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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54

寒山詩 54

도화욕경하桃花欲經夏 복사꽃이 여름을 지나고자 하지만

풍월최부대風月催不待 세월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방멱한시인訪覓漢時人 한나라 시대 사람들 찾아보려 한들

능무일개재能無一個在 그런 곳에 있던 사람 한 곳에도 없다

 

조조화천락朝朝花遷落 아침마다 꽃들은 시들어 떨어지고

세세인이개歲歲人移改 한 해 한 해 사람들은 변하고 바뀐다.

금일양진처今日揚塵處 오늘은 먼지 이는 곳들도

석시위대해昔時爲大海 옛날에는 모두가 큰 바다이었다

 

 

복사꽃이 여름을 나려 해도

자연은 다그칠 뿐 기다려주지 않네.

한나라 때 시인을 찾으려 한들

한 명이라도 남아 있을 수 있으리오.

 

아침마다 꽃은 변하고 떨어지며

해마다 사람은 바뀌고 바뀌네.

오늘 먼지 이는 곳도

옛날엔 큰 바다였었네.

 

►양진揚塵 먼지를 일으킴.

갈홍葛洪의 <신선전神仙傳>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마고麻姑 선녀가 왕방평王方平 신선에게 말했다.

“제가 당신을 모신 지가 어느 새 뽕나무 밭이 세 번이나 푸른 바다로 변했습니다.

이번에 봉래逢萊에 갔더니 바다가 다시 얕아져 이전의 반 정도로 줄어 있었습니다.

또 육지가 되려는 것일까요?”

 

왕방평이 대답했다.

“동해가 다시 흙먼지를 일으킬 뿐이라네."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상전벽해桑田碧海는 ‘뽕나무 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로 된다.’는 뜻이다.

이는 곧 세상일의 변천이 심함‘을 비유한 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는 사람뿐만 아니라 온갖 사물이 빠르게 변한다.

그런데 그렇게 변하여 항상 됨이 없는 것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지나치게 욕심을 부린다.

 

불경에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온갖 사물은 신속히 변화해 머물지 않고 시시각각으로 바뀌어가서 꽃잎에 맺힌 이슬과 같으며

산골짜기의 물이 쏜살같이 흘러 내려

잠시도 쉬지 않는 것과 같으며 모래땅이 견고치 못한 것과 같다.

어떻게 지혜 있는 사람이라면 집착을 일으키겠는가?

/<보운경寶雲經>

 

한산은 이 시로써 무상한 것들에게 집착심을 내지 말고 영원토록 변함없는 것을 추구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을 암시적으로 권하고 있다./innerlight34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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