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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벽암록

벽암록 97칙 本則 評唱

【評 唱】

금강경운金剛經云 <금강경>에 이르기를

약위인경천若為人輕賤 시인是人

“사람들에게 업신여김과 천대를 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사람은)

 

선세죄업先世罪業 응타악도應墮惡道

선세의 지은 죄업으로 응당 악한 세계에 떨어져야 하겠지만

 

이금세인경천고以今世人輕賤故 금생에 사람들의 업신여김과 천대를 받았기 때문에

선세죄업즉위소멸先世罪業則為消滅 선세의 죄업이 바로 소멸되느니라.”고 하였다.

 

지거평상강구只據平常講究 내경중상론乃經中常論

단지 평범하게 생각해본다면 경전에 흔히 있는 말일 뿐이다.

 

설두념래송저의雪竇拈來頌這意 그러나 설두는 이를 들어 이 참뜻을 노래하여

욕타파교가귀굴리활계欲打破教家鬼窟裏活計

귀신 굴속에서 살림살이 하는 교학가敎學家를 타파하고자 하였다.

 

소명태자과차일분昭明太子科此一分 위능정업장為能淨業障

소명태자는 이 한 문단을 하나의 科로 나누어 능정업장이라 하였다.

 

교중대의教中大意 설차경령험說此經靈驗

이 교학의 대의는 이 경전의 영험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여차지인如此之人 이런(남에게 업신여김과 천대를 받는) 사람은

선세조지옥업先世造地獄業 선세에 지옥 업보를 지었으나

위선력강미수為善力強未受 선력善力이 강한 까닭에 아직은 이를 받지 않는데

이금세인경천고以今世人輕賤故 금생에 남들이 업신여기며 천대하므로

선세죄업先世罪業 즉위소멸則為消滅 선세의 죄업이 바로 소멸한다는 것이다.

 

차경此經 고능소무량겁래죄업故能消無量劫來罪業

그러므로 이 경전에서는 무량겁 이후의 죄업을 소멸하여

 

전중성경轉重成輕 무거운 것은 가볍게

전경불수轉輕不受 가벼운 것은 아예 받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부득불과보리復得佛果菩提 또한 佛果·보리菩提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거교가據教家 교학가에 의하면

전차이십여장경轉此二十餘張經 이 스무 장 남짓 되는 경전을 가지고

편환작지경便喚作持經 자꾸자꾸 돌려 읽는 것을 ‘지경持經’이라 하는데

유십마교섭有什麼交涉 그렇게 하는 것이 이(업보)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

 

유저도有底道 어떤 사람은

경자유령험經自有靈驗 “경전은 반드시 영험이 있다”고 하나

 

약임마若恁麼 이시장일권爾試將一卷 방재한처간放在閑處看

그렇다면 이 한권의 책을 한가한 곳에 펴놓아 보아라.

 

타유감응야무他有感應也無 거기에 무슨 감응이 있나 없나.

법안운法眼云 그러나 법안문익法眼文益은 말했다.

증불지자證佛地者 명지차경名持此經 “불지를 깨친 자를 이름 하여 이 경전을 ‘持經’이라 한다.”

 

경중운經中云 <금강경>에서도 이러한 말이 있다.

 

일체제불一切諸佛 모든 부처님과 

급제불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及諸佛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개종차경출皆從此經出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법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 경전에서 나온다.”

 

차도환십마작차경且道喚什麼作此經 말해보라, 무엇을 가지고 이 경전을 만들었는가를.

막시황권적축저시마莫是黃卷赤軸底是麼 누런 책갈피와 붉은 축軸을 이것이라 하지나 않았는가!

차막착인정반성且莫錯認定盤星 정반성定盤星(저울 눈금)을 잘못 읽지 말라.

 

금강金剛 유어법諭於法 체견고고體堅固故 금강이란 법의 본체가 견고함을 비유한 것이다.

