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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法句經 28. 도행품道行品

28. 도행품道行品

길의 장/진리의 길(Magga Vagga)

불교사상의 핵심인 세 가지 진리[三法印]와 네 가지 진리[四聖諦]등에 대한 시 구이다.

 

<바른 길>

도행품자道行品者 도행품은

지설대요旨說大要 아주 중요한 것을 설한 것으로

도탈지도度脫之道 해탈의 도리가

차위극묘此爲極妙 이 중 가장 오묘한 것이다.

 

도행품이란 매우 요긴한 해탈의 길을 말한 것으로서

이것이 아주 묘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팔직최상도八直最上道 팔정도는 가장 뛰어난 도이고

사제위법적四諦爲法迹 사성제는 법의 자체이며

불음행지존不婬行之尊 음란하지 않은 것은 존귀한 행동이다.

시등필득안施燈必得眼 이것을 등불삼아 행하면 반드시 진리의 눈을 뜨리라.

 

여덟 가지 곧은 길이 최상의 길이요,

네 가지 진리가 법法의 자취가 된다.

음탕하지 않는 것이 최상의 행行이요

등불을 보시하면 눈을 얻는다.

 

2

시도무부외是道無復畏 이 도에는 다시 두려움이 없나니

견정내도세見淨乃度世 청정한 것을 보고 헛된 세상에서 벗어난다.

차능괴마병此能壞魔兵 이 도는 마구니의 무리를 쳐부수고

력행멸사고力行滅邪苦 힘써 나아가 그릇된 고통을 없앤다.

 

이 도는 다시 두려워할 것 없어

깨끗한 것을 보아 세상을 건너가고

이것은 능히 악마 군사 부수나니

힘써 행하면 삿된 고통 없앤다.

 

3

아이개정도我已開正道 나는 이미 바른 도리를 열어 보여

위대현이명爲大現異明 기이한 광명의 길을 크게 드러냈으니

이문당자행已聞當自行 이미 들어서 알았거든 스스로 실행해야 하리.

행내해사박行乃解邪縛 가르침대로 행하면 그릇된 속박에서 벗어나리라.

 

내 이미 바른 도를 열어 크게 다른 등불을 밝히는 것이니

이것을 들었으면 스스로 행하라. 행하면 곧 삿된 결박 풀리리라.

 

4

생사비상고生死非常苦 나고 죽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괴로움이다.

능관견위혜能觀見爲慧 이렇게 관찰하여 알 수 있다면 지혜로운 사람이다.

욕리일체고欲離一切苦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하면

행도일체제行道一切除 도를 행하라 모든 고통이 사라지리라.

 

생사生死는 덧없고 괴로운 것이다.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하나니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려 하거든 도를 행해 모든 것 없애 버려라.

 

5

생사비상공生死非常空 나고 죽는 것은 영원하지 않으니 헛된 것이다.

능관견위혜能觀見爲慧 이렇게 관찰하여 알 수 있다면 지혜로운 사람이다.

욕리일체고欲離一切苦 모든 괴로움을 벗어나고자 하면

단당근행도但當勤行道 오직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생사生死는 덧없고 공空한 것이니 그것을 잘 보는 것 지혜라 한다.

일체의 괴로움을 떠나려 하거든 다만 부지런히 도를 행하라.

 

6

기시당즉기起時當卽起 일어나야 할 때는 힘껏 일어나라.

막여우복연莫如愚覆淵 어리석은 사람이 생사의 연못에 엎어져

여타여첨취與墮與瞻聚 함께 떨어져서 함께 올려 보고만 있는 무리들과 모여서

계파부진도計罷不進道 뜻을 잃고 도에 나아가려 하지 않는 것처럼 되지는 말라.

 

일어날 때에는 곧 일어나 어리석은 이가 깊은 못을 덮는 것처럼 하지 말라.

함께 떨어져 함께 보고 모였어도 계획을 마치고 보면 도에 나아간 것 없나니

 

7

염응념즉정念應念則正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 바르고

념불응즉사念不應則邪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생각하면 그릇된 것이다.

혜이불기사慧而不起邪 지혜로워 그릇된 것을 일으키지 않고

사정도내성思正道乃成 생각이 바르면 도가 비로소 성취된다.

 

생각이 도에 걸맞으면 그 생각은 곧 바르고

도에 걸맞지 않으면 그 생각은 삿되나니

지혜로워 삿됨을 일으키지 않고 바른 것을 생각하면 도는 곧 성취되리.

 

8

신언수의념愼言守意念 말을 삼가고 뜻을 단속하며

신불선불행身不善不行 몸으로 악한 행실을 하지 않는 것

여시삼행제如是三行除 이렇게 세 가지 행동에 더러움이 없으면

불설시득도佛說是得道 부처님은 도를 얻는다고 말씀하셨다.

 

말을 삼가는 것과 뜻을 단속하는 것과 몸으로 선하지 않음을 행하지 않는 것.

이런 세 가지 행을 제하고 나면 그는 도를 얻을 것이라고 부처님은 말했느니.

