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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96칙 頌 着語 ①

【頌과 着語】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 부처[泥佛]는 물을 건너지 못하니

침란비공浸爛鼻孔 콧구멍까지 젖어 흐물거린다.

무풍기랑無風起浪 바람도 없는데 물결이 일어났다.

 

신광조천지神光照天地 신광神光(혜가)이 천지를 비추네.

간타십마사干他什麼事 뭐 상관할 거 있나.

견토방응見兔放鷹 토끼를 보자마자 매를 날려 보내는군.

 

립설여미휴立雪如未休 눈 위에 계속 서 있었더라면

일인전허만인전실一人傳虛萬人傳實 한 사람이 헛소문을 내자 모든 사람이 실제인 양 전한다.

장착취착將錯就錯 점점 더 잘못되어가는군.

아수증견이래阿誰曾見爾來 누가 그대 오는 것을 보았으랴.

 

하인부조위何人不雕偽 어느 누가 모방을 하지 않았으랴.

입사간액入寺看額 절에 들어가면 (무슨 절인지) 간판을 살펴봐라.

이륙시중주상주하시십마二六時中走上走下是什麼 하루 종일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리편시闍黎便是 화상(설두)이 바로 그였구나.

 

 

►니불부도수泥佛不渡水

진흙 불상은 물에 들어가면 녹아버리므로 물을 건너지 못한다.

이처럼 물속에 녹아버린 泥佛.

부처라는 것조차도 없어져 일체가 해체되어 버린 곳에 조주화상이 上堂에서 말한

‘內裏에 앉아 있는’ 眞佛이 있다.

 

►신광조천지神光照天地

‘神光’

2祖 慧可(487-593)가 태어났을 때 神光이 환히 비쳤기 때문에 神光이라 이름 했다.

神光의 열렬한 구도심에서 단행된 事蹟은 천지를 뒤덮었다.

 

►립설여미휴立雪如未休

2祖 慧可는 安心을 찾아 달마가 좌선하고 있는 눈 내린 뜰에 서 있었다.

入雪斷臂의 각고를 통해서 만일[如] 깨닫지 않았더라면[未休]

‘休’ 완벽한 휴식에 들다[休歇] 곧 ‘깨달음’을 말한다.

 

►하인부조위何人不雕偽

神光이 자기본래의 眞佛을 자각하지 못했다면 어느 누가 과연 僞造하지 않았겠는가?

누구나가 모방하고 위조하는 것을 禪이라 착각했으리라.

‘雕偽’ 깨달음 없이 형식만을 본뜨는 사이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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