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약식득운문어若識得雲門語 만일 운문의 말을(본칙공안) 알 수 있다면
편견설두위인처便見雪竇為人處
그 즉시 설두가 사람을 지도한 곳을 바로 알게 될 것이다.
타향운문시중후면량구他向雲門示眾後面兩句
설두는 운문의 대중 설법 마지막 부분 두 구절(등롱 운운한 부분)에
편여니하개주각운便與你下箇注腳云 그대들을 위해 주해를 붙여 말했다.
간간看看 “살펴보고 살펴보라”
니편작당미당안회你便作瞠眉瞠眼會
그러나 그대가 눈썹을 치켜세우고[瞠眉]눈을 부릅뜨라는 말로 이해한다면
차득몰교섭且得沒交涉 이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고인도古人道 그렇기에 옛사람(고영신찬古靈神讚)이 말했다.
령광독요靈光獨耀 형탈근진迥脫根塵 신령한 빛 홀로 비치어 아득히 근根․진塵을 벗어나다.
체로진상體露真常 불구문자不拘文字 진상眞常이 통째로 드러나 문자에 얽매이지 않고
심성무염心性無染 본자원성本自圓成 심성心性은 물듦이 없어 본래 뚜렷하게 그대로이니
단리망연但離妄緣 즉여여불即如如佛 허망한 반연攀緣 여의기만 하면 바로 如如한 부처라네.
약지향당미노안처좌살若只向瞠眉努眼處坐殺
그러나 만일 눈썹을 치켜세우고 눈을 부라리며 턱 버티고 있다면
기능탈득근진豈能脫得根塵 어떻게 6根․6塵을 벗어날 수 있겠는가?
설두도雪竇道 설두가 말했다.
간간看看 “살펴보고, 살펴보라.
운문雲門 운문이
여재고안파조간상사如在古岸把釣竿相似 언덕에서 낚싯대를 잡고 있는 것과 같다.
운우염염雲又冉冉 구름 또한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수우만만水又漫漫 물도 넘실넘실한데
명월영로화明月映蘆花 밝은 달은 하얀 갈대꽃에 비치고
로화영명월蘆花映明月 갈대꽃은 밝은 달에 비친다.”
정당임마시正當恁麼時 바로 이러할 때는
차도시하경계且道是何境界 말해보라, 어떤 경계일까?
약편직하견득若便直下見得 만일 이 자리에서 곧 바로 볼 수 있다면
전후지시일구상사前後只是一句相似
앞의 구(구름은 뭉게뭉게)와 뒤의 구(물은 넘실넘실)가 결국은 같을 뿐이다.
►당미당안瞠眉瞠眼=당미노안瞠眉努眼
눈썹을 치켜세우고 눈을 부릅뜸.
►근진根塵=근경根境. 6根(眼耳鼻舌身意)과 6塵(色聲香味觸法)
<지관일하止觀1下>
근진상대根塵相對 일념심기一念心起
근진根塵이 상대하여 일념심一念心이 일어난다.
►체로진상體露眞常 ‘體’ 표현表現 체현體現(체가 나타남).
전연현로사물지진실영상지상상全然顯露事物之眞實永常之相狀
全然(완전)히 사물의 진실하고 永常한 相狀이 顯露(환히 드러남)함.
►여여불如如佛 佛 그 자체.
만사만물지진실상평등무이萬事萬物之眞實相平等無二 칭위여여稱爲如如
만사만물의 진실상이 평등하여 둘이 없음을 일컬어 여여라 함.
<금강경주해金剛經註解>3
여여자如如者 득무소유경계得無所有境界
여여如如란 것은 무소유를 얻은 경계다.
고유마경운故維摩經云 여자불이불이如者不二不異
고로 유마경에 이르되 여如란 것은 불이불이不二不異니
일체법역여야一切法亦如也 일체법도 또한 如며
중성현역여야衆聖賢亦如也 뭇 현성도 또한 如며
지어미륵역여야至於彌勒亦如也 미륵에 이르기까지도 또한 如다.
