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語錄/無門關

禪宗無門關 제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이승권렴二僧卷簾

청량대법안淸涼大法眼 청량대법안淸涼大法眼에게

인승재전상참因僧齋前上參 승려들이 공양 전에 설법을 들으러 왔기에

안이수지렴眼以手指簾 법안이 손으로 주렴珠簾을 가리켰다.

 

시유이승時有二僧 동거권렴同去卷簾 때에 두 중이 있어 함께 가서 주렴을 걷었다.

안왈眼曰 일득일실一得一失 법안이 가로되 하나는 얻었고 하나는 잃었다.

 

무문왈無門曰 무문無門이 가로되

차도且道 시수득수실是誰得誰失 그래 말하라, 이 누가 얻었으며 누가 잃었는가?

 

약향자리착득일척안若向者裏著得一隻眼 만약 이 속을 향해 한 짝 눈을 붙인다면

편지청량국사패궐처便知淸涼國師敗闕處 바로 청량국사淸涼國師의 패궐처敗闕處를 알 것이다.

 

연수여시然雖如是 그러하여 비록 이와 같으나

절기향득실리상량切忌向得失裏商量 득실得失 속을 향해 상량商量함을 간절히 꺼리노라.

 

송왈頌曰

권기명명철태공卷起明明徹太空 걷어 일으키매 밝디 밝게 태공太空에 사무치지만

태공유미합오종太空猶未合吾宗 태공도 오히려 우리의 宗에 합당하지 않도다.

쟁사종공도방하爭似從空都放下 어찌 태공으로부터 모두 놓아버려서

면면밀밀불통풍綿綿密密不通風 면면밀밀綿綿密密하여 바람도 통하지 않음만 같으랴.

 

 

►청량淸涼

㊀청량사淸涼寺니 강소성江蘇省 남경시南京市 청량산淸凉山 위에 위치함.

오대五代에 서온徐溫이 창건創建했으며 처음의 명칭은 흥교사興敎寺였다.

 

남당南唐 승원昇元(937~942)초에 석성청량대도량石城淸涼大道場으로 개칭改稱했다.

또 명칭이 청량보은선원淸涼報恩禪院이며 별칭別稱이 광혜사廣慧寺이다.

 

처음엔 휴복休復(悟空)이 거주한 곳이며 후에 남당주南唐主가 법안종法眼宗의 개조開祖인

문익文益을 연청延請해 이 절에 거주하며 전법傳法케 했으니 세칭이 청량문익淸涼文益.

그 후 태흠泰欽과 문수文邃도 또한 이 절에 거주했다.

 

송宋 태평흥국太平興國 5年(980)

막부산幕府山의 청량광혜사淸涼廣惠寺를 가지고 천이遷移하여 이 절에 이르게 했다.

순우淳祐 12年(1252) 산 위에 취미정翠微亭을 건립해 두었으며 명초明初에 조칙詔勅으로

청량광혜사淸涼廣惠寺를 고쳐 청량사淸涼寺라 했으며 후에 병화兵火에 훼괴毁壞되었다.

 

청말淸末에 청량사淸涼寺를 중건重建했지만 다만 규모가 크게 축소縮小 되었다.

항전기간抗戰期間에 또 병화兵火를 만나 훼괴毁壞되어 절 주위의 임목林木도

또한 베어져 모두 없어졌다/大明一統志6 金陵梵刹志19

 

㊁청량문익선사淸涼文益禪師를 가리킴.

 

►대법안大法眼 문익文益의 시호諡號가 대법안大法眼. 문익文益(885-958)

오대五代의 승려며 여항餘杭(浙江) 사람이며 속성俗姓은 노魯씨.

 

7살에 전위全偉선사에게 귀의하여 출가하여 越州 開元寺에서 구족계를 받았다.

처음엔 명주明州의 희각希覺에게 의지依止하여 비니毘尼를 닦았으며

뒤에 장경혜릉長慶慧稜에게 投身하여 禪法을 배웠는데 오래도록 契合하지 못했다.

