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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62칙 本則 評唱

【評 唱】

운문도雲門道 운문이 말하기를

건곤지내乾坤之內 우주지간宇宙之間 “하늘과 땅 사이의 우주의 사이에

중유일보中有一寶 그 가운데 하나의 보배가 있어

비재형산祕在形山 형산形山에 감춰져 있다”

 

차도且道 말해보라,

운문의재조간두雲門意在釣竿頭 의재등롱상意在燈籠上

운문의 의도는 그 말(낚싯대)에 있는 것일까, 등롱 위에 있는 것일까?

 

차내조법사보장론수구此乃肇法師寶藏論數句 이는 승조법사의 <보장론>에 있는 몇 구절인데

운문념래시중雲門拈來示眾 운문이 이를 들어 설법한 것이다.

 

조공시어후진소요원조론肇公時於後秦逍遙園造論

승조법사는 후진後秦 시대에 逍遙園에서 이 ,보장론을 지었다.

 

사유마경寫維摩經 그는 <유마경>을 베껴 쓰다가

방지장로미진기묘方知莊老未盡其妙 노장의 가르침이 궁극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는

조내례라집위사肇乃禮羅什為師 구마라집에게 예배를 하고 스승으로 삼았다.

 

우참와관사발타파라보살又參瓦棺寺跋陀婆羅菩薩

또한 와관사瓦棺寺에서 발타바라跋陀婆羅법사를 참방하였는데

 

종서천이십칠조처從西天二十七祖處 전심인래傳心印來

그는 서천 27祖(般若多羅)에게 심인心印을 전수받은 스님이었다.

 

조심조기당오肇深造其堂奧 승조법사는 27조 스님의 깊은 경지에까지 이르렀는데

조일일조난肇一日遭難 림형지시臨刑之時 어느 날 난을 만나 사형을 당하게 되었을 때

걸칠일가乞七日假 조보장론造寶藏論 7일간의 여가를 얻어 <보장론>을 지었다고 한다.

 

운문편념론중사구雲門便拈論中四句 시중示眾 대의운大意云

운문은 <보장론> 가운데에서 네 구절을 들어 그 대의를 설법하기를

 

여하이무가지보如何以無價之寶 “무엇 때문에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無價之寶]가

은재음계지중隱在陰界之中 음계陰界속에 숨겨져 있느냐?”고 했다.

 

론중어언論中語言 개여종문설화상부합皆與宗門說話相符合

<보장론>의 내용은 종문宗門의 말들과 일치되고 있다.

 

불견경청문조산不見鏡清問曹山

듣지 못하였느냐, 경청鏡淸스님이 조산曹山스님에게 물었던 것을.

 

청허지리清虛之理 필경무신시여하畢竟無身時如何

“맑고 비어[淸虛]있는 이치는 결국 몸이 없을 때는 어떻게 됩니까?”

 

산운山云 리즉여시理即如是 사작마생事作麼生

"이치[理]는 이와 같은데 그럼 현상[事]은 어떠한가?”

 

청운清云 여리여사如理如事

이치에 있을 때는 이치와 같고 현상에 있을 때는 현상과 같습니다.

 

산운山云

만조산일인즉득瞞曹山一人即得 “나 조산 한 사람이야 속일 수 있겠지만

쟁내제성안하爭柰諸聖眼何 많은 성인의 안목을 어떻게 속일 수 있겠는가?”

 

청운清云

약무제성안若無諸聖眼 “많은 성인의 안목이 없었다면

쟁지불임마爭知不恁麼 제 소견이 잘못된 그 사실을 화상께서는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산운山云

관불용침官不容針 “공적으로는 바늘 하나 용납할 수 없지만

사통거마私通車馬 사적으로는 수레와 말이 통행 한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운문이 말했다.

