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이욕품難欲品
태자입원림太子入園林 태자가 동산 숲에 들어갔을 때
중녀래봉영衆女來奉迎 많은 여자 나와서 받들어 맞이하네.
병생희우상竝生希遇想 모두들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 내어
경미진유성競媚進幽誠 다투어 생글대며 그윽한 정 바쳤네.
각진기자태各盡伎姿態 제각기 아양 떠는 맵시를 다해
공시수소의供侍隨所宜 받들어 모시면서 그가 좋아하는 것 따라
혹유집수족或有執手足 어떤 이는 손발을 잡고
혹편마기신或遍摩其身 혹은 그 몸을 두루 주무르네.
혹부대언소或復對言笑 혹은 웃음으로 수작을 걸고
혹현우척용或現憂慼容 혹은 근심스러운 표정 지었네.
규이열태자規以悅太子 어찌했던 태자를 즐겁게 하여
령생애락심令生愛樂心 사랑하고 즐기는 맘 내게 하려 하였네.
중녀견태자衆女見太子 많은 여자들 태자를 보자
광안상천신光顏狀天身 빛나는 얼굴 하늘 사람 몸 같아서
불가제식호不假諸飾好 갖가지 장식으로 꾸미지 않더라도
소체유장엄素體踰莊嚴 본바탕의 몸이 치장한 것보다 나았네.
일체개첨앙一切皆瞻仰 모두들 우러러 쳐다보며
위월천자래謂月天子來 월천자月天子가 왔다고 하네.
종종설방편種種設方便 갖가지 방편을 베풀었으나
부동보살심不動菩薩心 보살의 마음 움직이지 못했네.
갱호상고시更互相顧視 그러자 서로들 돌아보며
포괴적무언抱愧寂無言 부끄러워 말 못했는데
유바라문자有婆羅門子 어떤 바라문의 아들
명왈우타이名曰優陁夷 우타이優陀夷라 불리는 이가
위제채녀언謂諸婇女言 여러 채녀들에게 말했네.
여등실단정汝等悉端正 “너희들 모두는 단정하기 그지없고
총명다기술聰明多技術 총명하고 또 재주도 뛰어나다.
색력역불상色力亦不常 색色의 힘도 또한 보통 아니며
겸해제세간兼解諸世閒 게다가 일체 세간의 애욕에 대한
은비수욕방隱秘隨欲方 은밀隱密한 방법까지 알고 있으며
용색세희유容色世希有 자태와 얼굴은 세상에 드물고
상여왕녀형狀如王女形 모양은 玉女의 얼굴과 같네.
천견사비후天見捨妃后 하늘이 보면 그들 아내 버리고
신선위지경神仙爲之傾 신선도 그 때문에 무너지리니
여하인왕자如何人王子 어떻게 인간의 왕자가
불능감기정不能感其情 능히 그 情을 느끼지 못하리.
금차왕태자今此王太子 이제 이 왕의 태자는
지심수견고持心雖堅固 비록 튼튼하고 굳은 마음 지니고
청정덕순비淸淨德純備 청정한 덕 순수하게 갖추었더라도
불승녀인력不勝女人力 여자의 힘은 이기지 못하리라.
고석손타리古昔孫陁利 옛날에 손타리孫陀利는
능괴대선인能壞大仙人 능히 큰 仙人을 무너뜨렸고
령습어애욕令習於愛欲 그로 하여금 애욕을 익히게 하여
이족도기정以足蹈其頂 발로써 그 정수리 밟았다 하였네.
장고행구담長苦行瞿曇 오랫동안 고행한 구담瞿曇 선인도
역위천후괴亦爲天后壞 또한 천후天后에게 무너졌으며
승거선인자勝渠仙人子 승거勝渠 선인의 아들은
습욕수연류習欲隨沿流 애욕을 익힘으로 그 흐름 따랐다네.
비시바범선毘尸婆梵仙 비시바毘尸婆 선인은
수도십천세修道十千歲 도道를 십 천년 동안 닦았으나
심착어천후深著於天后 천후天后에게 깊이 집착하여
일일돈파괴一日頓破壞 하루 사이에 갑자기 무너졌다네.
여피제미녀如彼諸美女 저와 같은 여러 아름다운 여자들은
력승제범행力勝諸梵行 그 힘으로 모든 범행梵行 이겼거늘
황여등기술況汝等技術 하물며 너희들과 같은 기술로
불능감왕자不能感王子 왕자를 감동시키지 못한단 말인가.