우연히 장주漳州에서 라한계침羅漢桂琛을 만나 드디어 그의 법을 이었다.

 

임천臨川 숭수원崇壽院에서 출세出世하였으며 남당南唐의 국주國主 이씨李氏가

예경禮敬을 더함이 있었으며 아울러 영접迎接해 금릉金陵에 이르게 하고

보은원報恩院에 거주케 했으며 스승의 예禮로써 모셨으며 정혜대사淨慧大師란 호를 주었다.

후주後主도 또한 그를 좇아 수계受戒했으며 위하여 청량가람淸涼伽藍을 건립했다.

고려高麗ㆍ日本 등의 나라에서 도해渡海하여 와서 배우는 자가 길에 상망相望했다.

 

後周 현덕顯德 5年(968) 가을 윤칠월閏七月에 목욕재계하고

대중에게 고한 뒤 결가부좌한 채 시적示寂했으니 나이는 74. 법랍 54

시호諡號는 대법안大法眼이니 법안종法眼宗의 개조開祖가 되었다.

저서에 종문십규론宗門十規論ㆍ대법안문익선사어록大法眼文益禪師語錄 각 일 권이 있다.

 

법안종은 문익의 제자 천태덕소天台德韶의 제자 영명연수永明延壽(904-975)에 의해 크게 일어났다

 

►재齋

‘재齋’란 과중식過中食(中은 半이니 곧 日中. 過中食은 正午를 지나서 먹는 것)하지 않음이니

정오正午 이전以前에 짓는 바의 식사食事이다.

 

계율상戒律上 식사를 時와 非時로 나누는데 정오 이전이 正時가 되고 이후는 非時이다.

時에는 먹음이 마땅하고 非時엔 먹음이 마땅치 않다.

그러므로 時中의 식사가 재식齋食이다.

 

►착득일척안著得一隻眼 바른 안목으로 바라보다.

‘一隻眼’ 頂門眼, 正眼, 活眼, 明眼

둘로 보는 肉眼이 아닌 둘 아닌 佛法을 보는 유일한 눈. 法을 보는 바른 안목.

 

►청량국사淸涼國師 청량淸涼은 문익文益을 가리킴.

문익은 일찍이 국사로 봉封해지지 않았으니 이는 혜개慧開가 사위私謂한 것으로 의심됨.

 

►패궐敗闕 손해보다. 실패하다. 좌절하다. 꺾이다.

실패결함失敗缺陷의 뜻. 또 꺾임을 받음(受挫). 꺾여 패함(挫敗).

 

►상량商量 따지다. 상의(의논, 상담, 이해)하다. 값을 흥정하다. 헤아리다.

원래原來는 상고商賈(상인)가 물품을 매매買賣할 때 서로 값을 의논議論함을 가리킴.

선림에서는 전轉하여 학인이 참선하고 변도辨道할 때의 문답과 심의審議를 가리킨다.

 

<조정사원祖庭事苑>1 ‘상량商量’

마치 상고商賈가 헤아려 중평中平을 잃지 않게 하여 각기 그 뜻을 얻음과 같음이다.

 

►명철明徹 밝다. 분명하다. 뚜렷하다.

►쟁사爭似 어찌 ~와 같으랴?

 

►태공太空 태허공太虛空. 넓고 큰 우주宇宙의 허공.

►종從 ①向, ~을, ~을 따라, ~로부터, 介詞

②在, 于. ~에서, ~에 대하여, 介詞

③任, 任從. 제멋대로하게 놓아두다. 자유에 맡기다

④~ 때문에, ~에 의하여

 

►방하放下 ①내려놓다 ②내버리다

►면면밀밀綿綿密密 면밀綿密의 첩어疊語니 세치細緻하고 주밀周密한 모양.

