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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76칙 頌 評唱

【評 唱】

진기불성할盡機不成瞎

“최선을 다했더라면 장님이 되지 않았을 텐데” 구절은

 

장경운長慶云 장경의 말

진기기래盡其機來 환성할부還成瞎否 “최선을 다한 내가 눈멀었단 말인가?”와

 

보복保福云 보복의 말

도아할득마운道我瞎得麼 “그렇다면 내가 눈이 멀었단 말인가?”를 송한 것이다.

 

일사안우두끽초一似按牛頭喫草 이는 마치 소 머리를 찍어 누르면서 풀을 먹이는 격이니

수시등타자끽시득須是等他自喫始得 그 스스로가 먹을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니

나리안타두교끽那裏按他頭教喫 왜 억지로 소의 머리를 누르며 풀을 먹이려 하는가.

 

설두임마송雪竇恁麼頌 설두가 이처럼 노래하니

자연견득단하의自然見得丹霞意 자연히 단하의 뜻을 알 수 있다.

 

사칠이삼제조사四七二三諸祖師 “서천 28조, 동토 6조의 모든 조사들은

보기지래성과구寶器持來成過咎 보배 그릇을 가져와 허물을 이루었네.”는

불유지대루장경不唯只帶累長慶 (보복이) 장경에게만 누累를 끼쳤을 뿐 아니라

 

내지서천이십팔조乃至西天二十八祖 차토륙조此土六祖 일시매몰一時埋沒

서천 28祖와 이 땅의 6祖까지 일시에 매몰시켜버렸다는 뜻이다.

 

석가로자釋迦老子 석가부처님이

사십구년四十九年 설일대장교說一大藏教 49년간 일대장교를 설하고

말후유전저개보기末後唯傳這箇寶器 최후에 이 보배 그릇만을 전했을 뿐이다.

 

영가도永嘉道 그래서 영가永嘉는 읊었다.

불시표형허사치不是標形虛事褫 “이는(寶器) 겉치레로 괜히 속복을 벗고 출가한 게 아니라

여래보장친종적如來寶杖親蹤跡 여래 보장寶杖의 친 발자취다”

 

약작보복견해若作保福見解 보복의 견해와 같다면

보기지래寶器持來 도성과구都成過咎

보배 그릇을 가져와 주고받는 그 자체 모두가 허물을 짓는 것이다.

 

과구심무처심過咎深無處尋 “허물이 깊어 찾을 곳 없다” 했는데

저개여이설부득這箇與爾說不得 이는 그대들에게 설명해줄 수가 없으며

 

단거정좌但去靜坐 향타구중점검간向他句中點檢看

다만 고요히 앉아서 설두의 그 구절을 살펴보아야 한다.

 

기시과구심既是過咎深 인십마각무처심因什麼卻無處尋

이미 허물이 깊은데 어찌 찾지 못할까보냐.

 

차비소과야此非小過也 이는 작은 허물이 아니다.

장조사대사將祖師大事 일제어륙지상평침각一齊於陸地上平沈卻

조사의 一大事(깨침과 교화)를 일제히 땅속에 처박히게 한 것이다.

 

소이설두도所以雪竇道 천상인간동륙침天上人間同陸沈

그러므로 설두는 “천상과 인간이 함께 침몰했다”고 하였다.

 

 

►진기불성할盡機不成瞎 있는 힘을 다해 수행하는 자를 장님이라 하면 안 된다.

►나리那裏 이곳. (여기서의 뜻은)何處. 어디서

►허사치虛事褫=허사지虛事持.

‘빼앗을 치褫’와 ‘가질 지持’는 중국 원발음이 같다.

/2014-10-02 21: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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