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6
10 화초花草
6 미국美菊 아름다운 국화 2首
1
중방연처독무화衆芳姸處獨無華 많은 꽃 고울 적엔 홀로 피지 않다가
만목최시시토파萬木摧時始吐葩 온갖 나무 꺾일 때 비로소 꽃을 토해내네
일종정회인불식一種情懷人不識 한 가지 심정을 아무도 알지 못하고
소매령락혜분나小梅零落蕙紛拏 작은 매화 시들고 난초는 뒤얽혀 붙잡았네
►토파吐葩 꽃이 피다. 꽃 모양의 도안, 장식. ‘꽃 파葩’
►정회情懷 생각하는 정과 회포懷抱.
►‘풀 이름 혜蕙’ 혜초蕙草(콩과의 두해살이풀) 혜란蕙蘭(난초의 하나) 향기香氣롭다
►분나紛拏 어수선하고 소란騷亂스러움.
많은 꽃들 아름다운 곳에 홀로 화려하지 않고
많은 나무들 꺾일 때에 비로소 꽃을 드러내네.
한 번 심어 정취를 품어도 아는 사람들 없지만
작은 매화 떨어지니 혜초 어지러이 뒤섞이네.
2
화퇴청향야가인花褪淸香也可人 꽃은 바랐어도 맑은 향기 사람을 즐겁게 하고
추풍로후갱정신秋風老後更精神 가을바람 매서운 후에 정신 들게 하네
락영감입삼려찬落英堪入三閭餐 떨어진 꽃은 굴원의 저녁밥에 들일만하고
적막한자불차춘寂寞寒姿不借春 적막하게 차가운 자태 봄을 빌리지 않네
►삼려찬三閭餐 삼려찬국三閭餐菊 초楚의 삼려대부三閭大夫 굴원屈原을 이른다.
초사楚辭 <이소離騷>에 “아침에는 목란木蘭 위의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국화꽃을 먹는다.”고 했다.
꽃은 바래도 맑은 향기를 사람에게 허락하고
가을바람에 쇠약한 뒤에도 정신은 계속되네.
떨어진 꽃부리는 굴원의 식사로 들일 수 있고
고요하니 쓸쓸한 풍취로도 봄을 빌리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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