 

9

단수무벌본斷樹無伐本 나무를 베어도 뿌리까지 잘라내지 않으면

근재유부생根在猶復生 그 뿌리에서 다시 나무가 자라난다.

제근내무수除根乃無樹 뿌리를 잘라내면 나무는 더 이상 자라지 않나니

비구득니원比丘得泥洹 이와 같아야 비구들이여 해탈하리라.

 

나무를 베어도 뿌리를 끊지 않으면 뿌리는 남아 있어 나무는 다시 난다.

뿌리를 끊어야 나무는 없어지니 이리하여 비구는 열반을 얻는다.

 

10

불능단수不能斷樹 나무를 완전히 베어내지 못하면

친척상련親戚相戀 친히 여기는 마음에 서로 연연해하여

탐의자박貪意自縛 탐욕스런 마음에 스스로를 얽어맨다.

여독모유如犢慕乳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을 찾는 것처럼

 

나무를 아주 베지 않으면 친척들은 서로 사랑하고 그리워해

탐하는 마음이 스스로 결박하는 것 마치 송아지가 어미젖을 사모함과 같으리.

 

11

능단의본能斷意本 마음 깊은 곳에 욕망의 뿌리를 끊어

생사무강生死無彊 나고 죽는 것에 대한 집착을 없애면

시위근도是爲近道 이 사람은 도에 가까우니

질득니원疾得泥洹 빨리 열반에 도달하리라.

 

뜻의 뿌리를 아주 끊어 버리어 나고 죽음으로 애탈 것 없으면

그것은 도에 가까웠다 하리니 저 열반을 빨리 얻게 되리라.

 

12

탐음치사貪婬致老 탐욕 때문에 늙고

진에치병瞋恚致病 분노 때문에 병들며

우치치사愚癡致死 어리석음 때문에 죽는다.

제삼득도除三得道 이 세 가지를 없애면 도를 얻으리라.

 

음욕을 탐하는 마음 늙음을 가져오고 성내는 마음은 온갖 병을 가져 오며

어리석음은 죽음을 가져 오나니 이 세 가지를 없애면 도를 얻으리.

 

13

석전해후釋前解後 전생에서도 벗어나고 후생에서도 벗어나며

탈중도피脫中度彼 현생에서도 벗어나면 열반에 이른다.

일체념멸一切念滅 모든 생각을 멸하면

무부노사無復老死 다시 늙고 죽는 일 없으리라.

 

앞의 것도 놓아 버리고 뒤의 것도 풀어 버리고

중간 것도 벗어버리면 저 언덕에 건너리니

모든 생각이 사라진 뒤에는 다시는 늙음과 죽음이 없으리라.

 

14

인영처자人營妻子 아내와 자식을 위해 부지런히 살아가며

불관병법不觀病法 세상 모든 것이 근심임을 관찰하지 못하였건만

사명졸지死命卒至 죽음의 사자死者는 갑작스럽게 닥쳐오네.

여수단취如水湍驟 소용돌이치며 휩쓸어 가는 물결처럼(여울 단湍 달릴 취驟)

 

사람이 아내와 자식을 기르면서 온갖 병의 법을 보지 못하지마는

 

15

부자불구父子不救 부모와 자식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여친하망餘親何望 다른 친척의 도움을 어찌 바랄 것인가.

명진호친命盡怙親 죽음이 닥쳐왔을 때는 친척에게 의지해도(믿을 호怙)

여맹수등如盲守燈 맹인이 등불을 가진 것처럼 소용이 없네.

 

그때는 부자끼리도 구求하지 못하거늘 다른 친척에게야 무엇을 바랄건가.

목숨이 다할 때 친한 이를 믿는 것 장님이 등불을 지키는 것 같나니

 

16

혜해시의慧解是意 지혜로운 사람은 이 뜻을 깨달아

가수경계可修經戒 참된 계율을 닦고

근행도세勤行度世 부지런히 수행하여 이 세상을 건너서

일체제고一切除苦 모든 괴로움을 떠나 버린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이치를 알아 도道와 계율을 부지런히 닦고

힘껏 행하여 세상을 건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애야 한다.

 

17

원리제연遠離諸淵 바람이 구름을 흩어 버리듯

여풍각운如風却雲 모든 생사의 연못에서 멀리 떠나고

이멸사상已滅思想 이미 헛된 상념을 없앤 사람

시위지견是爲知見 이 사람은 분별없는 지혜를 얻었다고 한다.

 

마치 바람이 구름을 물리치듯 온갖 깊은 못을 멀리 떠나라.

여러 가지 잡생각 없애 버리면 그것을 지견知見이라 부르느니라.

 

18

지위세장智爲世長 지혜는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니

담락무위惔樂無爲 편안하고 안락하며 집착하지 않는다(탈 담惔 편안하다)

지수정교智受正敎 지혜로운 이는 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여

생사득진生死得盡 기나긴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난다.

 

지혜란 이 세상에 제일 높은 것이다.

마음이 담박하여 함이 없으면

바른 가르침 받는 줄 알아 나고 죽음이 다하게 되리.

