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評 唱】
조주시차삼전어료趙州示此三轉語了 말후각운末後卻云
조주가 삼전어를 대중에게 말한 뒤에 끝에서 이르길
진불옥리좌真佛屋裏坐 “진짜 부처는 집안에 앉아 있다”
저일구這一句 특쇄랑당忒殺郎當 이 한 구절은 참으로 형편없다.
타고인他古人 출일척안出一隻眼 수수접인垂手接人
저 옛사람(조주)이 진리를 가려낼 줄 아는 안목[一隻眼]으로 사람들을 지도함에
략차차어略借此語 통개소식通箇消息 간략히 이 말을 빌려 소식을 전하였지만
요위인要為人 이는 사람을 지도하느라고 마지못해 그런 것이다.
이약일향爾若一向 정령전제正令全提
그대가 한결같이 바른 법령[正令]만을 제창한다면
법당전초심일장法堂前草深一丈
(그대 밑에 따르는 사람이 없어져) 법당 앞에 풀이 한 길이나 깊이 자랄 것이다.
설두혐타말후일구루두雪竇嫌他末後一句漏逗 소이삭거所以削去 지송삼구只頌三句
설두는 맨 끝의 형편없는 한 구절을 싫어하여 삭제해버리고 세 구절만을 노래한 것이다.
니불약도수泥佛若渡水 즉란각료야則爛卻了也 진흙 부처는 물을 건너면 풀어져버릴 것이며
금불약도로중金佛若渡鑪中 즉용각료야則鎔卻了也 쇠 부처는 용광로를 지나면 녹아버릴 것이고
목불약도화木佛若渡火 편소각료야便燒卻了也 나무부처는 불을 건너면 타버릴 것이다.
유십마난회有什麼難會 그러므로 이 세 마디 말을 알기에는 별로 어려움이 없다.
설두일백칙송고雪竇一百則頌古 계교갈등計較葛藤
설두의 1백칙의 송고頌古는 대부분 언어의 기교이거나 사량분별을 했지만
유차삼송唯此三頌 직하유납승기식直下有衲僧氣息
유독 이 세 송에는 납승다운 숨결이 있다.
지시저송只是這頌 야부방난회也不妨難會 이 세 송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약투득차삼송爾若透得此三頌 편허이파참便許爾罷參
그대들이 이 세 송을 철저히 깨칠 수 있다면 참구를 그만두더라도 말 안 하겠다.
►옥리좌屋裏坐 자신의 내면 속에 앉아 있다.
►정령전제正令全提 정해진 법령을 그대로 집행하다. ‘원리원칙 대로 하다’
정종본색적선기시설正宗本色的禪機施設 정종본색의 선기시설이니
완전철저적교법제시完全徹底的敎法提示 완전하고 철저한 교법을 제시함.
시선가특유적전수심인지법是禪家特有的傳授心印之法 이는 선가 특유의 심인을 전수하는 법.
역작전제정령亦作全提正令 또한 전제정령으로 쓴다.
‘正令’
정종본색적선기시설正宗本色的禪機施設 정종본색의 선기시설이니
정령正令 초월언구超越言句 직지인심直指人心 정령은 언구를 초월하여 人心을 직지함.
<담연원징어록湛然圓澄語錄>3
정령욕행명상벌正令欲行明賞罰 정령正令을 행하려 함은 상벌을 밝힘이며
룡사장내결수영龍蛇場內決輸嬴 용사장 안에서 수영輸嬴(승부)을 결판한다.
(질 수輸. 이길 영嬴)
<원오어록圓悟語錄>1
횡안막야전정령橫按鏌鎁全正令 막야鏌鎁를 가로 누르고 정령正令을 바르게 해
태평환우참치완太平寰宇斬癡頑 태평의 환우寰宇에 치완癡頑을 베리라.
<밀암어록密菴語錄>
정령전제正令全提 정령을 전제하여
시방좌단十方坐斷 시방을 좌단坐斷하니
천차만별千差萬別 천차와 만별을
일구해통一句該通 1구로 해통該通한다.
불여중생佛與衆生 부처와 중생은
개위잉법皆爲剩法 모두 잉법剩法이 된다.
<굉지광록宏智廣錄>2
무설인무설인無舌人無舌人 혀가 없는 사람이여 혀가 없는 사람이여
정령전제일구친正令全提一句親 정령을 전제하는 1구가 친하다
독보환중명료료獨步寰中明了了 환중寰中에 독보하니 밝아 요료了了하고
임종천하악흔흔任從天下樂欣欣 천하에서 즐거워 欣欣(매우 기뻐하는 모양)하는 대로 좇는다.
►법당전초심일장法堂前草深一丈
<전등록傳燈錄>10 장사경잠長沙景岑
아약일향거양종교我若一向擧揚宗敎 내가 만약 한결같이 宗敎를 擧揚한다면
법당리수초심일장 法堂裏須草深一丈 법당 속에 반드시 풀의 깊이가 1丈이리라.
►계교갈등計較葛藤 언어로 온갖 기교를 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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