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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詩/도연명陶淵明

5言詩 37. 사일蜡日

사일蜡日 사제蜡祭를 지내는 날

풍설송여운風雪送餘運 눈보라가 한 해의 남은 날을 보내니

무방시이화無妨時已和 시절은 거리낌 없이 이미 온화해져 가네.

매류협문인梅柳夾門湮 매화와 버들을 문 앞 양쪽에 심어 놓았는데(湮↔植)

일조유가화一條有佳花 가지 하나에 아름다운 꽃 피어났네.

 

아창이언득我唱爾言得 나 노래하고 네가 칭찬하니

주중적하다酒中適何多 술 마시는 즐거움 어쩌면 이리 많은가!

미능명다소未能明多少 즐거움이 많고 적음을 잘 알 수 없으나

장산유기가章山有奇歌 장산章山에 빼어난 노래 소리 들리네.

 

►사일蜡日 고대에 납입臘日에 8神에게 사제蜡祭를 지내는 날.

납일은 동지 뒤의 세 번째 술일戌日로 정하였으며 한 해 동안 이룬 농사와 그 밖의 일들을

여러 神에게 고하는 제사로 납평제臘平祭, 팔사八蜡, 사蜡라고도 하였다

 

‘납일蠟日’

동지 후 셋째 술戌일 또는 미未일이라고도 하고 민간인들은 음력 12월 8일로 정했다고 함.

이날은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된다고 한다.

 

►여운餘運 한 해의 남은 날. 세모歲暮를 말한다.

►무방無妨 거리낄 것이 없이 괜찮다.

►시이화時已和 시절이 이미 점차 온화해지다.

►협문식夾門植 문 양쪽에 심어놓다. ‘묻힐 인, 묻힐 연湮’↔植

 

►가화佳花 매화를 말한다.

►‘너 이/꽃 많고 성한 모양 이爾’ 너. 매화.

►언득言得 칭찬하다.

►‘맞을 적適’ 기분이 좋다. 쾌적하다.

 

►장산章山 강서성 남성현 동북쪽에 있는 산으로 여기서는 증성曾城을 비유한 것이다.

증성曾城은 여산廬山의 북쪽에 있으며

강서성江西省 성자현星子縣 서쪽 부근에 있는 산으로 도연명이 좋아하는 산이었다.

 

►기가奇歌 빼어난 노래. 뛰어난 노래. 도연명 자신이 부르는 노래를 말한다.

 

 

<도연명집陶淵明集>에 실려 있으며 남송南宋 영초永初 3년(422)에 도연명의 58세 때 지은 시이다.

섣달 납일에 눈 내리는 것을 바라보고 술을 마시는 즐거움 속에 봄을 기다리는 모습을 읊은 시이다.

 

 

●세모歲暮/백거이白居易(772-846)

이임시명거已任時命去 이미 때와 운수는 가는대로 맡겼고

역종세월제亦從歲月除 흘러가는 세월 또한 그대로 좇았네.

중심일조복中心一調伏 마음속의 악업을 모두 누르고

외루진공허外累盡空虛 세상의 모든 번뇌 비워버렸네.

 

명환의이의名宦意已矣 훌륭한 벼슬 하려는 마음 이미 버렸으니

임천계하여林泉計何如 산천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떠한가.

의근동림사擬近東林寺 동림사東林寺 가까운 곳

계변결일려溪邊結一廬 개울가에 초막집 하나 지으려하네.

 

 

<전당시全唐詩>에 실려 있으며 당唐 원화元和 11년(816)

백거이의 45세 때 강주사마江州司馬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백거이는 풍유시諷喩詩를 많이 지었으나 강주사마로 좌천되고 나서는

일상의 작은 기쁨을 주제로 한 한적시閑適詩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시는 한 해가 저무는 세모를 맞아 마음속의 번뇌와

세상의 모든 일을 물리치고 은거하고 싶은 마음을 읊은 시이다.

 

 

►세모歲暮 한 해가 끝날 무렵

궤세饋歲 세모歲暮에 서로가 방문하여 대접하는 것

별세別歲 음력 섣달 그믐날 밤을 집안 식구가 앉아서 술을 마시며 밝히는 풍습

수세守勢 제야에 자지 않고 날을 밝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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