물불능괴物不能壞 그래서 사물이 이를 파괴하지 못하며

리용고利用故 그 기능은 아주 날카로워

능최일체물能摧一切物 모든 사물을 자르는 것이다.

 

의산즉산최擬山則山摧 이로써 산을 노리면 산이 꺾이고

의해즉해갈擬海則海竭 바다를 노리면 바다가 고갈되므로

취유창명就諭彰名 비유하여 이름을 붙인 것이다.

기법역연其法亦然 그 법도 역시 그렇다는 것이다.

 

차반야유삼종此般若有三種 이러한 반야般若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일실상반야一實相般若 첫째는 실상반야實相般若

이관조반야二觀照般若 둘째는 관조반야觀照般若

삼문자반야三文字般若 셋째는 문자반야文字般若이다.

 

실상반야자實相般若者 즉시진지即是真智 실상반야란 참 지혜[眞智]로서

내제인각근하乃諸人腳跟下 일단대사一段大事 휘등금고輝騰今古

여러분의 발밑에 ‘하나의 큰 일’이 고금에 빛나고

 

형절지견迥絕知見 정라라적쇄쇄자시淨裸裸赤灑灑者是

완전히 알음알이[知見]가 사라져 말끔하게 훌훌 벗고 텅 비어 맑은 그것이며

 

관조반약자觀照般若者 즉시진경即是真境 관조반야란 참다운 경계[眞境]로서

이륙시중二六時中 방광동지放光動地 이는 하루 종일 빛이 쏟아지고 대지를 진동하면서

문성견색자聞聲見色者 시是 소리를 듣고 물색을 보는 이것(지각작용)이다.

 

문자반야자文字般若者 즉능전문자即能詮文字

문자반야란 언어와 文字로 설명된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즉여금即如今 설자청자說者聽者 차도시반야且道是般若 불시반야不是般若

지금 말한 자와 듣는 자가 반야인지 아닌지를 말해보라.

 

고인도古人道 인인유일권경人人有一卷經

옛사람 천태지의天台智顗가 “사람마다 한 권의 경전이 있다”고 말했다.

 

우도又道 수부집경권手不執經卷 상전여시경常轉如是經

또한 “손에 經卷을 들지 않고서도 항상 ‘이’ 경전을 굴린다.” 하였다.

 

약거차경령험若據此經靈驗 이 경전의 영험을 말한다면

하지전중령경何止轉重令輕 무거운 죄업을 가볍게 전해주고

전경불수轉輕不受 가벼운 죄업을 아예 받지 않게 하는데 그치겠느냐?

 

설사적성공능設使敵聖功能 미위기특未為奇特

설령 성인이 갖고 있는 능력에 필적한다 해도 기특하다 할 것이 없다.

 

불견방거사청강금강경不見龐居士聽講金剛經 문좌주왈問座主曰

듣지 못하였느냐, 방거사가 <금강경> 강론을 듣다가 座主에게 물었던 것을.

 

속인감유소문俗人敢有小問 부지여하不知如何

“속인에게 자그마한 질문이 있는데 여쭈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주운主云 유의청문有疑請問 “의심이 있거든 물어보시오.”

 

사운士云

무아상무인상無我相無人相 “경전에 아상我相도, 인상人相도 없다 하였는데

기무아인상既無我人相 교아수강教阿誰講 아수청阿誰聽

아상·인상이 없다면 누가 강론하며, 누가 듣는 것입니까?”

 

좌주무대座主無對 각운卻云 좌주가 대답하지 못하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모갑의문해의某甲依文解義 부지차의不知此意

“저는 문자를 따라 의미를 이해할 뿐 이 뜻은 모르겠군요.”

 

거사내유송운居士乃有頌云 이에 거사가 송을 지었다.

무아역무인無我亦無人 나도 없고 남도 없는데

작마유소친作麼有疏親 무슨 가까움과 먼 것이 있겠는가.

권군휴력좌勸君休歷座 그대에게 좌주 살이 그만 하라고 권하노니

쟁사직구진爭似直求真 어찌 참을 구하느니만 같겠는가.

