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漢詩/寒山詩

습득시拾得詩 5

습득시拾得詩 5

득차분단신得此分段身 먹어야 살 수 있는 이 몸을 얻고

가소호형질可笑好形質 그 모습에 좋아하니 가소롭구나.

면모사은반面貌似銀盤 생김새 겉으로는 은쟁반 같아도

심중흑여칠心中黑如漆 마음속 새까맣기 옷칠 같구나.

 

팽저우재양烹猪又宰羊 돼지 삶고 양고기 얇게 저며서

과도첨여밀誇道甜如蜜 꿀맛처럼 달다고 자랑 심하니

사후수파타死後受波吒 죽은 뒤 홍련지옥에서 살이 터져도

갱막칭원굴更莫稱冤屈 억울하게 받은 죄라 하지 말거라(원통할 원寃=冤)

 

 

得此分段身 이 분단分段으로 나고 죽는 몸

可笑好形質 얼굴을 따지는 것 가소로워라.

面貌似銀盤 낯짝은 비록 은쟁반 같아도

心中黑如漆 마음속은 검기 옻칠과도 같나니

 

烹豬又宰羊 거기 또 돼지 잡고 염소를 잡아

誇道甜如蜜 꿀같이 맛나다고 자랑하는구나.

死後受波吒 너 비록 죽은 뒤에 지옥에 들더라도

更莫稱冤屈 아예 ‘억울한 굴’이라 일컫지 마라.

 

►분단신分段身 사람. 인류.

불경에서 ‘인이단식양신人以段食養身(사람은 단식으로 몸을 기른다)’고 하였다.

‘분단分段’ 분단생사分段生死의 준말. 六道를 윤회하는 중생의 生死.

 

‘이종생사二種生死’

<삼장법수三藏法數>3. 이종생사二種生死/유식론唯識論

 

1. 분단생사分段生死

분즉분한分卽分限 단즉형단段卽形段 분分은 곧 분한分限이며 단段은 곧 형단形段.

 

위륙도중생謂六道衆生 이르자면 6도 중생이

수기업력소감과보隨其業力所感果報 그 업력의 감응하는바 과보를 따라

신즉유장유단身則有長有短 몸은 곧 긺도 있고 짧음도 있으며

명즉유수유요命則有壽有夭 목숨은 곧 장수함도 있고 요절함도 있거니와

이개류전생사而皆流轉生死 다 생사에 流轉하므로

고명분단생사故名分段生死 고로 이름이 분단생사이다.

 

2. 변역생사二變易生死

인이과역因移果易 명위변역名爲變易 인因이 옮기고 과果가 달라짐을 이름 해 변역.

위성문연각보살謂聲聞緣覺菩薩 이르자면 성문ㆍ연각ㆍ보살이

수리삼계내분단생사雖離三界內分段生死 비록 3계 안의 분단생사를 여의었으나

이유방편등토변역생사而有方便等土變易生死 방편 등 土의 변역생사가 있다.

 

여초위위인如初位爲因 후위위과後位爲果 예컨대(如) 初位가 인이 되고 後位가 과가 되며

우후위위인又後位爲因 후후위위과後後位爲果 또 후위가 인이 되고 후후위가 과가 되어

이기인이과역以其因移果易 그 인이 옮기고 과가 달라지므로

고명변역생사故名變易生死 고로 이름이 변역생사이다.

 

<감산몽유집憨山夢遊集>9

일체성범一切聖凡 이종생사二種生死 개인집아皆因執我

일체 성범聖凡의 二種生死는 모두 집아執我 때문이다.

 

‘분단신分段身’ 분단생사分段生死의 몸.

범부가 6도에 윤회하면서 받는 바 각종 같지 아니한 과보의 몸이 됨.

또한 곧 수명에 장단이 있고 형체에 대소 등의 차별과 한도가 있는 몸.

 

<자백집紫柏集>12

금생약능륙식작관今生若能六識作觀 금생에 만약 능히 6식으로 관을 지어

파료아집破了我執 아집을 깨뜨리고

불람법진不攬法塵 법진法塵을 잡지 않으면

즉불수분단신의則不受分段身矣 곧 분단신分段身을 받지 않는다.

 

<만법귀심록萬法歸心錄>中

問 묻되

운하위변역생사云何謂變易生死 운하위분단생사云何謂分段生死

무엇을 일러 변역생사라 하며 무엇을 일러 分段生死라 하는가?

 

師曰 스님이 가로되

변역생사變易生死 변역생사는

내시보살성취비원乃是菩薩成就悲願 곧 이 보살이 비원悲願을 성취해

리익유정利益有情 수처생사雖處生死 유정을 이롭게 하려고 비록 생사에 처하지만

 

부동범부유루업윤不同凡夫有漏業潤 위지변역爲之變易

범부의 有漏業에 젖음과는 같지 않음을 변역이라 한다.

 

분단생사分段生死 분단생사는

즉시범부망심소조卽是凡夫妄心所造 곧 이 범부가 妄心으로 지은 바니

념념탐착念念耽著 염념念念이 탐착하고

번뇌장조煩惱障助 입대고륜入大苦輪 번뇌장의 도움으로 大苦輪에 들어가

무유휴식無有休息 위지분단爲之分段 휴식이 있지 않음을 분단이라 한다.

 

불경에서 말하는 4食은 단식段食, 촉식觸食, 사식思食, 식식識食 등인데

단식은 향과 맛과 촉감 등 삼진三塵으로 이루어져 입과 코로 받아들이는 음식이다.

 

단식은 또 조粗와 세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粗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밥, 면, 고기 등을 말하고

細는 소酥와 기름, 향기 및 여러 가지 음료 등을 가리킨다.

