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231
하이장추창何以長惆悵 어찌하여 늘 근심하고 슬퍼하는가?
인생사조균人生似朝菌 세상살이가 아침에 생겼다가 저녁에 스러지는 버섯 같네.
나감수십년那堪數十年 어찌 수십 년을 견디겠는가.
친구조락진親舊凋落盡 오랜 친구들도 다 세상을 뜨네.
(신구조락진新舊凋落盡 새것 묵은 것 서로 갈아 다 하는 걸)
이차사자애以此思自哀 이런 생각에 저절로 슬퍼지고
애정불가인哀情不可忍 구슬픈 심정은 참을 수 없네.
내하당내하奈何當奈何 어찌할까? 이 일을 어찌할까?
탁체귀산은托體歸山隱 은밀隱密히 산으로 돌아와 몸을 맡겨 보게.
(탈체귀산은脫體歸山隱 모든 것 떨치고 산으로 들어오라.)
何以長惆悵 무슨 일로 그렇게 슬퍼하는가
人生似朝菌 사는 게 아침나절 버섯 같다네.
那堪數十年 그렇게 數 十年을 버티다보면
親舊凋落盡 家族도 親舊들도 모두 떠나네.
以此思自哀 이런 생각 하다보면 절로 슬퍼지고
哀情不可忍 그 슬픔은 차마 참아내기 어렵네.
奈何當奈何 어이할까나 이 일을 어이할까나
托體歸山隱 俗世 떠나 山으로 와 自由로이 살아보게.
어이하여 늘 이다지도 슬픈가?
인생은 아침나절버섯 같구나.
어떻게 수십 년을 견뎌왔는가?
친구들 다 죽었구나.
이런 생각에 절로 슬퍼지나니
슬픈 감정 참을 수가 없구나.
어이할 꺼나, 어이할 꺼나!
무덤 산으로 돌아가 몸을 맡기는구나.
►추창惆悵 슬퍼하고 낙담하다. 한탄하다. 슬퍼하다.
►조균朝菌 하루살이 버섯. 덧없는 짧은 목숨.
아침에 생겼다가 저녁에 스러지는 버섯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조균朝菌은 보름과 초승을 모르고
혜고蟪蛄(여치)는 봄과 가을을 모른다.”/<장자 · 소요유>
►신구新舊 새것, 묵은 것↔친구親舊 가족과 벗
►조락凋落 차차 쇠하여 보잘것없이 됨. 잎이 시들어 떨어지다.
이 시에서는 ‘죽다’의 뜻.
►내하奈何 어찌함. 어떻게.
당나라 사람들이 애도하거나 장사지낼 때
다 함께 비통함을 표현하던 상투적인 말로 반복하여 사용했다.
►탁체귀산은託體歸山隱 무덤이 있는 산으로 돌아가 장례지내다.
‘탈체脫體’ 몸을 떨치다↔탁체托體 몸을 맡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