 

금강반야성金剛般若性 금강 반야의 성품은

외절일섬진外絕一纖塵 하나의 가는 티끌(번뇌망상)마저도 없고

아문병신수我聞并信受 여시아문에서 信受奉行에 이르기까지

총시가칭명總是假稱名 모든 것은 그저 붙여본 이름일 뿐.

 

차송최호此頌最好 분명일시설료야分明一時說了也

이 게송은 가장 훌륭하고도 분명하게 일시에 말해버렸다.

 

규봉과사구게운圭峰科四句偈云

규봉종밀圭峰宗密은 <금강경찬요金剛經簒要>에서

사구게四句偈를 하나의 과科로 나누기도 했다.

 

범소유상凡所有相 개시허망皆是虛妄 “모습[相]이 있는 바는 모두가 허망한 것이다.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 즉견여래即見如來

모든 모습이 참모습이 아닌 줄 안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차사구게의此四句偈義 이 사구게의 뜻은

전동全同 증불지자證佛地者 명지차경名持此經

‘불지佛地를 깨친 자를 이름 하여 이 경을 간직한다.’고 말한다는 것과 같으며

 

우도又道 또한

약이색견아若以色見我 “만일 色으로 나를 보거나

이음성구아以音聲求我 음성으로 나를 구한다면

 

시인행사도是人行邪道 불능견여래不能見如來

이 사람은 삿된 길을 가는 것이라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차역시사구게此亦是四句偈 이 또한 사구의 게송이지만

단중간但中間 취기의전자取其義全者

이 둘 중에서 다만 전체 중에서 그 의미가 완벽한 것을 취했을 뿐이다.

 

승문회당僧問晦堂 어떤 스님이 황룡회당黃龍晦堂에게 물었다.

여하시사구게如何是四句偈 “어떤 것이 금강경의 사구게 입니까?”

 

회당운晦堂云 회당이 말했다.

화타야부지話墮也不知 “(사구게를 있다고 인정하는 네 자신의)

말에 떨어진 것도 모르고 있구나.”

 

설두어차경상雪竇於此經上 설두는 이 경전의 핵심을 들어 말했다.

지출指出 약유인若有人 지차경자持此經者 “어느 사람이 이 경전을 간직하려 한다면

 

즉시제인即是諸人 본지풍광本地風光 본래면목本來面目

(그 간직할 것은) 바로 여러분의 본지풍광本地風光이며, 본래면목이다”

 

약거조령당행若據祖令當行 조사의 법령에 따라서 시행한다면

본지풍광本地風光 본래면목本來面目 역참위삼단亦斬為三段

본지풍광과 본래면목도 세 동강이로 잘라버려야 하며

 

삼세제불三世諸佛 십이분교十二分教 불소일날不消一捏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12분교十二分敎가 어떻다는 둥 꾸며댈 필요가 없다.

 

도저리到這裏 설사유만종공능設使有萬種功能 역불능관득亦不能管得

‘이 자리’는 설령 만 가지로 헤아린다 하여도 관계가 없다.

 

여금인如今人 지관전경只管轉經 요즈음 사람은 오로지 경전만을 전독轉讀할 뿐

도부지시개십마도리都不知是箇什麼道理 지관도只管道 무슨 얘기인 줄도 모르고서 그저 말하기를

 

아일일전득다소我一日轉得多少 나는 하루에 어느 정도 전독할 수 있다”고 하면서

지인황권적축只認黃卷赤軸 순행수묵巡行數墨

“누런 책 거죽에서 글줄이나 찾으며 글자를 셈하고 있을 뿐이다.

 

수부지전종자기본심상기殊不知全從自己本心上起

그러나 이 경전 전체가 자기의 본심에서 나왔으니

 

저개這箇 유시전처사자唯是轉處些子

이렇게 이해해야만 바로 조금이나마 전독한 것이다.