건곤지내乾坤之內 우주지간宇宙之間 “하늘과 땅 사이 우주의 사이에

중유일보中有一寶 그 가운데 하나의 보배가 있어

비재형산祕在形山 형산形山(육체)에 감춰져 있다”

 

대의大意 이 <보장론>의 대의는

명인인구족明人人具足 개개원성箇箇圓成

사람마다 모두 갖추어져 있고

사물마다 낱낱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운문편념래시중雲門便拈來示眾

운문이 <보장론>의 네 구절을 거론하여 시중示衆했으니

이시십분현성已是十分現成 이것으로 온전히 그 뜻을 그대로 드러내었다.

 

불가갱사좌주상사不可更似座主相似 그러므로 경전을 강의하는 좌주(강사)들처럼

여니주해거與你注解去 괜히 그대에게 주해를 달아줄 필요는 없었다.

 

타자비갱여니하주각도他慈悲更與你下注腳道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문은 자비로써 다시 그대들에게 주해를 붙여 말했다.

 

념등롱향불전리拈燈籠向佛殿裏 장삼문래등롱상將三門來燈籠上

“등롱燈籠을 들고 불전으로 향하고 三門을 가지고 등롱 위로 왔노라”

 

차도운문임마도且道雲門恁麼道 의작마생意作麼生

말해보라, 운문스님이 이처럼 말했던 의도가 어떤 것이었는가를.

 

불견고인운不見古人云 듣지 못하였느냐? 옛사람(영가현각)의 말을.

무명실성즉불성無明實性即佛性 “무명無明의 참 성품이 바로 불성佛性이요

환화공신즉법신幻化空身即法身 환화幻化의 빈 몸[空身]이 큰 법신法身이다”

 

우운又云 또한 징관의 <화엄경소>의 서문에서는

즉범심이견불심即凡心而見佛心 “범부의 마음속에서 부처의 마음을 본다.”하였다.

 

형산즉시사대오온야形山即是四大五蘊也

형산形山이란 몸과 마음을 구성하는 사대오온을 말한다.

 

중유일보中有一寶 비재형산祕在形山

그 가운데 하나의 보배가 있어 형산에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고인들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불재심두諸佛在心頭 미인향외구迷人向外求

“모든 부처님이 마음에 있거늘 미혹한 사람은 바깥에서 구한다.

 

내회무가보불식內懷無價寶不識 일생휴一生休

자신에게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보배가 있음에도 일생 편히 쉴 줄을 모른다.”

 

우도又道 또 장사경잠長沙景岑(?-868)이 말했다.

불성당당현현佛性堂堂顯現 “불성은 당당하게 뚜렷이 나타나 있으나

주상유정난견住相有情難見 모양[相]에 머무는 중생은 보기 어렵다.

약오중생무아若悟眾生無我 중생 그 자체가 무아無我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아면하수불면我面何殊佛面 나의 얼굴이 어찌 부처의 얼굴과 다르리오!”

 

(남악라찬南嶽懶瓚이 말했다)

심시본래심心是本來心 “마음은 본래의 마음이며

면시낭생면面是娘生面 얼굴은 어머니가 낳아주신 얼굴이다.

겁석가이동劫石可移動 긴긴 세월이 흘러도

개중무개변箇中無改變 그 가운데 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유자有者 어떤 사람은

지인개소소령령只認箇昭昭靈靈 위보為寶

밝고 밝으며 신령하고 신령한 것을 보배로 여기면서도

 

지시부득기용只是不得其用 다만 이는 그 用을 얻지 못한 것이며

역부득기묘亦不得其妙 또한 그 묘妙도 못하고 있다.

 

소이동전부득所以動轉不得

그 묘용을 체득하지 못하므로 꼼짝달싹 하지 못하며

개발불행開撥不行 그 보물을 들추어내어 행하지 못한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은(<周易 繫辭傳>)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하였다.

