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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法句經 29. 광연품廣衍品

29. 광연품廣衍品

여러 가지의 장/여러 가지(Pakinnaka Vagga)

일관된 흐름이 없고 다양한 시구들을 한데 묶어 놓은 느낌이다.

그래서 이 장을 '여러가지의 장'이라 한 것이다.

 

<여러 가지 말씀>

광연품자廣衍品者 광연품은

언범선악言凡善惡 적소치재積小致大

모든 선과 악을 사소한 것에서 중대한 것까지 모두 설하고,

증응장구證應章句 그것에 해당되는 글들을 증거로 제시하였다.

 

광연품이란 대개 선과 악은 작은 것이 쌓이어 큰 것이 되며

깨달음은 장구章句에 걸맞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1

시안수소施安雖小 즐거움을 버린 것이 비록 작아도

기보미대其報彌大 그 과보는 아주 크다(더욱 미彌)

혜종소시慧從小施 지혜로운 사람은 작은 것을 버려서

수견경복受見景福큰 복을 받게 될 결과를 바라본다.

 

베푸는 안락은 비록 조그마하더라도 그 갚음은 더욱 크나니

지혜는 조그만 보시에서 생겨 능히 큰 복을 받는 것을 본다.

 

2

시로어인施勞於人 남을 수고롭게 하여서

이욕망우而欲望祐 나의 행복을 얻고자 하면

앙구귀신殃咎歸身 그 재앙이 내게로 돌아오니

자구광원自遘廣怨 스스로 남에게 깊은 원한을 맺게 한다.

 

조그만 수고를 남에게 베풀고는 거기서 큰 복을 얻으려 하면

그 재앙은 제 몸으로 돌아와 스스로 많은 원망 받게 되리라.

 

3

이위다사已爲多事 이미 잡다한 일을 도모하고

비사역조非事亦造 잘못된 일까지 또한 저지르며

기락방일伎樂放逸 오락과 풍류에 빠져 사는 방탕한 사람에게는

악습일중惡習日增 나쁜 버릇만 나날이 자라난다.

 

수많은 일을 이미 겪었건마는 되잖은 일을 또 만드나니

풍류로써 함부로 방탕하게 놀면 나쁜 버릇은 날로 늘어 가리라.

 

4

정진유행精進惟行 부지런히 수행해 가면서

습시사비習是捨非 옳은 것을 익히고 그릇된 것을 버리며

수신자각修身自覺 몸을 닦아 스스로 깨달으면

시위정습是爲正習 이것을 바른 버릇이라 한다.

 

그저 꾸준히 노력해 가되 옳은 것 친하고 그른 것 버려라.

몸을 닦으며 스스로 깨달으면 그것을 일러 바른 버릇이라 한다.

 

5

기자해혜旣自解慧 이미 스스로 깨달아 지혜로워지고

우다학문又多學問 다시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면

점진보광漸進普廣 세상을 보는 눈이 두루 넓어진다.

유소투수油酥投水 마치 기름진 연유가 물 위에 선명하게 퍼져가는 것처럼(연유 소酥)

 

이미 스스로 지혜로운 알음 있고 거기에다 또 많이 묻고 배우면

점점 나아가 널리 펴지는 것 기름타락을 물에 던진 것 같네.

 

6

자무혜의自無慧意 스스로 지혜에 뜻을 두지 않고

불호학문不好學問 배우고 익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면

응축협소凝縮狹小 세상을 보는 눈은 점점 좁아진다.

락소투수酪酥投水 마치 연유가 물에 풀려 사라져 가는 것처럼.

 

스스로 아무런 지혜도 없으면서 또 배우고 묻기 좋아하지 않으면

엉기고 움추려 좁고 작아지는 것 타랄 웃물을 던지는 것 같나니

 

7

근도명현近道名顯 도를 가까이하면 높은 산에 쌓인 눈처럼

여고산설如高山雪 그 명성이 환히 드러난다.

