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19
10 화초花草
19 목련木蓮
산중유수山中有樹 엽여시葉如柹 산중에 나무가 있었는데 잎은 감잎 같고
화여백련花如白蓮 꽃은 흰 연꽃 같았다.
이방여창이자이실홍而房如蒼耳子而實紅 씨방은 도꼬마리 같았는데 열매는 붉었다.
승호위목련僧呼爲木蓮 승려들이 목련木蓮이라고 불렀다.
이이위련엽여시以爾爲蓮葉如柹 너를 연꽃이라 여기면 잎이 감잎 같고
이이위시화여련以爾爲杮花如蓮 너를 감나무라 여기면 꽃이 연꽃 같네
록엽감작정건지綠葉堪作鄭虔紙 푸른 잎은 정건의 종이로 삼을 만하고
옥파가비고야선玉葩可比姑射仙 옥빛 꽃은 고야선녀에 비할 만하네
풍래뇨뇨소우요風來褭褭素羽搖 바람 불면 하늘하늘 흰 깃이 움직이고
월하독반항아면月下獨伴姮娥眠 달 아래서는 혼자 항아와 같이 자네
청향염염습인의淸香冉冉襲人衣 맑은 향기 은근히 사람 옷에 스며드니
작약선자래편선綽約仙子來翩躚 아리따운 선녀가 와서 춤추는 듯하다
옥황적여심산중玉皇謫汝深山中 옥황이 깊은 산중으로 너를 귀양 보냈으니
불탈수운포기년不脫水雲袍幾年 자연을 품고 벗지 못한지 몇년이냐
장단산풍권지시腸斷山風捲地時 산바람이 땅에 세차게 불 때는 창자가 끊어져
호건령락청계변縞巾零落淸溪邊 고운 비단수건 맑은 개울가에 떨어지는구나.
아욕수습작의상我欲收拾作衣裳 내가 거두어 옷을 만들어
복지동천운수향服之洞天雲水鄕 경치 좋은 절에서 입으려 하네
이유옥정태화전夷猶玉井太華巓 태화산 꼭대기 옥 샘에서 머뭇거리다
유시기하초평양有時騎下初平羊 제 때에 초평이 키우는 양을 타고 내려오네
►목련木蓮 목련과木蓮科의 자목련紫木蓮 백목련白木蓮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
►‘감나무 시柹’= ‘감나무 시柿’ ‘대팻밥 폐杮’
►정건鄭虔 당唐 현종玄宗 때 이름난 화가.
장안 남쪽 과주에 별장이 있어 정과주鄭瓜州라고도 하며 광문관박사廣文館博士였고
조카 정심鄭審은 비서감秘書監을 지냈다.
시서화詩書畵에 뛰어나 임금이 그의 작품 끝에 ‘정건삼절鄭虔三絶’이라 썼다./<당서唐書 문예전文藝傳>
정공저산빈여사鄭公樗散鬢如絲 정건공은 쓸모없는 나무 같고 귀밑털이 세어서
취후상칭노화사醉後常稱老畫師 취한 뒤에는 늘 늙은 화공이노라고 일컫더라.
/두보杜甫 <送鄭十八虔貶台州司戶>
삼절자어제三絶自御題 임금께서 삼절이라 쓰시니
사방우소앙四方尤所仰 사방에서 더욱 우러러보는 바더라.
/두보杜甫 팔애시八哀詩>
내지정로시전신乃知鄭老是前身 정건이 그대의 전신임을 알겠거니
마사경일신위이摩挲竟日神爲怡 종일토록 어루만져 기쁨을 삼네.
/성간成侃 <기강경우寄姜景愚>
►‘꽃 파葩’ 꽃. 화려華麗하다.
►고야선姑射仙 살결이 얼음과 눈 같다는 선녀. ‘쏠 사, 벼슬 이름 야, 맞힐 석, 싫어할 역射’
►뇨뇨褭褭 하늘거리는 모양. ‘낭창거릴 뇨(요)褭’ 낭창거리다. 날씬하다, 나부끼다.
►항아(姮娥); 달 속에 있다는 전설傳說 속의 선녀仙女. 달의 다른 이름.