 

념등롱향불전리拈燈籠向佛殿裏 등롱을 잡고 불전 속을 향함은

약시상정가측도득若是常情可測度得

이에(若) 이 常情으로도 가히 측탁測度함을 얻거니와

 

장삼문래등롱상將三門來燈籠上 환측도득마還測度得麼

삼문三門을 가지고 등롱 위에 온다는 것도 알 수 있겠느냐?

 

운문여니일시雲門與你一時 운문이 너희에게 일시에

타파정식의상득실시비료야打破情識意想得失是非了也

정식의상(情識意想)과 득실시비를 타파하여 주었음이다.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말했다.

아애소양신정기我愛韶陽新定機 “나는 소양韶陽(운문)의 참신한 공안을 좋아한다.

일생여인추정발설一生與人抽釘拔楔 일생 동안 사람들이 집착한 못을 빼고 쐐기를 뽑아주었다”

 

우운又云 설두가 또 말했다.

곡목거위지기하曲木據位知幾何 “법상에 앉은 내노라 하는 선지식들이 얼마나 많은가?

리인전각령인애利刃翦卻令人愛

그러나 운문만이 홀로 지혜의 검으로 무지를 끊어주어 사람들은 너나없이 애호 한다”

(자를 전翦=剪. 자르다. 끊다, 베다. 깎다)

 

타도他道 념등롱향불전리拈燈籠向佛殿裏

운문은 “등롱을 들고 불전으로 향한다.”라고 말함으로써

 

저일구이절단료야 這一句已截斷了也

이 한 구절로 모든 분별심을 절단해버리고

 

우장삼문래등롱상又將三門來燈籠上

또 다시 “삼문을 가지고 등롱 위로 왔노라” 하니

 

약론차사若論此事 여격석화如擊石火 사섬전광似閃電光

만일 이일을(깨달음) 논하자면 전광석화와 같은 것이다.

 

운문도雲門道 그러므로 운문이 말했다.

여약상당거汝若相當去 차멱개입로且覓箇入路 “그대가 이 경지와 같아지려거든 먼저 깨닫도록 하라

미진제불재이각근하微塵諸佛在爾腳跟下 티끌처럼 많은 부처님이 그대의 발아래 있으며

삼장성교三藏聖教 재이설두상在爾舌頭上 삼장三藏의 말씀이 그대의 혀끝에 있으니

불여오거호不如悟去好 이를 깨닫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화상자和尚子 스님들이여,

막망상莫妄想 망상을 부리지 말라.

천시천天是天 지시지地是地 하늘은 하늘, 땅은 땅,

산시산山是山 수시수水是水 산은 산, 물은 물,

승시승僧是僧 속시속俗是俗 중은 중, 속인은 속인”

 

량구운良久云 말없이 한참 있다가 말을 이었다.

여아념면전안산래간與我拈面前按山來看 “내게 눈앞의 앞산을 가져와 보아라.”

 

편유승출문운便有僧出問云 문득 어떤 승이 나와 물었다.

학인견산시산學人見山是山 수시수시여하水是水時如何

“제가 산은 산, 물은 물임을 볼 때는 어떻습니까?”

 

문운門云 삼문위십마종저리과三門為什麼從這裏過

“삼문三門이 무엇 때문에 여기를 지나가느냐?”

 

공이사각恐爾死卻 수이수획일획遂以手劃一劃 운云

그가 죽을까 염려스러워 손으로 한 획을 죽- 그은 후에 말하였다.

 

식득시識得時 시제호상미是醍醐上味 약식부득若識不得 반위독약야反為毒藥也

“이를 안다면 으뜸가는 제호醍醐의 맛이겠지만 알지 못한다면 도리어 독약이니라.”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同安常察은 <十玄談>에서 말했다.

료료료시무가료了了了時無可了 알았다 알았다 알았을 땐 안 것은 하나 없고

현현현처직수가玄玄玄處直須呵 현묘하고 현묘하고 현묘한 곳이라 해도 꾸지람을 들어야 한다.

