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經/쿳따까 니까야

法句譬喩經 3권 26. 호희품好喜品

法句譬喩經 3권 26. 호희품好喜品

석불재사위정사昔佛在舍衛精舍 옛날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정사에 계셨다.

 

시유사신학비구時有四新學比丘 상장지내수하相將至奈樹下 좌선행도坐禪行道

그때 새로 된 비구 네 사람이 함께 나가 벚나무 밑에 앉아 좌선하면서 도를 닦고 있었다.

 

내화영무奈華榮茂 색호차향色好且香 마침 벚꽃이 한창 피어 빛깔도 곱고 또 향기로웠다.

인상위왈因相謂曰 그로 인해 그들은 저희끼리 말하였다.

 

세간만물世間萬物 하자가애何者可愛 이쾌인정以快人情

"이 세상 온갖 물질 가운데 사랑할 만한 것으로서 우리를 가장 즐겁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일인언一人言 한 사람이 말하였다.

중춘지월仲春之月 일목영화日木榮華 유희원야遊戱原野 차최위락此最爲樂

"한창 봄이 되어 초목이 무성하고 꽃이 필 때 들에 나가 노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일인언一人言 한 사람이 말하였다.

종친길회宗親吉會 상작교착觴酌交錯 음악가무音樂歌舞 차최위락此最爲樂

"좋은 일이 있어 친척들이 한데 모여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음악에 맞추어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일인운一人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다적재보多積財寶 소욕즉득所欲卽得 거마복식車馬服飾 여중유리與衆有異

출입광현出入光顯 행자촉목行者矚目 차최위락此最爲樂

"많은 재물을 쌓아 두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되 수레와 말과 옷이 남보다 뛰어나,

드나들 때 화려한 광경에 사람들이 모두 놀라운 듯 바라보면 그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일인언一人言 또 한 사람이 말하였다.

처첩단정妻妾端正 채복선명綵服鮮明 향훈분복香熏芬馥 자의종정恣意縱情 차최위락此最爲樂

"단정한 처첩들이 고운 옷을 입고 향긋한 향기를 피울 때

그들과 마음껏 향락하는 것 이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다."

 

불지사인佛知四人 응가화도應可化度 그때 부처님께서 네 사람을 제도할 수는 있으나

이주의륙욕而走意六欲 여섯 가지 탐욕에 마음이 끄달려

불유무상不惟無常 세상의 덧없음을 생각하지 않음을 아시고

즉호사인卽呼四人 이문지왈而問之曰 곧 네 사람을 불러 물으셨다.

 

속좌수하屬坐樹下 공론하사共論何事

"너희들은 나무 밑에 모여 앉아서 무슨 일들을 이야기하였는가?"

 

사인이실四人以實 구백소락具白所樂

네 사람은 즐거워하는 일에 대해 논한 것을 사실대로 아뢰었다.

 

불고사인佛告四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등소론汝等所論 진시우외盡是憂畏 "너희 네 사람이 논한 일들은 모두 근심스럽고 두려우며

 

위망지도危亡之道 비시영안非是永安 최락지법야最樂之法也

위태롭고 망치는 길로서 그것은 영원히 편안하고 가장 즐거운 법이 아니다.

 

만물춘영萬物春榮 천지 만물은 봄에는 무성하였다가

추동쇠락秋冬衰落 가을과 겨울이 되면 시들어 떨어지고

종친환오宗親歡娛 개당별리皆當別離 친척들과 즐거움도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며

 

재보거마財寶車馬 재물과 보배 그리고 수레와 말 따위는

오가지분五家之分 모두 다섯 집의 몫이 되는 것이요,

처첩미색妻妾美色 애증지주야愛憎之主也 처첩들의 아름다움은 사랑과 미움의 근본이 된다.

►五家 관청의 몰수, 도적의 겁탈, 물의 재앙, 불의 재앙, 방탕한 자식들의 낭비.

 

범부처세凡夫處世 흥초원화興招怨禍 범부들이 세상에 살면서 원망과 재앙을 불러 일으켜

위신멸족危身滅族 몸을 위태롭게 하고 집 안을 망치는 등

우외무량憂畏無量 근심되고 두려운 일들이 한량없으며

 

삼도팔난三塗八難 고통만단苦痛萬端 미부유지의靡不由之矣

3가지 길과 8가지 어려움의 온갖 고통이 모두 거기서 생기는 것이다.

 

►八難 첫째는 지옥, 둘째는 마귀, 셋째는 축생, 넷째는 울단월에 태어나고,

다섯째는 장수천에 태어나며, 여섯째는 귀머거리ㆍ장님ㆍ말더듬이ㆍ벙어리로 태어나고,

일곱째는 부처님 세상보다 앞서 태어나고,

여덟째는 부처님 세상보다 나중에 태어나 불법을 듣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시이비구是以比丘 사세구도捨世求道 그러므로 비구는 세상을 버리고 도를 구하되

지존무위志存無爲 불탐영리不貪榮利 오로지 뜻을 무위에 두어 영화와 이익을 탐하지 않고

자치니원自致泥洹 스스로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다.

