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5
10 화초花草
5 조국嘲菊 국화를 조롱하며 2首
1
유향정색오번상幽香正色傲繁霜 그윽한 향기와 엄정한 빛은 무성한 서리 업신여기니
절조가재군자당節操可栽君子堂 절개와 지조를 마주해보려 군자의 집에다 심었다네.
일사청표감태석一事淸標堪太惜 모든 일에 맑은 기품이 있어 심히 애처롭게 참아내며
탐생지사부증강貪生至死不曾僵 자기를 탐하다 죽음에 이르러도 일찍 쓰러지지 않네.
►정색正色 얼굴에 엄격하고 바른 빛이 드러남, 안색을 바르게 함.
►청표淸標 깨끗하고 기품이 있음.
2
사어치시조심직史魚置屍操心直 사어라는 사람은 시신을 두고서 곧은 마음을 잡았고
오서승조결한웅伍胥乘潮結恨雄 오자서는 바닷물 타고 씩씩하게 원통함 바로잡았네.
불식선생나사재不識先生那事在 선생님을 알지 못하니 힘써서 살펴보지 못하였는데
함향도사련잔총含香到死戀殘叢 향기 머금고 죽어버렸으니 남은 떨기 잊지 못하네.
►사어史魚 이름은 타佗이며, 자는 자어子魚, 사추史鰍이다.
춘추春秋 시기 위衛나라 대부大夫이다.
위영공衛靈公 시기에 축사祝史를 맡았는데 위나라 사직신社稷神의 제사를 책임지고 있었다.
축타祝佗라고 불린다.
오吳나라의 연릉계자延陵季子가 위나라를 지나갈 때에
사어를 위나라의 君子이자 주석柱石 같은 신하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위영공衛靈公 38년(BC497)에 위나라의 공숙자公叔子가
일찍이 집안에서 영공을 초대하여 잔치를 열자 그에게 이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그대는 부유한데 군주가 가난하면 장차 반드시 재앙이 될 것이오.
화를 피하는 방법은 단지 부유하더라도 교만하지 않고 삼가 신하의 도리를 지켜야 할 것이오.”
그는 여러 차례 위영공衛靈公에게 거백옥蘧伯玉을 천거했으며 미자하彌子瑕를 멀리할 것을 간곡히 권고했다.
때문에 ‘시간屍諫’이라 불렸다.
자왈子曰 공자가 말했다.
직재사어直哉史魚 올굳구나, 사어는!
방유도邦有道 여시如矢 나라에 도가 있으면 화살처럼 곧고
방무도邦無道 여시如矢 나라에 도가 없어도 화살처럼 곧으니/<논어 위령공>
<사어병직史魚秉直>
위나라의 대부 어추魚鰌라는 사람이 영공에게 거백옥이라는 어진 사람을 등용하고 미자하라는 사람을
물리치라고 여러 번 간했으나 먹혀들지 않았다.
그러다 어추가 죽었다.
죽으면서 아들에게 이르기를
“나는 위나라 조정에서 거백옥을 내세우고 미자하를 물리치는 일도 못했으니
이는 내가 신하노릇을 하면서 임금을 잘 보필하지 못한 것이다.
살아서 임금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으니 죽어도 예를 닦을 보람이 없다.
그러니 내가 죽으면 관을 창밑에다 놓아두어라.”라고 했다.
영공이 조문을 갔다가 관이 창밑에 놓여있는 것을 이상히 여겨 아들에게 물었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의 유언을 일러주었다.
영공은 놀라고 질려서 “이는 내 잘못이다.”라고 말하고 관을 문안에 들여놓게 했다.
그리고는 거백옥을 등용하고 미자하는 물리쳤다고 한다.
이를 ‘사어史魚의 시간屍諫’이라고 한다.
공자는 사어를 곧은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거백옥은 군자라고 추켜세웠다.
►오서伍胥 오자서伍子胥(?-BC484) 초楚나라의 대부로 오사伍奢의 아들.
간신 비무극費無極의 흉계로 부친과 형 오상伍尙이 억울하게 처형되자 기필코 초나라를 멸망시켜
부형의 원수를 갚겠다고 맹세한 후 吳나라로 도망가 공자 光의 책사가 되었다.
오왕 요僚의 시해 사건을 배후에서 지휘해 光을 오나라 왕(합려闔廬)으로 즉위시킨 후
초나라 정벌을 주도면밀하게 계획하고 지휘하여 단시일에 오나라를 군사 강국으로 발전시켰다.
마침내 BC506년에 대대적으로 초나라를 침공하여 수도 영郢을 함락하고 종묘를 불태우는 혁혁한 전과를
거두고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시신을 300대나 매질함으로써 사원私怨도 풀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초나라를 완전 멸망시키지는 못한 채 회군했다.
이후 자만에 빠져 나태해진 합려가 월나라와의 전투에서 사망하자 그 아들인 부차夫差를 지성껏 보필하여
월나라를 BC494년에 궤멸시킴으로써 선대의 모욕과 원한을 설치雪恥했다.
그러나 월나라의 모신 범려范蠡와 문종文種의 계책에 넘어간 간신 백비伯嚭와 부차夫差가
현상태에 안주하면서 점차 그들과의 관계가 악화되었고
마침내 월나라의 이간책과 백비의 참소로 BC484년에 자결을 명령받았다.
오자서의 사후 오나라는 게속 군사력이 약화된 끝에 BC473년에 월나라에게 멸망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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