<금강경심인소하金剛經心印疏>下
여여자如如者 여어진여야如於眞如也 여여란 것은 眞如에 如함이다.
/2014-09-26 23:41:15
●<전등록 권10 장사경잠長沙景岑 12>
승문僧問 여하시문수如何是文殊 무엇이 문수文殊입니까?
사운師云 장벽와력시牆壁瓦礫是 장벽牆壁과 와력瓦礫이다.
우문又問 여하시관음如何是觀音 무엇이 관음觀音입니까?
사운師云 음성어언시音聲語言是 음성과 어언語言이다.
우문又問
여하시보현如何是普賢 무엇이 보현普賢입니까?
사운師云 중생심시衆生心是 중생심이다.
우문又問 여하시불如何是佛 무엇이 불佛입니까?
사운師云 중생색신시衆生色身是 중생의 색신色身이다.
승왈僧曰
하사제불체개동河沙諸佛體皆同 하고유종종명자何故有種種名字
하사제불이 체體가 모두 동일하거늘 무슨 연고로 갖가지 名字가 있습니까?
사운師云
종안근반원명위문수從眼根返源名爲文殊
안근眼根으로 좇아 근원으로 돌아감(返源)을 이름하여 문수며
이근반원명위관음耳根返源名爲觀音
이근耳根이 근원으로 돌아감을 이름하여 관음이며
종심반원명위보현從心返源名爲普賢
마음으로 좇아 근원으로 돌아감을 이름하여 보현이다.
문수시불묘관찰지文殊是佛妙觀察智 문수는 이 佛의 묘관찰지며
관음시불무연대자觀音是佛無緣大慈 관음은 이 佛의 무연대자며
보현시불무위묘행普賢是佛無爲妙行 보현은 이 佛의 無爲의 妙行이다.
삼성시불지묘용三聖是佛之妙用 3聖은 이 불의 묘용妙用이며
불시삼성지진체佛是三聖之眞體 불은 이 3성의 진체眞體니
용즉유하사가명用則有河沙假名 용用은 곧 하사河沙의 가명假名이 있지만
체즉총명일박가범體則總名一薄伽梵 체體는 총명總名이 1박가범이다.
승문僧問
색즉시공공즉시색色卽是空空卽是色 차리여하此理如何
색이 즉시 공이며 공이 즉시 색이라 하니 이 이치가 무엇입니까?
사게왈師偈曰
애처비장벽礙處非牆壁 애처礙處가 장벽牆壁이 아니며
통처물허공通處勿虛空 통처通處가 허공이 아니다(勿)
약인여시해若人如是解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이 이해하면
심색본래동心色本來同 심색心色이 본래 동일하다.
우게왈又偈曰
불성당당현현佛性堂堂顯現 불성이 당당히 顯現(환히 나타남)했지만
주성유정난견住性有情難見 주성住性하는 유정有情은 보기 어렵다
약오중생무아若悟衆生無我 만약 중생이 무아無我임을 깨치면
아면하수불면我面何殊佛面 아면我面이 어찌 불면佛面과 다르리오(殊)
►색신色身=생신生身
지유형질지신指有形質之身 즉육신卽肉身 형질이 있는 몸으로 곧 육신.
반지反之 무형자칭위법신無形者稱爲法身 혹지신或智身
이와 반대로 무형無形인 것을 일컬어 법신 혹 지신智身이라 함.
고구족삼십이상지불故具足三十二相之佛 고로 32상을 구족한 불타는
시위유형지생신是爲有形之生身 이 유형의 생신이다.
/십주비바사론十住毘婆沙論12 대승의장大乘義章19
►안근 眼根 6根의 하나.