원도암매遠道闇昧 여야발전如夜發箭

도를 멀리하면 어두운 밤에 쏜 화살처럼 보려 해도 나타나지 않는다.

 

도를 가까이하면 이름 드러나나니 마치 저 높은 산의 눈과 같으며

도를 멀리하면 어리석고 어둡나니 마치 밤에 화살을 쏘는 것 같아라.

 

8

위불제자爲佛弟子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는

상오자각常寤自覺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스스로 깨우친다.

주야염불晝夜念佛 낮이나 밤이나 부처님을 생각하고

유법사중惟法思衆 오직 법에 의하며 승가僧伽를 생각한다.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나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밤이나 낮이나 부처님 생각하고 법을 생각하고 그 승가僧伽를 생각하라.

 

9

위불제자爲佛弟子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는

상오자각常寤自覺 언제나 깨어 있으면서 스스로 깨우친다.

일모사체日暮思禪 낮이나 밤이나 선정에 들어서

낙관일심樂觀一心 한결같은 마음으로 즐겨 관찰한다.

 

다행히 부처님 제자가 되었나니 항상 맑은 정신 스스로 깨어 있어

낮이나 밤이나 선정에 들어 그 마음 살피어 보기를 즐겨하라.

 

10

인당유념의人當有念意 사람은 마땅히 생각해야 한다.

매식지자소每食知自小 끼니 때 마다 적게 먹을 줄 안다면

즉시통욕박則是痛欲薄 고통과 욕망은 줄어드니

절소이보수節消而保壽 음식을 절제하면 건강하게 장수한다.

 

사람은 언제나 생각이 있어야 하나니 음식을 먹을 때마다 적게 먹을 줄 알면

온갖 병과 또 탐욕이 적어지고 잘 소화하여 목숨을 보전한다.

 

11

학난사죄난學難捨罪難 배움의 길 이루기 어렵고 지은 죄를 버리기 어려우며

거재가역난居在家亦難 세속에 살면서 가정을 꾸리기도 어렵고

회지동리난會止同利難 대중들이 모여 살며 함께 유익하기 어렵다.

난난무과유難難無過有 이 어려움을 극복하여 생사의 윤회에서 벗어나라.

 

배우기 어렵고 죄 버리기 어렵고 집에서 살아가기 또한 어렵고

남과 모여 이익을 같이하기 어렵나니 결국 몸을 가진 것이 가장 어렵네.

 

12

비구걸구난比丘乞求難 비구가 다니면서 걸식하기 어려우면

하가부자면何可不自勉 어찌 스스로 힘쓰지 않겠는가

정진득자연精進得自然 부지런히 수행하면 자연히 얻으리니

후무욕어인後無欲於人 그 후에 다른 사람에게 바랄 것이 없다.

 

비구는 다니며 구걸하기 어렵거니 어떻게 스스로 힘쓰지 않겠는가.

정진하면 저절로 얻어지리니 그 다음에는 남에게 바랄 것 없네.

 

13

유신즉계성有信則戒成 믿음이 있으면 계戒가 성취되고

종계다치보從戒多致寶 계를 따르면 많은 보물이 내게 오며

역종득해우亦從得諧偶 또한 온화한 벗들이 나를 좇으니

재소견공양在所見供養 어디를 가나 공양을 받는다.

 

믿음이 있으면 계율을 성취하고 계율을 따라 많은 보물 이르며

또한 그 따라 많은 벗 얻어 가는 곳마다 공양을 받으리라.

 

14

일좌일처와一坐一處臥 홀로 좌선하고 홀로 눕고

일행무방자一行無放恣 홀로 거닐며 열심히 수행한다.

수일이정신守一以正身 오직 홀로 지내며 몸을 바르게 하고

심락거수간心樂居樹間 마음속 깊이 숲속에 머무는 것을 즐긴다.

 

한 자리에 앉고 한 자리에 누우며 한결 같이 행하여 방일하지 않고

오직 하나를 지켜 몸을 바루면 숲 속에 있어 그 마음 즐거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