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69칙 남전화일원상南泉畫一圓相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무담탁처無啗啄處 물어뜯을 수도 쪼을 수도 없는
조사심인祖師心印 조사의 마음 도장은
상사철우지기狀似鐵牛之機 마치 무쇠소와도 같다.
투형극림透荊棘林 납승가衲僧家 가시덤불을 헤치고 나온 납승은
여홍로상일점설如紅爐上一點雪 붉은 화로에 떨어지는 눈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서도
평지상칠천팔혈즉차지平地上七穿八穴則且止 평탄한 대지 위에서 종횡으로 관통한다.
불락인연不落寅緣 그러나 이런 것은 제쳐두고 말이나 글에 얽매이지 않으려면
우작마생又作麼生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시거간試舉看 다음 이야기를 살펴보아라.
►무담탁처無啗啄處 물어뜯을 수도 쪼을 수도 없다.
‘먹일 담啗’=씹을 담啖. 씹다, 씹어 먹다. 삼키다. 먹이다, 먹여 주다
‘담탁啗啄’
유지사량복탁喩指思量卜度 사량하고 복탁함을 비유로 가리킴.
시정언구기교施呈言句機巧 언구의 기교를 베풀어 보임.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14 趙州
사인도림제師因到臨濟 스님이 임제에 이르러
방시세각方始洗脚 막 비로소 세각洗脚(발을 씻음)하는데
림제편문臨濟便問 임제가 곧 묻되
여하시조사서래의如何是祖師西來意 무엇이 이 조사서래의입니까?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정치세각正値洗脚 바로 세각함을 만났습니다.
림제내근전측령臨濟乃近前側聆 임제가 앞으로 가까이 가서 기울여 들었다.
사운師云 스님이 이르되
약회편회若會便會 알려거든 곧 알고
약불회若不會 만약 알지 못하거든
갱막담탁작마更莫啗啄作麽 다시 담탁啗啄하지 말아야 하거늘 무엇합니까?
►조사심인祖師心印
‘祖師’
조자시야祖者始也 개창일종일파지인開創一宗一派之人 위지개조謂之開祖
조祖란 것은 始니 1종1파를 개창開創한 사람을 개조開祖라고 이르고
혹전승기교법지인或傳承其敎法之人 위지렬조謂之列祖
혹 그 교법敎法을 전승傳承한 사람을 열조列祖라고 이름.
개조유종조파조지별開祖有宗祖派祖之別
개조에 종조宗祖와 파조派祖의 분별이 있으니
례여일반존칭보리달마위선종지종조例如一般尊稱菩提達摩爲禪宗之宗祖
예여例如(예를 들어 말함) 일반적으로 보리달마를 존칭하여 선종의 종조로 삼고
의현량개칙분별위림제종조동종지파조義玄良价則分別爲臨濟宗曹洞宗之派祖
의현義玄과 양개良价는 곧 분별하여 임제종과 조동종의 파조派祖로 삼음.
불교각종파佛敎各宗派 개중시기렬조지상승皆重視其列祖之相承
불교의 각 宗派에서 다 그 열조의 상승相承을 중시하나니
례여선종유서천28조동토6조例如禪宗有西天二十八祖東土六祖
예여例如 선종은 서천의 28조와 동토의 6조가 있고
천태종유동토9조17조天台宗有東土九祖十七祖 천태종은 동토의 9조ㆍ17조가 있고
화엄종유5조7조십조華嚴宗有五祖七祖十祖 화엄종은 5조ㆍ7조ㆍ10조가 있고
진언종유팔조眞言宗有8祖 진언종은 8조가 있고
정토종유오조십륙조등淨土宗有5祖16祖等 정토종은 5조ㆍ13조 등이 있음.