위안능어색경謂眼能於色境 진견제색盡見諸色
이르자면 눈(眼)이 능히 색경色境에 모두 제색諸色을 보나니
유가론운瑜伽論云 능관중색시야能觀衆色是也
유가론瑜伽論에 이르되 능히 뭇 색色을 본다 한 게 이것이다.
/삼장법수三藏法數21
►이근耳根 6根의 하나.
위이능청문중성謂耳能聽聞衆聲 이르자면 귀(耳)가 능히 뭇 소리를 聽聞하나니
유가론운瑜伽論云 유가론에 이르되
수유차고數由此故 자주 이것을 말미암는 고로
성지능문시야聲至能聞是也 소리가 이르면 능히 듣는다 한 게 이것이다.
/삼장법수三藏法數21
►묘관찰지妙觀察智 4智의 하나.
주지일체타라니문삼마지문住持一切陀羅尼門三摩地門
일체의 다라니문과 삼마지문에 住持하여
무애변재無礙辯才 설제묘법고說諸妙法故
무애의 변재로 모든 묘법을 설하는 연고이다.
/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5
►무연대자無緣大慈
무연無緣 무대상지위無對象之謂 무연無緣은 대상이 없음을 말함.
불관일체개공佛觀一切皆空 불타는 일체가 다 공했음을 관찰했고
이부이특정지인위대상而不以特定之人爲對象 특정한 사람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지라
고불지자비특칭무연대자故佛之慈悲特稱無緣大慈
고로 불타의 자비를 특칭하여 무연대자라 함
기자심편급일절중생其慈心遍及一切衆生 그 慈心이 일체중생에 두루 미치며
내위자비중지최존자乃爲慈悲中之最尊者 곧 자비 중에 가장 존귀함이 됨이다.
►박가범薄伽梵 <梵> bhagavat
불타십호지일佛陀十號之一 불타 10호의 하나,
제불통호지일諸佛通號之一 제불의 통호通號(통칭)의 하나.
우작바가바又作婆伽婆 바가범婆伽梵 또 바가바ㆍ바가범이라 하니
차운유덕此云有德 능파能破 세존世尊 존귀尊貴
여기에선 이르되 유덕有德ㆍ능파能破ㆍ세존世尊ㆍ존귀尊貴.
즉유덕이위세소존중자지의卽有德而爲世所尊重者之意
즉 유덕有德하여 세상에서 존중尊重하는 바가 됨의 뜻.
재인도용어유덕지신혹성자지경칭在印度用於有德之神或聖者之敬稱
인도에 있어선 유덕한 신, 혹은 성자聖者의 경칭에 사용됨.
구유자재具有自在 정의正義 리욕離欲 길상吉祥 명칭名稱 해탈등륙의解脫等六義
자재ㆍ정의ㆍ이욕ㆍ길상ㆍ명칭ㆍ해탈 등의 여섯 뜻을 갖추어 있음.
재불교중즉위불지존칭在佛敎中則爲佛之尊稱
불교에 있어선 곧 부처의 존칭이 됨.
우인불타구유덕又因佛陀具有德 능분별能分別 수중인존경受衆人尊敬
또 불타가 유덕有德ㆍ능분별能分別ㆍ중인의 존경을 받음
능파제번뇌등중덕能破除煩惱等衆德
능히 번뇌 등을 파제破除하는 등의 중덕衆德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고박가범역구유유덕故薄伽梵亦具有有德 고로 박가범은 또한 유덕
교분별巧分別 유명성有名聲 능파등사종의의能破等四種意義
교분별ㆍ유명성ㆍ능파 등 4종 의의를 갖추고 있음.
안불지경론按佛地經論1 <불지경론>1을 안험컨대
박가범구유자재薄伽梵具有自在 치성熾盛 단엄端嚴
명칭名稱 길상吉祥 존귀등륙종의의尊貴等六種意義
박가범은 자재·치성·단엄·명칭·길상·존귀 등의 6종의 意義를 갖추고 있다.
/대지도론大智度論2 청정도론淸淨道論7 대승의장大乘義章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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