 

설두우념운雪竇又拈云 설두가 또다시 말했다.

건곤지내乾坤之內 “하늘과 땅 사이

우주지간宇宙之間 우주의 사이에

중유일보中有一寶 그 가운데 하나의 보배가 있는데

비재형산祕在形山 형산(육체)에 숨겨져 있다

 

괘재벽상掛在壁上 이 보배를 벽 위에 걸어 놨으나

달마구년불감정안처착達磨九年不敢正眼覷著

9년 면벽을 한 달마의 정안正眼으로도 감히 이를 보지 못하였다.

 

이금납승而今衲僧 요견要見 벽척편봉劈脊便棒

오늘날의 납승들이 보려 한다면 등줄기를 바로 후려치겠다.”

 

간타본분종사看他本分宗師 살펴보건대 본분종사들은

종부장실법계철인終不將實法繫綴人

결코 실제의 법을 가지고 사람들을 얽어 묶지는 않았었다.

 

현사운玄沙云 현사玄沙가 말했다.

라롱불긍주羅籠不肯住 호환불회두呼喚不回頭

“잡아 가두어도 머물지 않으며 불러도 되돌아보질 않는다.”

 

수연임마雖然恁麼 그렇긴 하나 이렇게 말하는 자체가

야시령구예미也是靈龜曳尾

신령한 거북이 꼬리를 끄는 것처럼 언어의 자취를 남기는 일이다.

 

설두송운雪竇頌云 설두의 송은 다음과 같다.

 

 

►조간두釣竿頭 ‘釣竿’ 낚싯대. ‘頭’ 명사 뒤에 붙는 접미사.

►조법사肇法師 승조법사(383-414)

►후진後秦 5胡16國의 하나(384-417)

►라십羅什 구마라십(344-413)

►발타바라跋陀婆羅(359-429) 석가족 출신의 인도 고승으로 양나라 때 중국에 왔다.

 

►서천西天27祖 반야다라般若多羅(梵 Prajñātāra) 동천축인東天竺人 바라문종婆羅門種

유실부모幼失父母 어려서 부모를 잃고

 

유행려리개구도일遊行閭里匃求度日

마을(閭里)로 유행遊行하면서 개구匃求(구걸)로 날을 보냈음.

 

약상불경지류若常不輕之類 부지명씨不知名氏

마치 상불경常不輕의 무리와 같았으며 명씨名氏를 알지 못했음.

 

혹자언영락或自言瓔珞 혹 스스로 말하기를 영락瓔珞이라 한지라

고인위지영락동자故人謂之瓔珞童子 고로 사람들이 그를 일러 영락동자라 했음.

 

년이십허年二十許 우遇26祖불여밀다不如蜜多 나이 20 쯤에 26조 불여밀다를 만나

수부촉이성위서천제受付囑而成爲西天第27祖 부촉을 받고 서천의 제27조가 되었음.

 

득법후得法後 지남천축향지국至南天竺香至國

법을 얻은 후에 남천축 향지국香至國에 이르러

 

도왕지제삼자보리다라度王之第三子菩提多羅(즉보리달마卽菩提達磨)

왕의 셋째 아들인 보리다라菩提多羅(보리달마)를 제도하고

 

병부기법竝付其法 미구즉자분기신이적未久卽自焚其身而寂

아울러 그의 법을 부촉했으며 오래지 않아 곧 스스로 그 몸을 태워 입적했음

/출삼장기집出三藏記集9 전등록傳燈錄2 오등회원五燈會元1

 

►조造 깊은 경지에 도달하다.

►당오堂奧 학문의 깊은 뜻.

►가假 겨를 가暇. 여가. 짬.

 

►관불용침사통차마官不容針私通車馬

의위법률엄밀意謂法律嚴密 뜻으로 이르자면 법률이 엄밀하여

불용사호관유不容絲毫寬宥 실 터럭만큼의 관유寬宥(寬恕)도 용납하지 않으나

 

연이사하인정각대가융통然以私下人情却大可融通

그러나 私下(암암리. 비공식으로)의 인정으론 도리어 大可(매우 그럴 만함)로 융통함.