 

대주화상운大珠和尚云 대주大珠 화상이 말했다.

향공옥리向空屋裏 퇴수함경간堆數函經看 “빈집 안에서 몇 질의 경전 쌓아놓고 보라.

타방광마他放光麼 책에서 빛이 쏟아져 나오더냐.

 

지이자가일념발저심只以自家一念發底心 시공덕是功德

자기 속에서 나오는 이 마음이 공덕일 뿐이다.

 

하고何故 만법개출어자심萬法皆出於自心 왜냐하면 모든 법은 모두 나의 마음에서 나오며

일념시령一念是靈 기령즉통既靈即通 한 생각이 이미 신령하니 곧 통하고

기통즉변既通即變 통하면 곧 변화한다.”

 

고인도古人道 옛사람 道生이 말했다.

청청취죽青青翠竹 진시진여盡是真如 “푸르고 푸른 대나무는 모두가 진여眞如이며,

울울황화鬱鬱黃花 무비반야無非般若 무성한 국화는 반야 아닌 것이 없다”

 

약견득철거若見得徹去 즉시진여即是真如 이를 투철하게 알아차리면 바로 진여겠지만

홀미견득忽未見得 아직 이를 보지 못했다면

차도작마생환작진여且道作麼生喚作真如 말해보라. 무엇을 진여라 하겠는가?

 

화엄경운華嚴經云 <화엄경>에서는 이렇게 말했다.

약인욕료지삼세일체불若人欲了知三世一切佛 응관법계성應觀法界性

“사람이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하면 응당 법계의 성품을 관觀하라.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에서 만들어진다.”

이약식득거爾若識得去 그대들이 이를 안다면

봉경우연逢境遇緣 경계와 인연을 만나더라도

위주위종為主為宗 주인 노릇을 하고 으뜸이 되겠지만

 

약미능명득若未能明得 차복청처분且伏聽處分

밝히지 못했다면 먼저 엎드려 판결 처분을 듣도록 하라.

 

설두출안송대개雪竇出眼頌大概

설두가 자신의 안목을 드러내어 아주 정확하게 노래하고

 

요명경령험야要明經靈驗也 <금강경>의 영험을 밝히고자 하였다.

송운頌云 송은 다음과 같다.

 

 

►강구講究 연구硏究, 탐구探究.

►교가教家 (여기서는)<금강경>을 연구하는 학자

►소명태자昭明太子 양 무제의 장자인 蕭統(501-531)

►과科 문장의 단락을 나누는 것.

►분分 (문장의) ~章.

<금강경>은 32章으로 나누어져 있고 능정업장분은 16장이다.

 

►전轉 轉讀. 讀經

►이십여장경二十餘張經 <금강경>을 가리킨다. ‘張’ 종이의 매수를 세는 단위.

지경持經 경전의 受持讀誦. 경전의 문구를 외워 잊지 않는 것.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 anuttarā-samyak-saṃbodhi 완벽한 깨달음.

략칭아뇩삼보리略稱阿耨三菩提 아뇩보리阿耨菩提

약칭이 아뇩삼보리阿耨三菩提(耨은 奴豆切 또 內沃切)ㆍ아뇩보리니

 

차운무상정등정각此云無上正等正覺 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 무상정편지無上正遍知

여기에선 이르되 무상정등정각ㆍ무상정등각無上正等覺ㆍ무상정편지無上正遍知.

 

아뇩다라역위무상阿耨多羅譯爲無上 아뇩다라는 무상無上으로 번역하고

삼먁삼보리역위정편지三藐三菩提譯爲正遍知 삼먁삼보리는 正遍知로 번역하나니

내불타소각오지지혜乃佛陀所覺悟之智慧 곧 불타가 각오覺悟한 바의 지혜임.

함유평등원만지의含有平等圓滿之意 평등원만平等圓滿의 뜻을 함유含有했음.

