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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56

寒山詩 56

전사다상원田舍多桑園 시골집안에 뽕나무 많고

우독만구철牛犢滿廐轍 소와 송아지 외양간에 가득해도(廐↔마구간 구廏)

긍신유인과肯信有因果 인과응보를 진시로 믿는다면

완피조만렬頑皮早晩裂 질긴 가죽도 언젠가 찢어질 것도 알 텐데

 

안간소마진眼看消磨盡 녹고 갈리고 사라짐을 눈으로 보고

당두각자활當頭各自活 머지않아 저마다 스스로 살길 찾아 나서리라

지고와작곤紙褲瓦作褌 종이바지와 기와잠방이를 걸쳐야

도두동아살到頭凍餓殺 머지않아 추위와 배고픔에 죽고 말리라

 

 

뽕나무밭이 많은 한 농가農家

어미 소와 송아지 외양간에 가득하네.

인과가 있음을 기꺼이 믿나니

질긴 가죽도 언젠가는 찢어지리라.

 

삭고 닳고 사라짐을 눈으로 보고나서야

각자 스스로 살길을 찾네.

종이바지와 기와잠방이로는

마침내 굶주린 채 얼어 죽으리.

 

►구철廐轍 외양간. ‘구廐=廏' 마구간馬廏間. ‘철轍’ 수레바퀴 자국.

►긍肯 즐기다. 옳이 여기다. 수긍首肯하다. 즐기어 하다.

►당두當頭 가까이 닥침. 닥쳐옴.

►고袴 바지.

►곤裩 잠방이(가랑이가 짧은 홑 고의).

 

 

“뽕나무밭이 많은 한 농가農家

어미 소와 송아지 외양간에 가득하네.”로 보아 이 집 주인은 부자임에 틀림없다.

‘뽕나무밭이 많’이 있어 누에도 많이 칠 수 있고

‘어미 소와 송아지가 외양간에 가득하’니 농사도 많이 짓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인과는 엄연히 존재하는 법,

이런 부유한 상태가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은 아니다.

 

소를 많이 기르니 살생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면 그 과보를 받아야 하는 것은 하늘의 법칙이다.

 

악인惡因을 만든 결과 악과惡果가 목전에 닥쳐서야 깨닫고

잘못을 고쳐 다시 그전처럼 되고자 하나이미 때는 늦었다.

 

겨울이 닥치기 전에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날 수 있는 옷을 미리 준비해 두어야지,

“종이바지와 기와잠방이로는

마침내 굶주린 채 얼어 죽으리.”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장래(내세)에 일어날 일을 미리 생각하여 그에 대비해야 한다.

악업惡業을 짓지 말고 선업善業을 많이 닦아야 한다.

모든 것이 다 하늘이 쳐 놓은 인과의 그물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불경에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이 온갖 사물은 다 없어질 것이어서 공중의 번개 같고, 굽지 않은 질그릇,

빌린 물건, 썩은 풀로 엮은 울타리, 모래로 된 기슭과 같다.

이것들은 인연에 의존하고 있을 뿐, 견실성堅實性이 없다/<대장엄경大莊嚴經>

 

깊이 새겨 둘 말이다./innerlight34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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