당경근방편當更勤方便 마땅히 다시금 모든 방편 동원하여
물령절왕사勿令絕王嗣 왕가의 대물림 끊이지 않게 하라.
녀인성수천女人性雖賤 여자의 본 바탕 비록 미천하나
존영수승천尊榮隨勝天 승천勝天을 따라 존귀하고 영화롭거늘
하불진기술何不盡其術 어찌하여 그 기술 다 부려
령피생염심令彼生染心 그로 하여금 더러운 마음 나게 하지 못하는가.”
이시채녀중爾時婇女衆 그때 여러 채녀들
경문우타설慶聞優陁說 우타이의 말을 즐겁게 듣고
증기용열심增其踊悅心 용기와 기쁜 마음 더했으니
여편책량마如鞭策良馬 좋은 말에 채찍을 가하는 것 같았네.
왕도태자전往到太子前 그들은 곧 태자 앞으로 나아가
각진종종술各進種種術 저마다 갖가지 애교 부렸네.
가무혹언소歌儛或言笑 노래하고 춤추며 혹은 농담 붙이고
양미로백치揚眉露白齒 눈썹을 찡긋하고 흰 이빨 드러내며
미목상면래美目相眄睞 아름다운 눈매로 살짝 엿보고
경의현소신輕衣現素身 얇은 옷에 하얀 살 아련히 드러내어
요요이서보妖搖而徐步 요염하게 흔들며 천천히 걸어
사친점습근詐親漸習近 거짓으로 친밀하게 점점 가까이 갔네.
정욕실기심情欲實其心 정욕이 그 마음에 무르익은 데다
겸봉대왕지兼奉大王旨 겸하여 대왕의 뜻 받들었으니
만형설은루慢形媟隱陋 함부로 비밀한 곳 추잡하게 드러내며
망기참괴정忘其慚愧情 어느새 부끄러워하는 마음 잊어버렸네.
태자심견고太子心堅固 그러나 태자 마음 견고하여
오연불개용傲然不改容 의젓한 그 모습 변하지 않았나니
유여대룡상猶如大龍象 마치 저 큰 용상龍象이
군상중위요群象衆圍遶 수많은 코끼리에게 둘러싸여도
불능란기심不能亂其心 그 마음 어지럽지 않는 것처럼
처중약한거處衆若閑居 그런 무리 속에서도 언제나 한가로웠네.
유여천제석猶如天帝釋 또 마치 제석帝釋천왕이
제천녀위요諸天女圍遶 뭇 천녀들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태자재원림太子在園林 태자가 동산 수풀에 있을 때
위요역여시圍繞亦如是 채녀들에게 둘러싸임도 그와 같았네.
혹위정의복或爲整衣服 혹은 그를 위해 옷맵시 내고
혹위세수족或爲洗手足 혹은 그를 위해 손발 씻으며
혹이향도신或以香塗身 혹은 향수를 몸에 바르고
혹이화엄식或以華嚴飾 혹은 꽃으로 장엄하게 꾸몄네.
혹위관영락或爲貫瓔珞 혹은 그를 위해 영락瓔珞을 걸고
혹유부포신或有扶抱身 혹은 태자 몸을 부여안기도 하며
혹위안침석或爲安枕席 혹은 그를 위해 베개나 자리가 되어 주고
혹경신밀어或傾身密語 혹은 몸을 기대어 소곤거리기도 하였네.
혹세속조희或世俗調戲 혹은 세속의 유희로 꼬드기고
혹설중욕사或說衆欲事 혹은 갖가지 애욕의 일 이야기하며
혹작제욕형或作諸欲形 혹은 모든 애욕의 몸짓을 해내어
규이동기심規以動其心 그 마음을 움직이려 꾀하였네.
보살심청정菩薩心淸淨 그러나 보살 마음 깨끗하고 맑으며
견고난가전堅固難可轉 견고하여 움직이기 어려웠으니
문제채녀설聞諸婇女說 보살은 모든 채녀 지껄이는 말 듣고
불우역불희不憂亦不喜 근심하지도 않고 기뻐하지도 않은 채
배생염사유倍生厭思惟 곱절이나 싫어하는 생각을 내어
탄차위기괴嘆此爲奇怪 이것은 참으로 기괴하다 탄식했네.
시지제녀인始知諸女人 모든 여자들 음욕의 마음
욕심성여시欲心盛如是 이와 같음을 비로소 알았네.
