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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58칙 本則 着語

벽암록碧巖錄 58칙 조주분소불하趙州分疏不下

【本則과 着語】

거舉 거론하다.

 

승문조주僧問趙州 어느 승이 조주에게 물었다.

지도무난至道無難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고

유혐간택唯嫌揀擇 오로지 간택을 그만두면 될 뿐이라 하였는데

시시인과굴부是時人窠窟否 요즘 사람들은 이를 집착하고 있지 않습니까?”

 

량중공안兩重公案 두 겹의 공안이다.

야시의인처也是疑人處 오히려 네 말도 사람을 의심케 하는 것이다.

답착칭추경사철踏著秤鎚硬似鐵 저울추를 밟으니 무쇠처럼 견고 하구나.

유유저개재猶有這箇在 또한 이런 사람이 있기는 있었구나.

막이기방인莫以己妨人 자기의 집착으로 다른 사람을 욕되게 하지 말라.

 

주운州云 증유인문아曾有人問我 직득오년분소불하直得五年分疏不下

“전에도 어떤 사람이 나에게 물었으나 5년이 지났건만 잘 모르겠다.”

 

면적불여어직面赤不如語直 낯을 붉히는 것은 바른 말을 하는 것만 못하다.

호손끽모충胡孫喫毛蟲 문자교철우蚊子咬鐵牛 원숭이가 毛蟲을 먹고 모기가 무쇠소를 무는구나.

 

 

►시시인是時人

‘是’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

‘時人’ 요즘 사람. 요즘 禪僧. 여기서는 조주를 가리킨다.

 

►과굴窠窟 소굴. 구덩이. ‘보금자리 과窠’ ‘굴 굴窟’

‘至道無難 唯嫌揀擇’은 조주화상의 소굴이 아니오?

당신은 그곳에 머문 채 오도 가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니오?

 

번뇌망상만이 과굴窠窟이 아니다. 깨달음도 학문도 역시 窠窟이다.

세상에서 추구하는 것에 집착하고 빠져 버리면 窠窟이 된다.

 

►부否 ~이 아니겠는가?

►량중공안兩重公案

지도무난유혐간택至道無難唯嫌揀擇 재념래고야再拈來故也

지도무난至道無難 유혐간택唯嫌揀擇을 다시 염래拈來한 연고.

 

►답착칭추경사철踏著秤鎚硬似鐵 ‘秤鎚’저울

유지기봉경쟁喩指機鋒硬掙 기봉이 경쟁硬掙(단단하고 힘이 있음)하여

난이응대難以應對 응대하기 어렵고

난이승령難以承領 승령承領(받아들임. 동의함)하기 어려움을 비유.

 

►증유인문아曾有人問我 직득오년분소불하直得五年分疏不下

한 5~6년 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지만 아직도 좋은 대답이 떠오르지 않는구나.

 

‘直得’=不得

‘5年’ ‘오랫동안’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分疏不下’는 分別辨疏도 내리지 못하다. 곧 변명할 수가 없다.

 

►호손끽모충胡孫喫毛蟲 원숭이가 송충이를 씹다.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는 난처한 입장.

 

방어탄토불하方語呑吐不下 방어方語로 탄토呑吐하지 못함

/벽암록碧巖錄 58則 종전초種電鈔

 

‘胡孫’

정작호손正作猢猻 호손胡孫은 바르게는 호손猢猻으로 쓴다.

다유지조동불안지심多喩指躁動不安之心 다분히 躁動하며 불안한 마음을 비유로 가리킴.

 

<혜림음의慧琳音義>13 원후猨猴

상음원上音袁 하음후下音侯 상은 음이 원이며 하는 음이 후임.

 

산해경운山海經云 당정지산다백원堂庭之山多白猿

산해경에 이르되 당정堂庭의 산에 백원白猿이 많다.

 

곽박왈郭璞曰 곽박郭璞이 가로되

사미후이대似獼猴而大 미후獼猴와 비슷하면서 크다.

장비편첩長臂便捷 긴 팔에 편첩便捷(재빠름)하며

명즉성애鳴則聲哀 울면 곧 소리가 애처롭다.

 

우후又猴 설문說文 즉노야卽獿也 또 후猴는 설문 곧 뇨獿(원숭이)다.

금위지후손今謂之猴孫 여금에 이를 일러 후손猴孫이라 하고

속왈호손俗曰胡孫 속왈俗曰 호손胡孫이다.

 

‘毛蟲’

시린시목곤충是鱗翅目昆蟲(접아蝶蛾)적유충的幼蟲

이것은 인시목곤충鱗翅目昆蟲(나비와 나방)의 유충이니

 

체원주형體圓柱形 분십삼절分十三節

몸체는 둥글고 기둥 형상이며 13절節로 나뉘었고

 

유삼대흉족화수대복족有三對胸足和數對腹足

3對(쌍)의 흉족胸足과 몇 對의 복족腹足이 있음.

 

두량측각유륙안頭兩側各有六眼 촉각단觸角短 악강장齶强壯

머리의 양측에 각기 6眼이 있으며 촉각이 짧고 잇몸이 强壯함

/백도백과百度百科

 

►문자교철우蚊子咬鐵牛 모기가 쇠소를 물다.

감히 접근할 수 없다. 이빨도 들어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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