►청향淸香 맑고 깨끗한 향기香氣
►염염冉冉 나아가는 모양模樣이 느림. 약弱함. ‘나아갈 염冉’ 나아가다. 부드럽다, 弱하다
►‘엄습할 습襲’ 엄습掩襲하다. 인습因襲하다.
►작약綽約 몸이 가냘프고 아리따움. ‘너그러울 작綽’ 너그럽다. 얌전하다. ‘맺을 약約’ 맺다. 約束하다
►선자仙子 신선神仙. 용모容貌가 아름다운 女子.
►편선翩躚=편연翩然.(동작이) 민첩하다. 경쾌하다. 재빠르다.
‘나부낄 편翩’ 나부끼다. 훌쩍 날다. 오락가락하다.
‘춤출 선躚’ 춤추다. 빙 돌다.
►옥황玉皇 흔히 道家에서 ‘하느님’을 이르는 말.
►‘귀양 갈 적謫’ 귀양을 가다. 꾸짖다. 벌하다.
►수운水雲 물과 구름을 아울러 이르는 말. 곧 大自然을 이른다. 물과 구름처럼 떠돎.
►장단腸斷 몹시 슬퍼 창자가 끊어지는 듯함.
►‘명주 호縞’ 명주明紬(명주실로 무늬 없이 짠 피륙). 고운 빛깔. 흰빛
►영락零落 초목草木이 시들어 떨어짐.(꽃·잎이) 말라 떨어지다.(사물이) 쇠퇴하다. 영락하다
►의상衣裳 겉에 입는 저고리와 치마. 의복衣服. 옷. 모든 옷
►동천洞天 하늘에 잇닿음. 신선神仙이 사는 곳. 산과 내로 둘러싸인 경치景致 좋은 곳.
►운수雲水 구름과 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떠가는 구름이나 흐르는 물같이 정처定處 없음. 탁발托鉢하는 승려僧侶.
►이유夷猶 태연자약하다. 주저하다. 머뭇거리다
►‘산꼭대기 전巓’ 산꼭대기. 산마루.
►유시有時 제 때가 있음. 경우에 따라서(는). 때로(는). 이따금. 간혹. 어떤 때.
►‘말 탈 기騎’ 말을 타다. 걸터앉다
►초평初平 황초평黄初平 중국 진시대의 선인.
소년 시절 양을 쳤다고 하며 도술을 배워 신선이 되었다 한다.
간결한 붓의 사용으로 돌을 동물인 양으로 변하게 했다.
●오세암五歲庵 목련木蓮/서응순徐應淳(1824 순조24-1880 고종17)
고사공산리古寺空山裏 옛 절은 빈산 속에 있고
목련화자개木蓮花自開 목련은 저절로 피었네
동봉명월상東峯明月上 동쪽 봉에 밝은 달 떠오르니
유사열경래猶似悅卿來 마치 열경이 온 것 같구나
서응순徐應淳은 조선 말기의 문신·학자 이고 본관은 달성達城. 자는 여심汝心, 호는 경당絅堂.
달성부원군 서종제徐宗悌의 후손이다.
유신환兪莘煥의 문하에서 심기택沈琦澤·민태호閔台鎬·김윤식金允植 등과 함께 수학하였다.
율곡 이이李珥를 숭모하여 학행을 닦았고
경서와 성리학을 깊이 연구하였으며 특히 대학과 중용 등에 주력하였다.
서응순이 김시습이 오랫동안 머물렀다는 설악산 오세암에 들러 김시습을 떠올리면서 쓴 한시로 전해진다 .
五歲는 五歲신동
木蓮은 시습의 시 제목
東峯은 시습의 號
열경悅卿은 시습의 자字이다.
오세암五歲庵은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북면에 있는 사찰이며 백담사에 속해 있다.
643년(선덕여왕 12) 자장율사가 지었는데 당시에는 관음암觀音庵이라 불렀다.
1548년(명종 3)에 보우가 중건한 후 1643년에 설정이 또 중건하면서 오세암 명칭이 붙었다
/인덕정仁德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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