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則과 着語】
거擧 거론하다.
남전귀종마곡南泉歸宗麻谷 동거례배충국사同去禮拜忠國師 지중로至中路
남전·귀종·마곡이 함께 혜충국사를 예방하러 가는 도중에
삼인동행필유아사三人同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하였는데
유십마기특有什麼奇特 무슨 기특한 일이 있었는고?
야요변단적也要辨端的 그래도 분명하게 가려내야지.
남전어지상南泉於地上 화일원상운畫一圓相云 남전이 땅에 일원상을 그려놓고 말했다.
도득즉거道得即去 “말하면 가겠다.”
무풍기랑無風起浪 바람도 없는데 괜히 파도를 일으켰다.
야요인지也要人知 그래도 사람들에게 알도록 해야 한다.
척각륙침선擲卻陸沈船 육지에 침몰한 배를 건져내었군.
약불험과若不驗過 쟁변단적爭辨端的 시험해보지 않으면 어떻게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으랴!
귀종歸宗 어원상중좌於圓相中坐 귀종이 일원상 가운데 앉자
일인타라一人打鑼 한 사람이 (장단을 맞추어) 바라를 쳤다.
동도방지同道方知 같은 길을 가는 사람만이 알 것이다.
마곡麻谷 편작녀인배便作女人拜 마곡은 여인처럼 다소곳이 절하는 시늉을 하니
일인타고一人打鼓 삼개야득三箇也得 한 사람이 북을 치니 모두 세(남전․귀종․마곡) 스님이 됐다.
전운泉云 임마즉불거야恁麼則不去也 남전이 말했다. “그렇다면 떠나지 않겠네.”
반로추신시호인半路抽身是好人 반쯤 길을 가다가 빠져나와야 제대로 된 사람이다.
호일장곡조好一場曲調 한 마당 좋은 곡조로다.
작가작가作家作家 작가로군. 작가이다.
귀종운歸宗云 시십마심행是什麼心行 귀종이 말했다. “이 무슨 수작이냐!”
뢰득식파賴得識破 다행히도 알았구나.
당시호여일장當時好與一掌 당시에 한 차례 따귀를 쳤어야 했다.
맹팔랑한孟八郎漢 멍청한 놈이구나.
►남전南泉 남전보원南泉普願(748-834) 조주의 스승.
►귀종歸宗 귀종지상歸宗智常(?-?)
당대승唐代僧 속성진俗姓陳 강릉인江陵人(今屬湖北)
알마조도일득법謁馬祖道一得法 마조도일馬祖道一을 참알參謁해 득법했음.
원화元和(806-820) 중에
거려산귀종사居廬山歸宗寺 선담선요善談禪要
여산廬山의 귀종사歸宗寺에 거처했고 선요禪要를 잘 담설談說했다.
백거역폄강주사마시白居易貶江州司馬時
백거이白居易가 강주사마江州司馬로 폄강貶降(벼슬이 강등됨)되었을 때
소중지상素重智常 본디 지상智常을 존중했다.
인목유중동因目有重瞳 눈에 중동重瞳(겹 눈동자)이 있으므로 인해
증욕부약거지曾欲敷藥去之 일찍이 약을 발라 그것을 제거하려다가
이치량목개적以致兩目皆赤 두 눈이 다 붉음에 이르게 된지라
세칭적안귀종世稱赤眼歸宗 세칭이 적안귀종赤眼歸宗임.
졸시지진선사卒諡至眞禪師 죽어서의 시호諡號는 지진선사至眞禪師
/송고승전宋高僧傳17 전등록傳燈錄7
►마곡麻谷 마곡보철麻谷寶徹(?-?) 당대승唐代僧
적관籍貫 속성俗姓 생졸년개불상生卒年皆不詳
적관籍貫(대대로 거주해 온 땅. 貫鄕)과 속성, 생졸년이 모두 상세하지 않음.
사법마조도일嗣法馬祖道一 거어포주居於蒲州(山西)마곡산麻谷山
마조도일의 법을 이었고 포주(산서) 마곡산에 거주했음
/조당집祖堂集15 전등록傳燈錄7
►충국사忠國師 혜충국사慧忠國師
►지중로至中路 장안으로 가는 도중에.
►삼인동행필유아사三人同行必有我師
<논어論語 술이述而>
자왈子曰 공자가 가로되
삼인행三人行 필유아사언必有我師焉 세 사람이 행하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그 선자善者를 택해서 그를 따르고
기불선자이개지其不善者而改之 그 불선자不善者는 그를 고쳐 주어라.
►도득즉거道得卽去 말하면 가겠다. 곧 가봤자 헛수고니 돌아가겠다.
►녀인배女人拜
머리를 땅에 대고 큰 절을 하는 것이 아니고 허리만 굽힌 채 합장하는 절.
마곡의 장난기가 있는 행동이다.
즉녀자소행지례배양식卽女子所行之禮拜樣式 즉 여자가 행하는 바의 예배 의식임.
기식유다종이설其式有多種異說 그 방식에 여러 가지의 이설이 있음.
고래녀자다위립배굴슬古來女子多爲立拜屈膝 고래로 여자는 다분히 서서 절하고 무릎을 굽힘.
혹이량수치어흉전或以兩手置於胸前 략작국궁略作鞠躬
혹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놓고 약간 몸을 굽힘.
혹량슬동시궤지或兩膝同時跪地 이두부저하而頭不低下
혹은 두 무릎을 동시에 땅에 꿇고 머리는 아래로 낮추지 않음.
►추신抽身=퇴신退身, 퇴후退後 ‘抽’=收.
►시십마심행是什麽心行 이게 무슨 실없는 짓인가?
‘心行’ 경솔한 말이나 행위 등을 비판적으로 말할 때 쓰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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