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종사가宗師家 과연 종사로구나!
간타일동일정看他一動一靜 일출일입一出一入 남전의 1動1靜하고 1出1入을 보라
차도의지여하且道意旨如何 그래 말하라 의지意旨가 무엇인가.
저참묘아화這斬貓兒話 고양이를 베어버렸다는 이 화두를
천하총림天下叢林 천하 총림에서는
상량호호지商量浩浩地 많이들 알음알이로 헤아리고 있다.
유자도有者道 제기처편시提起處便是 어떤 이는 “고양이를 들어 보인 곳이 바로 그것이다”하고
유저도有底道 재참처在斬處 또 어떤 이는 “고양이를 양단한 곳에 남전의 참 뜻이 있다”지만
차득도몰교섭且得都沒交涉 모두가 전혀 관계가 없다.
타약부제기시他若不提起時 남전이 고양이를 들지 않았을 때에도
역잡잡지작진도리亦匝匝地作盡道理 곳곳에서 이러쿵저러쿵 온갖 말들을 들먹일 것이다.
수부지殊不知 너무 알지 못했다.
타고인他古人 남전에게
유정건곤저안有定乾坤底眼 하늘과 땅을 구별하는 안목이 있었고
유정건곤저검有定乾坤底劍 하늘과 땅을 구별하는 칼이 있었음을.
이차도爾且道 그대들은 말해보라,
필경시수참묘아畢竟是誰斬貓兒 결국은 고양이를 누가 베어버렸을까?
지여남전제기운只如南泉提起云 그건 그렇고 남전의 경우 고양이를 들고서 말했다.
도득즉불참道得即不斬 “말 할 수 있다면 베지 않겠다.”
당시홀유인도득當時忽有人道得 그 당시 혹 어떤 사람이 말을 했다면
차도남전참불참且道南泉斬不斬 말해보라, 남전이 베었을까, 베지 않았을까?
소이도所以道 그러므로 옛사람이 말했다.
정령당행시방좌단正令當行十方坐斷
“올바른 법령을 시행하니 모든 사람들이 이 법령에 묶여 꼼짝 못한다.”
출두천외간出頭天外看 하늘 밖으로 머리를 내밀어 살펴보라
수시개중인誰是箇中人 누가 그 경지에 있는 사람인가를.
기실당시원불참其實當時元不斬 실은 애초부터 원래 벨 것이 없었던 것이다.
차화역부재참여불참처此話亦不在斬與不斬處 이 화두 또한 베느냐, 베지 않느냐에 있지 않다.
차사헌지此事軒知 여차분명如此分明 이 일을 확연히 아는 것이 이처럼 분명하다.
부재정진의견상토不在情塵意見上討 생각의 티끌[情塵]이니 의견意見으로써 찾는 것이 아니다.
약향정진의견상토若向情塵意見上討 즉고부남전거則辜負南泉去
만약 생각의 티끌이나 의견으로 찾는다면 남전을 저버리는 것이다.
단향당봉검인상간但向當鋒劍刃上看 창을 마주한 칼 날 위에서 살핀다면
시유야득是有也得 무야득無也得 있다 해도 옳고 없다 해도 옳으며
불유불무야득不有不無也得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 해도 옳을 것이다.
소이고인도所以古人道 그러므로 <주역 계사전>에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막하면 변하게 되고 변하게 되면 통한다.”하였다.
이금인불해변통而今人不解變通 지관향어구상주只管向語句上走
요즈음 사람들은 변과 통은 모르고서 오로지 말과 글귀를 가지고 따진다.
남전임마제기南泉恁麼提起 남전이 이처럼 들어 보인 것은
불가교인합하득심어不可教人合下得甚語
사람들로 하여금 당장에 무슨 대답을 하도록 하는 데 있지 않다.
지요교인자천只要教人自薦 각각자용자지各各自用自知
오직 스스로가 깨닫고서 제각기 스스로 작용하고 스스로 알게 하려는 데 있다.
약불임마회若不恁麼會 졸모색불착卒摸索不著
만일 이처럼 이해하지 못한다면 끝내 (본뜻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설두당두송운雪竇當頭頌云 설두는 대뜸 다음과 같이 송을 하였다.
►편시便是 바로 그것이다.
►차득且得 정말이지. 참으로.
►잡잡지匝匝地 끝없이 지껄이는 모양. 두루 돌고 돌다. ‘地’ 어조사
►정건곤저안定乾坤底眼 천지의 질서를 바로잡는 안목.
►도득즉불참道得卽不斬 ‘得’ 좋다. 괜찮다.
►헌지軒知 현지懸知. 잘 알다. 분명히 알다.
►합하合下=당두當頭. 즉시 그 자리에서. 최초
►심어甚語 어떤 말.
►자천自薦 ‘천거할 천薦’
1. 령회一領會 령오領悟(여기에서의 뜻) 2. 식識 인식認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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