 

고선림매이차어故禪林每以此語 고로 선림에서 매번 이 말로써

형용사가접인학인시자재방편지기법形容師家接引學人時自在方便之機法

사가가 학인을 접인할 때 자재한 방편의 기법機法을 형용함.

 

혹위관불용침或謂官不容針 사통거마이어私通車馬二語

혹 이르기를 관불용침과 사통거마의 2語는

 

원시당인지속언原是唐人之俗諺

원래 당나라 사람의 속언俗諺(속담)이라 함.

 

후위선림소인용後爲禪林所引用 이어합지二語合之

후에 선림에서 인용하는 바가 되었으며 2어를 합하면

 

즉위표리호용이병행무애卽謂表裏互用而竝行無礙

곧 표리가 호용互用하며 병행하매 무애함을 일컬음임.

 

►오온五蘊=오음五陰, 오중五衆, 오취五聚.

<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6 새건다塞健陀(梵 skandha)

차운온此云蘊 여기에선 이르되 온蘊

온위적취蘊謂積聚 온은 적취積聚를 말함.

고번음古翻陰 옛날에 음陰으로 번역했음.

음내개부陰乃蓋覆 음陰은 곧 개부蓋覆임.

적취유위積聚有爲 개복진성蓋覆眞性 유위有爲를 적취하고 진성眞性을 개부함임.

 

우인왕운又仁王云 또 <인왕경仁王經>에 이르되

불가설식不可說識 생제유정색심이법生諸有情色心二法

불가설不可說의 識이 모든 有情의 色과 心의 2법을 낸다.

 

색명색온色名色蘊 심명사온心名四蘊 색은 이름이 색온色蘊이며 심은 이름이 4온蘊이다.

개적취성皆積聚性 은복진실隱覆眞實 다 적취의 성품이며 진실을 숨기고 덮는다.

차이색수상행식명위오온此以色受想行識名爲五蘊 이는 색수상행식을 5온으로 이름함.

 

음의지귀운音義指歸云 <음의지귀音義指歸>에 이르되

한래번경위음漢來翻經爲陰 한漢나라 이래로 경을 번역하면서 음陰으로 지었다.

지진승예개위중至晉僧叡改爲衆 진晉나라 승예僧叡가 고쳐서 중衆으로 했는데

지당삼장개위온至唐三藏改爲蘊 당나라 三藏(玄奘)이 고쳐서 온蘊으로 했다.

 

►불성당당현현佛性堂堂顯現

이하사구下四句는 장사경잠게以長沙景岑偈니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17 <전등록傳燈錄>10 보라.

 

►심시본래심心是本來心

<전등록傳燈錄>30 남악라찬화상가南嶽懶瓚和尙歌

심시무사심心是無事心 마음은 이 무사심無事心이며

면시양생면面是孃生面 얼굴은 이 양생면孃生面이다

겁석가이동劫石可移動 겁석은 가히 이동하지만

개중무개변箇中無改變 개중箇中(이 가운데)은 개변改變이 없다.

 

►낭생면娘生面=양생면孃生面. 본래면목本來面目.

역즉자심亦卽自心 본성本性 불성佛性 생면生面

또한 곧 자심ㆍ본성ㆍ불성. 생면生面은

 

여생적면모 如生的面貌(생동적면목生動的面目)

생적生的(산 것)과 같은 면모(생동적인 면목).

