 뿌리 없는 나무를 요한다.
제석왈帝釋曰 제석이 가로되
아천궁我天宮 무종불유無種不有 약요무근수자즉무若要無根樹子卽無
나의 천궁엔 있지 않는 종류가 없지만 만약 뿌리 없는 나무를 요한다면 곧 없다.
녀왈女曰 제석帝釋 여자가 가로되 제석이여,
제석응야帝釋應喏 제석이 응낙하자
녀왈女曰 저개시십마這个是什麽 여자가 가로되 이것이 이 무엇인가?
제석수은거帝釋遂隱去 제석이 드디어 은몰隱沒하여 갔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대중차도大衆且道 대중이여 그래 말하라,
제석시회료은거帝釋是會了隱去 제석이 이 알고서 은몰해 갔는가.
불회료은거不會了隱去 알지 못하고서 은몰해 갔는가.
우도又道 선설반야善說般若 감아천궁感我天宮
또 말하되 잘 반야를 설한지라 나의 천궁을 감동시켰다 하고
우도又道 무무근수자無無根樹子 또 말하되 뿌리 없는 나무는 없다 하니
대중차작마생명득大衆且作麽生明得 불고부성녀不辜負聖女
대중이여 다만(且) 어떻게 명득해야 성녀를 저버리지 않겠는가.
약야불회若也不會 부득고부제석不得辜負帝釋
만약에 알지 못하더라도 제석을 저버림을 얻지 말아라.
귀종역유개무위진인歸宗亦有箇無位眞人 귀종歸宗도 또한 저(箇) 무위진인이 있나니
감감치치憨憨癡癡 파파설설跛跛挈挈 감감치치하고 파파계계하면서
차이마과시且伊麽過時 다만 이렇게 시일을 보낸다.
갈일갈喝一喝 할喝로 한 번 할 했다.
►진정극문眞淨克文(1025-1102) 송대 황룡파승
속성은 정이며 호는 운암雲庵ㆍ관서자關西子니 섬부(지금의 하남 섬현) 사람.
25세에 북탑광공을 따라 출가했으며 內外學을 통달했음.
처음에 황룡혜남黃龍慧南을 참알해 계합치 못해 또 향성(지금의 섬서 조읍)으로 가서
順和尙을 뵙자 순화상이 황룡혜남의 말로 반문함에서 극문이 듣다가 크게 성찰했으며
비로소 황룡혜남의 用意를 알고 그대로 황룡혜남의 처소로 돌아갔으며 아울러 그의 법을 이었다.
처음에 동산洞山에서 개당하고 뒤에 융흥(지금의 강서 남창) 보봉寶峰으로 옮겼으며
이어서 수성ㆍ귀종ㆍ늑담에 거주했고 만년에 운암에 거주했다.
숭녕 원년 10월 16일에 시적했으니 향년은 78.
법사는 38인이 있고 종열從悅ㆍ문준文準ㆍ혜홍慧洪으로써 上首를 삼음.
사호賜號가 진정眞淨이며 운암진정선사어록이 있음/속전등록15. 오등회원17].
►귀종歸宗 진정극문眞淨克文自身. 스님이 일찍이 귀종에 住했음.
►감감치치憨憨癡癡 매우 어리석은 모양.
►파파설설跛跛挈挈 행동이 지완遲緩하면서 온건하지 못함.
<종용록> 제69칙에 이르되 파계跛挈는 위리痿羸(신체가 나약한 모양)하여
부즉류不唧𠺕(不唧嬼 지혜롭지 못하고 민첩하지 못함)한 모양이다.
<연등회요>5 백암명철柏巖明哲. 산山(약산)이 이르되
파파계계(跛跛挈挈)하며 백추천졸百醜千拙로 다만 이렇게 시일을 지낸다.
장로색상당거차화운長蘆賾上堂擧此話云 장로색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대중大衆 제석피현녀일문帝釋被賢女一問 직득도퇴삼천리直得倒退三千里
대중이여 제석이 현녀의 1問을 입자 바로 3천리를 도퇴함을 얻었다.
당시약요무근수자當時若要無根樹子 당시에 만약 뿌리 없는 나무를 요한다면
단도자개시시다림但道者箇是屍多林 단지 말하되 이것(者箇)은 이 사다림이다 하고
약요무음양전지若要無陰陽田地 만약 음양이 없는 田地를 요한다면
단도춘래초자청但道春來草自靑 단지 말하되 봄이 오면 풀이 저절로 푸르다 하고
약요규불향산곡若要叫不響山谷 만약 부르짖어도 울리지 않는 山谷을 요한다면
단도석두대저대소저소但道石頭大底大小底小
단지 말하되 돌(石頭)이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했더라면
비단칠현녀공수귀항非但七賢女拱手歸降 단지 칠현녀가 공수며 귀항歸降했을 뿐만 아니라
역내제석유전신지로亦乃帝釋有轉身之路 또한 이에 제석이 轉身할 길이 있었으리라.
차도且道 하야何也 그래 말하라 어찌하여서인가.
거칠현녀견처據七賢女見處 칠현녀의 견처에 의거하건대
자미출득형극림재自未出得荊棘林在 스스로 형극림을 出得하지 못하여 있나니
지여출형극림일구秪如出荊棘林一句 작마생도作麽生道
지여秪如 형극림을 벗어나는 1구를 어떻게 말하겠는가.
량구운良久云 양구하고 이르되
상환상호귀거래相喚相呼歸去來 상환상호하면서 귀거래하나니
만호천문정춘색萬戶千門正春色 만호천문이 바로 춘색이다.
(►형극림荊棘林
진성眞性을 전박纏縛하고 오도를 장애하는 갖가지 정식情識과 지견을 비유)
►인재십마처人在什麽處
‘人’ 本來人. 불생불멸하는 본래의 나[主人公]
►대자大姊 제일 큰 언니
►작마作麽 뭐라고? 어떻게 됐다고? 강한 힐문을 내포한 말.
►전기全機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전 능력
►성요처省要處 가장 핵심적인 곳
►착력著力 전력을 다하다.
►시광時光 시간. 세월. 시기. 때. 시절. 생활. 생계. 살림.
시절광음時節光陰. 즉시간卽時間. 시후時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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