 

19

지중행공知衆行空 인연에 의해 지어진 모든 것이 헛됨을 아는 것

시위혜견是爲慧見 이것을 지혜로운 견해라고 한다.

파염세고罷厭世苦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종시도제從是道除 이 도를 좇아 모든 괴로움을 제거한다.

 

모든 행은 공空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의 소견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0

지중행고知衆行苦 인연에 의해 지어진 모든 것이 괴로움임을 아는 것

시위혜견是爲慧見 이것을 지혜로운 견해라고 한다.

파염세고罷厭世苦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종시도제從是道除 이 도리를 좇아 모든 괴로움을 없앤다.

 

모든 행은 괴로움인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의 소견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1

중행비신衆行非身 인연에 의해 지어진 모든 것은 내 것이 아니니

시위혜견是爲慧見 이렇게 아는 것을 지혜로운 견해라고 한다.

파염세고罷厭世苦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하여 집착하지 않으며

종시도제從是道除 이 도리를 좇아 괴로움을 없앤다.

 

모든 행은 <내 몸>이 아닌 줄 아는 것 그것을 지혜의 소견이라 하나니

이 세상의 괴로움을 싫어해 이 도를 따라 없애 버린다.

 

22

오어여법吾語汝法 나는 이미 너희들에게 법을 설했다.

애전위사愛箭爲射 애욕의 독화살에 맞아 흔들릴 때

의이자욱宜以自勗 마땅히 스스로 더욱더 힘써서(힘쓸 욱勗)

수여래언受如來言 여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하리라.

 

내 너에게 법을 말하노니 애욕의 화살을 쏘아 버리고

그리고 부디 스스로 힘써 여래如來의 말을 들어야 한다.

 

23

오위도이멸吾爲都以滅 나는 모든 집착을 제거하여

왕래생사진往來生死盡 가고 오는 것, 나고 죽는 것을 모두 다하였다.

비일정이해非一情以解 오직 情에서만 벗어난 것이 아니니

소연위도안所演爲道眼 연설演說하는 모든 것은 진리의 눈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모든 것 이미 멸滅해 버리고 가거나 오거나 생사生死가 다했나니

하나의 정情으로써 알 것 아니다. 그것을 펴는 것을 도의 눈이라 한다.

 

24

사류주우해駛流澍于海 치달리는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서(달릴 사駛)

반수양질만潘水漾疾滿 소용돌이치고 출렁이며 금방 가득 채운다(출렁거릴 양漾)

고위지자설故爲智者說 그러므로 지혜로운 분의 말씀을 따르면

가취복감로可趣服甘露 죽음을 벗어난 경지에 나갈 수 있다.

 

빠른 물결이 쏟아져 바다로 들어가면 그 물은 출렁거리며 어느새 찬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사람에게 말하노니 나아가 단 이슬[甘露]을 마셔야 한다.

 

25

전미문법륜前未聞法輪 이전에 들은 적 없는 법륜을

전위애중생轉爲哀衆生 가엾은 중생을 위하여 굴리시니

어시봉사자於是奉事者 부처님을 받들어 모시던 이들이

예지도삼유禮之度三有 예의를 갖추고 받들어 윤회에서 벗어났다.

 

일찍이 듣지 못한 법 바퀴를 굴림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받들어 섬기는 이 그에게 예배하고 세 세계[三界]를 건넌다.

 

26

삼념가념선三念可念善 모든 때에 생각을 집중하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다.

삼역난불선三亦難不善 모든 때에 생각을 집중하면 바르지 않을 수 없다.

종념이유행從念而有行 바른 생각을 쫓아 수행하여 물러나지 않으면

멸지위정단滅之爲正斷 모든 번뇌를 없애고 바른 지혜로 악을 끊는다.

 

세 가지를 생각하되 선善을 생각하라. 세 가지 어렵다면 그것은 좋지 않다.

생각한 뒤에라야 행이 있나니 행마저 없애야 바른 끊음이니라.

 

27

삼정위전념三定爲轉念 욕망과 분노와 해치려는 생각을 선정에 들어 바꾸고

기의행무량棄猗行無量 의지하던 것들 다 버리고 한량없는 도를 얻기 위해 수행하며

득삼삼굴제得三三窟除 세 가지 생각이 없는 경지에 도달하여 이 생각들을 모두 버리니

해결가응념解結可應念 번뇌에서 벗어나 오로지 바른 생각뿐이네.

 

세 가지 결정을 전념轉念이라 하나니 버려야 할 행은 한량이 없다.

세 가지를 얻어 세 가지 굴을 없애고 맺힘을 풀어 생각과 걸맞아야 한다.

 

28

지이계금악知以戒禁惡 계율을 지켜서 악을 금할 줄 알고

사유혜락념思惟慧樂念 지혜롭게 사색하고 즐겨 생각하며

이지세성패已知世成敗 사물이 생멸하는 이치가 덧없음을 알면

식의일체해息意一切解 마음의 소란함을 그치고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다.

 

계율로써 악을 막을 줄 알고 생각한 끝에 지혜의 즐거움을 생각하나니

이미 세상의 성패成敗를 알고 생각을 쉬면 일체가 풀리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