 

►겁석劫石

의지일겁지시간극위장구意指一劫之時間極爲長久 <지도론智度論>38云

뜻이 1겁의 시간이 극히 장구함을 가리킴이니 <지도론>38에 이르되

 

우여방백유순석又如方百由旬石 유인백세有人百歲

또 예컨대(如) 사방 백 유순旬石의 돌을 어떤 사람이 백세토록

 

지가시경연첩의일래불지持迦尸輕軟疊衣一來拂之

가시의 가볍고 부드러운 베(疊은 氎으로 의심됨)를

가지고 한 번 와서 이를 떨친다 해도

 

석진石盡 겁유불시劫猶不澌

돌은 없어지더라도 겁은 오히려 다하지 않는다.

 

►고인도古人道 역易 계사문繫辭文.

►소양신정기韶陽新定機

‘신정기新定機’

부자구철不藉舊轍 이참신령기접인자以斬新靈機接人者

구철舊轍(전철)을 빌리지 않고 참신한 영기靈機로 접인하는 것

/벽암록제6칙종전초碧巖錄第六則種電鈔

 

<벽암록碧巖錄第> 6則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말하되

아애소양신정기我愛韶陽新定機 내가 소양의 신정기新定機를 사랑하나니

일생여인추정발설一生與人抽釘拔楔 일생 동안 사람에게 추정발설하여 주었다.

 

‘추정발설抽釘拔楔’=발설추정拔楔抽釘

근심하던 일을 해결하여 속이 시원함을 이르는 말.

 

못을 뽑아서 버리고 나무 말뚝을 뽑아냄이니 망상과 의혹을 해제解除하고

속정俗情의 미장迷障을 파탈擺脫(털어버리고 벗어남)함에 비유함.

 

►곡목曲木

선사설법시적좌의禪師說法時的座椅

선사가 설법할 때의 좌의座椅임(제15칙을 보라)

 

►삼장三藏 경률론삼장經律論三藏

<삼장법수三藏法數>5 삼장三藏/출번역명의出翻譯名義

삼장자三藏者 위경률론謂經律論 3장이란 것은 이르자면 경ㆍ율ㆍ론이니

 

각각함장일절문리各各含藏一切文理 고개명장故皆名藏

각각 일체의 문리文理를 함장含藏했으므로 고로 다 이름이 장藏임.

 

1. 수다라장修多羅藏

범어수다라梵語修多羅 화언계경華言契經 계契 합야合也

범어로 수다라修多羅(sūtra)는 화언華言으로 계경契經이니 계契는 합合.

 

위상계제불지리謂上契諸佛之理 이르자면 위로는 제불의 이치에 계합하고

하계중생지기下契衆生之機 아래론 중생의 근기에 계합하나니

고명계경야故名契經也 고로 이름이 계경임.

 

2. 비나야장毘奈耶藏

범어비나야梵語毘奈耶 화언률華言律 우운선치又云善治

범어로 비나야毘奈耶(vinaya)는 화언으로 율律이며 또 이르되 선치善治.

 

위능치중생지악謂能治衆生之惡 여세법률如世法律

이르자면 능히 중생의 악을 다스림이 세간의 법률과 같나니

 

즉능단결중경지죄則能斷決重輕之罪 고명률야故名律也

곧 능히 무겁거나 가벼운 죄를 斷決하므로 고로 이름이 율이다.

 

3. 아비달마장阿毘達磨藏

범어아비달마梵語阿毘達磨 역명아비담亦名阿毘曇 화언론華言論

범어로 아비달마(abhidharma)는 또한 이름이 아비담이니 화언으로 論.

 

론자론의야論者論議也 논이란 것은 논의임.

유가론운瑜伽論云 유가론에 이르되

 

문답결택제법성상問答決擇諸法性相 고명론야故名論也

모든 법의 성상性相을 문답하고 결택決擇하므로 고로 이름이 논이다.

 

►성교聖敎 임금이나 대왕대비大王大妃 등의 하교下敎를 높여 이르는 말.

부처나 조사祖師의 가르침, 또는 그것을 적은 책.

 

성인지소설聖人之所說 위위성교謂爲聖敎

성인의 소설所說(설한 바)을 일컬어 성교라 함.

