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 니까야> 제3권 빠띠까 품 Patika vagga
<세기경世紀經 Aggañña Sutta D27> 세상의 기원
2013-12-27 02:52:12
불교는 생명의 기원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설명할 수 없는 사실[無記]이라고만 말하고 넘어가버리는가?
부처님은 여기에 대해서 전혀 말씀을 하시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다. 말씀을 하셨다. 그것이 바로 본경이다.
본경은 본격적으로 생명의 기원 문제를 다루고 있다.
세상의 기원[世紀]이라는 경의 제목이 나타내듯이 본경은 이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고 전개되어 가는가 하는 주제를 다룬 것이다.
초기경의 도처에서 세존께서는 태초의 개념을 부정하신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상응부><시작 없음의 상응(S15)> 등에서
“비구들이여,
시작이 없는 것이 바로 이 윤회(saṁsāra)이니 처음 시작점은 알려지지 않는다.”(S.ii. 178 등)라고 하셨다.
세상의 기원을 설하시는 본경도 마찬가지다.
본경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점은 세상의 기원이라고 하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이전이라고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 태초니 최초니 하는 하나의 고정된 시점은 부정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경에서 우주의 전개에 대한 설명도 사마야(samaya)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우주가 팽창하는 특정한 어떤 하나의 시점(samaya)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 특정 시점은 다시 그 이전의 조건에서 비롯된 것일 뿐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무시무종으로 세상의 기원을 설하고 있다.
그리고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어떻게 끄샤뜨리야, 바라문, 와이샤, 수드라의 네 집단과 사문 집단이 생겨나게 되었는가를 설명하신 뒤 이들은 모두
“중생들로부터 생겨났으며 다른 것들로부터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같은 자들에 의해서 생겨났으며 다른 자들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법에 의해서 생겨났으며 非法에 의해서가 아니다.
와셋타여,
왜냐하면 지금여기에서도 내세에서도 법이 이 세상에서 최상이기 때문이다.”라고 매 단락에서 분명히 밝히신다.
이들은 결코 범천이나 어떤 다른 절대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다.
그래서 경은 깨달음의 편에 있는 법[菩提分法]들을 닦아서 지금여기에서 [오염원들을] 완전히 적멸하게 하여 열반을 얻는 그러한 아라한이야말로 네 계급 가운데 어디 출신이든 제일이라고 부른다고 결론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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