 

<법화경현찬法華經玄贊>2

아운무阿云無 뇩다라운상耨多羅云上

아阿는 이르되 무無며 뇩다라耨多羅는 이르되 상上이며

 

삼운정三云正 막운등藐云等

삼三은 이르되 정正이며 먁藐은 이르되 등等이며

 

우삼운정又三云正 보리운각菩提云覺

또 삼三은 이르되 정正이며 보리菩提는 이르되 각覺이니

 

즉시무상정등정각卽是無上正等正覺

곧 이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다.

 

►막시황권적축저시마莫是黃卷赤軸底是麽

‘莫是~麽’ 추측의 일반적인 표현. ~인가. ~이 아니겠는가.

‘黃卷赤軸’ 황색두루마리[黃卷[와 적색의 축[赤軸] 불교경전.

 

►차막且莫 정말이지 ~하지 마라

►의擬 ~하려고 하다. (여기에서는)들이대다. ‘擬山則’ 산에 들이대면.

►능전문자能詮文字 언어문자를 통해서 설명하다

►적성공능敵聖功能 성인[佛]과 맞먹을 수 있는 공덕과 능력

►부지여하不知如何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아상我相 4相의 하나. ‘나 자신’이란 생각

<원각경직해圓覺經直解>下云 <원각경직해하>에 이르되

유제중생최초불각由諸衆生最初不覺 미본법신고迷本法身故

모든 중생이 최초의 불각으로 말미암아 본래의 법신을 미혹한 고로

 

망인오온환망신심妄認五蘊幻妄身心 5蘊의 幻妄의 身心을 망인妄認하여

위실아체爲實我體 진실한 아체我體로 삼는지라

고명아상故名我相 고로 이름이 아상我相이다.

 

계아전전취어여취計我展轉趣於餘趣 고명인상故名人相

아我가 전전히 여취로 취향한다고 헤아리는지라 고로 이름이 人相이다.

 

계아성쇠고락計我盛衰苦樂 변이상속變異相續 위중생상爲衆生相

아我가 성쇠고락하면서 變異하며 상속한다고 헤아림을 衆生相이라 한다.

 

계유일기명근불단計有一期命根不斷 위수자상爲壽者相

1期의 命根이 있어 끊어지지 않는다고 헤아림을 壽者相이라 한다.

 

►인상人相 ‘남’이란 생각

►소친疏親 (주로 인간관계의)멀고 가까움

►휴역좌休歷座 불경 강의를 중단하다.

►아문병신수我聞幷信受 <금강경> 全文

<금강경> 서두인 如是我聞부터 끝부분인 信受奉行까지.

 

►규봉圭峰 규봉종밀圭峰宗密(780-841)

화엄종華嚴宗 第5祖 당대과주인唐代果州人(四川西充) 속성하俗姓何

 

세칭규봉선사世稱圭峰禪師 규산대사圭山大師 시호정혜선사諡號定慧禪師

세칭이 규봉선사圭峰禪師ㆍ규산대사圭山大師며 시호는 정혜선사定慧禪師.

 

원화元和2年(807)부경사응공거赴京師應貢擧 도경수주途經遂州

원화 2년(807) 경사에 다다라 貢擧에 응하는데 길이 遂州를 경유했으며

 

청문도원화상설법聽聞道圓和尙說法 도원화상道圓和尙의 설법을 청문聽聞하고

내수기출가乃隨其出家 이에 그를 따라 출가했고

병수구족계竝受具足戒 아울러 구족계를 받았다.

 

우의도원지권又依道圓之勸 또 도원의 권유에 의해

참정중사신회지제자익주남인선사參淨衆寺神會之弟子益州南印禪師

정중사淨衆寺 신회神會의 제자 익주 남인선사南印禪師를 참했고

 

재알락양보국사지신조再謁洛陽報國寺之神照

다시 낙양 보국사의 신조神照를 참알했다.

 

원화오년元和五年 입징관좌하入澄觀座下 수지화엄교학受持華嚴敎學

원화 5년 징관澄觀의 좌하座下에 들어가 화엄교학을 수지受持했다.

