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각어언離却語言
풍혈화상인승문風穴和尙因僧問 풍혈화상風穴和尙에게 어떤 중이 물었다.
어묵섭리미語默涉離微 어묵語默이 이미離微에 건너면
여하통불범如何通不犯 어떻게 해야 통하여 범犯하지 않습니까?
혈운穴云 풍혈이 이르되
장억강남삼월리長憶江南三月裏 늘 추억하노니 江南의 3월 속에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자고鷓鴣가 우는 곳에 百花가 향기롭다.
/<천성광등록天聖廣燈錄>15권 여주풍혈산연소선사汝州風穴山延沼禪師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풍혈기여체전風穴機如掣電 풍혈風穴의 기機는 번개를 낚아채는 듯하여
득로편행得路便行 길을 얻자 바로 가지만
쟁내좌전인설두부단爭奈坐前人舌頭不斷 앞 사람의 혀(舌頭)를 앉혀 끊지 못했음을 어찌하랴.
약향자리견득친절若向者裏見得親切 만약 이 속을 향해 친절親切함을 보아 얻는다면
자유출신지로自有出身之路 스스로 출신할 길(出身之路)이 있겠지만
차리각어언삼매且離却語言三昧 다만 어언삼매語言三昧를 여의고서
도장일구래道將一句來 일구一句를 말해 가져오너라.
송왈頌曰
불로풍골구不露風骨句 풍골구風骨句를 드러내지 않아도
미어선분부未語先分付 말하기 전에 먼저 분부分付하나니
진보구남남進步口喃喃 진보進步하여 입으로 재잘거린다면
지군대망조知君大罔措 그대가 크게 망조罔措한 줄 아노라.
►풍혈화상風穴和尙 풍혈연소화상風穴延沼和尙(896-973)
북송北宋의 임제종 승려며 절강浙江 여항餘杭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유劉씨이다.
어린 나이에 곧 괴위魁偉하고 영기英氣가 있었으며 여러 책을 박람博覽하였다.
進士시험에 실패하고서 개원사開元寺 지공율사智恭律師에 의지依止해
체발剃髮하고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다시 강사講肆에 유학遊學하다가 그 후 남원혜옹공南院慧顒公에 의지依止하여
법을 묻고 좇아 배우기 6년이었고 아울러 그 법을 이었다.
장흥長興 2年(931) 여주汝州의 풍혈고사風穴古寺에 들어가 머물기 7년이었다.
도중徒衆이 풍모風貌를 듣고 와서 모였으며
신도信徒가 아울러 이 땅을 중건重建하매 바뀌어 총림叢林이 되었다.
송宋 태조太祖 개보開寶 6年 8월에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78.
풍혈선사어록風穴禪師語錄 1권이 있어 세상에 전함
/傳燈錄13 佛祖歷代通載18 五燈會元11
‘풍혈風穴’ 하남河南 여주汝州의 풍혈산風穴山.
선림禪林에서 특별히 풍혈연소선사風穴延沼禪師를 가리킴.
<조정사원祖庭事苑>6에 풍혈風穴은 여주汝州에 있으며 연소선사延沼禪師가 거주했다.
처소를 인해 이름을 얻었으니 그 穴은 여름엔 곧 바람이 나가고 추워지면 곧 바람이 들어온다.
추위를 지내는 자가 있으면 삿갓이 땅을 두드린다.
❷이미離微
법성지체法性之體 법성法性의 체體는
리제상이적멸무여離諸相而寂滅無餘 위지리謂之離
제상諸相을 여의어 적멸寂滅해 나머지가 없음을 ‘리離’라고 이르고
법성지용法性之用 미묘불가사의微妙不可思議 위지미謂之微
법성의 용用은 미묘微妙하여 불가사의不可思議함을 ‘미微’라고 이름.
<보장론寶藏論> 이미체정품離微體淨品.