<춘추정의春秋正義>
담조왈啖助曰 담조啖助가 가로되
삼전三傳(左傳 公羊傳 穀梁傳)지의之義 3傳(左傳·公羊·傳穀梁傳)의 뜻은
본개구전本皆口傳 후지학자後之學者 본래 다 口傳했으나 뒤의 학자들이
내착죽백乃著竹帛 이이조사지목제지而以祖師之目題之
이에 죽백竹帛에 붙여 祖師의 名目으로써 이를 제목했다.
<한서외척전漢書外戚傳>
정도정희定陶丁姬 애제모야哀帝母也 정도정희定陶丁姬는 애제哀帝의 모친이다.
역조사정장군지현손易祖師丁將軍之玄孫 역조사정장군易祖師丁將軍의 현손玄孫이다.
사고주왈師古注曰 조祖 시야始也 사고師古의 주注에 가로되 조祖는 시始다.
정관역지시사丁寬易之始師 정관역丁寬易의 시사始師다.
고석로이씨故釋老二氏 칭기창립종파지인왈조사稱其創立宗派之人曰祖師
고로 석로釋老 2씨가 그 종파를 창립한 사람을 일컬어 가로되 祖師라 한다.
<석씨요람釋氏要覽>上
차사자달마서래此士自達磨西來 이 국토에선 달마의 西來로부터
거조계능대사距曹溪能大師 조계능대사에 이르기까지(距)
륙인득칭조사六人得稱祖師 6인만이 조사라는 명칭을 얻는다.
‘心印’
선지본의禪之本意 선禪의 본의는
불립문자不立文字 문자를 세우지 않고
불의언어不依言語 언어에 의하지 않고
직이심위인直以心爲印 바로 心으로 印을 삼는지라
고왈심인故曰心印 고로 가로되 심인心印이라 한다.
심자불심心者佛心 심이란 것은 불심이며
인자인가인정지의印者印可印定之義 인이란 것은 인가인정의 뜻이니
차인능인가혹인정불법지실의야此印能印可或印定佛法之實義也
이 印이 불법의 實義를 능히 印可하거나 혹 印定함이다.
►철우지기鐵牛之機/선문념송집禪門拈頌集 第1247則
념송설화왈拈頌說話曰 염송설화에 가로되
상사철우지기자狀似鐵牛之機者 철우지기와 상사狀似(형상이 흡사)하다는 것은
풍취불입風吹不入 바람이 불어도 들어가지 않고
수쇄불착水洒不著 물로 뿌려도 붙지 않고
흔알부동야掀戞不動也 흔알掀戞(당기고 두드림)해도 움직이지 않음이다.
‘상사철우지기狀似鐵牛之機’/전등록傳燈錄13 풍혈연소風穴延沼
조사심인祖師心印 조사의 心印은
상사철우지기狀似鐵牛之機 철우지기와 상사하여
거즉인주去卽印住 떼면 곧 印이 머물고
주즉인파住卽印破 머물면 곧 인이 파괴된다.
지여불거부주秖如不去不住 지여秖如 떼지도 않고 머물지도 않으면
인즉시印卽是 인印을 침이 곧 옳으냐.
불인즉시不印卽是 인을 치지 않음이 곧 옳으냐.
►투형극림透荊棘林 가시 숲을 지나다.
망념, 망상은 물론 깨달음도 자각도 모두 훌훌 벗어 버린자.
►납승가衲僧家 禪僧
일도일기一倒一起 한 번 넘어뜨리고 한 번 일으킨
설정사자雪庭師子 설정雪庭의 사자다
신어범이회인愼於犯而懷仁 범犯함엔 삼가면서 仁을 품고
용어위이견의勇於爲而見義 작위作爲엔 용감하면서 의義를 본다.
청광조안사미가淸光照眼似迷家 청광淸光이 눈을 비추매(照眼) 미가迷家와 같고
명백전신환타위明白轉身還墮位 명백히 전신轉身하매 도리어 位에 떨어진다.
납승가료무기衲僧家了無寄 납승가는 마침내 의지함이 없나니
동사동생하차하피同死同生何此何彼 동사동생하되 어찌 이것이며 어찌 그것이겠는가.