 

원화元和 11년 정월正月

지어종남산지거사止於終南山智炬寺 자서불하산自誓不下山

종남산 지거사智炬寺에 머물면서 스스로 맹세하기를 하산하지 않겠다했음.

 

어차편람장경삼년於此遍覽藏經三年 찬유원각경과문이권撰有圓覺經科文二卷

여기에서 장경을 3년 동안 편람했고 찬술에 <원각경과문> 2권이 있음.

 

후입종남산초당사後入終南山草堂寺 후에 종남산 초당사草堂寺에 들어가

잠심수학潛心修學 잠심潛心(마음을 가라앉힘)하고 수학하면서

저원각경대소삼권著圓覺經大疏三卷 <원각경대소圓覺經大疏> 3권을 지음.

 

재천사남지규봉란야再遷寺南之圭峰蘭若 전사송경수선專事誦經修禪

다시 사원 남쪽의 규봉란야로 옮겨 오로지 송경수선에 종사했다.

 

태화太和 2年(828)

징입궁중강경徵入宮中講經 제사자방포帝賜紫方袍

궁중에 들어가 강경했는데 제帝가 자방포紫方袍를 주었다.

 

상국배휴여조야지사다수기교相國裴休與朝野之士多受其敎 미구청귀산未久請歸山

상국 배휴와 朝野之士가 많이들 그의 가르침을 받았는데 오래지 않아 歸山을 청했다.

 

회창원년정월륙일會昌元年正月六日 좌화어흥복탑원坐化於興福塔院 수壽62 랍臘34

회창會昌 원년 정월 6일 흥복탑원興福塔院에서 坐化했으니 나이는 62며 납은 34.

 

<저서著書>

선원제전집禪源諸詮集 100卷(현근존서現僅存序 현재 겨우 序만 남았음)

원인론일권原人論1卷 우란분경소盂蘭盆經疏2卷 화엄경륜관華嚴經綸貫15卷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抄 13卷 금강반약경소론찬요金剛般若經疏論纂要 2卷

기신론소주起信論疏注 4卷 주화엄법계관문注華嚴法界觀門 1卷

중화전심지선문사자승습도일권등中華傳心地禪門師資承襲圖一卷等 300餘部

/송고승전宋高僧傳6 전등록傳燈錄13 선종정맥禪宗正脈1 불조통기佛祖統紀29

오등회원五燈會元2 전당문全唐文743 규봉선사탑명병서圭峰禪師塔銘幷序

 

►회당晦堂 회당조심晦堂祖心(1025-1100)

►화타話墮

자토어이자분타부야自吐語而自分墮負也 스스로 말을 뱉고는 自分이 墮負함이니

즉실언卽失言 실책失策 우범지선가기용불합선법又泛指禪家機用不合禪法

곧 失言, 失策. 또 널리 禪家의 機用이 선禪에 합당하지 않음을 가리킴.

 

►本地風光 본래 자기의 모습

유지인적본심본성喩指人的本心本性 역즉중생본자구비적불성亦卽衆生本自具備的佛性

사람의 본심ㆍ본성 또 곧 중생이 스스로 구비한 불성을 비유로 가리킴.

 

<원오어록圓悟語錄>5

지어동정어묵각몽지간至於動靜語默覺夢之間 동정·어묵·몽교의 사이에 이르기까지

무불개시본지풍광본래면목無不皆是本地風光本來面目 다 이 본지풍광·본래면목이 아님이 없다.

 

►本來面目=本地風光. 본래의 자기. 자신의 본질.

즉신심자연탈락卽身心自然脫落 곧 몸과 마음이 자연히 탈락하고

이현전지인인본구지심성而現前之人人本具之心性 현전의 사람마다 본래 갖춘 심성이니

 

여현교지본각與顯敎之本覺 밀교지본초密敎之本初 의의상동意義相同

현교顯敎의 본각, 밀교의 본초本初와 의의가 서로 같다.