 

►화상자和尙子 선승들에 대한 일반적인 존칭.

대승도지칭對僧徒之稱 승도僧徒에 대한 호칭. 자子는 후철後綴.

 

►획일획劃一劃 선 하나를 죽 긋다.

<선문염송집 권10 제377칙>

위산인앙산청익潙山因仰山請益 위산에게 앙산이 청익請益함으로 인해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종일여자설화終日與子說話 종일 자네와 더불어 설화하여

성득십마변사成得什麽邊事 어느 쪽의 일을 이룸을 얻는가?

 

앙산이수仰山以手 면전획일획面前劃一劃

앙산이 손으로써 면전에 1劃을 그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약불시로승若不是老僧 기피자혹幾被子惑

만약 이 노승이 아니었던들 거의 자네의 혹란惑亂을 입었으리라.

 

앙산수문仰山遂問 앙산이 드디어 묻되

종일청익화상終日請益和尙 종일 화상에게 청익하여

성득개십마변사成得箇什麽邊事 저(箇) 어느 쪽의 일을 이룸을 얻습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조간안상釣竿岸上 낚싯대는 언덕 위며

강재중류舡在中流 배는 중류에 있다.

앙산례배편출仰山禮拜便出 앙산이 예배하고 곧 나갔다.

 

심문분념운心聞賁拈云 심문분心聞賁이 염운拈云하되

방일선도放一線道 일선도一線道를 놓아

견기이작見幾而作 기를 보고 동작했지만

검점장래撿點將來 검점하여 가져오매

부자량개父子兩箇 부자父子 양개兩箇가

개납패결皆納敗缺 다 패결敗缺을 받아들였다.

 

‘견기이작見幾而作’

역계사하전易繫辭下傳 자왈子曰 역 계사하전에 공자가 가로되

지기기신호知幾其神乎 기幾를 앎은 그 신묘하다.

군자상교불첨君子上交不諂 군자는 윗사람과 사귀면서 아첨하지 않고

하교부독下交不瀆 아랫사람과 사귀면서 모독하지 않나니

기지기호其知幾乎 그것은 기幾를 알아서이다.

 

기자幾者 동지미動之微 기幾란 것은 동작의 미微니

길지선견자야吉之先見者也 길吉이 먼저 나타난 것이다.

 

군자견기이작君子見幾而作 군자는 기(幾)를 보고 동작하므로

불사종일不俟終日 종일을 기다리지 않는다.

 

‘패결敗缺’=패궐敗闕. 수좌受挫(좌절을 받음). 좌패挫敗(꺾여 패함).

 

►료료료시무가료了了了時無可了

<전등록傳燈錄>29 동안찰선사同安察禪師 <십현담운十玄談>云

료료료시무가료了了了時無可了 또렷또렷 또렷할 때 가히 또렷함이 없고

현현현처역수가玄玄玄處亦須訶 가물가물 가물거리는 곳에 또한 꾸짖음을 써라.

 

►라롱불긍주羅籠不肯住 아무리 구워삶아도 영 말을 듣지 않는다.

‘라롱羅籠’

공제控制 억눌러 꼼짝 못하게 함. 제어함.

농조籠罩= 농라籠羅. 널리 덮음. 속박.

‘라羅’ 새를 잡는 그물

‘롱籠’ 조롱鳥籠(새장)

 

<원오어록圓悟語錄五>5.

라롱불긍주羅籠不肯住 나롱羅籠해도 머묾을 수긍하지 않고

호환불회두呼喚不回頭 불러도 머리를 돌리지 않나니

고성불안배古聖不安排 옛 성인이 안배하지 못하고

지금무처소至今無處所 지금토록 처소가 없다.

 

<조당집祖堂集>9 낙포落浦

삼도출라롱三跳出籮籠 3번 뛰어 나롱籮籠을 벗어남이

불여운외자不如雲外者 구름 밖에 있는 자만 같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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