 

 

●일득일실一得一失

곽응지郭凝之 편집 <금릉청량원문익선사어록金陵淸凉院文益禪師語錄>

 

법안이 내참來叅한 중을 보고서 손으로써 발(簾)을 가리켰다.

두 중이 함께 가서 발을 걷었다.

스님이 이르되 하나는 얻었고 하나는 잃었다/傳燈錄24

 

 

천동각송天童覺頌 천동각天童覺이 송하되

송직극곡松直棘曲 소나무는 곧고 가시나무는 굽었고

학장부단鶴長鳧短 학은 길고 오리는 짧다

희황세인羲皇世人 희황 세상의 사람은

구망치란俱忘治亂 모두 치란治亂을 잊었다

 

기안야잠린재연其安也潜鱗在淵 그 편안함은 잠린潜鱗이 못에 있고

기일야상조탈반其逸也翔鳥脫絆 그 安逸함은 상조翔鳥가 올가미(絆)를 벗어났다

무하조녜서래無何祖禰西來 무하無何(오래지 않아)에 조니祖禰(달마)가 서래하매

허리득실상반許裏得失相半 허리許裏(許 조사)에 득실이 상반相半이다

 

봉수풍이전공蓬隨風而轉空 쑥은 바람 따라 허공에 구르고

선절류이도안舩截流而到岸 배는 흐름을 가르며 언덕에 이르렀다

개중령리납승个中靈利衲僧 이 중(个中)에 영리靈利한 납승은

간취청량수단看取淸凉手段 청량淸凉의 수단을 간취看取하라.

 

►희황세인羲皇世人 지상조탈반至翔鳥脫絆

희황羲皇=복희伏羲.

 

<종용록從容錄>2 第27則

공자위孔子謂 공자가 이르되

서방유대성인西方有大聖人 서방에 대성인이 있는데

불치이불란不治而不亂 다스리지 않아도 어지럽지 않다 했으니

치란자득실야治亂者得失也 난亂을 다스리는 것은 득실이다.

 

삼조운三祖云 3조가 이르되

득실시비일시방각得失是非一時放却 득실시비를 일시에 놓아버려라.

 

주역건괘周易乾卦 초구初九 주역 건괘乾卦 초구初九

잠룡물용潛龍勿用 잠룡潛龍이니 쓰지 말라.

 

구사九四 혹약재연或躍在淵 구사九四 혹 뛰면서 못에 있다.

 

<진대기秦臺記>

왕차중년약관王次仲年弱冠 왕차중王次仲이 나이 약관弱冠(20)에

변창힐고문위례서變蒼頡古文爲隷書 창힐蒼詰의 고문古文을 변화시켜 예서隸書를 만들었는데

진시황징지불기秦始皇徵之不起 진시황秦始皇이 그를 불렀으나 일어나지 않았다.

 

상노함거수지부국上怒檻車囚之赴國

주상이 노하여 함거檻車에다 가두어 도읍(國)에 다다르게 했는데

 

로화작조탈기반路化作鳥脫羈絆 도로에서 변하여 새가 되어 굴레(羈絆)를 벗고

비지서산락이핵飛至西山落二翮 날아가 西山에 이르자 두 개의 깃(翮)을 떨어뜨렸다 했으니

 

금규천현유대핵타今媯川縣有大翮碢 즉기처야卽其處也

지금 규천현媯川縣에 대핵타大翮碢가 있으며 곧 그곳이다.

 

 

묘지곽송妙智廓頌 묘지곽妙智廓이 송하되

일득일실一得一失 하나는 얻고 하나는 잃었다 하니

빙수위실憑誰委悉 누구에게 의빙依憑해야 위실委悉하는가

석화망통石火罔通 석화石火도 통하지 못하고

전광불급電光不及 전광電光도 미치지 못한다.