내위최락乃爲最樂 그것이 곧 가장 즐거운 것이니라."

 

어시세존於是世尊 즉설게언卽說偈言 그리고는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말씀하셨다.

애희생우愛喜生憂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애희생외愛喜生畏 사랑하고 기뻐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무소애희無所愛喜 사랑하거나 기뻐할 것 없다면

하우하외何憂何畏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호락생우好樂生憂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근심 생기고

호락생외好樂生畏 좋아하고 즐겨하는 데서 두려움 생긴다.

무소락낙無所好樂 만일 좋아하고 즐겨할 것 없으면

하우하외何憂何畏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탐욕생우貪欲生憂 탐하는 욕심에서 근심 생기고

탐욕생외貪欲生畏 탐하는 욕심에서 두려움 생긴다.

해무탐욕解無貪欲 만일 해탈하여 탐욕 없다면

하우하외何憂何畏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 

 

탐법계성貪法戒成 법을 탐하고 계율을 성취하고

지성지참至誠知慚 지극히 진실하여 부끄러움을 알며

행신근도行身近道 몸으로 실천함이 도에 가까우면

위중소애爲衆所愛 여러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욕태불출欲態不出 탐욕스런 태도를 내지 않고

사정내어思正乃語 바르게 생각한 뒤 비로소 말하며

심무탐애心無貪愛 마음속에 탐욕과 애욕 없으면

필절류도必截流度 반드시 생사를 끊고 건너가리라.

 

불고사비구佛告四比丘 부처님께서 네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석유국왕昔有國王 명왈보안名曰普安 "옛날 보안이라는 국왕이 있었다.

여린국사왕與鄰國四王 공위친우共爲親友 그는 이웃 나라 네 왕들과 친한 친구 사이였다.

 

청차사왕請此四王 연회일월宴會一月 음식오락飮食娛樂 극환무비極歡無比

그래서 이 네 왕들을 청해 한 달 동안 연회를 열어 음식을 먹고 놀면서 한껏 즐겼다.

 

림별지일臨別之日 보안왕문사왕왈普安王問四王曰

헤어질 날이 되자 보안왕은 그 네 왕들에게 물었다.

 

인거세간人居世間 이하위락以何爲樂 '사람이 세상에 살 때 무엇이 제일 즐거운 일이오.'

일왕언一王言 한 왕이 말하였다.

유희위락遊戱爲樂 '유희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오.'

 

일왕언一王言 한 왕이 말하였다.

종친길회宗親吉會 음악위락音樂爲樂

'좋은 일로 말하자면 친척들이 한데 모여 음악을 즐기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오.'

 

일왕언一王言 한 왕이 말하였다.

다적재보多積財寶 소욕여의위락所欲如意爲樂

'많은 재물을 쌓아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제일 즐거운 일이오.'

 

일왕언一王言 또 한 왕이 말하였다.

애욕자정愛欲恣情 차최위낙락此最爲樂 '애욕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오.'

 

보안왕언普安王言 보안왕이 말하였다.

경등소론卿等所論 시고뇌지是苦惱之 '그대들이 논하는 것은 모두 괴로움과 번민의 근본이요,

 

본우외지本憂畏之 근심과 두려움의 근원으로서

원전락후고原前樂後苦 먼저는 즐겁다가 나중에는 괴롭다오.

우비만단憂悲萬端 개유차흥皆由此興 온갖 걱정과 슬픔이 모두 다 거기서 생기는 것이오.

 

불여적정不如寂靜 무구무욕無求無欲 담박수일淡泊守一 득도위락得道爲樂

그러므로 아주 고요하여 구하는 것이 없고

말끔하여 욕심 없이 하나를 지켜 도를 얻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이니 이것만한 것이 없소.'

 

사왕문지四王聞之 탄희신해歎喜信解 네 왕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믿고 깨달았다."

 

불고사비구佛告四比丘 부처님께서 네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이시보안왕자爾時普安王者 아신시야我身是也 "그때 그 보안왕은 바로 지금의 나이고

사왕자四王者 여사인시야汝四人是也 그때 네 왕은 바로 너희들 네 사람이다.

전이설지前已說之 금고불해今故不解 전생에 이미 말한 것을 지금 와서도 여전히 알지 못하여

생사연만生死莚蔓 하유휴식何由休息 생사가 넝쿨처럼 뻗어가거늘 무엇으로 그치게 할 것인가?"

 

시사비구時四比丘 중문차의重聞此義 그때 네 비구들은 거듭 이러한 이치를 듣고는

참괴회과慚愧悔過 심의개오心意開悟 부끄러워하고 뉘우치며 마음이 열렸다.

멸의단욕滅意斷欲 득나한도得羅漢道 그래서 뜻이 사라지고 욕심을 끊어 아라한도를 증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