 

<종경록宗鏡錄>50

인간유사식人間有四食 인간에 4食이 있다.

一段食 1은 단식段食이며

二更樂食 2는 갱락식更樂食이며

三念食 3은 염식念食이며

四識食 4는 식식識食이다.

 

1. 단식段食

分分段段(여러 조각으로 나눔)하여 깨물어 부수어서 먹는 것이니

향香ㆍ미味ㆍ촉觸 3자가 체體가 되며 심상尋常의 음식물/大乘義章8

 

변괴위상變壞爲相 위욕계계爲欲界繫

변괴變壞로 相을 삼으며 욕계계欲界繫(욕계에 매이다)다.

 

향미촉삼香味觸三 어변괴시능위식사於變壞時能爲食事

향ㆍ미ㆍ촉 3이 변괴할 때 능히 식사가 된다.

 

유차색처由此色處 비단식섭非段食攝 이변괴시색무용고以變壞時色無用故

이 色處를 말미암으면 단식에 거두어지지 않나니 변괴 시에 색은 무용한 연고다.

 

2. 촉식觸食

6識이 가애可愛의 경계를 촉대觸對하여 희락喜樂을 내어 몸과 마음을 장양長養하는 것.

예컨대(如) 눈의 미색 내지 몸의 연활軟滑이 이것이다.

 

6識이 가애可愛의 경계에 촉대觸對하여 희락喜樂을 내어 身心을 장양長養하는 것.

예컨대(如) 眼의 美色 내지 身의 연활軟滑이 이것이다/대승의장大乘義章8

 

<종경록宗鏡錄>50

식론운識論云 식론識論에 이르되

경설식유사종經說食有四種 경에 설하기를 食에 4종이 있다

(中略)

이자촉식二者觸食 2자는 촉식觸食이다.

촉경위상觸境爲相 촉경觸境을 相으로 삼아

위유루촉재취경시爲有漏觸纔取境時 유루촉有漏觸이 되어 겨우 취경取境할 때

섭수희등능위식사攝受喜等能爲食事 희喜 등을 섭수攝受하여 능히 食事로 삼음이다.

 

3. 사식思食

의식이 好事를 思惟하여 낙樂을 내어 제근諸根을 자익資益하는 것.

 

제6식이 상응하는 사심소思心所가 가의可意(뜻에 맞음)의 경계에

희망을 내어 意思가 자윤資潤하여 제근諸根이 증장함.

또 음식을 思想(생각함)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죽지 않게 함이니

예컨대(如) 소아가 대들보 위에 매달린 주머니를 보거나 및

매화나무를 바라보고 갈증을 그치는 등이다.

/성유식론成唯識論4 대승의장大乘義章8

 

<종경록宗鏡錄>73

고사의문수초운古師義門手鈔云 고사古師의 <의문수초義門手鈔>에 이르되

사식자思食者 여기근지세如饑饉之歲 사식思食이란 것은 예컨대(如) 기근의 해에

소아종모구식小兒從母求食 소아가 어미를 좇아 밥을 구하면서

제이부지啼而不止 울며 그치지 않자

모수현사낭광운母遂懸砂囊誑云 어미가 드디어 모래주머니를 매달고는 속여 이르되

차시반此是飯 이것이 밥이다.

 

아칠일체시기낭兒七日諦視其囊 장위시식將爲是食

아이가 7일 동안 그 주머니를 자세히 보고 또한(將) 이 밥으로 삼았다.

 

기모칠일후其母七日後 해하시지解下視之

그 어미가 7일 후에 풀어 내려서 그것을 보이자

 

기아견시사절망其兒見是砂絶望 인차명종因此命終

그 아이가 이 모래임을 보고는 절망했고 이로 인해 목숨을 마쳤다.

 

4. 식식識食

지옥의 중생 및 무색계의 有情 등이 식으로 命根을 자지資持하는 것.

지옥의 중생 및 無色界의 제천諸天 등은 모두 단식段食 등의 3식이 없고

다만 識으로 신체를 유지하는지라 고로 이름이 識食.

 

<전등록傳燈錄>9 황벽전심법요黃檗傳心法要

유식식有識食 유지식有智食 식식識食이 있고 지식智食이 있다.

사대지신기창위환四大之身飢瘡爲患 4대의 몸은 기창飢瘡이 우환이 되나니

수사급양불생탐착隨事給養不生貪著 사정을 따라 給養하되 탐착을 내지 않음을

위지지식謂之智食 일컬어 지식智食이며

 

자정취미망생분별恣情取味妄生分別

자정恣情(縱情)하여 맛을 취하면서 망령되이 분별을 내고

 

유구적구불생염리唯求適口不生厭離 위지식식謂之識食

오직 입에 알맞은 것을 구하면서 염리厭離를 내지 않음을 일컬어 識食이라 한다.

 

►과도誇道 칭찬하다. 좋게 말하다. 치하하다.

►파타波吒 형벌의 한 가지. 곧 지옥을 말함.

파드마padma(홍련지옥紅蓮地獄)의 음역이다.

홍련지옥은 매우 심한 추위로 고통을 받는다는 八寒地獄 중 7번째 지옥을 말한다.

발특마鉢特摩, 파두마波頭摩로도 쓴다.

추위로 살이 갈라져 마치 홍련紅蓮이 피는 것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굴冤屈 원통한 굴. 억울하다. (억울한) 누명을 씌우다.

‘원통할 원寃’=원冤. 원통할 원寃의 俗字

'漢詩 > 寒山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습득시拾得詩 7  (0) 2024.08.01
습득시拾得詩 6  (0) 2024.07.31
습득시拾得詩 4  (0) 2024.07.31
습득시拾得詩 3  (0) 2024.07.31
습득시拾得詩 2  (0)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