 

<육조단경六祖壇經>

혜능운惠能云 혜능이 이르되

불사선不思善 불사악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아라.

 

정여마시正與麽時 나개시명상좌본래면목那箇是明上座本來面目

바로 이러한 때 어느 것이 이 명상좌의 본래면목인가?

 

►祖令當行 부처와 조사의 법령을 가차 없이 행하다.

‘祖令’

지조사상전정종본색적선기시설指祖師相傳正宗本色的禪機施設 

조사가 서로 전하는 정종본색의 선기시설을 가리킨다.

 

<오등회원五燈會元>20 무착묘총無著妙總

종승일창宗乘一唱 종승宗乘을 일창一唱하여

삼장절전三藏絶詮 삼장三藏을 절전絶詮하고

조령당행祖令當行 조령祖令을 당행當行하여

시방좌단十方坐斷 시방을 좌단坐斷하다.

 

►참위삼단斬爲三段 발기발기 찢어지다. 풍비박산이 나다.

►공능功能 영험. 공덕.

►불능관득不能管得 대적할 수가 없다.

 

►순행수묵巡行數墨 字句의 해석에 막혀 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다.

구니우언구적의의拘泥于言句的意義

언구에 구니拘泥(구애)됨의 의의意義니

 

시선가반대적일종참학방식是禪家反對的一種參學方式

이는 선가의 반대적인 일종의 참학 방식.

 

►저개這箇 이것. 즉 ‘본래면목’

►대주화상大珠和尙 세칭대주화상世稱大珠和尙. 대주혜해大珠慧海.

당대승唐代僧 건주인建州人(福建) 속성주俗姓朱

 

의월주依越州(浙江紹興)대운사도지출가大雲寺道智出家

월주(절강소흥) 대운사 도지道智에게 의지해 출가했고

 

초학경교즉유소오初學經敎卽有所悟

처음 경교經敎를 배우다가 곧 깨치는 바가 있었다.

 

후유제방後遊諸方 참마조도일參馬祖道一 후에 제방을 유행하다가 馬祖道一을 참했다.

마조왈馬祖曰 마조가 가로되

 

자가보장불고自家寶藏不顧 포가산주작십마抛家散走作什麽

자가의 寶藏은 돌아보지 않고 집을 버리고 散走하여 무엇하겠는가?

 

사어언하자식본성師於言下自識本性 수사마조륙재遂事馬祖六載

스님이 언하에 본성을 스스로 알았고 드디어 6載 동안 마조를 모셨다.

 

이수업사로以受業師老 거귀봉양遽歸奉養

수업사受業師가 노쇠하였으므로 급히 돌아가 봉양奉養했다.

 

자찬돈오입도요문론일권自撰頓悟入道要門論一卷

<돈오입도요문론頓悟入道要門論>1권을 自撰했는데

 

피절정마조被竊呈馬祖 조찬왈祖讚曰

피절被竊(절도를 당함)하여 마조에게 보이자 마조가 찬양하며 가로되

 

월주유대주越州有大珠 원명광투圓明光透 자재무차장自在無遮障

월주에 大珠가 있어 원명한 빛이 透徹하고 자재하면서 遮障이 없다.

 

차즉대주화상명지유래此卽大珠和尙名之由來

이것이 곧 대주화상大珠和尙이란 이름의 유래이다.

/조당집祖堂集14 전등록傳燈錄6 련등회요聯燈會要5 불조력대통재佛祖歷代通載14

 

►고인도古人道

<조정사원祖庭事苑>5云

도생법사설道生法師說 연무전고然無典故

도생법사道生法師의 설이라 했는데 그러나 전고典故가 없다.

 

►홀미견득忽未見得 그러나 간파하지 못했다면.

►화엄경운華嚴經云

<화엄경華嚴經>19 야마궁중게찬품문夜摩宮中偈讚品文

 

►대개大概 대강大綱. 요점要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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