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經/디가니까야

<전륜성왕 사자후경 Cakkavattisīhanāda Sutta D26>

<디가 니까야> 제3권 빠띠까 품 Patika vagga

<전륜성왕 사자후경 Cakkavattisīhanāda Sutta D26> 우주적 질서와 법

2013-12-27 02:51:56

 

천지현황天地玄黃이라 했던가.

우리의 선조들도 천자문을 통해서 어린 아이들에게 광활한 우주를 가르치려고 하였다.

도대체 우주는 끝이 있는가, 없는가?

도대체 생명의 기원은 언제부터인가?

생명은 어떤 절대자로부터 창조되었다고 밖에는 할 말이 없는 것이 인간의 한계인가?

 

인류의 대 스승이신 세존께서도 이런 물음에 대답을 하시지 않으면 안 된다.

본경과 다음의 <세기경(D27)>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인간의 기원과 수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본경에서는 도도한 강물처럼 흘러가는 유장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타락하여 수명이 줄어들고 인간들이 어떻게 다시 마음을 다잡아 향상하여 수명이 증장하는가를 달하네미라는 전륜성왕과 그의 후손인 왕들의 일화로부터 시작해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도도한 인간의 삶의 흐름에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다름 아닌 법(dhamma)이다.

법을 따를 때 인간은 증장하고 법을 거스를 때 인간은 타락한다.

 

그러면 그 법이란 무엇인가?

제일 보편적이고 기본적인 법으로 본경에서는 살생, 도둑질, 삿된 음행, 거짓말을 금함과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을 실천하는 것을 들고 있다.

 

이런 가장 기본적인 인륜 도덕을 무시하고 이를 예사롭지 않게 여길 때 이 우주의 질서도 같이 퇴보하고 타락한다고 부처님께서는 본경을 통해서 밝히고 계신다.

 

물론 부처님 가르침은 이러한 인륜도덕에만 머무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 경의 시작과 끝에서 세존께서는 담담하게

자등명自燈明 자귀의自歸依 “자신을 섬(혹은 등불)으로 삼고 자신을 귀의처로 삼고

법등명法燈明 법귀의法歸依 법을 섬(등불)으로 삼고 법을 귀의처로 삼아라.”고 말씀하시고

그 방법으로 몸․느낌․마음․심리현상[身․受․心․法]에 대한 마음챙김을 말씀하신다.

그러시면서 경의 마지막에 인간의 수명이 8만 살이 될 때 미륵 부처님이 출현할 것이라고 예언하신다.

 

이런 광활하고 무시무종無始無終인 중생의 흐름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궁극적인 의지처는 무엇인가?

그것은 다름 아닌 마음 챙기는 공부(sati)뿐이다.

 

이것이 본경에서 부처님께서 인류에게 전하는 가장 귀중한 메시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