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당 시집 제5권 10-26
10 화초花草
26 백국白菊 흰 국화 ⓶
옥기무속의동장玉肌無粟倚東墻 옥 살결로 녹봉도 없이 동쪽 울타리에 의지해
내각심추반야상耐却深秋半夜霜 깊은 가을 한 밤중의 서리를 견디며 물리치네.
이여한매불공염已與寒梅不共艶 이미 찬 매화와 더불어 요염함을 함께 않으니
긍동농리작신장肯同穠李作新粧 무성한 오얏과 새롭게 단장해 함께 즐기려네.
빙자가견풍전태氷姿可見風前態 바람 앞의 모습 얼음 맵시라 가히 볼만 하고
청운의문월하향淸韻宜聞月下香 맑은 운치 마땅히 들으니 달빛 아래 향기롭네.
각사광한궁리녀却似廣寒宮裏女 도리어 광한궁 가운데의 여인 닮은 듯싶으니
청란배상주예상靑鸞背上奏霓裳 푸르른 난새의 등에 올라 예상곡을 연주한다.
►광한궁廣寒宮 달 속에 있다는 항아姮娥가 사는 가상假想의 궁전.
►난새 란(난)鸞 난새(중국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새) (수레에 다는)방울. 거울
►예상霓裳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라는 뜻으로 신선神仙의 옷을 이르는 말.
/T스토리 : 돌지둥[宋錫周]
당기唐紀 숙종肅宗 천보天寶 15年 丙申(756 숙종황제肅宗皇帝 지덕至德 元年)
곽자의郭子儀 등이 5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河北으로부터 영무靈武에 이르니
영무군靈武軍의 위엄이 비로소 강성해졌다.
이에 사람들은 唐나라가 부흥할 희망이 있음을 알았다.
북해태수 하란진명賀蘭進明이 녹의참군錄事參軍인 第五琦를 蜀에 들여보내어 上皇에게 일을 아뢰게 하였다.
“현재 군대를 운용함에 재부財賦가 시급한데 재부가 생산되는 곳은 주로 강회江淮 지방입니다.
신에게 한 직책을 빌려주시면 군대를 동원하여 재용財用에 모자람이 없게 할 수 있습니다.”
上皇이 기뻐하여 즉시 제오기를 감찰어사 강회조용사江淮租庸使로 임명하였다.
영무에서 사자가 蜀에 이르니 上皇이 기뻐하며
“내 아들이 하늘의 뜻에 응하고 인심에 순종하니 내 다시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하고는 마침내 제서制書를 내려 명하였다.
“지금부터 황제의 명령을 고쳐 고誥라 하고 表文과 상소문에 太上皇이라 칭하라.
四海의 군사와 국정에 관한 중요한 모든 일은 먼저 皇帝에게 아뢰어 可否를 결정한 다음, 짐에게 아뢰어라.
上京(長安)이 수복收復되면 짐은 더 이상 정사에 참여하지 않겠노라.”
그리고는 위견소韋見素, 방관房琯, 최환崔渙에게 명하여
전국보傳國寶인 옥새玉璽와 옥책玉冊을 받들어 영무에 가서 황제의 지위를 넘겨주게 하였다.
처음에 上皇은 매번 연회를 베풀 때마다 먼저 좌부坐部와 입부立部에서 태상아악太常雅樂을 연주하게 하였다.
그 다음 고취악鼓吹樂, 호악胡樂 교방악敎坊樂과 지방 음악인 산악散樂과 광대놀이의 순서로 이어갔다.
또 산모양의 큰 수레와 배 모양의 큰 수레를 만들어 그것으로 악기를 싣고 다니도록 하였다.
그리고 궁녀들을 동원하여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에 따라 춤추게 하였다.
또 말 백 필에게 춤추는 법을 가르쳐서 술잔을 입에 물고 축수祝壽를 올리게 하였으며
물소와 코끼리를 데리고 입장하여 혹은 절하고 혹은 춤추게 하였었다.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 예상무霓裳舞 예상우의무가霓裳羽衣舞歌
예상霓裳과 우의羽衣를 입고 신선계를 지향하는 아름다운 춤.
도가적이며 신선계를 지향하는 춤으로 현종 때 만들었다.
예상霓裳은 신선이 입는 무지개 옷이고 우의羽衣는 흰 깃털로 만든 날개옷이다.
온공왈溫公曰 온공은 논평한다.
성인이도덕위려聖人以道德爲麗 인의위락仁義爲樂
성인은 도덕을 아름다움으로 여기고 인의를 즐거움으로 삼았다.
고수모자토계故雖茅茨土階 고로 비록 띠풀 지붕과 흙 계단의 집에서 살고
악의비식惡衣菲食 허름한 옷에 변변치 못한 식사를 하더라도
불치기루不恥其陋 그 누추함 때문에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유공惟恐 봉양지과奉養之過 오직 두려워한 것은 자기를 지나치게 봉양하느라
이로민비재以勞民費財 백성이 고생하고 재물을 낭비할까 하는 것이었다.
명황시기승평明皇恃其承平 당 현종은 태평세월만 믿고
불사후환不思後患 후환이 생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
탄이목지완殫耳目之玩 눈과 귀의 즐거움을 다하였고
궁성기지교窮聲技之巧 소리와 기예의 교묘함을 끝까지 즐겼다.
자위제왕부귀自謂帝王富貴 개불아여皆不我如 스스로 말하기를 제왕의 부귀가 나만한 황제가 없다 하면서
욕사전막능급欲使前莫能及 그 부귀가 전에도 자기보다 나은 사람이 없고
후무이유後無以踰 후에도 자기보다 뛰어난 사람이 없게 하고자 하였다.
비도오기非徒娛己 역이과인亦以誇人 단지 자기 혼자만 즐겼고, 또 그렇게 그것을 자랑하였다.
기지대도재방豈知大盜在徬 그러나 어찌 곁에 붙어있는 큰 도둑이
이유규유지심已有窺窬之心 빈틈을 노리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랴?
졸사란여파월卒使鑾輿播越 생민도탄生民塗炭 마침내 천자는 피란을 가고 백성은 도탄에 빠졌다.
내지인군乃知人君 숭화미이시인崇華靡以示人 적족위대도지초야適足爲大盜之招也
결국 임금의 끝 모를 사치와 화려함을 사람들에게 드러낸 것이 큰 도둑을 불러들이기 좋았음을 알 수 있다.
'韓詩 > 매월당집梅月堂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매월당 시집 제5권 10-28 (0) | 2025.03.13 |
---|---|
매월당 시집 제5권 10- 27 (0) | 2025.03.13 |
매월당 시집 제5권 10-25 (0) | 2025.03.13 |
매월당 시집 제5권 10-24 (0) | 2025.03.13 |
매월당 시집 제5권 10-23 (0) | 2025.03.13 |