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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63칙 頌 着語

【頌과 着語】

량당구시두선화兩堂俱是杜禪和 양편 승당엔 모두가 엉터리 선객들

친언출친구親言出親口 몸소 한 말씀 하셨군.

일구도단一句道斷 한마디로 말을 다해 버렸군.

거관결안據款結案 죄상에 의거하여 판결했다.

 

발동연진불내하撥動煙塵不柰何 자욱한 티끌만을 일으킬 뿐 어찌할 줄 모르는구나.

간이작십마절합看爾作什麼折合 그가 어떻게 종결짓는가를 살펴보라.

현성공안現成公案 그대로 드러난 공안이다.

야유사자也有些子 그래도 약간은 있었구나.

 

뢰득남천능거령賴得南泉能舉令 다행히도 남전이 법령을 거행하여

거불자운舉拂子云 (원오는) 불자拂子를 들고 말한다.

일사저개一似這箇 이것과 비슷하군.

왕로사유교사자王老師猶較些子 남전은 아직 좀 모자란다.

호개금강왕보검好箇金剛王寶劍 좋은 금강왕 보검을

용절니거야用切泥去也 진흙을 자르는데 쓰고 있다.

 

일도량단임편파一刀兩段任偏頗 단칼에 두 동강 내어 한 쪽[偏頗 두동강 내는 쪽]을 택했네.

백잡쇄百雜碎 산산이 부서져버렸다.

홀유인안주도忽有人按住刀 혹시 어떤 사람이 칼을 어루만지면

간타작십마看他作什麼 그가 어떻게 하는가를 보아야 한다.

불가방과야不可放過也 그냥 용서해줘서는 안 된다.

편타便打 (원오)선상을 쳤다.

 

 

►두선화杜禪和=두찬杜撰. 엉터리 선 수행자.

두찬선화杜撰禪和의 약칭.

 

지미진실명료불법지선사指未眞實明了佛法之禪師

불법을 진실로 밝게 깨치지 못한 선사를 가리킴.

 

<두찬杜撰> ‘撰’ 저자著作.

저술著述에 전거典據나 출처出處가 확실確實하지 않은 文字를 쓰거나 오류誤謬가 많음.

 

歐陽脩와 같은 시대 사람인 두묵杜默은 남이 지은 시를 읊거나

俗謠를 노래하는 데에는 뛰어 났으나 직접 시를 짓는 솜씨는 서툴렀다.

어느 날 좋은 시상이 떠오르기에 지필紙筆을 꺼내어

시를 한 수 지었는데 운율이 맞지 않는 데가 여러 군데 있었다.

이일로 인하여 일을 함에 있어 格에 잘 맞지 않는 것을 두찬杜撰이라 일컫게 되었다.

 

►발동연진불내하撥動煙塵不柰何 ‘煙塵’ 전쟁터에 일어나는 연기와 먼지.

연기와 먼지를 일으켜 보지만 어찌할 수 있겠는가.

고양이를 들고 공연히 분쟁을 일으켰지만 결국 아무런 처리도 못하고 말았다.

 

►절합折合 결론. 결론을 내다.

►현성공안現成公案=현성공안見成公案.

불차조작안배현성취지공안야不借造作安排現成就之公案也

조작과 안배를 빌리지 않는 현재 성취한 공안임.

 

►뢰득남천능거령賴得南泉能舉令

다행히도 남전이 훌륭한 禪機를 발휘해 주어서.

 

‘賴得’ 다행히 ~덕분에

‘舉令’ 법령을 실시함. 재판함. 심판함. 선기를 발휘함.

 

►왕로사王老師 남전보원. 남전의 성씨가 王씨이다.

►일도량단임편파一刀兩段任偏頗

좀 지나치다 싶지만 거기 개의치 않고 일도양단을 하다.

‘任’ 放任(간섭하지 않고 내버려두다)

‘偏頗’=편사偏邪.

‘偏’ 불평不平.

‘頗’ 부정不正, 불평不平, 부전不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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