부지소장색不知少壯色 젊고 싱싱한 여색도 잠깐이어서
아경로사괴俄頃老死壞 어느새 늙음ㆍ병듬ㆍ죽음으로 무너지는 것 모르나니
애재차대혹哀哉此大惑 슬프다, 크게 미혹迷惑됨이여
우치복기심愚癡覆其心 어리석음이 그 마음 덮었구나.
당사로병사當思老病死 늙고ㆍ병들고ㆍ죽음을 마땅히 생각하여
주야근욱려晝夜勤勖勵 밤낮으로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라.
봉인림기경鋒刃臨其頸 칼날이 내 목에 다다라 있거늘
여하유희소如何猶嬉笑 어떻게 오히려 웃으며 즐기랴.
견타로병사見他老病死 남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 보고도
부지자관찰不知自觀察 제 몸을 돌아보아 살펴볼 줄 모르면
시즉니목인是則埿木人 이는 곧 흙이나 나무로 만든 사람이니
당유하심려當有何心慮 어찌 마음에 생각인들 있으랴.
여공야쌍수如空野雙樹 빈 벌판의 두 그루 나무가
화엽구무성華葉俱茂盛 꽃과 잎이 다 함께 무성하다가
일이피참벌一已被斬伐 한 그루 이미 베어져 나가도
제이부지포第二不知怖 다른 하나는 두려움을 모르듯
차등제인배此等諸人輩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무심역여시無心亦如是 생각 없음 또한 그와 같구나.
이시우타이爾時優陁夷 그때에 우타이가
래지태자소來至太子所 태자 앞에 이르렀다네.
견연묵선사見宴默禪思 고요히 앉아 선정[禪思]에 들어
심무오욕상心無五欲想 마음에 5欲의 생각 없는 것 보고
즉백태자언卽白太子言 곧 태자에게 말하였네.
대왕선견칙大王先見勅 “일찍이 대왕의 명령은
위자작량우爲子作良友 아들의 좋은 벗이 되라는 것이기에
금당봉성언今當奉誠言 이제 마땅히 정성된 말 올립니다.
붕우유삼종朋友有三種 참된 벗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능제불요익能除不饒益 첫째는 이익 되지 않는 것 없애 주고
성인요익사成人饒益事 둘째는 남에게 이익된 일 만들어 주며
조난불유기遭難不遺棄 셋째는 어려울 때 버리지 않는 것이네.
아기명선우我旣名善友 나는 이미 착한 벗이라 불렸으니
기사장부의棄捨丈夫義 장부의 의리를 저버리고
언부진소회言不盡所懷 품은 생각 다 말하지 않으면
하명위삼익何名爲三益 어떻게 세 가지 유익한 친구라 하리라.
금고설진언今故說眞言 그러므로 이제 참된 말 설하여
이표아단성以表我丹誠 충성스런 내 마음을 나타내려 하네.
년재어성시年在於盛時 나이는 한창 젊은 때이고
용색덕충비容色德充備 얼굴과 몸도 덕을 충분히 갖추었거늘
부중어녀인不重於女人 이제 여자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사비승인체斯非勝人體 그것은 훌륭한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정사무실심正使無實心 설령 진실로 그런 마음 없더라도
의응방편납宜應方便納 마땅히 방편으로 받아들여야 하리.
당생연하심當生軟下心 부드럽고 겸손한 마음을 내어
수순취기의隨順取其意 그 생각을 수용해 따르라.
애욕증교만愛欲增憍慢 애욕으로 교만만 늘리는 것
무과어녀인無過於女人 여자보다 더한 것 전혀 없다네.
차금심수배且今心雖背 우선 지금은 마음에 어긋난다 해도
법응방편수法應方便隨 법의 방편을 따라야 하리.
순녀심위락順女心爲樂 여자를 따르면 마음이 즐겁고
순위장엄구順爲莊嚴具 따르는 것 자체가 장엄거리 된다네.
약인리어순若人離於順 만일 사람으로서 순리를 거스르면
여수무화과如樹無花果 꽃과 열매 없는 나무와 같으리니
하고응수순何故應隨順 어찌하여 그대로 따라야 하는가.
섭수기사고攝受其事故 그 일을 거두어 받으려 함이라네.
이득난득경已得難得境 얻기 힘든 경계를 이미 얻었거늘
물기경이상勿起輕易想 가볍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네.
욕위최제일欲爲最第一 애욕은 가장 제일가는 것으로
천유불능망天猶不能忘 하늘도 그것을 잊지 못했고
제석상사통帝釋尚私通 저 제석왕帝釋王도
구담선인처瞿曇仙人妻 구담瞿曇 선인의 아내와 사통私通했네.
