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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쿳따까 니까야

불설의족경佛說義足經 上卷 第四

4. 마갈범지경摩竭梵志經 第四

문여시聞如是 이와 같이 들었다.

불재사위국佛在舍衛國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시유일범지時有一梵志 자마갈字摩竭 이때 마갈이라고 하는 한 범지가

졸사강당卒死講堂 동학편착상상同學便著牀上 강당에서 갑자기 죽었는데 동학들이 시신을 평상 위에 올려놓고

 

공여출어사위리항사가도共舁出於舍衛里巷四街道 거성언擧聲言

함께 들고 사위국의 사방 거리를 다니면서 소리 높여 말했다.

 

견마갈자見摩竭者 실득해탈悉得解脫 “마갈을 보는 사람은 모두 해탈을 얻나니

금견사시역해탈今見死屍亦解脫 지금 그의 죽은 시체만 보아도 해탈을 얻고

후문명자역해탈後聞名者亦解脫 뒤에 그의 이름만 들은 사람도 해탈을 얻게 된다오.”

 

제비구식시실지응기諸比丘食時悉持應器 입성구식入城求食

시견범지설마갈공덕여시時見梵志說摩竭功德如是

비구들이 식사 때가 되어 발우를 들고 성으로 들어가 걸식하다가

때마침 범지들이 마갈의 공덕을 이처럼 말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식경실조응기食竟悉澡應器 환도불소還到佛所 작례경作禮竟

비구들은 걸식을 마치고 발우를 깨끗이 씻은 다음 부처님께서 계신 곳으로 돌아와서 예배를 올렸다.

 

개취좌皆就座 즉위불본말설여시卽爲佛本末說如是

그리고 자기 자리로 가서 성에서 본 일의 전말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불인시본연시권佛因是本演是卷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해서 이 경을 말씀하시어

령아제자실문해令我弟子悉聞解 우리 제자들로 하여금 모두 듣고 이 일의 원인을 알게 하시고

광위후세작명廣爲後世作明 후세 사람들을 위해 뜻을 밝힘으로써

령아경도구주令我經道久住 우리 經法이 길이 머물도록 하셨다.

설시의족경說是義足經 이에 <의족경>을 말씀하셨다.

 

아견정무유병我見淨無有病 나는 보나니 깨끗하여 병이 없는 이는

신견제급자정信見諦及自淨 진리를 보아 스스로 깨끗이 할 수 있음을 믿네.

유지시실가도有知是悉可度 이들을 모두 제도될 수 있음을 아나니

고단습증전복苦斷習證前服 나쁜 습관을 끊고 본연의 진리를 증득하네.

 

견호인이위정見好人以爲淨 좋은 사람을 보면 깨끗하다 여기니

유혜행급리고有慧行及離苦 지혜로운 수행이 있고 고통을 떠났기 때문

힐제흉견정경黠除兇見淨徑 지혜로우면 재앙을 없애고 맑은 길을 보나니

단소견증지정斷所見證至淨 자신의 소견을 끊고 지극히 맑음을 증득하네.

 

종이도무득탈從異道無得脫 이도異道를 따르면 해탈을 얻을 수 없나니

견문지계행도見聞持戒行度 정법을 보고 듣고 계행을 지켜야 해탈을 얻는다네.

신불오죄역복身不污罪亦福 자신을 더럽히지 않고, 죄와 복도

실이단부자예悉已斷不自譽 모두 끊어 버리고도 스스로 자랑하지 않네.

 

실기상막념후悉棄上莫念後 지난 일은 모두 잊고 뒷일은 생각하지 않는

유시행도사해有是行度四海 이러한 수행이 있으면 온 세상을 건지리.

직행거막념고直行去莫念苦 곧바로 나아가 괴로움을 걱정하지 않나니

유소념의편박有所念意便縛 생각함이 있으면 마음이 곧 묶이게 되네.

 

상각의수계행常覺意守戒行 늘 깨어 있는 마음으로 계행을 지켜

재상행상피고在上行想彼苦 상행上行을 실천하고 남의 괴로움을 생각하네.

념본념초입행念本念稍入行 바른 생각을 잊지 않고 차츰 수행해 나가면

불교언심유힐不矯言審有黠 헛된 말을 하지 않고 분명코 지혜가 있네.

 

일체법무유의一切法無有疑 일체의 법에 전혀 의심이 없어

지견문역소념至見聞亦所念 지극히 보고 들으며 생각도 하네.

체견문행력근諦見聞行力根 자세히 보고 듣고 힘써 실행해 가는데

수작세시륙쇠誰作世是六衰 뉘라서 이 세상에 육쇠六衰가 있다고 했나.

 

불념신불념존不念身不念尊 자신도 생각하지 않고 존귀함도 생각하지 않고

역불원행지정亦不願行至淨 수행하여 청정함에 이르는 것조차 바라지 않나니

은원단무소착恩怨斷無所著 은혜와 원한 모두 끊고 집착하지 않으며

단세원무소착斷世願無所著 세상 바램도 모두 끊고 집착하지 않는다네.

 

무소유위범지無所有爲梵志 가진 것이 없어야 범지라 할 수 있는데

문견법편직취聞見法便直取 법을 보고 들으면 곧 집착하고 마네.

음불음착오음婬不婬著污婬 음란하건 않건 더러운 음란에 집착하고

이무시당착정已無是當著淨 그렇지 아니하면 깨끗함에 집착하네.

 

불설시의족경경佛說是義足經竟 비구실환희比丘悉歡喜

부처님께서 <의족경>을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모두 환희에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