 

 

열재거사송悅齋居士頌 열재거사悅齋居士가 송하되

월락상렴구月落上簾鉤 달이 떨어져 염구簾鉤에 오르니

행인이과두行人已裹頭 행인이 이미 머리를 싼다(裹)

각성풍약주角聲風約住 각성角聲을 바람이 약주約住(멈추어 머물게 함)하니

불긍과남루不肯過南樓 남루南樓에 이름(過)을 긍정하지 않는다.

〈우운전득역전실又云全得亦全失 또 이르되 전득全得하고 또한 전실全失했다〉.

 

►염구簾鉤 발을 걷으면서 쓰는 바의 갈고리(鉤子).

►각성角聲 화각畫角(옛날 管樂器)의 소리.

 

 

천동각상당거차화운天童覺上堂擧此話云 천동각天童覺이 상당하여 차화를 들고 이르되

임마거저착恁麽去底錯 이렇게 가는 것은 착오며

임마거저친恁麽去底親 이렇게 가는 것은 친절하다.

착시착도저錯時錯到底 착오 시에 착오가 바닥에 이르고

친시친견진親時親見眞 친절할 때 친절이 眞을 보인다.

상식만천하相識滿天下 서로 아는 이는 천하에 가득하지만

지심능기인知心能幾人 마음을 아는 이는 능히 몇 사람이더냐.

 

 

불안원보설거차화운佛眼遠普說擧此話云 불안원佛眼遠이 보설普說에 차화를 들고 이르되

니등사수부득도你等事須不得道 너희 등의 재능(事)으로는 반드시 말함을 얻지 못하나니

유십마득실有什麽得失 무슨 득실이 있으리오.

 

우도又道 또 말하되

일인회래거권시득一人會來去捲是得 한 사람은 알고 가서 걷었으니 이는 得이며

 

일인불회래거권시실一人不會來去捲是失

한 사람은 알지 못하고 가서 걷었으니 이 失이라 하거니와

 

약이마若伊麽 작생회의作生會醫

만약 이러하다면 어떻게(作生) 의술醫術을 안다 하겠는가.

 

여금명미득如今明未得 개위오심미체蓋爲悟心未諦

여금에 밝힘을 얻지 못하는 것은 대개 오심悟心이 진실(諦)하지 않기 때문이다.

 

여불식병칭의자如不識病稱醫者 병病을 알지 못하고서 의술을 일컬을 것 같으면

타인회야불식他人會也不識 타인이 알아도 알지 못하고

불회야불식不會也不識 알지 못해도 알지 못하나니

유무견처有無見處 유무有無의 견처見處를

총변별부득㹅辨別不得 모두 변별辨別함을 얻지 못하거늘(다 총㹅)

각여하위인却如何爲人 도리어 어떻게 사람을 위하며

여하설향인如何說向人 어떻게 사람을 향해 설하겠는가.

 

수시극골구실시득須是剋骨究實始得 모름지기 이 극골剋骨하여 구실究實해야 비로소 옳다.

약긍거若肯去 극골구실剋骨究實 만약 수긍하고 가서 극골剋骨하여 구실究實한다면

무유불회자無有不會者 알지 못할 자가 있지 않다.

 

불견고인도不見古人道 보지 못하느냐, 고인이 말하되

니단구리이좌你但究理而坐 너희가 단지 구리究理하여 앉아

이삼십년약불회二三十年若不會 이삼십년에도 알지 못한다면

절취로승두거截取老僧頭去 노승의 머리를 절취截取하여

작뇨발자作尿鉢子 요발자尿鉢子(오줌을 푸는 바리때)로 쓰거라.

 

►작생作生 <고존숙어록>33에는 ‘즘생怎生’으로 나온다.

►고인도古人道 <고존숙어록>33. 용문불안화상보설어록龍門佛眼和尚普說語錄

조주도趙州道 조주가 말하되

니단구리이좌你但究理而坐 너희가 단지 구리究理하여 앉아

삼이십년약불회三二十年若不會 이삼십 년에도 알지 못한다면

절취로승두거截取老僧頭去 노승의 머리를 절취截取하여 가거라.

/선문염송집 권28 제1294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