아가타선인阿伽陁仙人 아가타阿伽陀 선인이
장야수고행長夜脩苦行 오랜 세월 고행을 닦았던 것은
위이구천후爲以求天后 천후天后를 구하기 위함이었으나
이수원불과而遂願不果 끝내 그 소원의 결실을 이루지 못하였으며
바라타선인婆羅墮仙人 바라타婆羅墮 선인이나
급여월천자及與月天子 저 월천자月天子나
바라사선인婆羅舍仙人 바라사婆羅舍 선인
여가빈사라與迦賓闍羅 그리고 가빈사라迦賓闍羅들
여시비중다如是比衆多 이러한 많은 무리들도
실위녀인괴悉爲女人壞 모두 여자 때문에 무너졌나니
황금자경계況今自境界 하물며 지금은 자기의 경계이거늘
이불능오락而不能娛樂 어떻게 능히 즐기지 않으리.
숙세식덕본宿世殖德本 과거 세상에 德의 종자 심었기에
득차묘중구得此妙衆具 이제 이 묘한 많은 갖춤 얻었네.
세간개락착世閒皆樂著 세상 사람들 모두 즐겨 집착하건만
이심반부진而心反不珍 그대 마음은 도리어 반기지 않는구나.”
이시왕태자爾時王太子 그때에 왕의 太子는
문우우타이聞友優陁夷 친구 우타이優陀夷의
첨사리구변甜辭利口辯 달콤한 말과 능란한 말솜씨로
선설세간상善說世閒相 세간의 모습을 말하는 것 들었네.
답언우타이答言優陁夷 우타이에게 대답하였네.
감여성심설感汝誠心說 “그대 성심으로 말하는 것 들었다.
아금당어여我今當語汝 내가 이제 너에게 설명하리니
차부류심청且復留心聽 우선 유의하여 자세히 들으라.
불박묘경계不薄妙境界 내 묘한 경계를 업신여긴다거나
역지세인락亦知世人樂 또한 세상 즐거움 모르는 것 아니다.
단견무상상但見無常相 다만 저 덧없는 모양 보았기에
고생환루심故生患累心 근심스런 마음 내는 것이다.
약차법상존若此法常存 만일 그 법이 항상 존재하는 것이라서
무로병사고無老病死苦 늙음ㆍ병듦ㆍ죽음의 괴로움 없다면
아역응수락我亦應受樂 나도 또한 마땅히 그 즐거움을 누려
종무염리심終無厭離心 끝내 싫어하여 떠나려는 마음 없으리.
약령제녀색若令諸女色 만일 모든 女色으로 하여금
지경무쇠변至竟無衰變 끝까지 쇠하거나 변함없게 한다면
애욕수위과愛欲雖爲過 애욕이 비록 허물이 되더라도
유가류인정猶可留人情 오히려 사람 정情을 머물 수 있으리라.
인유로병사人有老病死 사람에게는 늙음ㆍ병듦ㆍ죽음이 있어
피응자불락彼應自不樂 자기 자신도 즐거울 것 없겠거늘
하황어타인何況於他人 어찌 하물며 다른 사람에 대해
이생염착심而生染著心 물들어 집착하는 마음을 내랴.
비상오욕경非常五欲境 항상 함 없는 5욕의 경계는
자신구역연自身俱亦然 자기 자신도 또한 그러하나니
이생애락심而生愛樂心 그런데 사랑하고 즐거워하는 마음 내면
차즉동금수此則同禽獸 그것은 곧 짐승과 다름없으리.
여소인제선汝所引諸仙 네가 모든 신선들을 끌어들여
습착오욕자習著五欲者 5욕 익혀 집착하게 하였더라도
피즉가염환彼卽可厭患 그들은 곧 싫어하고 근심해야만 했거늘
습욕고마멸習欲故磨滅 애욕을 익힘으로 멸망하고 말았다네.
우칭피승사又稱彼勝士 또 훌륭한 선비라고 칭송 듣는 이들도
악착오욕경樂著五欲境 5욕의 경계에 집착하여 좋아하다가
역복동마멸亦復同磨滅 그들도 또한 함께 멸망하고 말았나니
당지피비승當知彼非勝 저들은 실로 훌륭하지 못한 줄 알아야 하네.
