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山詩 309
한산심寒山深 한산寒山은 깊어서
칭아심稱我心 내 마음에 드네.
순백석純白石 티 없이 맑고 깨끗한 돌만 있을 뿐
물황금勿黃金 황금黃金은 없네.
천성향泉聲響 샘물 소리가 울려
무백금撫伯琴 백아伯牙의 거문고를 타네.
유자기有子期 종자기鍾子期가 있다면
변차음辨此音 이 소리를 알아들을 텐데 ···
한산이 깊어서
내 맘에 딱 맞네.
나는 흰 돌 좋아할 뿐
누런 황금 욕심 없네.
산 속 물들이 내는 소리
백아의 거문고를 두드리면
나는 한산의 종자기 되어
자연의 음률을 알아듣네.
►칭稱 걸맞다. 부합하다. 적합하다.
►백금伯琴 백아금伯牙琴.
►자기子期 종자기鍾子期. 백아금伯牙琴을 탄 사람.
►무백금撫伯琴 유자기有子期 변차음辨此音
‘무撫’ 치다. 두드리다.
‘백금伯琴’ 백아금伯牙琴 곧 유백아兪伯牙가 거문고를 타는 것을 가리킨다.
‘자기子期’ 종자기鍾子期
곧 유백아가 타는 거문고 소리를 알아듣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의 이런 음악적 관계를 통해 ‘지음知音’이라는 말이
속마음까지도 알아주는 벗을 뜻하게 되었다.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타니 종자기鍾子期가 그 소리를 들었다.
거문고를 타서 그 뜻을 태산에 두자 종자기가 말했다.
“훌륭하도다, 거문고 타는 솜씨여! 우뚝 솟아오르니 태산과 같구나.”
잠시 후 흐르는 물에 뜻을 두자 종자기가 또 말했다.
“훌륭하도다, 거문고 타는 솜씨여! 수세水勢의 거센 모양이 흐르는 물과 같구나.”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수고 줄을 끊은 후
죽을 때까지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여씨춘추·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