무안무이위지리無眼無耳謂之離 무안무이無眼無耳를 ‘리離’라고 이르고
유견유문위지미有見有聞謂之微 유견유문有見有聞을 ‘미微’라고 이르며
무아무조위지리無我無造謂之離 무아무조無我無造를 ‘리離’라고 이르고
유지유용위지미有智有用謂之微 유지유용有智有用을 ‘미微’라고 이르며
무심무의위지리無心無意謂之離 무심무의無心無意를 ‘리離’라고 이르고
유통유달위지미有通有達謂之微 유통유달有通有達을 ‘미微]라고 이름.
우리자열반又離者涅槃 또 ‘리離’란 것은 열반涅槃이며
미자반야微者般若 ‘미微’란 것은 반야般若니
반야고흥대용般若故興大用 반야인 고로 大用을 일으키고
열반고적멸무여涅槃故寂滅無餘 열반인 고로 적멸寂滅해 나머지가 없으며
무여고번뇌영진無餘故煩惱永盡 나머지가 없는 고로 번뇌가 영원히 없어지고
대용고성화무궁大用故聖化無窮 대용大用인 고로 성화聖化가 무궁無窮하다.
►강남江南
양자강揚子江 이남지역以南地域의
강서江西ㆍ강소江蘇ㆍ안휘安徽 3省이니 고대古代 초월楚越의 땅이다.
►자고鷓鴣 새 이름.
㊀조명鳥名
<조정사원祖庭事苑>2 자고鷓鴣
형상形狀이 꿩과 비슷하고 강남江南에 산다.
<벽암록碧巖錄> 제7칙 혜초문불화慧超問佛話. 설두현송雪竇顯頌
강국춘풍취불기江國春風吹不起 강국江國에 춘풍은 불어 일지 않는데
자고제재심화리鷓鴣啼在深花裏 자고鷓鴣는 깊은 꽃 속에 울고 있구나.
삼급랑고어화룡三級浪高魚化龍 3급의 파랑波浪이 높아 고기는 용으로 변화했거늘
치인유호야당수癡人猶戽夜塘水 치인癡人은 아직 밤 못물을 두레박질하네.
㊁곡명曲名으로 산자고山鷓鴣의 생칭省稱이다.
<종용록從容錄>4 제55칙에 가로되 정곡鄭谷의 시詩
화월루대근구구花月樓臺近九衢 화월花月의 누대樓臺는 구구九衢에 가까운데
청가일곡도금호淸歌一曲倒金壺 청가淸歌의 일곡一曲에 금호金壺를 기울였도다.
좌중역유강남객座中亦有江南客 좌중에 또한 강남객江南客이 있으니
막향춘풍창자고莫向春風唱鷓鴣 춘풍을 향해 자고鷓鴣를 부르지 마라라.
►기機 ①機關 ②기틀 ③작용 ④재치 ⑤소질, 자질 ⑥계책, 계략 ⑦심정, 생각
►체전掣電 번갯불이 번쩍이는 순간. 찰나. 電光石火
►자유自有 저절로 ~이 있다. 자연히 ~이 있다. 응당 ~이 있다
►출신지로出身之路=출신활로出身活路ㆍ출로出路.
출신은 생사生死의 몸을 벗어남을 가리킴. 모든 격식과 구속에서 빠져나오는 길.
►어언삼매語言三昧 언어 속에 푹 빠져있다. 언어의 세계.
►풍골風骨 ①강하여 굽히지 않는 氣槪. 올곧은 기개
②(시, 문장. 그림 등의)웅건하고 힘 있는 품격 ③인품, 성격
④고전문학의 이론 용어. 정직한 언어와 빼어난 意氣가 하나로 뭉쳐서 詩文이 된다는 뜻.
‘풍골구風骨句’
미오迷悟의 2邊에 정체停滯하지 않고 활달闊達한 무애無礙의 작용을 요달了達하여
진면목眞面目을 현시顯示하는 어구語句에 비유比喩.
►분부分付 ①맡기다, 당부하다 ②주다. 공급하다
►남남喃喃 재잘재잘(말하다)
►망조罔措 손을 댈 곳이 없다. 손쓸 수가 없다. 어쩔 수 없다. 어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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