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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詩/매월당집梅月堂集

매월당 시집 제5권 10-21

매월당 시집 제510-21

10 화초花草

21 채화菜花 채소菜蔬의 꽃

 

채화교영주菜花嬌映晝 채소의 꽃이 낮의 햇살에 아리따운데

번타투소리繁朶透疏籬 무성한 꽃송이 성긴 울타리가 환하네.

일야풍화우一夜風和雨 하룻밤의 비와 바람이 서로 응하더니

영화역잠시榮華亦暫時 세상 영광도 다만 오래지 않을 뿐이네.

 

배추꽃을 바라보며

 

애교 있게 배추꽃이 한낮에 피었거니

번다하게 성긴 울에 꽃송이를 비추더라.

하룻밤 새 바람 불고 또 비도 섞여 오니

아름답던 영화도 잠깐 뿐이었구나.

/신영산 옮김

 

►채화菜花 채소菜蔬의 꽃. ‘나물 채菜’

유채꽃. 장다리꽃

 

作家의 쓰임에 따라 관점에 따라 일반적인 꽃으로 혹은 의미 있는 꽃으로 해석해야겠다.

아래 詩들로 例로 들어 이해를 돕기로 한다.

 

 

●만춘전원잡흥晩春田園雜興 늦봄 전원의 흥취/범성대范成大(1126-1193)

 

호접쌍쌍입채화胡蝶雙雙入菜花 나비는 쌍쌍이 채소밭 꽃으로 날아들고

일장무객도전가日長無客到田家 해는 길어도 시골집엔 오는 손님이 없네.

계비과리견폐두鷄飛過籬犬吠竇 닭은 날아 울타리를 넘고 개는 쪽문에서 짖어대니

지유행상래매다知有行商來買茶 행상꾼이 와서 차를 사고 있나보구나.

 

►범성대范成大(1126-1193)

南宋 때의 政治家ㆍ詩人. 자字는 치능致能. 호號는 석호거사石湖居士.

南宋 4大家의 한 사람으로 江西詩派의 영향影響을 받고 청신淸新한 詩風으로 田園의 풍경風景을 읊었다.

著書에 <전원잡흥田園雜興><석호거사시집石湖居士詩集> 등이 있으며 위 詩는 <석호거사시집>에 들어 있다.

 

 

●숙신시서공점宿新市徐公店 신시서공점에 유숙하며/양만리楊萬里(1127-1206)

 

리락소소일경심籬落疏疏一徑深 듬성듬성한 바자와 잇닿은 깊숙한 오솔길

수두신록미성음樹頭新綠未成陰 나무 끝 신록은 아직 그늘도 만들지 못하는데

아동급주추황접兒童急走追黃蝶 아이들은 내달리며 노랑나비 좇다가

비입채화무처심飛入菜花無處尋 장다리꽃에 날아드니 찾아내지 못하네.

 

►신시新市

현재의 절강성 덕청현德清縣 신시진新市鎮. 또는 호북성 경산현京山縣 동북이라는 설도 있고

호남성 유현攸縣 동북이라는 설도 있고

안휘성 마안산馬鞍山시 당도當塗현 동쪽 50리 떨어진 곳이라는 설 등 다양한 설이 있다.

 

►서공점徐公店 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운영하는 주점. ‘公’은 남자에 대한 존칭.

►양만리楊萬里(1127-1206) 자는 정수廷秀. 호는 성재誠齋. 강서성 길주吉州 길수吉水 출신.

소흥紹興 24년(1154) 진사에 급제하였다.

효종孝宗 초에 봉신현奉新縣 지현이 되었으며 태상박사大常博士, 대학시강大學侍讀 등을 역임했다.

 

광종光宗이 즉위한 뒤 비서감秘書監이 되어 항금抗金을 주장하였다.

詩作에 뛰어나 우무尤袤, 범성대范成大, 육유陸遊와 더불어 南宋4大家로 불린다.

처음에는 江西派의 시를 공부했으나 후에는 왕안석王安石과 唐詩의 시를 공부하여 결국 일가를 이루었다.

소위 활법活法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재체誠齋體로 불린다.

2만여 수의 시를 지었으며 문장에도 능했다. 저서로 <성재집誠齋集>이 있다.

 

►리락籬落 (대나무나 나뭇가지 따위로 된) 울타리. 바자.

►소소疏疏 드문드문. 띄엄띄엄. 듬성듬성.

►일경심一徑深 오솔길이 굉장히 길어 깊이 들어가는 듯하다.

►화락花落 신록新綠으로 된 판본도 있다.

 

►미성음未成陰 새로 난 잎이 아직 자라지 않아 나무 그늘을 만들지 못한다.

►급주急走 급히 내달리다. 빨리 뛰다. ‘주走’는 “달리다”는 의미.

►무처無處 ~한 장소가 없다. ‘심尋’은 “찾아내다, 찾다”는 의미.

►채화菜花 유채꽃. 장다리꽃

 

 

광종光宗 소희紹熙 3년(1192)에 쓴 시다.

당시 양만리는 강동전운부사江東轉運副使로 건강建康(지금의 난징南京)에 근무하고 있었으며

농촌의 전원 풍경을 그렸다. 신시新市는 주석에 기록해놓았듯이 여러 이설이 존재한다.

 

 

●채화정신성菜花亭新成 채화정을 새로 지었는데

권좌형적지權左衡適至 권좌형이 마침 왔으므로

차운동파료시로필次韻東坡聊試老筆 동파의 시에 차운하여 애오라지 노필을 시험하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1762-1836)

 

채화호접희춘풍菜花蝴蝶嬉春風 채소 꽃의 나비가 봄바람을 즐기는지라

옹성락차아경동翁性樂此兒更同 이를 좋아한 늙은이 마음 아이들과 똑같네.

개대숭부상간록芥臺菘跗相間綠 개자 송자의 받침은 서로 간격 하여 푸르고

철매농도타자홍鐵梅穠桃他自紅 매화꽃 복숭아꽃은 제 나름대로 붉구려.

 

진접암후아화접陳蝶菴後兒畫蝶 진접암 뒤에선 아이가 나비를 그리는데

섬세각초청고옹纖細却超靑皐翁 섬세하기가 도리어 청고옹을 초월하여라.

이차정현채화액以此亭懸菜花額 이 정자에 채화라는 편액을 달고서

활묘수고이초중活描鬚股移綃中 나비의 수염 다리를 생초에 잘 묘사하리.

 

가자실판염정외家貲悉辦鹽井外 살림살이를 염정 밖에 모두 마련했으니

어채하수자연해漁採何須紫燕海 어찌 자연 바다에서만 고기를 잡으리오.

백사요선교채근百事要先咬菜根 나물 뿌리를 먹어야만 백사를 할 수 있나니

왕생차언주자패汪生此言朱子佩 왕생의 이 말을 주자께서 경계 삼았네.

 

차치삼구유랑련且置三九庾郞憐 가련해라 유랑의 삼구는 차치하고라도

본무십천하공전本無十千何公錢 하공의 십천十千의 돈은 애당초 없었다오.

채사접속무허일菜史接續無虛日 채화의 역사 이어져 없는 날이 없어라

금조우기과화발今朝又記瓜花發 오늘 아침에도 오이꽃 핀 것을 기록하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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