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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79칙 頌 着語

【頌과 着語】

투자투자投子投子 투자여, 투자여!

작연灼然 뚜렷하구나.

천하무저실두로한天下無這實頭老漢 천하에 이처럼 진실한 늙은이는 없다.

교괴인가남녀教壞人家男女 남의 집 애들을 못 쓰게 만드는구나.

 

기륜무조機輪無阻 상황에 대처하는 솜씨[機輪]는 걸림이 없네.

유십마내하타처有什麼奈何他處 무엇이 있었기에 그를 어찌하지 못하는 것일까?

야유사자也有些子 그래도 조금은 있었지.

 

방일득이放一得二 한 번 휘둘러 둘을 얻고

환각이안정換卻爾眼睛 그대의 눈동자를 바꿔버렸다.

십마처견투자什麼處見投子 투자스님의 뜻이 무엇인가?

 

동피동차同彼同此 저기도 이와 같고 여기도 이와 같네.

임마래야끽봉恁麼來也喫棒 이처럼 해도 방망이를 맞을 것이며

불임마래야끽봉不恁麼來也喫棒 저처럼 해도 방망이를 맞는다.

사리체타闍黎替他 (설두)화상이 그를 대신했군.

편타便打 쳐라.

 

가련무한롱조인可憐無限弄潮人 가련쿠나. 험난한 파도를 타고 넘나드는 무수한 사람들아.

총림중방출일개반개叢林中放出一箇半箇 이러는 이는 총림 중에 한 명은커녕 반명도 드물다.

방출저량개한放出這兩箇漢 이놈을 용서해준다.

천하납승요임마거天下衲僧要恁麼去 천하 납승이 이와 같다.

 

필경환락조중사畢竟還落潮中死 결국은 파도에 떨어져 죽는구나.

가석허可惜許 가엾구나.

쟁내출저권궤부득爭奈出這圈繢不得 이 올가미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을 어찌하랴.

수인막향수인설愁人莫向愁人說

근심하는 사람은 근심 있는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근심만 더할 뿐이다.)

 

홀연활忽然活 홀연히 되살아나면

선상진동禪床震動 선상禪床이 진동한다.

경살산승驚殺山僧 산승(원오)을 놀라게 하는구나.

야도퇴삼천리也倒退三千里 뒤로 삼천리를 도망쳤다.

 

백천도류료활활百川倒流鬧𣽅𣽅 많은 시냇물이 콸콸콸[鬧𣽅𣽅] 거꾸로 흐르게 된다.

험嶮 준험하군.

도로저사徒勞佇思 부질없이 사량 분별 하는군.

산승불감개구山僧不敢開口 산승(원오)은 감히 입을 열지 않겠다.

투자로한投子老漢 야수시요절주장시득也須是拗折拄杖始得

투자도 주장자를 꺾어버려야 할 것이다.

 

 

►작연灼然 명백하다. 분명하다.

►교괴敎壞 파괴하다. 잘못되게 하다.

 

►기륜무조機輪無阻 투자화상의 禪機를 말함.

투자의 大機大用, 그 마음의 활동은 무엇에도 저지되지 않고 수레바퀴 구르듯 훌륭하다.

 

►인가남녀人家男女 일반적인 사람들. ‘家’ 접미사.

►방일득이放一得二 일석이조一石二鳥

‘是’라는 한 마디만 거듭 내뱉어[放] 2번이나 상대방의 구애된 마음을 두들겨 주었다.

 

►동피동차同彼同此

‘是’라고 하여 일단 긍정해 놓고 바보 같은 놈 하고 두들겨 부정한다.

이 부정과 긍정은 다 같이 뛰어난 솜씨이다.

 

►가련可憐 훌륭하다. 멋지다. 가련하다. 불쌍하다.

►‘롱조인弄潮人’ 바닷물을 희롱하는 자.

파도타기에 도전하다가 목숨을 잃은 젊은이들.

‘겁 없이 투자에게 대든 질문 僧 ’

 

►료활활鬧𣽅𣽅 물이 세차게 흐르는 모양.

‘시끄러울 료(뇨, 요)鬧’

‘흐르는 소리 활𣽅=활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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