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62칙 운문중유일보雲門中有一寶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이무사지以無師智 누구에게 배우지 않은 지혜로써
발무작묘용發無作妙用 작위가 없는 묘용을 발휘하고
이무연자以無緣慈 인연이 없어도
작불청승우作不請勝友 자비로써 남의 친구가 된다.
향일구하向一句下 이런 사람은 말 한마디로
유살유활有殺有活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어일기중於一機中 사소한 동작으로도
유종유금有縱有擒 놓아 주거나 사로잡기도 한다.
차도십마인且道什麼人 증임마래曾恁麼來
말해 보라, 어떤 사람이 일찍이 이와 같이 했는지를
시거간試擧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라.
►무사지無師智 스승 없이 저 혼자 증득한 지혜.
남에게 배운 지식이 아니고 자기 속에서 저절로 솟아 나오는 지혜
見性의 眼目이란 스승이나 누구에게서 전수되는 지혜가 아니다.
지비자타력指非藉他力 타력을 빌리지 않고
불대타인교不待他人敎 타인의 가르침을 기다리지 않고
이자연성취지지혜而自然成就之智慧 자연히 성취한 지혜를 가리킴.
여자연지동의與自然智同義 자연지自然智와 같은 뜻.
‘불지佛智’=일체지一切智, 자연지自然智, 무사지無師智
‘일체지一切智’ 일체 모든 것의 진실眞實한 성질을 아는 힘
‘자연지自然智’ 본래 누구에게도 갖추어져 있는 힘을 완전히 발휘한 것.
/법화경 비유품
►무작묘용無作妙用 작위作爲를 초월한 妙用.
아무런 작위도 없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활동.
►무연자無緣慈 부처의 조건 없는 자비.
아무 인연도 없는 사람들을 제도하려는 大慈悲心.
자비에는 衆生緣 法緣 無緣이 있다.
무연자비無緣慈悲 차자비유재제불此慈悲惟在諸佛
무연자비無緣慈悲니 이 자비는 오직 제불에 있음.
개제불지심蓋諸佛之心 부주어유위무위성지중不住於有爲無爲性之中
대개 제불의 마음은 유위무위의 자성 중에 머물지 않으며
부주어과거현재미래세지중不住於過去現在未來世之中
과거ㆍ현재ㆍ미래세 가운데 머물지 않으면서
지제연불실知諸緣不實 전도허망顚倒虛妄 고심무소연故心無所緣
諸緣이 진실이 아니며 전도된 허망임을 아는지라 고로 마음에 所緣이 없음.
단불이중생부지제법실상但佛以衆生不知諸法實相
다만 불타는 중생이 제법의 실상을 알지 못해
왕래오도往來五道 심착제법心著諸法 취사분별取捨分別
5道에 왕래하면서 마음이 제법에 집착하고 취사분별하기 때문에
고심무중생연故心無衆生緣 고로 마음에 중생연이 없이
사일체중생使一切衆生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자연획발고여락지익自然獲拔苦與樂之益
자연히 발고여락拔苦與樂(고를 뽑고 낙을 줌)의 이익을 획득하게 함을
명무연자비名無緣慈悲 이름 해 무연자비임
/지도론智度論20 불지론佛持論5
►작불청승우作不請勝友
남의 부탁을 받지 않아도 괴로워하고 있는 남을 헌신적으로 구제하여 훌륭한 벗이 되다.
‘衆人이 청하지 않아도 벗으로서 이들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다’/維摩經
‘不請勝友’ 원하지 않아도 스스로 찾아가 벗이 되어 주다.
<조정사원祖庭事苑>2 불청지우不請之友 <화엄華嚴20>云
당뇨선령일체중생當要先令一切衆生 응당 요컨대 먼저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득무상보리得無上菩提 무여열반無餘涅槃 연후성불然後成佛
위없는 보리와 무여열반無餘涅槃을 얻게 한 연후에 성불하리니
하이고何以故 무슨 연고냐,
비중생청아발심非衆生請我發心 중생이 나에게 요청하여 발심함이 아니라
아자위중생작불청지우我自爲衆生作不請之友
내가 스스로 중생을 위해 요청하지 않은 벗(不請之友)이 되리라.
►증임마래曾恁麼來
지금까지 이렇듯 자재로운 역량을 얻은 사람이 누구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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