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득시拾得詩 4
양아여취처養兒與娶妻 아들을 키우면 며느리를 들이고
양녀구매빙養女求媒聘 딸아이 키우면 매파 구해야 하네(혼례를 치르자면 잔치를 벌이는데)
중중개시업重重皆是業 이게 모두 겹겹이 업을 짓는 것이고
갱살중생명更殺衆生命 살아있는 생명들을 죽이는 짓이니
취집회친정聚集會親情 살붙이의 정으로 모이는 것이지만
총래간반정總來看盤釘 반드시 업의 경중 살펴야 하네
목하수칭심目下雖稱心 지금 당장 보기에는 맘에 드는 일이라도
죄부선주정罪簿先注定 죄악 장부에 적히고 나면 피할 길이 없네
養兒與娶妻 아내를 맞이하고 애를 기르고
養女求媒娉 또 딸을 길러 중매자를 구하네.
重重皆是業 이 모두 겹겹이 업을 쌓는 것이니
更殺眾生命 중생의 목숨을 다시 죽이는 것이리.
聚集會親情 친한 벗 친척들 한데 모여서
總來看盤飣 그득한 상 앞에서 즐길 것이랴.
目下雖稱心 비록 우선은 내 마음에 흡족해도
罪簿先註定 염라의 장부에는 먼저 적히느라.
►매빙媒娉 중매인으로 해석.
►중중重重 거듭된(겹쳐진) 모양.
►친정親情 친한 벗과 친척.
►반정盤釘 음식을 가득히 차린 상.
정반성定盤星. 대저울의 첫 번째 눈금(중량이 ‘0’이 되는 곳을 표시한 눈금 또는 별)
주의. 주장. 주관
►주정注定 미리 정해져 피할 수 없다.
(시선이나 생각 등이) 어느 한 점에 모아지다.(=주정註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