약언가방편若言假方便 만일 거짓으로 방편을 말해
수순습근자隨順習近者 그들을 따르고 가까이하게 하면
습즉진염착習則眞染著 그 익힘은 곧 진실로 물들어 집착한 것
하명위방편何名爲方便 어떻게 방편이라 이름 하겠는가.
허광위수순虛誑僞隨順 허망하고 거짓됨 따르는 일들
시사아불위是事我不爲 나는 그런 일은 하지 않나니
진실수순자眞實隨順者 진실로 그대로 따르는 사람은
시즉위비법是則爲非法 그것을 곧 그릇된 법이라 하네.
차심난재억此心難裁抑 이 마음을 억제하기 어려워
수사즉생착隨事卽生著 일을 따르면 곧 집착 생기고
착즉불견과著則不見過 집착하면 허물을 보지 못하나니
여하방편수如何方便隨 어떻게 방편이라 하여 따를 것인가.
처순이심괴處順而心乖 순리를 따르다가 마음이 어그러졌다는
차리아불견此理我不見 이런 이치를 나는 보지 못하였네.
여시로병사如是老病死 이와 같이 늙음ㆍ병듦ㆍ죽음은
대고지적취大苦之積聚 큰 괴로움이 쌓인 덩어리이니.
령아추기중令我墜其中 나를 그 가운데 떨어지게 하는 것
차비지식설此非知識說 그것은 착한 벗의 말이 아니다.
오호우타이嗚呼優陁夷 아아, 불쌍하구나. 우타이여
진위대간담眞爲大肝膽 참으로 간담이 크다 하겠구나.
생로병사환生老病死患 남[生]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근심
차고심가외此苦甚可畏 그 괴로움 너무도 두려운 것이어서
안견실후괴眼見悉朽壞 눈에 보이는 것 모두 다 썩는 데도
이유락추축而猶樂追逐 거기에서 오히려 즐거움을 좇는구나.
금아지녕렬今我至儜劣 나는 이제 고달프고 힘도 빠졌고
기심역협소其心亦狹小 마음 또한 옹졸하고 비좁아졌네.
사유로병사思惟老病死 늙음ㆍ병듦ㆍ죽음을 가만히 생각하면
졸지불예기卒至不預期 언제 들이닥칠지 예측할 수가 없어
주야망수면晝夜忘睡眠 밤낮으로 잠자는 일도 잊고 있나니
하유습오욕何由習五欲 무슨 경황에 5욕을 즐길 건가.
로병사치연老病死熾然 늙음ㆍ병듦ㆍ죽음은 불꽃 같아서
결정지무의決定至無疑 결정코 이를 것임은 뻔한 일이거늘
유부지우척猶不知憂慼 오히려 걱정할 줄 모른다면
진위목석심眞爲木石心 참으로 木石의 마음이라 하리라.”
태자위우타太子爲優陁 태자는 우타이를 위하여
종종교방편種種巧方便 여러 가지 교묘한 방편으로써
설욕위심환說欲爲深患 애욕의 깊은 근심 설명하느라
불각지일모不覺至日暮 어느새 날 저문 줄 알지 못하였네.
시제채녀중時諸婇女衆 그때 모든 채녀들은
기락장엄구伎樂莊嚴具 풍류며 갖가지 장엄거리들
일체실무용一切悉無用 그 모든 것 아무 데도 쓸 데 없어
참괴환입성慚愧還入城 부끄러워하며 성城으로 되돌아갔다네.
태자견원림太子見園林 태자가 그 동산 수풀을 보자
장엄실휴폐莊嚴悉休廢 갖가지 장신구들은 못쓰게 되고
기녀진환귀伎女盡還歸 기녀들도 모두 다 되돌아가니
기처진허적其處盡虛寂 그 장소 텅텅 비어 적막하였다.
배증비상상倍增非常想 덧없다는 생각 갑절이라 더하여
면앙환본궁俛仰還本宮 머리 숙인 채 本宮으로 돌아갔다네.
부왕문태자父王聞太子 아버지인 왕은 그 태자가
심절어오욕心絕於五欲 5욕에 대한 마음 끊어졌단 말 듣고
극생대우고極生大憂苦 못내 걱정하고 괴로워함이
여리자관심如利刺貫心 예리한 칼날이 심장을 도려내는 듯 했네.
즉소제군신卽召諸群臣 모든 신하를 곧바로 불러들여
문욕설하방問欲設何方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묻자
함언비오욕咸言非五欲 모두들 말하기를 5욕의 즐거움으론
소능류기심所能留其心 태자 마음 붙들 수 없다 하였네.
'經 > 쿳따까 니까야'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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