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암록碧巖錄 94칙 릉엄불견楞嚴不見
【垂 示】
수시운垂示云 수시에 이르기를
성전일구聲前一句 언어 이전의 소식은
천성부전千聖不傳 수많은 성인도 전하지 못하고
면전일사面前一絲 얼굴 앞의 작은 실오라기는
장시무간長時無間 영원토록 끊이지 않는다.
정라라淨裸裸 적쇄쇄赤灑灑 로지백우露地白牛
벌거숭이로 훌훌 벗고 말끔하게 비어있는 맨 땅에 하얀 소
안탁삭眼卓朔 이탁삭耳卓朔 금모사자즉차치金毛獅子則且置
눈을 치켜뜨고 귀를 쫑긋 세운 황금 사자는 잠시 제쳐 두고
차도작마생시로지백우且道作麼生是露地白牛
자, 말해 보라. 무엇이 맨 땅의 하얀 소인가?
►성전일구聲前一句
미발출음성이전지일구未發出音聲以前之一句 음성을 발출하지 아니한 이전의 1구
부모미생이전지일구父母未生以前之一句 부모가 나지 아니한 이전의 1구.
<벽암록碧巖錄>7則
성전일구聲前一句 천성부전千聖不傳 소리 앞의 一句는 천성千聖도 전하지 못하나니
미증친근未曾親覲 여격대천如隔大千 일찍이 친히 보지 못했다면 대천을 격隔함과 같으리라.
설사향성전변득設使向聲前辨得 설사 소리 앞을 향해 변득辨得하여
절단천하인설두截斷天下人舌頭 천하인의 설두舌頭를 절단하더라도
역미시성조한亦未是性懆漢 또한 이 성조한性懆漢이 아니다.
‘성전일구聲前一句 천성부전千聖不傳’
의위선법묘지意謂禪法妙旨 뜻으로 이르자면 선법의 묘지妙旨는
비불조가용언어전수非佛祖可用言語傳授불조가 가히 언어를 써서 전수하지 못하므로
필수친자체회령오必須親自體會領悟 반드시 친히 스스로 체회하고 영오함을 써야 함.
►면전일사面前一絲
안전지일경일물眼前之一景一物 눈앞의 일경일물一景一物
<벽암록碧巖錄>90則
성전일구聲前一句 천성부전千聖不傳 소리 앞의 1구는 천성이 전하지 못하고
면전일사面前一絲 장시무간長時無間 얼굴 앞의 일사는 장시에 간단이 없다.
<일사무간一絲無間>일사一絲가 간단間斷이 없다.
시색현환만추말枾色睍睆晩秋末 감색이 고운 만추의 말末에
이보교외갱도숙移步郊外秔稻熟 교외郊外로 걸음을 옮기니 메벼가 익었네.
황랑수풍성획획黃浪隨風聲湱湱 누런 물결이 바람 따라 쏴아 소리를 내니
거농아농호사색渠儂我儂好思索 그와 내가 사색하기에 좋다 하노라.
구정착맹시초친驅蜓捉蜢時齠齓 잠자리 쫓고 메뚜기 잡던 때는 어린 나이였는데
회고소년인반백回顧少年人斑白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사람이 반백斑白이구나
면전일사영무간面前一絲永無間 면전의 일사一絲가 영원히 간단間斷 없어
난장금고논단속難將今古論斷續 금고今古를 가지고 단속斷續을 논하기 어려워라.
현환睍睆 고운 모양.
‘고울 현. 지긋이 볼 현睍’ ‘예쁠 환. 고울 환. 멀리 볼 환睆‘
‘메벼 갱秔’ ‘벼 도稻‘.
‘물결 부딪치는 소리 획. 파도 소리 획湱’
거농渠儂 그. ‘그 거渠’
아농我儂 나. ‘그 농. 나 농儂’
‘몰 구驅’ ‘잠자리 정蜓’ ‘메뚜기 맹蜢’
초친齠齓 이를 갈 나이인 7~8세의 어린이. ‘이 갈 초齠’ ‘이 갈 친齓’
반백斑白 머리가 희끗희끗한 모양. ‘아롱질 반斑’
<백발상친白髮相親> 백발에야 서로 친함.