난신파매혜춘도한지暖信破梅兮春到寒枝
난신(따뜻한 소식)이 매화를 깨뜨리니 봄이 寒枝에 이르렀고
량표탈엽혜추징료수涼飈脫葉兮秋澄潦水
양표(서늘한 바람)가 잎을 탈락시키니 가을이 潦水(땅에 괸 빗물)를 맑힌다.
/종용록 제26칙 頌
‘납
①
승의僧衣 납衲 밀밀지봉密密地縫
승인의 옷이니 납衲은 빽빽하게 꿰맴임.
<광아廣雅>
납衲=보補(깁다)
납納=납衲과 통하며 또 납內으로도 쓴다.
<고존숙어록古尊宿語錄>6 목주睦州
두수다년천파납抖擻多年穿破衲 여러 해의 뚫어지고 해진 납(衲)을 떨어 흔드니
람삼일반축운비襤毿一半逐雲飛 너덜거리며 하나에 반은 구름 따라 난다.
유시괘향견두상有時掛向肩頭上 어떤 때 어깨 위를 향해 걸치니
야승시인착금의也勝時人著錦衣 또한 時人이 비단옷 입은 것보다 수승하다.
<전등록傳燈錄>19 보문유경寶聞惟勁
소지고행불의증광素持苦行不衣繒纊 본디 고행을 가지면서 繒纊(명주와 솜옷)을 입지 않고
유괴납이도한서惟壞衲以度寒暑 오직 괴납壞衲으로 한서를 지냈다.
시위두타언時謂頭陀焉 당시에 이르기를 두타라 했다.
②
승도자칭혹대칭僧徒自稱或代稱 여납자로납如衲子老衲
승도의 자칭 혹 대칭이니 납자衲子, 노납老衲 같은 것.
<정자통正字通> 납衲
금승통칭납자今僧通稱衲子 여금에 승인의 통칭이 납자衲子다.
<오등회원五燈會元>17 도솔종열兜率從悅
초수중어도오初首衆於道吾 처음에 도오에서 수중首衆(수좌)이 되었다.
령수납알운개지화상領數衲謁雲蓋智和尙 몇 납衲을 거느리고 운개지화상을 알현했다.
►여홍로상일점설如紅爐上一點雪 무슨 짓을 하던 아무 자국도 남기지 않는다.
►평지상칠천팔혈즉차지平地上七穿八穴則且止
‘七穿八穴’=7通8達 자유자재
‘且止’ 그 일은 그렇다 치고. 그것은 잠시 그대로 두고.
즉차지則且止=즉차치則且置
<오등회원五燈會元>16 법창의우法昌倚遇
이주장화일화왈以拄杖畫一畫曰 주장자로 1획畫을 긋고 가로되
저개즉차지這箇卽且止 이것은 즉차지卽且止하고
종문사작마생宗門事作麽生 종문사는 어떠한가.
►불락인연不落寅緣 말이나 글의 문제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寅緣’=因緣. 칭칭 감다.
‘수행상의 모든 타율적인 조건들’ ‘구속력’
‘寅’=深, 후에 인夤으로 했다. ‘조심할 인夤’
‘범 인, 셋째 지지 인寅’ 동북東北. 동관同官(같은 관청의 같은 계급의 관리)
‘조심할 인夤’ 조심하다, 삼가고 두려워하다. 공경恭敬하다. 이어지다, 관계關係가 미치다.
'語錄 > 벽암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벽암록 69칙 本則 評唱 (1) | 2024.05.13 |
---|---|
벽암록 69칙 本則 着語 (0) | 2024.05.13 |
벽암록 68칙 頌 評唱 (0) | 2024.05.12 |
벽암록 68칙 頌 着語 (0) | 2024.05.12 |
벽암록 68칙 本則 評唱 (1) | 2024.05.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