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34
이의기개벽二儀旣開闢 하늘과 땅이 이미 열려서
인내거기중人乃居其中 이에 사람들이 그 가운데서 살고 있네.
미여즉토무迷汝卽吐霧 안개를 토해 내서 너를 헤매게 하고
성여즉취풍醒汝卽吹風 바람을 불어 내서 너를 깨어나게 하네.
석여즉부귀惜汝卽富貴 너를 소중히 여겨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게 만들기도 하고
탈여즉빈궁奪汝卽貧窮 네가 가진 것을 빼앗아 가난하고 궁색窮塞하게 만들기도 하네.
록록군한자碌碌群漢子 쓸데없이 바쁘게 살며 고생하는 사람들아!
만사유천공萬事由天公 여러 가지 온갖 일들 조물주造物主에게 달려 있노라.
二儀旣開闢 오래 前에 하늘과 땅 함께 열려서
人乃居其中 그로부터 사람들이 그곳에서 살아왔네.
迷汝卽吐霧 안개를 吐해서 너를 헤매게 하고
醒汝卽吹風 바람을 불어서 너를 깨어나게 하며
惜汝卽富貴 아끼는 마음에 너를 富貴하게 하고
奪汝卽貧窮 너 가진 것 빼앗아 가난하게 하네.
碌碌群漢子 쓸데없이 바쁘게만 살아가는 사람들아
萬事由天公 萬事는 저 하늘에 달려 있느니라.
하늘과 땅 이미 열려
사람이 그 가운데 살고 있다.
안개 토해 너를 헤매게 했다가
바람 불어 너를 깨어나게 한다.
너를 아껴 부귀를 주었다가
네게서 빼앗아 빈궁케 한다.
아등바등 애쓰는 사람들아,
모든 일 하느님에게 달려 있구나.
►이의二儀 천지, 즉 하늘과 땅.
‘거동 의儀’ 법도法度. 법식法式. 짝.
당조唐朝 양세훈楊世勛의 소疏에
“이의위천지二儀謂天地 이의란 천지를 말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의적풍우二儀積風雨 천지에 바람과 비가 쌓였으니
백곡루파도百谷漏波濤 온 골짜기에 물결이 새어 나오네.
/두보杜甫 <임읍사제서지~용관기의臨邑舍弟書之~用寬其意>
<우작차봉위왕又作此奉衛王>
위왕의 뜻을 받들어 이에 다시 짓다/두보杜甫
서북루성웅초도西北樓成雄楚都 서북쪽에 누각 지어지니 초나라 도읍에서도 웅장한데
원개산악산강호遠開山嶽散江湖 멀리 보니 산악이 펼쳐졌고 강과 호수 흩어져 있구나.
이의청탁환고하二儀淸濁還高下 하늘과 땅은 맑고 탁하여 각기 높고 낮은데
삼복염증정유무三伏炎蒸定有無 삼복의 찌는 더위가 정말로 있는가? 없는가?
추곡기년유진정推轂幾年唯鎭靜 몇 년이나 병사들 수레 밀며 오직 나라 안정에 힘썼던가?
예거종일성문유曳裾終日盛文儒 종일토록 성복을 차려 입은 문인 학자들 가득하네.
백두수간언능부白頭受簡焉能賦 늙은이가 죽간을 받긴 했지만 어찌 시를 짓겠나?
괴사상여위대부愧似相如爲大夫 사마상여처럼 대부가 된 듯 하니 부끄럽기만 하네.
►개벽開闢 천지가 처음으로 생기는 것.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의 비유적인 표현.
‘열 벽闢’ 열다. 열리다.
►‘아낄 석惜’ 애석愛惜. 아깝고 서운함.
►녹록碌碌 ‘푸른 돌 록(녹)碌’
평범하다. 쓸데없이 바쁘다. 勞苦하는 모양. 애쓰고 노력하다. 수고하다.
① 하잘 것 없는 모양. 용렬庸劣함.
오배록록포반행吾輩碌碌飽飯行 우리들은 녹록하여 배부르게 살아가며
풍후역목장회수風后力牧長回首 풍후와 역목 같은 어진 벼슬아치를 길이 머리 돌려 바라볼 뿐이라
/두보杜甫 <가탄可歎>
② 수레 소리.
녹록부록록碌碌復碌碌 덜커덕 덜커덕 거듭되는 수레 소리
백년쌍전곡百年雙輾轂 백년토록 한쌍의 바퀴 구르네./<가도賈島>
‘록록碌碌’
평범하면서 作爲(적극적인 행위, 동작 또는 거동)하는 바가 없음을 가리킴.
<증도가송證道歌頌(법천계송法泉繼頌)>
신심록록불지비身心碌碌不知非 몸과 마음이 녹록碌碌하거늘 그른 줄 알지 못하고
고해망망자침추苦海茫茫自沈墜 망망한 고해에 스스로 잠기고 떨어지는구나.
►한자漢子 남자. 남자를 낮잡아 일컫는 말.
‘한수 한/한나라 한漢’ 한수漢水, 물의 이름. 한漢나라. 종족種族의 이름
“자子‘ 助詞
<조당집祖堂集>7 설봉雪峰
암두운巖頭云 암두가 이르되
모갑종차분금지후某甲從此分襟之後 모갑은 여기에서 분금分襟한 후로부터
토득일개소선자討得一个小舡子 1개의 소선자小舡子(작은 배)를 토득討得하여
공조어한자일처좌共釣魚漢子一處座 고기를 낚는 한자漢子와 함께 한 곳에 앉아
과각일생過卻一生 일생을 지내겠다.
►천공天公 하늘. 하느님.
우주宇宙를 창조創造하고 주재主宰한다고 믿어지는 超自然的인 絕對者.
종교적宗敎的 신앙信仰의 對象으로서 各各의 宗敎에 따라
여러 가지 고유固有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能力으로써
선악善惡을 판단判斷하고 吉凶禍福을 人間에게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