홍안참별후紅顔慘別後 홍안紅顔에 슬프게 헤어진 후
백발시상친白髮始相親 백발에야 비로소 서로 친하게 되었다/<태고록太古錄>
목로반백무소위目老斑白無所爲 눈이 노쇠한 반백斑白에 할 바가 없어
재전선록불승이再展禪錄不勝怡 다시 선어록禪語錄을 펼치매 기쁨을 이기지 못하겠네.
홍안별후백발친紅顔別後白髮親 홍안紅顔에 헤어진 후 백발에야 친하다더니
무혈기시첨의기無血氣時添意氣 혈기가 없는 때에 의기를 더함인가.
노송영사무추색老松寧死無秋色 노송老松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추색秋色이 없고
지란기미노득지芝蘭氣味老得持 지란芝蘭의 기미氣味는 늙어서도 유지함을 얻나니
노성선화무별사老成禪和無別事 노성老成의 선화禪和가 다른 일이 없어
면전일사무단시面前一絲無斷時 면전의 일사一絲가 끊기는 때가 없도다.
(1~4행)
반백斑白 머리가 희끗희끗한 모습. ‘아롱질 반斑’
‘기쁠 이. 즐거울 이怡’
4행은 반백의 나이에 혈기가 없어지매 비로소 이 일에 뜻을 두게 되었음인가의 뜻.
(5~8행)
로송녕사무추색老松寧死無秋色 노송老松은 차라리 죽을지언정 秋色이 없고
락조수잔승월광落照雖殘勝月光 낙조落照가 비록 쇠잔하지만 月光보다 낫다
/단기고사檀奇古史 기자장奇子章
‘지초芝草 지芝’
노성老成=노련老鍊=노숙老熟.
선화禪和=선사禪師.
►로지백우露地白牛 때 묻지 않은 우리의 본성/<법화경> 비유품
로지露地 위문외지공지爲門外之空地 노지는 문 밖의 빈 땅이 되며
유평안무사지장소喩平安無事之場所 평안하고 무사한 장소에 비유하고
백우白牛 의지청정지우意指淸淨之牛 백우는 청정한 소를 뜻으로 가리킴.
법화경비유품중法華經譬喩品中 이백우비유일승교법以白牛譬喩一乘敎法
법화경 비유품 중에 백우로써 1승乘의 교법에 비유했음.
종이지무사호번뇌오염지청정경지위로지백우從而指無絲毫煩惱汚染之淸淨境地爲露地白牛
이로부터 실 터럭만큼의 번뇌와 오염이 없는 청정한 경지를 가리켜 노지백우라 함.
<신화엄경론新華嚴經論>2
시고문전지승대삼승설是故門前之乘對三乘設
이런 고로 문 앞의 수레는 3승乘을 상대하여 시설함이며
로지백우방명지무의지처露地白牛方明至無依之處
노지백우라야 비로소 의지함이 없는 곳에 이름을 밝힘이다.
로지자露地者 즉불지야卽佛地也 노지露地란 것은 곧 불지佛地다.
위불지무의지고爲佛智無依止故 고운로지故云露地 불지는 의지함이 없는 연고니 고로 이르되 노지다.
백우자白牛者 즉법신비지야卽法身悲智也 백우란 것은 곧 법신의 비지悲智다.
이법신무상명지위백以法身無相名之爲白 법신의 무상無相을 이름 하여 백白이며
지능관기비심제물智能觀機悲心濟物 명지위우名之爲牛
지智라야 능히 機를 보아 悲心으로 사람을 제도하나니 이름 해 우牛라 한다.
►안탁삭眼卓朔 이탁삭耳卓朔 눈을 치켜뜨고 귀를 쭈뼛하게 세우다.
늠름한 活機로 가득 찬 모습. ‘金毛獅子’를 형용한 말.
►금모사자金毛獅子 늠름한 기개로 차별의 세계에서종횡으로 활약하는 금빛 사자.
露地白牛 → 淸淨無垢의 自性
金毛獅子 → 露地白牛의 활동.
►즉차치則且置 잠시 제쳐 두고. 금모사자는 잠시 제쳐 두고.
►차도且道 작마생시로지백우作麼生是露地白牛
자, 말해보라. 露地白牛란 무엇을 말하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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