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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寒山詩

寒山詩 143

寒山詩 143

독좌상총총獨坐常怱怱 혼자 앉아 있을 때도 늘 허둥지둥하는데

정회하유유情懷何悠悠 생각하는 마음은 어찌 그리 한가하고 여유로운가.

산요운만만山腰雲漫漫 산허리를 감도는 구름 느릿느릿 흘러가는데

곡구풍수수谷口風颼颼 골짜기 어귀에는 바람이 우수수 불어오네.

 

원래수뇨뇨猿來樹嫋嫋 원숭이는 나무에 올라 깩깩거리고

조입림추추鳥入林啾啾 새들은 숲에 들어 짹짹거리네.

시최빈삽삽時催鬢颯颯 시간에 쫓긴 귀밑털은 허옇게 세고

세진로추추歲盡老惆惆 세월이 다한 늙은 얼굴은 쭈글쭈글해졌네.

 

 

혼자 앉아있을 때도 언제나 허둥지둥

가슴 속에 품은 생각 어찌 그리 많은가

산허리 두른 구름 느긋하게 흐르는데

골짜기 어귀에는 바람소리 바쁘네

 

잔나비는 나무에 올라 깩깩거리고

새들은 숲에 들어 짹짹거리네

시간에 쫓긴 머리칼은 색 바래가고

세월 다한 얼굴에는 주름 깊어졌네

 

 

혼자 앉아 있으니 늘 멍하고

정회情懷 어이 이리 애처로운고!

산허리의 구름은 느릿느릿

골짜기 어귀엔 바람이 휙휙.

 

원숭이는 나무에서 흔들흔들

새들은 숲 속에서 짹짹.

시절이 재촉하니 머리는 희끗희끗

세월 다하니 늙은이 한스럽구나.

 

►총총怱怱 몹시 급하고 바쁜 모양.

►정회情懷 생각하는 정과 회포懷抱.

►유유悠悠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침착沈着하고 餘裕가 있는 모양.

 

►만만漫漫↔만만縵縵

느긋하다. 여유 있다. 유유하다. 느리게 감도는 모양. 빙 두르는 모양.

‘질펀할 만漫’ ‘무늬 없는 비단 만縵’

 

►수수颼颼 쐐쐐. 솨솨. 휘잉(바람소리 또는 빗소리). 바람이 불다.

추풍수수동림망秋風颼颼動林莽 가을바람 우수수 숲을 흔들고

물상소조하초연物像蕭條何悄然 사물의 모습 쓸쓸하여 어찌 이렇게도 맥없는고.

/정도전鄭道傳 <중추가中秋歌>

 

►뇨뇨嫋嫋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모양.

소리가 가늘고 길게 이어지는 모양(요뇨裊裊로 된 곳도 있음).

‘예쁠 뇨(요), 예쁠 약嫋’ ‘간드러질 뇨(요)裊’

 

►추추啾啾 ‘읊조릴 추啾’

찍찍. 짹짹(많은 새가 우짖는 소리). 새나 벌레들이 찍찍거리고 우는 소리.

 

►삽삽颯颯 ‘바람 소리 삽, 큰 바람 립(입)颯’

쏴쏴. 솨솨(바람소리) 쇠잔한 모양. 머리카락이 쇠락한 모양.

여기서는 세월 따라 머리카락이 희끗희끗 변해가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말로 쓰임.

 

►추추惆惆 ‘실심할 추惆’

(얼굴에 주름이 생겨서) 실망하는 모양. 한탄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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